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카일러 6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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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1,417회 작성일소설 읽기 : 위드 카일러 65화
위드 카일러
위드 카일러 3권 - 15화
“제1궁병중대! 프레타 기사단을 엄호한다!!”
궁병대 대장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100명의 제1궁병중대는 순식간에 크로스 보우에 쿼럴(Quarrel)을 장전하기 시작했다.
궁병대 대장은 달려 나가는 프레타 기사단을 향해서 미친 듯이 몰려드는 오크, 리저드맨 등을 가리키며 큰 소리로 명령했다.
“모두 발사아아!!”
투두두두두둑-!!
체계적인 훈련의 성과를 보이기라도 하듯 제1궁병중대가 쏜 쿼럴은 서로 뒤엉키지 않고 빠르게 날아가 몬스터들의 몸을 꿰뚫었다.
퍼퍼퍼퍼퍼퍽!!
비명을 내지르며 잠시 주춤하는 몬스터들을 향해서 또 다시 제1궁병중대의 쿼럴이 날았다. 궁병에게 있어서 빠른 연사는 그것만으로도 커다란 무기이다.
제1궁병중대의 엄호 사격으로 인해서 프레타 기사단은 오우거들을 향해서 안전하고 신속하게 도착할 수 있었다.
“산개!!”
마로크의 외침에 8명의 프레타 기사단은 각각 2인 1조가 되어서 사방으로 흩어졌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먼 거리로 동 떨어지는 조는 없었다. 언제든 위기에 처하면 동료를 돕거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적당한 거리를 유지한 상태였다.
이미 몇 번이나 이런 식으로 싸움을 벌여온 프레타 기사단이었다.
만약, 인간들과 전쟁이었다면 한 번 사용한 수법이 두 번 통하진 않겠지만 몬스터들에게는 두 번이 아니라 열 번도 통했다.
프레타 기사단이 착실하게 2인 1조로 움직이며 오우거를 상대할 동안 제2, 제3궁병중대까지 모두 그들을 엄호하느라 수백 발의 쿼럴을 사용해야만 했다.
“빌어먹을!”
제3궁병중대의 병사가 부지런히 크로스 보우에 쿼럴을 장착하며 욕을 했다. 예전이었다면 쿼럴 한 방에 대형 몬스터를 제외한 중, 소형 몬스터는 머리나 심장을 꿰뚫리는 즉시 죽어 자빠졌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몬스터들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지만 그들은 팔이 잘리고, 다리가 잘리고, 심지어 심장과 머리가 갈라져도 다시 살아나서 달려들었다.
쿼럴 역시 마찬가지였다. 뇌를 관통하고, 심장을 관통해도 살아났다. 완벽하게 온몸을 갈기갈기 찢어버리지 않는 이상은 결코 죽일 수 없는 몬스터가 되어버린 것이다. 그렇기에 궁병대의 공격으로는 견제 외엔 그 어떤 효과도 기대할 수 없게 되었다.
병사는 오우거를 상대하는 프레타 기사의 등 뒤를 노리고 달리는 오크의 머리를 노리고 쿼럴을 날렸다.
퍼억!
꾸이익!
머리통을 정확하게 꿰뚫자 오크가 쓰러졌지만 잠시 후, 다시 주섬주섬 몸을 일으켰다.
“도대체 이게 무슨 저주야!!”
병사는 질려버렸다는 듯 얼굴을 찌푸리곤 신경질적으로 쿼럴을 쐈다.
모두 명중!
그러나 그는 조금도 기쁘지 않았다.
“젠장!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고작 이런 것뿐이라니!”
“어쩌겠어? 성을 지키려면 무슨 짓이든 해야지.”
“그건 알지만…….”
푸념을 뱉어내며 커다란 통나무 통을 짊어지고 성벽으로 오르는 병사들은 다름 아닌 기병대였다. 기병대는 말을 타고 신속하게 움직여 적을 상대하는, 모든 부대를 통틀어 가장 강력한 존재다.
하지만, 지금만큼은 잡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한 사람씩 통나무 통을 짊어지고 성벽으로 오른 기병대는 기병대 대장의 명령에 따라서 통나무 통을 각각 일정 거리를 두고 성벽에 세워 놓았다. 그리고는 2인 1조가 되어서 통나무 통을 성벽 아래로 떨어트렸다.
콰작! 콰작! 콰작! 콰작……!
통나무 통이 성벽 아래로 떨어지며 몬스터의 머리통을 가격하기도 했고, 맨땅에 떨어져 부서지기도 했으며, 죽은 시체 위로 떨어지기도 했다.
중요한 것은 통나무 통이 박살나며 그 안에 담겨 있던 액체가 흥건하게 주위를 적셨다는 것이다.
“준비가 끝났습니다!!”
기병대 대장의 외침에 히덴 가르시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미리 캐스팅 해놓았던 마법주문을 외치기 시작했다.
“모든 힘의 근원이여, 모든 존재를 활활 태워버릴 붉은 화염이여, 지금 그대의 힘을 빌려 내 앞의 적을 상대하려 하니 그대의 힘을 보여라! 파이어 필드(Fire Field)!”
화르르르륵!!
프레타 성을 중앙에 놓고 그 주변에 엄청난 불길이 치솟아 올랐다. 불의 장막이라 하는 5클래스 마법인 파이어 월(Fire Wall)의 위단계라고 할 수 있는 6클래스 마법이 파이어 필드였다.
이 정도의 광범위 마법은 프라디아 대륙에서 단 6인 정도 밖에 사용하지 못한다.
병사들은 이 엄청난 광경을 몇 번이나 봤음에도 매번 놀람을 감출 수 없었다.
거기에 기병대가 미리 성 주변에 내던졌던 통나무 통에는 기름이 들어가 있었기에 불길은 더욱더 강렬하게 치솟았고, 그 안에서 몬스터들은 머리 아플 정도의 고약한 냄새를 풍기며 타들어가고 있었다.
크우우우우-!
온몸에 불이 붙어 활활 타오르는 고르곤이 처절하게 울부짖으며 앞을 가로막는 모든 것들을 들이 받으며 성벽으로 달려왔다.
콰앙!
성벽에 큰 흠집을 내며 고르곤은 그대로 뭉개져 버렸다. 그럼에도 고르곤에 붙은 불길은 조금도 꺼지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더 맹렬하게 타올라 순식간에 시커먼 재만을 남겼다.
이후로도 불에 타들어가는 고르곤들은 하나같이 성벽을 향해서 달려들었다.
콰앙! 콰앙! 콰앙! 콰앙!!
대형 몬스터가 불이 붙어 타들어가는 모습은 그야 말로 장관이었다.
므우우우우!!
더욱이 불의 고통으로 인해서 미노타우로스는 미친 듯이 주변의 몬스터들을 짓밟고, 때려 뭉개 프레타 성 병사들의 짐을 덜어주고 있었다.
그렇게 프레타 성 주변으로 펼쳐진 불길로 인해서 병사들이 잠시 숨을 돌리고 있을 때였다.
꾸와아아악-!!
고막을 찢어버릴 것만 같은 엄청난 괴성이 병사들의 머리를 뒤흔들었다. 그리고 프레타 성을 향해서 빠르게 날아오는 한 마리의 거대한 존재를 볼 수 있었다.
“저, 저건!!”
“로, 로크다!!”
“로크가 나타났다!!”
두 번 정도 하피, 만티코어, 와이번이 공격을 해온 적은 있었지만 로크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드래곤을 제외하면 최강의 몬스터라는 로크!
지상 최강의 몬스터인 오우거조차도 감당할 수 없는 몬스터 로크!
그런 로크가 프레타 성을 향해서 빠르게 날아오고 있었다. 마치, 이런 성대한 잔치가 벌어졌는데 자신만 쏙 빼놨다고 시위하듯 로크는 큰 괴성을 내질렀다.
꾸와아아아아악-!!
“가, 가르시아 님!!”
“으음…….”
히덴 가르시아는 파이어 필드를 사용하고 나서 얼마 남지 않은 마나량을 확인하곤 얼굴을 굳혔다.
비단, 그 뿐만이 아니었다. 대부분의 마법사들이 현재 보유한 마나를 모두 소진한 상태였다.
비행 몬스터는 마법사와 궁병 밖에 상대를 할 수 없다. 그나마도 프레타 성엔 많은 마법사와 쐈다하면 명중을 시키는 최정예 궁병들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큰 피해가 없었지만 로크가 상대라면 이야기는 또 틀려진다.
와이번만 하더라도 단단한 비늘로 인해서 쿼럴이 깊숙이 박히지 않아 추락시키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하물며, 그보다도 질기고 단단한 가죽을 자랑하는 로크를 어찌 추락시킬 수 있단 말인가?
로크의 등장은 모든 이들을 잔뜩 긴장시키고, 공포로 몰아넣기 충분했다.
“모든 궁병대는 로크를 쏴라!!”
궁병대 대장의 명령에 궁병들은 저마다 바로 지척까지 다가온 로크를 향해서 쿼럴을 쐈다.
투두두두두둑-!!
후두두두두둑!
대다수의 쿼럴은 로크의 가죽을 뚫지 못하고 허무하게 땅으로 떨어져버렸다. 그 중 몇 발은 로크의 가죽을 살짝 뚫었지만 이리저리 흔들리는 것으로 봐선 쿼럴이 로크의 가죽에 걸려있다는 표현이 더 맞을 것만 같았다.
자신의 상대가 없음을 느꼈기 때문일까?
로크는 기쁜 듯한 괴성을 아주 커다랗게 내며 성벽의 병사들을 바라보다 이내 한쪽에서 정신없이 주변 몬스터들을 짓밟으며 괴성을 내지르는 미노타우로스의 머리통을 발톱으로 꿰뚫어 들어 올렸다.
콰드득!
4미르(m)의 미노타우로스를 가뿐하게 들어 올린 로크는 그대로 허공으로 치솟았다. 별안간 머리통을 뚫리며 로크의 발톱에 잡힌 미노타우로스는 양발과 손을 이리저리 허우적거리며 울부짖었다.
므우우우우우-!!
하늘 높이 올라간 로크는 그대로 미노타우로스를 놓아버렸다.
쿠우우웅!!
미노타우로스의 거대한 몸체가 추락하며 그 아래 있던 몬스터들을 한 순간에 짓이겨 버렸다. 꿈틀대는 미노타우로스의 모습에 로크는 기쁜 듯 괴성을 내지르고는 다시 빠르게 하강해선 발톱으로 들어 올렸다.
그리고 또 다시 이어진 추락!
미노타우로스의 생명이 완전히 끊어진 듯싶자 로크는 거리낌 없이 착륙해 성벽 한쪽에서 웅크려 거대한 부리로 태연히 살점을 뜯어먹기 시작했다.
“…….”
“…….”
로크가 지상으로 내려와서 태연하게 미노타우로스의 살점을 뜯어 먹고 있었지만 그 어떤 몬스터도 로크의 곁으로 다가가지 않았다.
심지어 오우거조차도 로크의 곁으로는 얼씬도 하지 않았다.
프레타 성 병사들은 그 엄청난 광경에 넋이 나갈 지경이었다. 게다가 언제 로크에 의해서 미노타우로스와 같은 처지가 될지 모른다고 생각하니 온몸이 부들부들 떨려왔다.
그때였다.
끼아아아아악-!!
멀리서 들려오는 하나의 괴성!
미노타우로스의 살점을 뜯어 먹던 로크가 고개를 번쩍 쳐들더니 거대한 날개를 펄럭거리며 하늘로 솟아올랐다. 그 강인한 날갯짓에 주변의 소형 몬스터들이 뒤엉켜서 바닥을 나뒹굴었다.
“드, 드래번이다!”
“드래번이 어째서……?”
프레타 성을 향해서 날아오는 한 마리의 드래번.
엄청난 속도로 프레타 성을 향해서 날아오던 드래번은 갑작스런 로크의 출현에 크게 놀라 급히 방향을 바꾸려고 했지만 날아오던 속도와 드래번 위에 타고 있던 사람의 힘에 의해서 방향을 바꿀 수가 없었다.
끼아아아악!!
드래번의 비명.
꾸와아아악-!!
로크의 괴성.
드래번의 모습과 그 위에 탄 사람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헉! 저, 저…….”
한 병사가 드래번 위에 탄 사람을 확인하곤 숨이 넘어갈 듯 입을 열었다.
그의 말이 끝나기 이전에 드래번 위에 타고 있던 사람은 짤막하게 외쳤다.
“블링크!”
Chapter 7 위드의 귀환!
멀리서 눈에 들어온 프레타 성은 그야 말로 지옥의 전장이나 다름이 없었다. 성 주변으로 둥그렇게 장벽을 만들고 있는 화염과 그 속에서 울부짖으며 괴로워하는 몬스터들의 모습.
성벽 위로 올라온 몬스터들을 상대로 죽어라 무기를 휘두르는 병사들.
그야 말로 지옥에서나 볼 법한 장면이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믿을 수가 없었다.
눈앞의 광경들이 현실이라는 것이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오랜 시간을 프레타 성에서 지내왔지만 지금과 같은 위기는 단! 한 번도 없었다.
“위드…….”
몬스터 땅에서 살았던 피에나였지만 지금처럼 많은 수의 몬스터가 한꺼번에 움직이는 모습은 보지 못한 그녀였기에 놀라긴 마찬가지였다.
위드와 피에나를 태운 드래번은 더욱더 빠른 속도로 프레타 성을 향해 날았다.
끼아아아악-!!
프레타 성에 막 도착할 무렵이었다.
성벽 한쪽에 웅크리고 있던 거대한 무언가가 고개를 번쩍! 들고는 거대한 날개를 펄럭거리며 허공으로 떠올랐다.
“로, 로크!!”
위드와 피에나는 놀란 얼굴로 자신들을 향해서 날아오는 로크를 바라봤다.
드래번 역시도 갑작스런 로크의 등장에 크게 놀라 방향을 바꾸려고 몸을 비틀려고 했다.
하지만, 워낙 속도가 빠르고, 위드가 통제줄이 끊어질 정도로 팽팽하게 잡아 당겨 방향 전환을 막고 있었기에 방향 전환이 되질 않았다.
이미 한 번 드래번을 타고 로크를 만난 경험이 있는 위드였기에 여기서 드래번이 방향전환을 하게 되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잘 알고 있어 신속하게 행동할 수 있었던 것이다.
끼아아아아악!!
로크를 향해서 정면으로 날아가는 드래번은 공포로 인해서 반쯤 풀려버린 눈동자로 울부짖었고, 그런 드래번의 모습에 로크는 기쁜 함성과도 같은 괴성을 내질렀다.
꾸와아아아아악-!!
로크와 드래번이 막 마주치려는 순간!
위드는 피에나의 손을 잡고 재빨리 외쳤다.
“블링크!”
위드와 피에나가 프레타 성의 성벽 위 한쪽에 나타났다.
“헉!!”
“여, 영주님?!”
드래번 위에 있던 위드와 피에나가 갑자기 자신들의 곁에 나타나자 주변 병사들이 화들짝 놀라며 헛바람을 들이켰다.
그러는 사이 위드의 머리 위, 아공간이 열리며 트랜트 아머가 흘러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