위드 카일러 9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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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1,362회 작성일소설 읽기 : 위드 카일러 98화
위드 카일러
위드 카일러 4권 - 23화
“으아아악!”
“크아악!”
하나, 둘 병사들의 비명 소리가 들릴 때마다 위드는 검을 더욱 빨리 휘둘렀다. 그것이 죽은 병사들에게 대한 복수이며, 남은 병사들의 짐을 조금이라도 덜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크그그그그…….
트롤과 눈이 마주치자 위드는 그대로 땅을 박차고 뛰어 올랐다. 자신의 트랜트 아머가 다른 것들보다 월등하게 뛰어나다는 오브라이언의 말에 위드는 더욱더 자신감에 찼다.
“차아앗!”
기합성과 함께 검의 궤적이 허공을 갈랐고, 허공을 휘젓던 트롤의 팔과 머리가 한꺼번에 잘려나갔다.
꽈직!
땅으로 내려서기가 무섭게 위드의 신형이 한 바퀴 돌아가며 쭉! 뻗어진 다리에 트롤 상체가 완전히 찌그러져 옆으로 튕겨져 나갔다.
타닥!
곧바로 발을 디뎌 다시 몸을 허공에 띄운 위드는 그대로 검을 내질렀다. 그에 맞춰서 오우거가 괴성을 내지르며 팔을 휘둘러왔다.
서걱!
크와아아악!!
깨끗하게 잘려나간 자신의 팔을 바라보며 오우거가 비명을 질러댔고, 그 사이 위드는 허공에서 몸을 비틀어 발을 찼다.
퍽!
오우거의 어깨가 위드의 발길질에 함몰되었다. 팔이 잘리고, 어깨가 함몰되는 고통에 오우거는 공포심에 사로잡힌 눈동자로 슬금슬금 뒤로 물러났다.
검붉은 트랜트 아머 자체만으로도 오우거에게는 공포심을 불러 일으켰고, 헬름의 눈구멍에서 뿜어져 나오는 붉은 빛은 지상 최강의 몬스터라는 오우거마저도 본능적인 두려움을 일으키고 있었다.
“하아아아-!!”
위드의 커다란 기합성에 오우거는 기겁을 하며 뒤로 몸을 돌렸다. 그리고 있는 힘을 다해서 땅을 박차고 뛰어 올랐다.
자신 있었다. 도망가는 것이라면 절대로 잡히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위드는 오우거가 도망을 가자 곧바로 뒤를 쫓았다.
엄청난 탄력으로 땅을 박차고 앞으로 튀어 나가는 오우거의 속도에 위드는 오크의 어깨를 밟으며 몸을 앞으로 날렸다.
퍼억!
꾸이이익!!
허공에서 나타나 어깨를 짓밟고 사라지는 위드의 모습에 오크는 주저앉은 어깨뼈를 부여잡으며 죽어라 비명을 내질렀다.
위드는 각각 오크와 리저드맨의 머리를 밟고 나서야 오우거의 등 뒤를 바짝 쫓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대로 검을 휘둘렀다.
촤아아악!
몸통이 사선으로 베어지며 허공에서 떨어지는 오우거의 눈동자는 믿을 수 없다는 빛이 역력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위드는 땅으로 떨어진 오우거의 머리를 발로 밟아 터트렸다.
퍼억!
기형적으로 긴 장검을 늘어트리고 오우거를 쫓아 몬스터 무리 한가운데 홀로 남겨진 위드.
당당한 모습으로 주변을 천천히 돌아보는 그의 모습에 주변 몬스터들은 본능적으로 움찔거리기만 할뿐, 섣부르게 달려들지 않았다.
이성이 없는 만큼 본능에 충실한 몬스터.
본능이 경고하고 있다.
저 인간에겐 함부로 덤벼선 안 된다고!
‘뭐지?’
위드는 심장 부근의 떨림에 고개를 숙여 자신의 심장 부근을 바라봤다.
전투가 시작되고 처음으로 오크의 몸을 반으로 갈랐을 때부터 심장 부근의 떨림이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단순히 전쟁의 열기와 흥분감이라고 생각했지만, 그 정도가 다른 때보다 심했기에 계속해서 신경이 쓰이고 있던 중이었다.
“으아아아악!!”
처절한 비명소리에 위드는 고개를 들어 그곳을 바라봤다. 거대한 미노타우로스가 프레타 성에서 함께 목숨을 걸고 탈출한 병사를 들어 올리고 있었다.
번쩍!
헬름의 눈구멍의 붉은 빛이 폭사되어 사방으로 뿜어져 나갔다.
“블링크!”
서 있던 자리에서 사라져 위드가 나타난 곳은 비명을 내지르는 병사를 들어 올린 미노타우로스의 머리 정중앙 위였다.
“하아압-!!”
성난 맹수의 기합이 터지며 검이 빛났다.
푸아아악!
므우우우우우우!!
머리 정중앙으로 검이 파고들자 미노타우로스가 거대한 비명을 내지르며 양손을 마구잡이로 휘둘러댔다.
이미 손에 잡혀 있던 병사는 몸이 짓눌려 죽은 상태였다.
그 모습에 위드는 온몸의 세포 하나하나가 분노로 팽창됨이 느껴졌다. 동시에 심장의 마나가 폭발하듯 뿜어져 나왔다.
그러자 마나 폭풍에 미노타우로스의 거대한 몸체가 갈기갈기 찢겨지며 사방으로 흩어졌다.
거대한 마나 폭풍!
흡사 히덴 가르시아가 더블 이중 마법진을 이용해서 번 플레어를 사용할 때 끌어 당겼던 마나만큼의 엄청난 양을 동반한 마나 폭풍이 위드를 중심으로 일어났다.
그 여파로 인해서 인근에 모여 있던 몬스터들은 한 마리도 남김없이 마나 폭풍에 의해서 몸 전체가 갈기갈기 찢겨서 버렸고, 다행스럽게도 마나 폭풍의 여파에 휘말리지 않은 몬스터들도 자지러지듯 비명을 내지르며 뒤로 도망가기 시작했다.
몸을 뜨겁게 달구는 엄청난 열기에 위드는 목이 터져라 비명을 내질렀다.
“아아아아아아아-!!”
“위드!!”
정신없이 몬스터를 죽이며 싸우던 피에나는 위드의 비명소리에 귀를 바짝 세우곤 몸을 날렸다.
아니, 날리려고 했다.
“가지 마시오.”
피에나는 자신의 앞을 막은 오브라이언을 죽일 듯 노려봤다. 그 만만치 않은 살기에도 오브라이언은 여전히 같은 음성으로 말했다.
“나쁜 일이 아니니 걱정하지 마시오.”
피에나가 무슨 말이냐는 듯 그를 바라보자 오브라이언은 그저 말없이 시선을 돌릴 뿐이었다.
그가 바라보는 것은 거대한 마나 폭풍의 중심에서 비명을 내지르는 위드의 모습이었다.
“벌써 성장이라니…….”
오브라이언은 믿을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무슨 말인지 하나도 알아들을 수 없는 피에나는 안절부절 하지 못하는 눈동자로 위드를 바라봤다.
그러다 자신의 앞을 교묘하게 막고 있는 오브라이언을 죽일 듯 노려봤다.
만약, 오브라이언이 그 동안 위드와 자신에게 나쁜 모습을 한 번이라도 보였다면 상대가 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의 제지를 뚫고 나갔을 것이다.
“허억!”
슈비츠 그린은 히덴 가르시아의 상태를 살피다 전장 한쪽에서 시작된 엄청난 마나 폭풍에 깜짝 놀라 시선을 돌렸다.
“카일러 준남작?”
자신으로서는 감히 흉내도 내보지 못할 거대한 마나 폭풍을 일으킨 장본인이 위드라는 사실에 슈비츠 그린이나 그의 곁으로 허겁지겁 다가온 슈란츠 그린이나 믿을 수가 없었다.
“어, 어떻게 된 일이지? 어, 어째서 카일러 준남작이 저런 거대한 마나 폭풍을 일으킬 수 있는 거야?”
슈란츠 그린의 떨리는 음성에 대답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은 그의 곁에 아무도 없었다.
“위드…….”
갑작스런 위드의 마나 폭풍에 에리카는 걱정 가득한 얼굴로 두 손을 꼭 쥐고 그를 바라봤다.
히이이이이잉!!
알레이스 후작은 달리던 말의 고삐를 힘껏 잡아 당겼다. 그리고 두 눈을 부릅뜨고는 마나 폭풍을 뚫어져라 바라봤다.
“헙!!”
곁에 있던 콜러 백작이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러다 마나 폭풍을 일으킨 주인공이 위드라는 것을 확인하고는 숨이라도 넘어갈 사람처럼 더욱더 놀란 탄성을 내질렀다.
“총사령관님.”
“카일러 준남작에게 변화가 일어나는 모양이군. 그런데…….”
마나 폭풍이 문제였다.
이미 위드가 여타 일반적인 검사들과는 다르게 심장에 마나를 쌓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지금과 같은 엄청난 양의 마나 폭풍을 일으킨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 상황이었다.
‘마법문신 때문인가?’
알레이스 후작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엄청난 마나 폭풍이 위드의 팔에 새겨져 있는 대마도사의 마법문신이 때문인가를 심각하게 고민했다.
“콜러 백작.”
“에…… 예!!”
“어느 정도인가?”
“못해도 가르시아 님께서 번 플레어를 펼치실 때와 비교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양의 마나 폭풍입니다. 마법사가 클래스를 성장할 때를 기준으로 삼으면…… 대략 6클래스 상급 마법라라고 하더라도 어렵다 생각되는 위력입니다!”
콜러 백작의 말에 곁에 있던 마법병단의 마법사들도 고개를 끄덕였다.
“어쨌든 나쁜 일은 아니니 우선은 가보도록 하지! 이럇!”
Chapter 9 프라디아 대륙 최강의 기사단!
“아아아아아아아-!!”
커다란 외마디 비명과 동시에 마나 폭풍이 위드의 몸으로 흡수되어 들어갔다.
번- 쩌어어어억!
폭발이라도 일어나듯 엄청난 빛 무리가 위드에서 시작되어 사방을 집어 삼켰다.
너무나도 강렬한 빛에 몬스터와 인간 할 것 없이 모두가 눈을 감아야만 했다.
그리고 빛이 조금씩 사라졌을 때, 모두 눈을 떠서 위드를 바라보았다.
“역시.”
오브라이언의 음성.
“위드!!”
피에나의 외침.
“영주님!”
“헉! 저, 저건!!”
“…….”
가스파, 커닝, 루카의 기쁨의 함성과 가일의 침묵.
그 외에도 그린 형제와 에리카, 알레이스 후작 등의 모든 인물들이 위드의 모습을 바라보며 놀란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이, 이게…….”
위드는 자신의 몸을 바라보며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트랜트 아머의 형태가 완전히 바뀌었다.
밋밋하고, 통짜였었던 모습이 굴곡이 졌고, 무엇보다도 검붉은 색 일색이었던 색깔이 검은색과 붉은 색으로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축하하오.”
변한 자신의 모습에 얼떨떨해 하는 위드에게로 오브라이언과 피에나가 다가왔다.
“이게 설마?”
“트랜트 아머의 2차 성장이오.”
“……!”
설마, 설마 했던 일이 확인되자 위드는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트랜트 아머의 성장이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알기에 위드로서는 더욱더 놀라웠다.
“어째서 벌써 성장을 하게 된 것입니까?”
위드의 물음에 오브라이언이 고개를 저었다.
“트랜트 아머의 성장은 어떠한 말로도 설명되지 않죠. 어느 날 갑자기 성장을 하는 사람도 있고,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 성장을 하기도 하고, 가벼운 대련만으로도 성장을 시킨 사람도 있다고 하죠.”
오브라이언의 말대로 트랜트 아머의 성장에는 어떠한 조건이 필요한 것이 아니었다.
아니, 그런 조건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 조건을 제대로 아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다.
어느 날 문득, 트랜트 아머를 성장시키는 사람도 있는 반면, 아무리 수련에 수련을 거듭해서 성장시키지 못하는 사람도 있었다.
“일설에 따르면 트랜트 아머와 소유자가 최적의 상태로 서로에게 맞아 떨어지면 성장을 한다고 합니다.”
월터와 루카 등이 다가왔다.
월터의 말에 오브라이언이 고개를 끄덕였다. 맞는 말이기 때문이다. 검을 수련하다보면 어느 날 갑자기 손에 든 검이 아주 익숙해져서 자신의 일부처럼 느껴지는 경우가 있다.
트랜트 아머도 그와 같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닌 것 같은데요?”
가일의 퉁명스런 말에 그제야 위드가 정신을 번쩍! 차렸다.
지금은 전투중이다.
자신의 주변은 마나 폭풍으로 인해서 몬스터들이 휩쓸려 죽고, 또 두려움을 느낀 몬스터들이 공격을 해오지 않고 있었지만 다른 곳에 있는 병사들과 용병들은 달랐다.
“우선은 전투에 집중하죠!”
위드의 말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어?”
루카가 한곳을 바라보며 의문을 표하자 커닝이 왜 그러냐는 듯 물었다.
“뭐라도 있어?”
“저기 오는 사람 알레이스 후작 아니야?”
알레이스 후작이라는 소리에 커닝을 비롯해서 다른 이들도 깜짝 놀라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는 정말로 알레이스 후작을 비롯해서 그를 호위하는 기사들과 뒷짐 지듯 전투를 구경하는 왕국군의 주요 지휘관들이 무더기로 달려오고 있었다.
“설마, 우리는 도우려고 오는 건 아니겠지?”
커닝의 의문에 가일이 말도 안 된다는 듯 대꾸했다.
“우리를 죽을 자리로 몰아넣은 사람이 왜 도우려고 오겠습니까? 분명, 뭐 원하는 것이 있으니까 오는 거겠죠!”
가일의 눈엔 알레이스 후작과 그 지휘관들에 대한 불만과 원망이 가득했다. 자신을 죽이고자 이런 곳으로 보냈으니 어느 누가 원망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때, 알레이스 후작의 커다란 고함 소리가 쩌렁쩌렁하게 울렸다.
“모두 카일러 준남작과 프레타 병을 도와 몬스터를 섬멸한다!!”
“에에엑!!”
가일은 믿을 수 없다는 듯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멍청하게 서 있지 말고 싸우기나 해!”
루카의 호통에 가일이 제정신을 차리고 그 뒤를 쫓았다.
그러면서도 힐끔힐끔 알레이스 후작을 바라봤다.
누구보다 앞장서서 몬스터들을 쓰러트리는 그의 모습에 가일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중얼거렸다.
“죽으라고 보낼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돕겠다니! 도대체 뭔 짓거리를 하는 건지. 아무튼 웃기는 인간이군.”
위드 역시도 알레이스 후작을 바라보다 몬스터들을 향해서 몸을 날렸다.
투웅!
“……!”
하늘을 날아가는 듯한 기분!
평소와 마찬가지로 땅을 박차고 앞으로 몸을 날렸을 뿐인데, 마치 하늘을 날아가는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예전보다 훨씬 빨랐고, 가벼웠다.
슈아아악-!
느낌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오크의 몸을 베고 지나가는 검.
위드는 자신의 검을 가만히 바라봤다.
‘훨씬 빠르고, 살과 뼈를 가를 때, 힘도 이전과는 다르게 많은 힘을 주지 않아도 돼. 이게 2차 성장한 트랜트 아머의 위력인가?’
크우우우우우-!
그러는 사이 뒤쪽에서 고르곤 한 마리가 콧김을 씩씩! 뿜어내며 전력으로 달려들고 있었다.
위드는 몸을 돌려 고르곤을 바라보다 마주 달려 나갔다.
척!
검끝을 고르곤의 눈 사이에 맞추고 위드는 숨을 삼켰다.
“꿀꺽.”
고르곤과 위드의 신형이 맞닿았다.
츄아아악-!
“……!”
“……!”
주변의 병사들이 두 눈이 터질 만큼 크게 떴다. 마치 스스로가 검이라도 된 듯 고르곤의 미간을 뚫고 정확하게 관통한 위드의 모습을 멍하니 바라봤다.
위드가 숙였던 상체를 천천히 펴며 검을 늘어트리자 병사들이 크게 환호성을 내지르기 시작했다.
“이야아아아-!!”
“우와아아아-!!”
병사들의 환호성 속에서 위드는 놀랍도록 증가된 자신의 능력에 주먹을 굳게 쥐었다. 그리고는 병사들을 돌아봤다.
처억!
검을 하늘로 치켜 든 위드가 외쳤다.
“프레타 병이여! 우리는 곧! 우리의 성, 프레타 성으로 돌아간다!!”
“프레타 성으로 돌아간다!!”
“프레타 성으로 돌아간다!!”
하나가 되어 외치는 프레타 성 병사들의 외침에 알레이스 후작은 자신의 곁에 서 있던 리저드맨의 몸을 반으로 가르며 위드를 바라봤다.
“젊은 영웅이여, 그대의 뜻이 부디 이뤄지길 빌어주지.”
***
“방금 들어온 보고에 의하면 페르만 왕국군이 1차 저지선을 뚫고 영내로 들어섰다고 합니다.”
부하의 보고에 홀로 와인을 즐기던 중년의 기사가 제법 놀랍다는 듯 그를 바라봤다.
“벌써?”
“예, 히드라와 바질리스크가 없었기 때문인 듯싶습니다.”
하지만, 중년 기사는 그렇지 않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1차 저지선에 히드라와 바질리스크는 없었다고 하지만 그에 못지않은 중, 대형 몬스터가 대거 포함되어 있었네. 며칠은 더 걸릴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알레이스 후작인가?”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설마 이렇게까지 빠를 줄은 미처 생각해보지 못한 중년 기사는 손에 들고 있던 잔을 가볍게 흔들었다.
보랏빛의 와인이 출렁거리며 은근한 향을 풍겼다.
“2차 저지선까지의 거리는?”
“진군 속도가 빠른 편이라 3일 정도면 대치 상황에 들어갈 것 같습니다.”
3일이면 너무 빨랐다.
전투 후에 있을 피해 상황 복구와 이후 있을 전투의 정비만 하더라도 족히 2, 3일은 걸릴 일이다.
결국, 진군을 하면서 이 모든 것들을 동시에 한다거나, 아니면 알아서 뒤처리를 해주는 이들이 따로 있다는 소리였다.
“알레이스 후작을 어째서 백발의 폭풍이라고 부르는지 알겠군.”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부하의 물음에 중년 기사가 가만히 생각하다가 말했다.
“이번에도 히드라와 바질리스크는 빼도록. 대신, 비행 몬스터들을 대거 투입하도록. 이번 페르만 왕국군에 마법사 수가 3백 정도라지?”
“예, 보급부대가 합류하면서 마법병단의 마법사 수가 늘었습니다. 페르만 왕국 마법병단의 딱! 절반의 인원입니다. 기사단의 수도 늘어 현재 약 1천 5백 명 가량이 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중년 기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비행 몬스터들을 상대로 얼마나 훌륭하게 전투를 벌이는지 두고 보도록 하지.”
“알겠습니다.”
부하가 몸을 돌리려는데 중년 기사가 말했다.
“로크도 한 마리 정도 투입하도록.”
“로크 말입니까?”
놀란 부하의 얼굴을 보며 중년 기사가 고개를 끄덕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