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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카일러 67화

무료소설 위드 카일러: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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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읽기 : 위드 카일러 67화

위드 카일러

 

위드 카일러 3권 - 17화

 

 

“지금 프레타 성의 병력은 얼마나 됩니까?”

위드의 물음에 마로크는 미리 준비를 하고 있었기에 곧바로 대답을 해주었다.

“보병은 총 800명으로 경장보병이 500명, 중장보병이 300명입니다. 궁병과 창병은 각 300명씩이며, 방패병, 투척병, 기병이 각각 200명입니다. 기병은 각 100명씩 중기병과 경기병으로 나눠져 있으며, 10기의 드래번 정찰병이 현 프레타 성의 병력 상황입니다. 물론, 예비로 보병 300명, 궁병 200명, 방패병, 창병, 기병이 각 100명씩에 투척병 50명이 훈련에 임하고 있습니다만 아직까진 직접적인 전투에 배칠 될 만큼 훈련성과를 기대하기 힘듭니다.”

여름방학이 끝나고 네드벨 아카데미로 떠나기 전보다 늘어난 병력과 그 동안의 수없는 전투에서도 이 만큼이나 병력을 지켜냈다는 것에 위드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물론, 다른 영지들과 비교하면 여전히 비교도 안 되는 수준이었다. 당장 자신들의 안전을 위해서 각 1천 명씩 병사를 거느리고 달려온 두 백작만 보더라도 프레타 성의 병력수는 형편없는 수준임에 분명했다.

하지만, 당장 두 백작이 거느린 2천 명의 병력과 프레타 성의 병력이 맞붙으면 승자는 당연히 프레타 성의 병사들이었다. 

사기와 훈련의 강도, 실전 전투의 경험 모든 것이 프레타 성 병사들이 압도적으로 우위에 있었기 때문이다.

또, 8명뿐이라고 하지만 프레타 기사단은 두 백작이 거느린 기사들보다 강력한 존재들이었다. 물론, 그것이 트랜트 아머 때문이지만 말이다.

“병사수는 2천 명이지만 실질적으로 투척병과 기병 400명은 성 방어에 큰 활약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미 설명을 들었던 부분이었기에 위드는 고개를 끄덕였다. 몸을 완전히 찢어죽이지 않는 이상은 다시 회복해서 달려드는 몬스터들의 이상 능력 때문이었다.

“자체 병력을 제외하면 어떻습니까?”

“프레타 성 자체 병력을 제외하면 두 백작이 거느린 2천 명의 병사들이 현재 성내에 주둔해 있으며, 히덴 가르시아 님께서 직접 이끌고 있는 마법사들의 수가 500명에 이릅니다. 또, 오브라이언 용병단 1,200명의 용병들이 방어전에서 활약을 하고 있습니다.”

“마법사들의 수가 500명이나 된단 말입니까?”

500명이나 되는 마법사가 성내 방어를 담당하고 있다고 하자 위드는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프라디아 대륙에서 가장 귀한 존재가 마법사다.

제국의 마법병단이 1천 명이다. 또, 페르만 왕국의 마법병단은 수가 고작 600명 정도뿐이다. 그러니 500명이나 되는 마법사가 프레타 영지에 주둔해 있다는 것은 실로 엄청난 것이었다.

“히덴 가르시아 님께서 마법사 길드에서 당장 차출할 수 있는 마법사들은 모두 불러 모은 결과입니다. 분명한 사실은 히덴 가르시아 님께서 이토록 적극적으로 도와주시지 않았다면 이미 프레타 성은 몬스터들에게 빼앗겼을 것입니다. 그 결과, 50명에 달하는 마법사들이 죽었습니다.”

“그렇군요. 히덴 가르시아 님께서 이렇게까지 저흴 도와주셨군요.”

위드는 앉아 있던 몸을 일으켰다.

“히덴 가르시아 님께 가보도록 하죠.”

“알겠습니다.”

마로크가 웃으며 대답했다.

피에나는 여전히 아무런 말없이 위드의 팔을 잡고 있었다.

 

50명의 마법사. 정확하게 52명의 마법사들의 죽음.

마법사 길드로써는 엄청난 손실이었다. 더욱이 그들 모두가 4클래스 마법사란 사실을 떠올리면 이는 돈으로 감히 환산할 수 없는 가치였다. 

물론, 인간의 생명을 돈에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잘못된 일이겠지만 마땅히 가치를 책정하기에 돈보다 적당한 기준이 되는 것이 무엇이던가?

마법사 길드 내에서 히덴 가르시아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라서 52명의 마법사의 죽음과 500명의 마법사가 프레타 성을 지키는 것이 아니다. 

여러 나라의 제의를 뿌리치고 마법사 길드에 남은 것은 마법사와 마법계를 위해서 희생하고, 노력하는 히덴 가르시아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되어주고 싶기 때문이다. 

또, 평소 6클래스 상급마법사로써 자신의 깨달음을 아낌없이 베푸는 히덴 가르시아의 행동은 모든 마법사들에게 있어서 커다란 배움이기도 했다.

프레타 성의 일만 하더라도 히덴 가르시아가 직접 나서서 방어를 하고자 했기에 많은 마법사들이 스스로 자원해 모여든 것이지, 결코 히덴 가르시아가 모이라고 강요한 적이 없었다.

자원해서 모인 마법사들이라고는 하지만 몬스터의 공격이 있을 때마다 동료 마법사들이 죽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참담해지고, 다음은 자신이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 당장 프레타 성을 떠나고 싶은 심정이 굴뚝같은 이들이 한둘이 아니었다.

지금도 그런 분열이 마법사들 사이에서 서서히 일어나고 있었다.

“가르시아 님, 이제부터는 프레타 성을 떠나려고 하는 이들이 생길 것입니다.”

슈란츠 그린의 말에 그의 동생인 슈비츠 그린이 곁에서 맞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과 같은 전투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만, 역시 비행 몬스터들의 공격은…….”

“음…….”

히덴도 잘 알고 있는 일이다.

보통 지상 몬스터의 공격에선 마법사들이 다칠 위험이 적었다. 아무래도 우선 성벽으로 올라야 하고, 설사 올랐다 하더라도 병사들을 뚫고 마법사에게 접근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행 몬스터라면 상황이 다르다.

지상 몬스터의 공격엔 한두 명 정도의 마법사가 죽거나 아예 피해가 전무했지만, 비행 몬스터의 공격엔 최대 20명까지 죽은 경우가 있었다. 7일 전에 있었던 만티코어, 하피의 동반 공격이 그러했다.

“가르시아 님께서는 언제까지 프레타 성에 남아계실 생각이십니까?”

슈란츠의 물음에 히덴은 그를 바라보며 답했다.

“자네도 잘 알다시피 나와 카일러 준남작은 정당한 거래를 한 사이라네.”

“저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정당한 거래라곤 하지만 굳이 이런 위험까지 떠안아야 하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솔직히, 지금까지 프레타 성을 지킨 것은 누가 뭐라고 하더라도 가르시아 님이십니다. 그것만으로도 카일러 준남작은 고마워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형님과 같은 생각입니다. 더 이상은 프레타 성에 남아있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카일러 준남작도 돌아왔으니 가르시아 님도 뒤로 물러나시는 것이 어떻습니까? 대륙 내에 가장 부족한 인력이 바로 마법사들입니다. 더 이상의 희생은 막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히덴은 조용히 웃으며 그린 형제를 바라봤다.

두 형제의 뜻을 모르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이대로 자신을 비롯한 마법사 길드의 마법사들이 모두 물러나면 프레타 성은 어떻게 되겠는가?

“두 사람은 지금부터 혹시라도 떠나고 싶어 하는 이들이 있다면 강제적으로라도 길드로 보내도록 하게. 이미 의욕을 잃은 이들은 더 이상 도움이 될 수 없을 걸세. 자네들 말대로 불필요한 희생은 막아야겠지.”

슈란츠가 눈을 살짝 찌푸렸다.

“그 말씀은?”

히덴은 빙긋 웃기만 했다.

“사람의 일이란 모르는 것입니다. 만약이라도 가르시아 님께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저희는 어쩌란 말입니까?”

슈비츠가 우려 깊은 목소리로 말했다.

“나 하나 잘못된다고 마법사 길드가 어떻게 되기라도 한단 말인가? 그건 자네의 괜한 걱정일 뿐이네. 그리고 자네의 말대로 사람의 일이란 모르는 법. 내가 꼭 길드로 돌아간다고 해서 애초에 죽을 목숨이 죽지 않기라도 한단 말인가?”

“가르시아 님! 제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그런 것이 아닙니다! 저는 다만…….”

똑똑!!

슈비츠의 말이 끝나기 전에 누군가 밖에서 방문을 두드렸다.

“누구십니까?”

슈란츠의 물음에 문밖에서 대답 소리가 들렸다.

“위드 카일러 준남작입니다.”

위드의 갑작스런 늦은 방문에 세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다 이내 문을 열었다.

위드와 피에나, 마로크가 방 안으로 들어왔다.

“가르시아 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기 위해서 실례가 되는 줄 알면서도 이 늦은 시간에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히덴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듯 푸근하게 웃었다.

잠시 그린 형제와 인사를 나누고 나서야 위드는 히덴에게 진심으로 고개를 숙여 감사의 뜻을 전했다.

“프레타 성을 지켜주셔서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이 은혜는 평생 잊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진심어린 위드의 행동에 이 순간만큼은 평소 그를 탐탁지 않게 생각하던 그린 형제들마저도 호감 가득한 시선으로 그를 바라봤다.

“저야 카일러 준남작님과 정당한 거래를 하지 않았습니까?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니 그렇게까지 고마워하지 않아도 됩니다. 다만, 자발적으로 프레타 성 방어에 힘을 쓰고 있는 마법사들에게는 감사의 인사를 전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위드는 당연히 그러겠다고 대답해 히덴과 그린 형제의 얼굴에 미소를 드리우게 만들었다.

 

그린 형제와 마로크가 나가자 방 안엔 위드, 피에나, 히덴만이 남았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위드는 고개를 깊숙이 숙이며 인사했고, 히덴은 말없이 웃는 얼굴로 바라볼 뿐이었다.

“프레타 성을 지금까지 이렇게 지켜주신 것에 대한 보답을 어떻게 해야 할지…….”

“정 보답을 하겠다면…… 앞으로 우리 길드에 너무 무리한 부탁만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허허허!!”

히덴의 말에 위드는 고개를 저었다.

“그런 것이라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미 저희는 5년간의 지원보다도 훨씬 많은 것을 받았습니다. 이 이상을 바란다면 그건 도둑놈이라고 해도 할 말이 없을 것입니다.”

도둑놈이라는 말에 히덴이 크게 웃음을 터트렸다.

위드와 피에나 역시도 웃었다.

웃음이 멈춰지자 위드가 진지한 얼굴로 물었다.

“가르시아 님께서는 이번 일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흐음…….”

지금 위드의 물음은 마법사 길드의 마법사이나 프레타 성의 각 지휘관들과도 이미 수차례나 고민했던 일이다.

몬스터들의 갑작스럽고 대대적인 공격!

상식이 통하지 않는 재생능력!

두 가지 모두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무엇보다도 몬스터들이 마치 인간의 군대처럼 동시다발적으로 몬스터 땅 주변의 영지들을 공격하고 성을 함락시킨다는 것은 꿈도 꿔보지 못한 일이었다.

일부에서는 마계의 마족들과 마왕들이 몬스터 땅 어디선가 몬스터들을 조종하고 있다고 하지만 솔직히 그건 가능성이 희박한 소리였다. 

정말로 마족이나 마왕들이 몬스터들을 조종한다면 벌써 그들이 모습을 드러냈어야 정상이다. 하지만, 전혀 배제할 수 없는 일인 것만은 분명했다. 그 정도로 지금의 상황은 이해할 수 없었다.

“몬스터 땅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 수가 없으니 뭐라고 확신할 순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몬스터들의 배후에 누군가가 있다는 것입니다.”

히덴은 자신의 생각에 대해서 확신한다는 듯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었다.

“제 생각도 그렇습니다. 비록, 제 나이는 어리지만 몬스터 땅의 몬스터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지금처럼 몬스터들이 무리를 이룰 수는 있더라도 대대적으로 각 영지를 공격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이는 분명 뭔가가 있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혹시, 가르시아 님께서도 마족이나 마왕을 염두에 두시는 것입니까?”

물음을 건네며 위드 자신은 그렇다는 것을 은근슬쩍 내보였다.

하지만, 히덴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마족이나 마왕이라면 충분히 몬스터들을 마음껏 조종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아닙니다. 고서에 따르면 마족이나 마왕은 그 마나가 극명하게 다르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제가 몇몇 마법사들과 합동으로 몬스터 땅의 마나를 점검해 봤지만 특별히 이상하다 싶은 마나는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히덴의 대답에 위드는 안도의 한숨과 함께 희미하게 웃었다.

“그러셨군요. 어쨌든 마족이나 마왕은 아니라니 다행입니다.”

대마도사 칸이 남긴 저서에 의하면 마도제국시절 마계의 침공은 대단한 사건이었다. 7클래스, 8클래스를 이룬 마도사조차도 쉽게 상대할 수 없는 마법능력과 몬스터들을 수하로 삼아 부리는 마족들은 결코 인간들의 힘만으론 막을 수 없는 존재임이 분명했다.

만약, 자신의 우려처럼 정말로 또다시 마계의 침공이 시작되었다면?

생각만 하더라도 끔찍한 일이었다.

잠시 그런 생각에 몸서리 친 위드가 다시 물었다.

“몬스터들의 재생능력에 대해서 연금술사의 탑에서는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현재 곳곳에서 몬스터를 생포해 연금술사의 탑으로 보내 연구를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어떠한 말도 없는 것으로 보아 그들로써도 이번 일이 쉽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히덴의 말처럼 많은 몬스터들이 연금술사의 탑으로 생포되어 보내지고 있었다. 프레타 성에서 생포해 연금술사의 탑으로 보낸 몬스터의 수만 벌써 백여 마리에 이르니 곳곳에서 보낸 몬스터들의 수를 생각하면 엄청난 숫자가 보내지고 있는 셈이다.

몬스터들의 재생능력은 언젠가 연금술사의 탑에서 알아낼 것이라 믿었기에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과연 어떤 존재가 몬스터들을 마음껏 움직이고 있냐는 것이었다.

몬스터 땅에 서식하는 몬스터의 종류만 하더라도 수백 종에 이른다. 거기에 그 모든 몬스터들의 수를 떠올리면 쉽게 예상조차 할 수 없는 수치였다.

그런 엄청난 수의 몬스터들을 암암리에 조종한다?

대륙 전체에까지는 영향을 미치지 못하겠지만 그라다 왕국이나, 페르만 왕국, 키에브 제국과 같이 인근의 나라들 정도는 엄청난 타격을 입을 것이 불 보듯 뻔한 일이었다. 

아니, 실질적으로 그라다 왕국과 같은 경우는 벌써 3곳이나 되는 영지를 완전히 빼앗겼고, 또 한 곳의 영지 역시도 대부분 몬스터들에게 빼앗겨 가고 있는 상황이었다.

만약, 프레타 성이 아니었다면 페르만 왕국도 그라다 왕국과 별반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고 보면 진실 여부를 떠나서 프레타 성의 성주가 위드라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그의 명성이 대륙을 떨치는 것도 전혀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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