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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룡전설 12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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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회 5,615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신룡전설 123화

신룡전설 5권 - 23화

 

 

 

 

 

第十四章. 애증(愛憎)

 

 

 

 

 

“부르셨습니까?”

 

왕무적은 자리에서 일어나 방으로 들어선 염천악에게 자리를 권했다.

 

“앉으십시오.”

 

손수 일어나 자리를 권하는 왕무적의 행동과 그의 말투에 염천악은 황송하다는 듯 급히 말했다.

 

“교주님의 그런 말씀은 감히 받아들이기 힘듭니다. 저는 교주님의 수하입니다. 부탁이오니 제게 그러지 말아주십시오. 부탁드립니다.”

 

고개를 깊숙이 숙이며 말하는 염천악의 모습에 왕무적은 떨떠름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알겠소.”

 

“속하의 청을 들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제야 앓던 이를 뺐다는 듯 시원한 표정을 지어 보이는 염천악. 그는 왕무적이 권했던 자리에 앉았다.

 

사실, 왕무적은 이미 몇 번이나 염천악에게서 들어온 말들을 다른 사람들에게서도 들어왔다. 어쩔 수 없이 교주가 되었지만 애초부터 교주로서 행동하고 싶은 생각은 조금도 없었다. 언제고… 아니, 원하는 바를 이루면 그대로 교주위를 풍도백에게 넘기고 떠날 생각이었다. 그렇기에 그를 부교주로 임명한 것이었다.

 

따지고 보면 이런 생각은 엄연히 자신의 앞에 앉은 염천악이나 그 외 혈천신교의 모든 사람들을 속이는 행동이었기에 왕무적은 솔직히 마음이 편하진 않았다.

 

씁쓸하게 웃음을 지어 보이곤 입을 열었다.

 

“총령을 부른 것은 한 가지 부탁하고 싶은 것이 있기 때문이오.”

 

“부탁이라니, 당치 않으십니다.”

 

혈천신교 내에서 왕무적을 진심으로 인정하며 따르는 인물 중의 하나가 바로 총령인 염천악이다. 그는 왕무적의 무위와 그의 인간됨에 솔직히 많이 감복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진실한 혈천신교의 교인이 아니었기에 다른 이들처럼 많은 불만을 품고 있었지만, 그가 강경파를 빠른 시일에 잠재운 것이나, 교주가 되고서 혈천신교를 빠르게 안정시키는 능력이나, 사람을 대하는 행동들이 조금씩 그의 마음을 열게 만든 것이다.

 

“혈천신교의 보물들이 있는 곳을 가봤으면 좋겠소.”

 

“혈천신교의 보물이라시면… 본교의 신물을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그렇소.”

 

왕무적의 대답에 염천악이 웃으며 입을 열었다.

 

“그런 것이라면 굳이 제게 부탁이란 말까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신물이 있는 심령각(心靈閣)은 천룡각에서 그리 멀지도 않고, 교주님이시라면 언제든 마음껏 들어가실 수 있는 곳입니다.”

 

염천악의 말은 이미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를 굳이 불러 부탁이라는 말까지 사용한 것은 심령각을 관리하는 사람이 그였고, 무엇보다도 반드시 심령각에 있는 혈천신교의 신물인 무쌍마황갑과 백령구를 가지고 가야 하기 때문이다.

 

“사실, 총령에게 정말을 하는 이유는… 내가 혈천신교의 신물들을 개인적인 곳에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오.”

 

“…….”

 

왕무적의 말에 염천악의 얼굴이 순간적으로 굳어졌다. 혈천신교의 신물은 제아무리 교주라고 하더라도 함부로 사사로이 이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자신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얼굴이 굳어진 염천악의 모습에 왕무적은 교주가 되었음에도 자신이 원하는 일이 결코 쉽지 않다는 걸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물러설 수는 없었다. 사실, 이렇게 혈천신교의 교주까지 된 근본적인 이유를 따져보면 다 그것들 때문이 아니던가?

 

“나도 혈천신교의 신물들은 제아무리 교주라고 하더라도 사사로이 사용할 수 없다는 걸 이미 알고 있지만, 내겐 정말로 중요한 일이니 이해를 해주었으면 좋겠소.”

 

왕무적의 거듭된 부탁에도 염천악은 여전히 굳은 얼굴로 그를 바라봤다.

 

한참 만에 염천악이 입을 열었다.

 

“혈천신교의 신물들은 단지 신물이라는 것 외에는 그다지 큰 의미가 없습니다. 이미 아시는 것 같아 말씀을 드리지만, 무쌍마황갑은 그저 단단하고 거대한 갑옷에 불과할 뿐이고, 백령구는 그저 단단하기만 한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둥그런 구일 뿐입니다.”

 

염천악의 말에 왕무적은 즉시 말했다.

 

“그렇기에 더욱 필요한 것이오.”

 

“교주님의 말씀은 이해를 할 수 없습니다. 자세히 말씀을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왕무적은 간단하게 대답했다.

 

“나는 세상에서 가장 단단한 물건이 필요하오. 어디에 쓰일지는 묻지 마시오. 그저 세상에서 가장 단단한 물건이 반드시 있어야만 한다는 것만 알아주시오.”

 

단순히 세상에서 가장 단단한 물건이 필요하다는 왕무적의 말에 염천악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리고는 그가 교주가 되고나서 그에 대해 철저히 조사했던 것들을 기억해냈다.

 

 

 

 

 

세상에서 가장 단단한 물건을 찾는 자!

 

 

 

 

 

왕무적에 대한 조사 결과였다.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그는 세상에서 가장 단단한 물건을 찾아 무림에 나타났다.

 

생각이 거기에 미치자 염천악은 그동안 꺼림칙하게 여겼던 것들이 한꺼번에 풀리는 듯싶었다.

 

사실, 왕무적이 혈천신교에 어떻게 잠입하게 되었는지 모든 조사는 끝나 있었다. 현재 지옥동에 모든 혈도가 막힌 채 갇혀 있는 석당진이 왕무적을 은밀히 끌어들였다는 것은 극히 일부에서만 쉬쉬하며 전해졌다.

 

어째서 왕무적이 석당진을 통해 혈천신교에 잠입했는가?

 

왕무적이 마지막에 무슨 이유로 석당진을 배신하며 교주의 자리를 탐냈는가?

 

이 두 가지의 의문이 깨끗하게 풀렸다.

 

“솔직히 묻겠습니다.”

 

염천악의 무거운 음성에 왕무적은 그러라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교주님께서는 처음부터… 본교의 신물을 노리셨던 것입니까?”

 

왕무적은 굳이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그렇소.”

 

“…….”

 

이미 예상을 했기에 크게 놀라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쉽게 받아들일 수는 없는 대답이었다.

 

솔직히 혈천신교의 신물들은 어떠한 비밀도 없었고, 어떠한 효용 가치도 없었다. 그저 크고 단단하기만 할 뿐인 무쌍마황갑은 체격이 큰 사람이라면 누구나 걸칠 수 있지만, 실질적으로 그것을 입고 싸움을 벌인다는 것은 많은 부분을 버려야만 했다.

 

일반적인 갑옷과는 너무나도 다른 무쌍마황갑.

 

단순히 방패의 용도로 사용하자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지 모르지만, 몸을 움직이며 무공을 펼쳐야 하는 무인에게 있어서는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었다.

 

백령구는 무쌍마황갑보다도 더욱 쓸모가 없었다.

 

그저 크고 단단하기만 할 뿐인 둥그런 구(球)!

 

특이한 점이라면 검강에도 전혀 손상을 입지 않을 정도로 무식할 정도로 단단하다는 것뿐. 그렇다. 그냥… 무지막지하게 단단할 뿐이었다.

 

염천악은 그런 쓸모없는 것들을 어째서 필요로 하는지 궁금했다. 아니, 과연 그런 것들을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 걸어야 할 정도로 중요한지 솔직히 묻고 싶었다.

 

하지만 대답을 하지 않겠다는 왕무적.

 

“지금의 교주님이시라면 제가 아닌 다른 사람들이 반대를 하더라도 강제로 취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염천악의 말에 왕무적은 희미하게 웃었다. 결코 기뻐서 웃는 것이 아니었다.

 

“알고 있소.”

 

자신의 말이라면 어떠한 것이든 이유를 묻지 않고 따를 혈천좌․우사가 있었다. 단 두 사람뿐일지라도 그 힘은 세상 그 누구보다도 든든할 것이다. 그리고 지금은 어느 정도 자신의 명에 따라 움직일 일부 무인들도 있었다. 기본적으로 천룡단과 같은 그런 무인들 말이다.

 

하지만 그건 최후의 방법일 뿐이다. 자신의 욕심을 위해서 애꿎은 이들이 피를 흘리는 모습은 더 이상 보기 싫었다. 이미 자신으로 인해 많은 이들이 피는 물론 목숨까지도 버려야 하지 않았던가?

 

염천악은 왕무적의 웃음에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정확하게는 알 수 없었지만, 결코 자신이 한 말과 같은 행동은 원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심령각으로 안내를 하겠소?”

 

왕무적의 물음. 마치 더 이상은 묻지 않겠다는 듯 마지막으로 물어오는 그의 물음에 염천악은 한참 만에 대답했다.

 

“안내하겠습니다.”

 

염천악의 대답에 왕무적은 환하게 웃었다.

 

“고맙소, 총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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