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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영제국의 폐급장교 105화

무료소설 대영제국의 폐급장교: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186회 작성일

소설 읽기 : 대영제국의 폐급장교 105화

105화 고난을 넘어서 (6)

 

 

중대의 피해는 전차 3대 격파에 9명 전사, 부상이 5명이었다.

 

다른 중대의 사정도 우리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우리에겐 아직 휴식이 허락되지 않았다.

 

피해 파악이 끝나고, 각자 본인의 소대로 돌아가려던 찰나 연대본부로부터 새 명령이 하달된 것이다.

 

"나쁜 소식이다, 제군들. 인근의 미군이 제리들에게 전선을 돌파당했다는 소식이다."

 

딱딱하게 굳은 표정으로 상황을 설명하는 브랜슨 대령의 말에 우리는 일제히 이마를 쳤다.

 

맙소사, 이제 겨우 전투가 끝나서 마음 놓고 있는데 이번에는 전선이 돌파당했다니.

 

"미군이 완전히 무너지면, 우리들은 독 안에 든 쥐 꼴이 되고 말 거다. 전쟁이 끝날 때까지 독일 촌구석의 포로수용소에서 손톱이나 손질할 생각은 다들 없겠지? 다행히 전선에 난 구멍은 그리 크지 않다고 하네. 제리들도 아직 많지 않으니, 구멍을 틀어막으려면 지금이 적기야."

 

브랜슨 대령은 지도를 펼쳐놓고 작전계획에 대해 차근차근 설명했다.

이를 나는 소대로 돌아와 부하들에게 설명했다.

 

당연하게도 소대원들의 표정은 썩어 문드러지기 일보 직전이었다.

 

"아무튼 귀찮게 됐다. 어쩌겠냐? 원래 내 맘대로 안 되는 게 전쟁인데. 탄약과 연료 보충 끝나는 즉시 출발해야 하니까 화장실 급한 인원 있으면 지금 가. 전투 중엔 화장실에 갈 수 없으니까."

 

일단 급한 대로 저장소에 있는 연료들을 모두 가지고 와 전차에 주유한 덕분에 연료는 문제가 없었지만, 문제는 탄약이었다.

 

하필이면 전투 도중에 탄약고가 적탄에 맞아 파괴되는 바람에 탄약이 전차 한 대당 5발 정도밖에 돌아가지 않았다.

더군다나 지급된 탄약도 죄다 유탄뿐이었다.

 

"토마스, 철갑탄 몇 발 남았냐?"

"8발입니다!"

"8발, 8발이라. 젠장, 제리들의 전차가 많지 않길 빌어야겠군."

 

철갑탄이 다 떨어지면 전차를 상대할 수단이 아예 없어진다.

 

유탄이 있긴 하지만, 전차 외부 장비에 약간의 타격만 줄 수 있을 뿐 전차를 격파할 수 없다.

 

다른 전차에 남는 철갑탄을 받아올까 생각도 해봤지만, 다른 전차들의 철갑탄 보유량도 거기서 거기였던지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정 안되면 나중에 충각이라도 해야 하나?

그런 짓만큼은 하고 싶지 않은데.

 

정비병들이 달라붙어 전차를 마지막으로 점검한 뒤, 중대는 즉시 미군 전선으로 출발했다.

 

미군 전선이 위치한 동쪽에선 총성과 포성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었다.

 

***

 

"지미, 여기야, 여기!"

 

총알이 쉭쉭 소리를 내며 날아가는 가운데 지미 봅 일병은 105mm 포탄이 만들어낸 큼지막한 구덩이 안으로 굴러 들어갔다.

 

"빌어 처먹을 크라우츠 새끼들......."

"욕할 시간에 총이나 쏴."

 

옷에 묻은 모래 먼지를 털어내며 욕지거리를 하는 지미에게 도널드 모리슨이 핀잔을 주었다.

 

때마침 독일병 하나가 그들이 숨은 구덩이 앞을 서성거리다 도널드가 쏜 총탄을 맞고 쓰러졌다.

 

"이걸로 제리 셋 잡았다."

"구라 치고 있네. 이제 1이겠지."

 

자신의 M1 개런드 소총을 꺼내든 지미는 한 무리의 독일군이 고함치며 어디론가 뛰어가는 광경을 보고 무작정 총을 쏘았다.

 

하지만 그가 쏜 총알은 빗나간 듯, 쓰러지는 적군은 없었다.

 

"조준이 그게 뭐냐? 그러고도 제리들을 잡겠다고?"

"닥쳐. 방금 건 그냥 몸 풀......."

 

그때, 독일군의 전차가 굴러오자 지미는 말을 멈추었다.

 

트럭과 비슷한 크기의 경전차였다.

차체 위에는 전차포 대신 기관포가 달려 있었다.

 

지미는 저것이 적성 장비 교육 때 그림으로 봤던 2호 전차임을 알아차렸다.

 

2호 전차가 포탑을 돌리자, 그들은 자신들의 위치가 발각당한 줄 알고 심장이 쪼그라들었다.

 

다행히 독일군이 노리는 건 그들이 아니라 다른 방향의 아군이었다.

 

한 무리의 미군 병사들이 자그마한 M3 37mm 대전차포를 필사적으로 끌고 있었다.

 

허나 그들이 눈앞의 전차를 조준하기 전에 2호 전차가 기관포를 발사해 그들 모두를 다진 고기로 만들었다.

 

전우들의 팔다리가 조각나는 광경에 지미는 숨을 멈추었다.

 

자신도 저렇게 될 수 있다고 생각하니 공포감으로 몸이 딱딱하게 굳어졌다.

 

"X발, 우리 전차는 대체 어딨는 거야?"

"아, 저기!"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더니, M3 경전차가 나타나 2호 전차의 전면에 철갑탄을 먹였다.

 

철갑탄을 두어 방 더 맞고 나서야 2호 전차는 완전히 불길에 휩싸였다.

 

그 모습을 본 지미는 자신도 모르게 주먹을 치켜들었다.

 

"좋았어! 바로 그거야!"

 

그러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어딘가에서 날아온 포탄이 M3의 포탑을 날려버렸다.

 

조금 전 격파된 2호 전차보다 큰 전차가 철의 바퀴를 굴리며 다가왔다.

 

이걸로 4대의 전차를 격파한 4호 전차는 피에 굶주린 야수처럼 거대한 포탑을 돌리며 포탄을 발사했다.

 

75mm 주포가 불을 뿜을 때마다 미군들은 섬광에 삼켜졌다.

 

"젠장, 이러다 전멸하겠어."

 

지미는 속수무책으로 쓰러져 가고 있는 아군들을 지켜보며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의 처지에 절망했다.

 

그때, 별안간 4호 전차가 정지하더니, 전차장이 해치를 열고 밖으로 나왔다.

현재 위치가 어디쯤인지 확인하려는 듯했다.

 

"망할 제리 새끼!"

 

도널드는 잽싸게 전차장을 겨냥한 뒤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총알은 전차장 대신 큐폴라를 맞췄고, 총알 튕기는 소리에 놀란 전차장이 등을 돌리자 그들은 서로 눈이 마주치고 말았다.

 

"Zurück!"

 

냉큼 포탑 안으로 들어간 전차장은 구덩이 속의 그들을 겨냥하기 위해 포탑을 돌렸다.

 

자신들을 향해 돌아가는 포탑을 보며 지미와 도널드는 머리가 새하얗게 변색되는 듯했다.

 

도망쳐야 해. 도망쳐야 하는데.......

 

머리로는 지금 도망쳐야 한다고 소리치는데, 몸이 굳어서 움직여지질 않았다.

 

죽음을 직감한 순간, 기적이 일어났다.

 

쾅!

 

회전하던 4호 전차 주포가 날 선 금속음 소리를 내며 반으로 쪼개지는 게 아닌가!

 

갑자기 주포가 날아간 4호 전차는 당황한 듯 포탑을 좌우로 돌리더니, 뒤이어 날아든 포탑을 맞고 불덩이가 되었다.

 

타오르는 불길 속에서 해치를 열고 나오던 전차병들이 총탄을 맞고 나자빠졌다.

 

"지미, 저것 좀 봐!"

 

영화에서나 일어날 법한 일에 지미가 감탄하고 있을 때, 무언가를 발견한 도널드가 환성을 질렀다.

 

그의 손이 가리키는 곳에는 주포에서 연기를 뿜어대고 있는 크롬웰 전차 한 대가 위풍당당하게 서 있었다.

 

"영국군이야! 우린 이제 살았어!"

 

***

 

"잭슨, 야 이 새꺄! 뭔짓거리야!"

"죄송합니다!"

 

눈감고 쏴도 맞을 거리에서 잭슨은 적의 포탑 대신 주포를 날려버렸다.

 

많고 많은 곳 중에 왜 하필 거길 쏘냐고!

그렇잖아도 철갑탄이 부족해서 한 발씩 아껴서 쏴도 모자란 마당에!

 

"이번에도 헛짓거리하면 대가리 깔 줄 알아라, 알겠어?"

"옙! 명심하겠습니다!"

 

두 번째 포탄은 제대로 명중하여 적 전차를 한 번에 불살라버렸다.

 

이걸로 남은 철갑탄의 수는 6발.

 

최대한 빨리 도착했는데도 상황은 좋지 못했다.

 

이 구역을 지키던 미군은 전멸을 넘어 사실상 괴멸에 가까운 피해를 입었고, 현재 극소수의 생존 병들만이 곳곳에서 저항하고 있었다.

 

-여기는 범고래, 각 소대 단위로 흩어져 적을 박멸한다.

 

독일군의 후속부대가 도착하기 전에 현장에 있는 놈들을 모두 격퇴하고 전선을 재정비해야 했다.

 

다행스럽게도, 전선을 돌파한 독일군의 수는 그리 많지 않은 듯했다.

약 1개 중대 조금 넘는 정도?

 

"11시 방향에 3호 전차다, 장전!"

"장전!"

 

거리가 워낙 가까웠던 탓에 따로 거리를 불러줄 필요는 없었다.

 

장전이 끝나기 무섭게 잭슨이 발사 페달을 밟았고, 3호 전차의 포탑에 균열이 생기면서 샛노란 화염이 삐져나왔다.

 

"명중, 다음!"

 

하프트랙을 탄 독일군 한 무리가 다가오더니, 우릴 발견하곤 곧바로 정지했다.

 

운전병의 당황한 표정을 보아하니 우리와 마주칠 줄 꿈에도 몰랐던 모양이었다.

 

옆에 탑승한 장교가 뭐라고 소리치자, 병사들이 하프트랙에서 뛰어내렸다.

그러나 가필드가 기관총을 발사해 하프트랙에서 뛰어내리는 적들을 사살했다.

 

"잭슨, 2시 방향으로 포탑 돌려!"

 

2시 방향에 나타난 적은 전차가 아니었다.

 

그보다 낮은 차고에 포탑이 없고 차체에 주포가 달려 있었다. 틀림없이 3호 돌격포였다.

 

3호 돌격포도 우릴 봤는지 차체를 회전시켰다.

 

잭슨이 먼저 주포를 발사해, 3호 돌격포의 궤도를 끊어놓았다.

 

한 발로 격파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차체에 주포가 고정된 돌격포에겐 궤도가 끊어진 것만으로도 사형선고였다.

 

이 사실을 아는지, 궤도가 끊어지자마자 적들은 전차를 버리고 도주했다.

 

도주하는 돌격포병들 뒤로 또 한 대의 돌격포가 나타났다.

 

그러나 놈이 포를 쏘기도 전에 다른 전차가 먼저 선수를 채 갔다.

 

게이츠 원사의 전차였다.

 

-좋았어!

 

게이츠 원사의 전차가 쏜 포탄에 측면을 맞은 돌격포는 성대한 폭발과 함께 전투실이 통째로 차체에서 떨어져 나갔다.

내부에 탄약이 가득 찬 상태로 유폭이 일어난 것이다.

 

하늘에서 잔해가 쏟아지는 동안 나는 해치를 닫고 있었다.

파괴된 전차의 파편과 부품들이 해치를 때릴 때마다 쿵쿵 소리가 났다.

 

소리가 멎은 후에야 다시 해치를 열 수 있었다.

 

돌격포의 잔해에서 뿜어져 나온 연기로 인해 주변 사물들이 가려져 제대로 볼 수가 없었다.

 

"연기 때문에 앞이 안 보입니다!"

"나도 알아. 애덤, 뒤로 후진해. 일단 연기에서 빠져나가야겠군."

"알겠습니다."

 

혹시 전차 뒤에 아군 보병들이 있을 줄 몰랐으므로 나는 뒤돌아서 주변을 살폈다.

 

뿌연 연기 사이로 반짝거리는 섬광이 보였다.

섬광이 일 때마다 총성이 들리는 걸로 보아 총구의 화염이 분명했다.

 

문제는 저 화염의 주인이 아군인지 적군인지 구분이 안 된다는 거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느닷없이 전차 한 대가 나타났다.

 

"애덤, 정지! 멈──."

 

전차를 발견하는 즉시 정지를 외쳤지만, 너무 늦고 말았다.

 

쿵!

 

서로의 존재를 모르고 있던 두 전차는 그대로 충돌했고, 그 충격으로 인해 나는 해치 가장자리에 가슴팍을 부딪치고 말았다.

갈비뼈에 금이 간 건지 숨쉬기가 괴로웠다.

 

"소대장님? 뒤에 뭡니까?"

 

그런 내 상황을 모르는 애덤이 질문을 던졌다.

 

나는 가슴의 통증을 참으며 뒤를 돌아봤다.

 

"......?!!!"

 

이런 X발, 우리와 부딪힌 전차는 다름 아닌 4호 전차였다!

 

처음에는 어두워서 윤곽만으론 무슨 전차인지 구분이 되질 않았다.

 

하지만 전차의 주포가 짧은 것을 보고 바로 적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크롬웰 전차는 모두 주포가 길기 때문이다.

 

"잭슨, 포탑 뒤로 돌려! 당장!"

 

상황 파악을 위해 해치를 열고 나오던 독일군 전차장도 우릴 보자 소스라치게 놀라더니 서둘러 포탑을 돌리기 시작했다.

 

허나 먼저 포탑을 돌리기 시작한 우리가 더 빨랐다.

 

포탑을 거의 다 돌린 잭슨은 이내 주포가 적 전차에 부딪힌다는 것을 알곤 다급히 소리쳤다.

 

"애덤, 앞으로 차 빼! 주포가 뒤차에 걸린다!"

 

애덤이 전차를 앞으로 빼자, 잭슨은 적을 정확하게 조준할 수 있게 되었다.

 

이 무렵 적 전차의 포탑도 거의 다 돌아간 상태였다.

 

"쏴!"

 

6파운더 주포에서 화염이 터져 나오는 순간, 적 전차의 주포도 동시에 불을 토했다.

 

새하얀 빛이 시야를 가득 메우고, 굉음으로 인해 귀에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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