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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영제국의 폐급장교 186화

무료소설 대영제국의 폐급장교: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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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읽기 : 대영제국의 폐급장교 186화

 186화 최후의 베팅 (2)

 아르덴 대공세.

 벨기에의 항구도시이자 연합군의 후방 보급기지인 앤트워프를 점령하여 연합군을 포위, 섬멸하고 이를 토대로 영미와 강화,

 이후에는 전 병력을 동부전선에 투입해 소련과 일전을 벌인다는 히틀러의 야망.

 히틀러를 죽이고 권력을 잡은 신정부도 비슷한 일을 벌이고자 했다.

 히틀러가 계획한 앤트워프의 점령 대신 뫼즈강까지 도달하는 게 작전 목표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었지만, 일전으로 전황을 유리하게 만든 뒤 강화협상을 진행한다는 전체적인 전략 자체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작전이 성공했다고 치자. 그런다고 과연 연합국이 우리 제안을 받아들이리라고 진심으로 생각하는 건가?"

 "가만히 앉아서 방어만 한다고 연합국이 우리와 강화하리라고 생각하십니까?"

 "......."

 "지금 우리가 할 일은 저들의 자비를 바라는 것이 아닌, 우리 힘을 보여줘서 저들이 우리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래야 우리가 하는 말을 조금이나마 귀담아듣게 되지 않겠습니까?"

 같은 말이라도 키가 작고 왜소한 체격의 사람이 하는 말과 키 크고 온몸이 근육질인 거한이 하는 말의 무게는 차원이 다른 법.

 슈파이델은 독일의 힘을 한 번이라도 제대로 보여줘야 강화 협상이 재개될 수 있다고 굳게 믿었다.

 따라서, 이번 공세는 반드시 성공시켜야 했다.

 독일의 운명이 이번 공세에 걸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공세에 반대하던 장군들도, 공세가 확정되자 전력을 다해 작전 수립에 몰두했다.

 이를 뒷받침할 병력의 준비도 착착 진행되었다.

 "GD사단과 21기갑사단이 비트부르크에 도착했습니다."

 "제5기갑군의 재편이 완료되었습니다."

 "헝가리 주둔군도 이동을 개시했습니다."

 "항공 정찰에 따르면 미 제8군단의 방어 태세가 무척이나 허술하다고 합니다. 병력 배치도 엉터리에, 경계도 게을리하고 있답니다."

 "적들이 완전히 방심하고 있군."

 쏟아지는 보고들도 낙관적이었다. 연합군은 잇따른 승리에 도취되어 경계를 게을리하고 있다. 각 부대 간의 유기적인 연결은 고사하고, 최전방 부대들은 대부분 새로 배치된 신병들 뿐. 장비는 모두 A급이지만, 그걸 운용할 병력이 경험이 없으면 돼지 목에 진주목걸이나 마찬가지.

 반면 독일군은 이번 공세를 위해 최정예부대를 대거 끌어와 전선에 배치했다. 귀중한 티거와 판터도 최대한 긁어모아 배치하였으며, 공군도 총동원했다.

 독일의 자존심이라는 어마어마한 대가를 지불하면서 겨우 얻어낸 동부전선 종결로, 독일은 서부전선에 전력을 집중할 수 있었다.

 이번 공세를 위해 동부에는 최소한 전력만 남기고 모두 끌어왔다. 헝가리 주둔군뿐만이 아니라 동프로이센 사령부에서도 우려를 표했지만, 감수할만한 위험이었다.

 "반드시, 반드시, 반드시 성공해야만 하네. 독일의 운명이 이번 작전에 걸려 있네."

 "물론입니다, 각하."

 작전의 원 구상자인 슈파이델은 굳은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사전 준비는 모두 끝났다. 남은 일은 개시뿐.

 작전 개시일은 12월 3일로 정해졌다. 과학자들의 말에 따르면, 이때 안개가 짙게 껴 적 공군이 활동이 제한된다고 한다.

 가장 큰 장애물인 적의 공군이 발이 묶이면, 이쪽에도 승산이 있다. 비록 공군과 해군은 밀리지만, 육군만큼은 세계 최강이라 자부하는 국방군 아닌가.

 ***

 "적의 동태가 심상치 않다고?"

 "그렇습니다, 각하. 이 사진을 보시면-"

 미합중국 육군의 미친개, 미스터 패튼은 쏟아지는 보고서를 하나하나 자세히 살피며 일련의 보고서들이 가리키는 방향을 가늠하려 노력했다.

 백과사전 여러 권에 달하는 어마무시한 분량의 보고서들을 모두 확인한 패튼이 내린 결론은 하나였다.

 "제리 새끼들, 또 수작질이군."

 전쟁에 천부적인 감각이 있던 패튼은 단 한 번도 자기 자신을 의심해본 적이 없었다. 그런 자신이 내린 결론이 잘못되었을 리가 없다고 확신한 패튼은 즉시 브래들리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브래들리? 나 패튼일세. 지금 아이크와 함께 있나? 없다고? 그렇다면 좀 전해주게. 아주 중요한 일이야."

 독일군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고 생각한 이는 패튼뿐만이 아니었다.

 "제리들이 또 뭔가를 꾸미고 있는 것 같구만."

 몽고메리의 책상에도 각종 서류와 보고서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홍차를 음미하며 천천히 서류를 읽어 내려가던 몽고메리도 곧 패튼과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

 최근 독일군의 움직임은 너무나 수상쩍었다. 처음에는 서부전선 방어에 투입할 병력들의 이동이라고만 판단했지만, 그 정도가 과했다.

 서부전선도 중요하지만, 루마니아를 잃은 독일에게 헝가리의 유전은 그 무엇보다도 중요할 터.

 그런 헝가리 방어 병력들까지 서부전선으로 끌어왔다?

 제정신이 아니고서야 그런 짓은 못하는 법이다. 분명 무슨 꿍꿍이가 있으니 헝가리 주둔군까지 동원한 것이리라.

 이 모든 징후들이 가리키는 것은 하나밖에 없었다.

 대규모 역습.

 "아무래도 제리 놈들이 춘계 공세를 재현하려는 모양이군."

 춘계 공세. 또 다른 이름은 루덴도르프 공세.

 1차대전 막바지인 1918년에 독일이 가한 최후의 공세로, 파리를 점령하여 프랑스의 항복을 받아내고, 나아가 영국, 미국과 휴전협상을 성사시킨다는 계획이었다.

 연합국에 비해 병력과 물자 모든 면에서 밀리던 독일 입장에선 이 최후의 한방으로 전세를 뒤집는 것을 기대하고 공세를 가했지만, 최종적으로 실패로 끝났다.

 연합군의 피해도 장난 아니었지만, 이번 공세로 모든 전력을 소진한 독일은 더 이상의 공세는커녕 방어조차 제대로 해내지 못했고, 끝내 무너지고 말았다.

 몽고메리는 어처구니가 없었다. 당장 방어에 올인해도 모자랄 놈들이 공세라니. 아직도 역사에서 교훈을 얻지 못한 것인가?

 "양키들에게 알려야겠군."

 ***

 "독일군이 역습을 준비 중이라고?"

 "그래. 패튼 선배뿐만 아니라 몽고메리도 같은 말을 했네."

 연합국 기자단과의 회견을 마치고 사령부로 돌아온 아이젠하워에게 브래들리는 패튼과 몽고메리의 말을 전했다.

 어쩐 일로 그 둘이 의견이 일치했을까? 둘이 머리를 맞대고 의논했을 리는 없고, 아마도 각자의 분석이겠지. 상대방과 협력하라면 차라리 혼자 싸우겠다고 길길이 날뛸 인간들이니.

 하지만 아이젠하워의 예측이 맞아떨어진 것은 딱 거기까지였다.

 "불가능한 일이네. 지금 독일군이 어떤 상태인지 자네도 잘 알지 않나?"

 "그렇지."

 지금 독일군이 어떤 상태인가? 주력은 프랑스에서 날려 먹었고, 본토는 공습받고 있다.

 본토 코앞까지 밀린 독일은 부랴부랴 지크프리트선을 보강하며 방어 준비에 몰입 중이다.

 독일이 조금이라도 목숨을 오래 부지하려면, 남은 전력을 활용해 국경을 방어하며 버티기에 들어가는 수밖에 없다.

 병력도, 장비도, 물자도 모두 부족한 군대가 무슨 수로 공세를 가한단 말인가? 내일 은행 이자를 내야 하는 사람이 오늘 하루 일당을 가지고 은행 대신 도박장에 들어가는 것과 다르지 않은가.

 '상식적으로 생각'할 때, 독일군이 공세를 가해오리란 예측은 어불성설이었다. 아이젠하워는 자신의 의견을 가감없이 말했고, 브래들리도 이에 동의했다.

 "아무래도 패튼, 그 양반은 전쟁에 너무 몰입한 게 아닌가 싶은데."

 "동감이야. 뇌까지 근육으로 차 있을 사람이라고, 패튼 선배는. 슬슬 인생을 좀 유하게 살아도 될 것 같은데 말이지."

 최전방 부대들의 인식도 이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젠장, 또 졌어!"

 "하하, 중사님. 이 돈은 이제 제 겁니다. 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겁니다."

 "야, 한 번 더 해! 씨발, 이번에 내 지갑을 건다!"

 최전방 기지에는 경계 근무 대신 병사들 간의 포커판이 열렸다.

 "저, 그런데 병장님."

 "왜?"

 "여기 최전선 아닙니까?"

 "그렇지."

 "그런데 이러고 있어도 되는 건지......."

 "하이고, 쓸데없는 걱정을 하는구만. 야, 걱정 마. 요 몇 달 동안 제리들은 쥐 죽은 듯이 조용히 지내고 있다니까?"

 겨우 몇 km 밖에 독일군이 있지만, 병사들은 태연하기 짝이 없었다.

 독일군은 방어에 급급하며, 지크프리트선 축조에 전력을 집중하고 있다. 독일의 도시들은 공습으로 불타오르며, 독일군의 사기는 나날이 떨어지는 중이다.

 그런 독일군이 공격을 가해온다고? 지나가던 개가 웃을 일이다.

 상층부도, 일선 병사들도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안락한 나날들을 보냈다. 다가올 지옥을 애써 무시한 채.

 1943년 12월 3일,

 기상과학자들의 예측대로 안개가 짙게 끼었다.

 피크닉을 가기엔 다소 무리지만, 전쟁을 하기엔 최적의 날씨.

 그리고

 "늑대가 새끼를 낳았다. 반복한다. 늑대가 새끼를 낳았다."

 "전군에 명령한다. 즉시 전진하여 적들을 쓸어버릴 것. 이상."

 독일군의 공세가 시작되었다.

 ***

 "전차 전진!"

 "앞으로!"

 우는 아이도 뚝 그치게 만든다는 공포의 티거.

 티거에 필적하는 성능을 지닌, 명예 중전차 판터.

 거기다 이제 막 공장에서 출고되어 실전에 배치된 4호 구축전차들.

 마지막으로 4호와 3호 돌격포, 마르더 같은 자잘한 대전차 자주포들까지.

 독일군이 보유한 기갑차량의 7할이 '늑대 작전'에 동원되었다.

 전차병들의 상당수가 실전경험이 전무한 신병들이었지만, 독일군 사령부는 경험의 부족을 무기의 성능이 보완해줄 수 있다고 믿었다.

 무기의 성능뿐 아니라 숫자도 연합군에 필적하는 대군을 동원했으니 무엇이 두려우랴.

 "오늘 저녁은 뫼즈강에서 먹는다!"

 "우리의 어깨에 독일의 운명이 걸려 있다! 조국의 명예를 위해!"

 여태껏 패전에 익숙해진 병사들은 모처럼의 공세와 한동안 구경조차 힘들었던 대규모 물량의 동원에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대규모 물량과 사기, 기습의 이점까지 더해지자 그 효과는 가히 어마어마했다.

 독일군의 기습에 미군은 혼란을 넘어 패닉에 빠졌다.

 "씨발, 타이거다! 타이거라고!"

 "여기는 오렌지! 적 습격! 지금 스무 대가 넘는 타이거 전차가 공격해오고 있다!"

 -스무 대가 넘는 타이거라고? 지금 제대로 보고한 것인가? 혹시 4호 전차가 아닌가?

 전장에 흔한 4호라면 몰라 티거가 스무 대가 넘게 나타났다는 보고는 당연히 의심으로 되돌아왔다. 평소 4호 전차를 툭하면 타이거라고 보고하던 일선 미군들의 버릇도 의심에 단단히 한몫을 했다.

 현장 지휘관은 복장이 터질 노릇이었고.

 "씨발, 진짜라니까? 진짜로 타이거라고! 타이거들이 지금 우리 진지로-"

 티거의 88이 직격하자, 중대 지휘소는 흔적도 없이 날아갔다.

 막강한 전차들의 지원에 힘입어, 보병들은 미군 진지를 단숨에 휩쓸었다.

 수류탄이 던져지고, 전차의 공축 기관총이 몇 번 불을 뿜자 미군들은 금방 손을 들고 밖으로 나왔다.

 최전선을 사수하던 1개 보병중대 정도는 막강한 독일 기갑부대에 의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뒤늦게 셔먼 중대가 달려와 독일군의 앞을 가로막았지만, 그들의 힘만으론 역부족이었다.

 "젠장, 진짜로 타이거잖아?!"

 "타이거든 뭐든 저게 제리 새끼들인 건 안 변해! 지미, 경심철갑탄 장전!"

 75mm 경심철갑탄이 티거의 전면장갑에 내리꽂혔지만, 각도가 좋지 않았다. 포탄이 튕겨 나가자, 셔먼은 급히 후진했다. 하지만 셔먼이 모퉁이를 돌아 사라지기 전에 티거의 88이 불을 뿜었다.

 "명중! 다음!"

 "양키들은 햇병아리들이다. 모조리 다 죽여버려!"

 주로 보병들, 기껏해야 4호나 3호 돌격포들만 상대해온 셔먼 전차병들은 독일 중전차들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간혹 매복하여 기습하는 방식으로 티거를 격파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뒤따르는 전차들에게 공격당해 격파되기 일쑤였다.

 "제28기갑연대로부터 보고입니다. 적 1개 보병대대 섬멸, 적 전차 31대 격파, 전차 2대 노획!"

 "235보병연대이 미군의 퇴각로를 차단하는데 성공했답니다."

 "15기갑여단, 현재 잔적 소탕 중입니다."

 "좋아. 계획대로 진행되는군."

 독일군의 기습은 대성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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