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영제국의 폐급장교 142화 | 판타지 소설 | 무료소설.com

성인소설, 음성야설, 무협소설, 판타지소설등 최신소설 업데이트 확인
무료소설 검색

무료소설 고정주소 안내 👉 무료소설.com

대영제국의 폐급장교 142화

무료소설 대영제국의 폐급장교: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210회 작성일

소설 읽기 : 대영제국의 폐급장교 142화

 142화 몰락의 서막 (3)

 "아군은 현재 적의 방어선을 돌파하고 내륙으로 진공 중입니다."

 "다만 적군의 공격이 거세 일선 부대의 피해가 제법 큽니다."

 "그 적군이 이탈리아군을 말하나, 아니면 독일군을 말하나?"

 "이탈리아군입니다, 각하. 독일군은 아직 시칠리아 북부에 있다고 합니다."

 "그래? 파스타 녀석들, 이제야 좀 싸우는 법을 깨달았나 보군."

 몽고메리는 이탈리아군의 공격이 예상외로 거세다며 우려를 표하는 부하들과 달리 심드렁한 표정이었다.

 그래봤자 이탈리아군은 이탈리아군.

 제리들보다 나약한 파스타 잡졸들은 결코 대영제국의 병사들을 이길 수 없으리라.

 그의 관심사는 적들의 저항이 얼마나 거세건 간에 미군보다 먼저, 그리고 더 멀리까지 진격할 수 있느냐 없느냐 뿐이었다.

 "내일까지 시러큐스까지 갈 수 있겠나?"

 "현재 상태로는 무리라고 생각됩니다. 넉넉잡아 3일 정도라면──."

 눈치 없이 말을 잇던 참모는 몽고메리의 시선을 느끼곤 슬며시 말을 멈추었다.

 "미군 쪽 상황은?"

 "현재 겔라에 발이 묶인 상태입니다. 저항이 더욱 거세어 피해가 크다고 합니다."

 "그런가."

 미군도 자신들과 상황이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안 몽고메리는 조바심을 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저 양키들보다 진격이 늦어지는 일만큼은 피해야 한다.

 미군보다 빨리 진격하기 위해선 병력을 보다 과감하게 투입할 필요가 있다.

 "우리 목표는 이틀 안으로 시러큐스를 점령하는 것이네. 각 부대에 전파해 진격을 서두르라고 하게. 피해 보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전진하라고. 그리고 공군과 해군 쪽에도 연락 넣어서 지원 좀 넉넉하게 해달라고 전해."

 "알겠습니다."

 모름지기 군대는 계급이 최우선.

 이미 자신들의 상관이 어떤 유형의 인간인지 파악을 완료한 참모들은 몽고메리의 지시에 순응할 수밖에 없었다.

 이 자리에서 반대 의견을 피력해봤자 달라지는 것은 없으니, 적어도 미운털 박히진 않게 주의해야지.

 그런 참모들의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몽고메리는 여유로운 표정을 지어 보이며 힘차게 소리쳤다.

 "자아, 서두르자고. 승리가 우릴 기다리고 있으니 말일세!"

 ***

 "이봐, 부관."

 "예, 각하."

 "저 망할 파스타 새끼들이 길을 막고 있다고?"

 "그, 그렇습니다."

 적들의 거센 저항으로 인해 아직도 내륙으로의 진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보고는 패튼을 분노케 만들기 충분했다.

 "하! 세상 참 말세로군. 기껏 이 똥멍청이들을 군인 흉내는 내는 얼간이들로 바꿔놓았는데, 제리들도 아니고 파스타 새끼들한테 다시 추월당하다니. 이거야 원, 장군도 못 해 먹겠구만."

 패튼이 이토록 화를 내는 이유는 사실 다른 곳에 있었다.

 그가 독일군만큼, 아니 독일군보다 더욱 증오하고 역겨워하는 대상인 몽고메리가 미군보다 더 빨리, 더 멀리 진격해야 한다고 휘하 병력에 소리치고 다닌다는 정보를 입수해서였다.

 "우리가 저 거만한 영국놈들에게 밀려서야 되겠나? 응? 이 합중국의 아들들이?"

 "각하, 누차 말씀드리지만 제발 단어 선택에보다 신중 가하심이─."

 "닥쳐. 내 말은 내가 알아서 고를 테니까 자네는 자네 일에 더욱 신경 쓰게. 육군항공대든 해군이든 어디에든 연락 넣어서 지원 좀 팍팍해달라고 말해. 다른 건 몰라도 영국 놈들한테 지는 것만큼은 용납할 수 없어. 알겠나?"

 두 장군의 자존심 대결에서 정작 피를 보는 이들은 아무 잘못 없는 병사들이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명령을 내리는 사람과 명령을 받는 사람 사이에는 계급이라는 넘을 수 없는 벽이 존재했으니까.

 ***

 "보리스, 정지."

 앞서 전진하던 보병들이 정지 신호를 보내자 전차들도 덩달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전차에 다가온 보병 하사에게 무슨 일이냐고 묻자, 하사는 지친 얼굴로 길 오른편을 가리키며 말했다.

 "지뢰입니다, 대위님. 파스타 녀석들이 길에 지뢰를 묻어둔 탓에 공병들이 도착할 때까지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가 가리킨 곳에는 전복된 트럭 한 대가 처참한 상태로 방치되어 있었다.

 트럭 근처에는 호루를 덮은 시체 3구가 나란히 놓여 있었고.

 "쳇, 또 시간만 보내게 생겼네."

 "별수 없지 않습니까, 소대장님. 굳이 조급하게 굴 필요 있습니까?"

 세상 물정 모르는 닉이 순진한 얼굴로 물었다.

 상병씩이나 달아놓고 저런 얼빠진 질문이나 하다니. 아니, 아니다. 그러고 보니 이 녀석은 실전이 처음이랬지?

 그럼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겠군.

 "몽고메...... 아니, 군단장님 지시사항 들은 거 기억나지?"

 "예."

 "생각을 해봐라. 지뢰들 때문에 정해진 목적지까지 못 가면, 그러면 어떻게 될 거 같냐? 잠자는 시간을 줄여서라도 가야 한다, 이 말이다."

 진급과 과시욕에 미친 몽가놈답게 매시간 휘하 부대에 최대한 빨리, 최대한 더 멀리 진격하라고 악을 쓰고 있었다.

 군단장이 저리 성을 내니 휘하 사단장들은 연대장들을 닥달하고, 연대장들은 대대장들을, 대대장들은 중대장들을 닦달해 대는 판국이었다.

 "내일까지 시러큐스를 점령하는 게 목표라는데, 이게 어디 말이나 되는 소리냐고."

 지금 당장 풀 악셀로 밟아도 시러큐스까지 간당간당한대, 전투까지 치러야 한다.

 전투가 끝난다고 해도 바로 가는 것을 어림도 없고 피해 상황 파악 및 부상자 후송, 전차 정비도 필요하다.

 그런데도 상부에선 무조건 진격이라는 말만 앵무새처럼 반복하고 있으니, 속이 터질 노릇이다.

 "이놈의 공병들은 또 언제쯤 오는 거야?"

 공병대가 나타나서 지뢰들을 제거해줘야 움직일 수 있는데,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다.

 시간만 속절없이 흘러가고, 아주 돌아버리겠──.

 "비상! 적 출현!"

 답답함과 지긋지긋한 무료함에 하품이 나오려는 찰나, 귀신같이 적이 등장했다.

 나타난 적은 이번에도 이탈리아군.

 하지만 평소 생각하던 오합지졸들이 아니었다.

 "전 차량 뒤로 후진! 모두 흩어져라!"

 지금처럼 길이 꽉 막힌 상태에선 효율적인 전투가 불가능하다. 따라서 서로 간격을 벌려야 하는데, 길이 전차와 보병, 트럭, 오토바이 등으로 가득 찬 상태라 대혼란이 일어났다.

 적 출현으로 다급한 마음에 성급하게 후진을 시도하다 그만 뒤 차량과 충돌하거나, 차량 사이에 있던 보병이 끼여 비명을 지르는 등 난리도 아니었다.

 그 사이 이탈리아군 전차들이 다가와 공격을 퍼붓자 혼란은 더욱 극심해졌다.

 "보리스, 우측으로 선회!"

 내가 탑승한 크롬웰은 이 당시 전차들 중 정말 드물게 제자리 선회가 가능한 전차다.

 다른 전차들이 한쪽 궤도만 움직여 방향을 바꿔야 했기에 선회에 시간이 걸렸던 반면, 크롬웰은 두 궤도를 모두 이용할 수 있었기에 선회가 빨랐다.

 보리스가 선회를 완료하자, 나는 전차를 앞으로 전진시켰다.

 "수풀 뒤에 숨어. 닉, 너는 철갑탄을 장전해라."

 보리스가 전차를 수풀 뒤에 숨기고, 닉이 유탄을 철갑탄으로 교체하는 사이 나는 첫 목표물을 지정했다.

 "맨 좌측에 있는 전차부터! 거리 500!"

 "조준 끝!"

 "쏴!"

 부족한 방어력을 보강하기 위해 차체 전면부에 모래주머니들을 대량으로 쌓아 올린 M15/42는 철갑탄 한 방에 고철이 되었다.

 그러나 뒤따르는 전차들은 선두 차량이 격파되는 것을 보고도 조금도 물러서지 않고 맹렬하게 돌격해왔다.

 그런데 몇몇 전차들은 프랑스제 소뮤아 S35였다.

 아무래도 프랑스군으로부터 노획했거나 또는 독일군이 운용하던 것을 넘겨받은 모양이었다.

 그래봤자 크롬웰에겐 상대가 안 되지만 말이지.

 "1시 방향에 적 전차, 거리 420."

 "조준 끝! 쏩니다!"

 포탑에 철갑탄을 맞은 M15/42는 포탑이 박살 난 상태에서도 계속 달려오다가 차체에도 한 발을 더 맞은 후에야 완전히 멈춰 섰다.

 침착하게 정면에서 몰려오는 적들을 상대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우측에서 적이 나타났다.

 -우측에 적 출현! 지원 요──.

 무전이 끊어지면서 요란한 폭음이 울렸다.

 중대망으로 지원을 요청하던 2소대 전차가 파괴되어 불길에 휩싸여 있었다.

 -여기는 당나귀, 얼룩말은 즉시 우측으로 이동해 조랑말을 지원해라!

 "수신 완료!"

 무어 소령의 지시로 나는 소대에 남은 전차 한 대를 이끌고 조랑말이라 불리는 2소대를 지원하러 이동했다.

 조금 전 아군 전차를 격파한 이탈리아군의 세모벤테가 이쪽으로 차체를 선회시키고 있었다.

 근데 어제 봤던 녀석과 비슷하면서도 달랐다.

 어제 봤던 세모벤테와 달리, 주포가 긴데다 이탈리아군 전차들에겐 없는 머즐 브레이크까지 달려있었다.

 신형이거나 개조품인 게 분명했다.

 주의하란 소리를 내기도 전에 놈의 포구에서 섬광이 반짝이더니, 휘하 전차가 불길에 휩싸였다.

 탄약이 유폭을 일으켰는지 해치가 떨어져 나가면서 불기둥이 폭발하듯 터져 나왔다.

 "발사!"

 하지만 강력한 공격력과는 별개로, 장갑은 그대로인지 6파운더 철갑탄에 그대로 전면을 관통당했다.

 폭발은 없었지만 세모벤테는 그 자리에서 멈춰서 움직이지 않았다.

 확실하게 마무리를 지으려고 재차 사격을 명령하려는 찰나, 뒤쪽에서 세모벤테가 기동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놈은 멍청하게도 수송차량과 보병들을 공격하느라 내 쪽으로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있었다.

 이런 절호의 기회를 놓칠 수 없지!

 "재장전! 그리고 쏴!"

 측면을 맞은 세모벤테는 그대로 요란한 폭발을 일으키며 주저앉았다.

 이어서 다음 목표물을 찾아 시선을 돌리는데, 코앞까지 다가온 세모벤테가 눈에 들어왔다.

 "보리스! 전진! 당장!"

 놈은 이미 내 전차의 측면을 조준하기 위한 선회까지 거의 다 끝낸 상태였다.

 포탑을 돌려 놈을 조준하기엔 너무 늦다.

 그렇다면 전진해서 놈의 조준에서 벗어나야 한다.

 간발의 차이로 나는 적의 사격에서 피할 수 있었다.

 게이츠 원사가 녀석을 향해 포탑을 돌리는 사이, 놈은 방금 내가 했던 방식대로 차량을 전진시켜 조준을 피하고자 했다.

 "젠장, 이렇게 하면 조준할 수 없잖아!"

 하필이면 녀석이 주포가 닿지 않는 위치로 피한 탓에 게이츠 원사는 놈을 쏠 수가 없었다.

 놈을 조준하기 위해선 다시 전진해야 했는데, 그 사이 놈도 차체를 틀어 내 전차의 후면을 조준하고자 했다.

 다급해진 나는 보리스에게 전차를 전진시키는 한편 게이츠 원사에게도 명령을 내렸다.

 "멈추지 않더라도 조준경에 들어오는 즉시 쏴요!"

 "알겠습니다!"

 내 말대로 게이츠 원사는 조준경 안에 적이 들어오자마자 주포를 격발시켰다.

 하지만 각도가 안 좋았다.

 포탄은 적의 상부 장갑에 긴 탄흔을 남기곤 도탄했다.

 절체절명의 순간에, 다른 아군 전차가 나타나 세모벤테의 후면에 철갑탄을 박아넣었다.

 엔진에 불이 붙자, 적 전차병들은 즉시 차량 밖으로 탈출을 시도했다.

 하지만 그들은 밖에 있던 보병들이 쏜 총알에 모두 벌집이 되고 말았다.

 이것으로 이탈리아군은 절반이 넘는 전차들을 잃고 퇴각했다.

 뒤늦게 현장에 도착한 2중대가 퇴각하는 적들을 추격했지만, 뒤이어 벌어진 적의 포격으로 인해 되레 전차 2대만 잃고 말았다.

 뒷정리가 진행되는 사이, 나는 전차에서 내려 격파된 세모벤테을 살폈다.

 불은 꺼졌지만 열기가 남아있어 차량을 직접 만질 순 없었지만, 가까운 거리에서 살펴볼 수는 있었다.

 역시나. 차체는 어제 마주쳤던 세모벤테 75/18인데 주포가 틀렸다.

 길이 하며 굵기로 보건데 틀림없이 독일제, 그것도 75mm 장포신이 분명했다.

 "이것 좀 봐요, 원사. 이놈들, 독일제 주포를 달고 있어요."

 "네. 이미 봤습니다. 길이로 봐선 50mm는 아니고, 75mm 같네요."

 이번 전투에서 격파되거나 방치된 세모벤테는 모두 7대.

 그중 독일제 주포를 가진 놈은 4대로 원본보다 많은 숫자다.

 게이츠 원사도 자못 심각한 표정으로 이 '돌연변이' 녀석들을 바라봤다.

 원본인 세모벤테 75/18에 장착되는 75/18 Mod 34 곡사포도 무시할 수 없는 놈인데, 이보다 강력한 독일제 75mm 장포신이라면 말할 필요도 없다.

 "몇몇 부대에서 자체적으로 개조한 걸까요, 아니면 정식으로 양산된 걸까요?"

 "독일제 주포를 달고 있으니 독일군의 협력이 필요했을 겁니다. 일부 부대에서 자신들의 제량으로 만들었을 가능성도 있지만, 공장에서 양산될 때부터 주포를 달고 나왔을 수도 있어요. 일단 조사를 해봐야 알 것 같은데......."

 전자라면 극히 일부이니 크게 걱정할 필요까지는 없지만, 후자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앞으로 생산되는 놈들이 모두 이런 강력한 주포를 달고 나타난다는 뜻이니까.

 그나마 방어력은 별 차이가 없는 것 같아서 망정이지, 장갑이라도 강화되면 그땐 정말 문제가 된다.

 지금도 문제지만, 적어도 격파하는 데 별 무리가 없다.

 하지만 지금 주포도 이빨이 들어가지 않게 된다면.......

 "빨리 신형 전차가 나와야 할 텐데."

 지금 타고 다니는 크롬웰도 좋은 전차지만, 독일군의 4호 전차와 3호 돌격포 같은 동급이다.

 훗날 등장할 티거나 판터 같은 괴물들하고 싸우려면 크롬웰보다 더 강력한 전차가 필요하다.

 센추리온까지는 무리더라도 못해도 코멧 같은 녀석들이 빨리 나와줘야 할 텐데.

판타지 소설 목록
번호 제목 조회
4458 신룡전설 5560
4457 신룡전설 5555
4456 신룡전설 5361
4455 신룡전설 5370
4454 신룡전설 5417
4453 신룡전설 5695
4452 신룡전설 5510
4451 신룡전설 5371
4450 신룡전설 5406
4449 신룡전설 5604
4448 신룡전설 5256
4447 신룡전설 5455
4446 신룡전설 5368
4445 신룡전설 5531
4444 신룡전설 5315
4443 신룡전설 5428
4442 신룡전설 5328
4441 신룡전설 5471
4440 신룡전설 5325
4439 신룡전설 5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