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룡전설 93화 | 판타지 소설 | 무료소설.com

성인소설, 음성야설, 무협소설, 판타지소설등 최신소설 업데이트 확인
무료소설 검색

무료소설 고정주소 안내 👉 무료소설.com

신룡전설 93화

무료소설 신룡전설: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5,022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신룡전설 93화

신룡전설 4권 - 18화

 

 

 

 

 

第十一章. 혈천신교로……. (2)

 

 

 

 

 

“어떻게 해야 하죠?”

 

백서린은 왕정이 건네고 간 종이뭉치의 인물들을 하나하나 바라보고는 걱정스런 음성으로 물었다.

 

종이뭉치의 인물들 중 여자는 고작 4명뿐이었는데, 그녀들의 모습은 백서린과 달라도 너무 달랐다. 물론 남자들이 많다고 해서 진평남과 비슷한 생김새를 지닌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었기에 두 사람 중 어느 누구도 종이뭉치 속의 사람들을 대신할 순 없었다.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왕무적은 아무리 생각해도 방법이 없음에 안타까워했다.

 

할 수만 있다면 자신이 알고 있는 천환역형공을 두 사람에게 가르쳐주고 싶었지만, 다른 무공들처럼 그 요결(要訣)을 모르니 가르치려고 해도 도저히 가르칠 수가 없었다.

 

그렇게 두 사람이 난처해하고 있을 때였다.

 

“어쩌면 방법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왕정이 떠나고 나서 지금까지 단! 한마디도 하지 않고 있던 진평남이 입을 열었다.

 

“그게 정말인가요?”

 

“어떤 방법이오?”

 

백서린과 왕무적이 급히 묻자 진평남이 대답했다.

 

“혈곽 어딘가에 길은평이 있을 것입니다.”

 

“길은평? 그 사람이 뭐 하는 사람이기에 우리를 도와줄 수 있다는 건가요?”

 

진평남의 대답에 백서린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그자가 천면노(千面老)입니다.”

 

“천면노!”

 

“천면노?”

 

백서린이 놀란 탄성을 내지르자 왕무적이 영문을 모르겠다는 얼굴로 그녀와 진평남을 바라봤다.

 

“왕 소협! 어쩌면 정말로 방법이 있을 것 같네요!”

 

“……?”

 

기쁘게 말하는 백서린의 모습의 모습을 보며 왕무적은 여전히 답답해할 뿐이었다.

 

 

 

 

 

무림을 살아가는 수많은 무림인들 중 그들 모두가 무공이 뛰어나 험한 무림을 살아가는 건 아니다.

 

무공이 뛰어나 자신의 한 몸 지킬 힘이 있는 무공 고수들이 있는 반면, 남들보다 머리가 좋아 어려운 고비를 헤쳐나가는 이들도 있다. 그리고 무림에서 잡술이라 불리는 몇 가지의 기술들로 험한 무림을 살아가는 이들도 있었다.

 

잡술의 종류는 너무 많아서 일일이 들기가 힘들 정도였다. 그런 잡술이라 불리는 것들 중에 가장 유용하다 할 수 있는 기술이 바로 역용술(易容術)이다.

 

역용술, 말 그대로 얼굴을 바꾸는 기술을 칭한다.

 

역용술의 가장 기초로는 몇 가지의 약물을 이용해 본래의 얼굴을 교묘하게 꾸며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을 못 알아보게 만드는 방법인데, 따지고 보면 여인들이 맨 얼굴을 꾸며 보다 아름답거나 젊게 보이는 방법도 역용술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 외에는 소가죽과 같은 가죽을 이용해 특수한 방법으로 사람의 얼굴 형태를 만들어 뒤집어쓰는 것인데, 이는 꽤나 번거롭고 어려운 일이지만 잘만 된다면 본래의 얼굴이 아닌 전혀 다른 사람의 얼굴로 남을 감쪽같이 속일 수 있다.

 

역용술의 가장 높은 단계는 내공을 이용해 얼굴 근육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몸의 골격까지도 바꾸는 것이다. 바로 한 시대를 농락했던 만면색마 두자문의 천환역형공과 같은 역용 무공이다.

 

굳이 천환역형공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역용을 펼칠 수 있는 무공이 수없이 존재하기는 했지만, 그 정교함과 지속성에서는 그 어떤 역용 무공도 천환역형공을 따라가지 못했다.

 

만면색마 두자문은 천하 공적이 되어 무림맹의 추격을 받았음에도 유유자적하게 무림을 활보하며 다녔다. 그에게는 당시 그 누구보다도 빠른 신법이 있다는 것도 한몫했겠지만, 진정으로 그를 지켜줄 수 있었던 것은 천환역형공임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한다.

 

그 정도로 역용술은 무림에서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가장 유용한 잡술 중의 하나였다.

 

현 무림에서 가장 역용술이 뛰어난 사람을 꼽으라면 열에 아홉은 하나같이 그를 말한다.

 

천면노!

 

이름은 잘 알려지지 않았으며, 그 모습조차도 너무 자주 바뀌어 그 진정한 얼굴을 알지 못해 그저 천면노라는 별호로만 통하는 인물이 바로 진평남이 말한 길은평이었다.

 

 

 

 

 

“그러니까 자네 말은, 이들 중 아무나 한 사람으로 역용을 시켜달라는 건가?”

 

40대 후반의 뚱뚱한 중년인의 모습을 한 천면노 길은평이 손에 들린 종이뭉치를 흔들며 묻자 진평남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부탁하네.”

 

“자네와 나 사이에 부탁은 무슨…….”

 

길은평은 됐다는 듯 그렇게 말을 하고는 천천히 종이뭉치의 인물들을 한 사람씩 바라보기 시작했다.

 

“이자가 좋겠군.”

 

길은평이 고른 종이의 인물은 진평남과 비슷한 키에 다소 뚱뚱한 30대 후반의 남자였다. 키야 얼추 비슷하다고 하더라도 전체적인 모습이나, 특히 얼굴 형태가 너무나도 달랐기에 왕무적을 비롯한 모두가 괜찮겠냐는 듯 그를 바라봤다.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든지 아무런 상관도 없다는 듯 길은평이 말했다.

 

“자네는 그렇다 치더라도 소저는 할 수 없네.”

 

길은평의 말에 백서린보다도 진평남이 먼저 물었다.

 

“어째서인가?”

 

“자네야 내게 있어서 몇 안 되는 친구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내가 자네에게 한차례 빚을 진 적 있으니 역용을 시켜줄 수 있다고 하더라도 여기 소저와 나는 지금까지 일면식도 없던 사이가 아닌가? 아무리 자네의 부탁이라고 하더라도 역용이라는 것이 그리 쉬운 일도 아니고… 자네에게는 미안하지만 아무래도 힘들 것 같네.”

 

단순한 부탁이라는 말로는 절대로 들어주지 않을 것처럼 단호하게 잘라 말하는 길은평의 모습에도 진평남은 포기하지 않고 말했다.

 

“이보게, 백 소저는 내 생명을 구해준 은인이네. 다시는 자네에게 어떠한 부탁도 하지 않을 테니 이번만 내 부탁을 들어줄 수 없겠나?”

 

“미안하네.”

 

길은평은 간단하게 거절함으로써 진평남을 더욱더 곤란하게 만들었다.

 

“이보게, 내 이렇게 부탁을…….”

 

“절 역용시켜준다면, 천령신단 한 알을 드리죠.”

 

백서린의 말에 왕무적과는 다르게 진평남은 깜짝 놀란 얼굴로 그녀를 바라봤다.

 

“백 소저!”

 

천령신단이 무엇인지 모르는 길은평은 놀랄 리 없었다. 하지만 크게 놀라는 진평남과 마치 천령신단이라면 역용을 반드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는 백서린의 모습에 그는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

 

“천령신단이 무엇이오?”

 

“죽기 직전의 사람도 살려낼 수 있는 기사회생(起死回生)의 영약이죠.”

 

길은평은 백서린의 말에 코웃음을 쳤다.

 

“기사회생의 영약? 이보시오, 소저. 그까짓 것 있으면 무엇 하겠소? 어차피 무림에선 심장에 검이 박히고, 머리가 잘려버리면 제 아무리 대단한 약이라고 하더라도 살아 돌아올 수 없는 것이오. 소저의 말 대로라고 하더라도 내 말대로 죽어버리면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것일 뿐이오.”

 

“은평!”

 

진평남의 외침에도 길은평은 여전했다.

 

“자네도 내 말이 틀렸다고 생각하나? 그리 생각한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적어도 내 생각은 그러하네. 다시 말하면, 백 소저가 말한 천령신단인지 뭔지 하는 건 내게 아무런 필요도 없다는 소리네.”

 

백서린의 제안을 길은평은 단번에 거절해버렸다.

 

그럼에도 백서린은 자신만만한 얼굴로 말했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어쩔 수 없겠죠. 하지만 천령신단이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 알고도 그럴 수 있을까요?”

 

길은평은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듯 대꾸조차 하지 않았다. 그저 진평남을 역용시킬 인물의 얼굴을 두 눈에 담고 있을 뿐이었다.

 

그런 길은평의 모습을 보며 백서린은 입가에 희미한 미소까지 머금고 말을 이었다.

 

“천령신단을 만들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재료가 있죠. 그 재료가 바로 공청석유죠.”

 

“……!”

 

백서린의 말에 길은평이 놀란 얼굴로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봤다.

 

“그, 그게 사실이오?”

 

길은평의 얼굴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 역력했다.

 

“거짓 없는 사실이에요.”

 

“그, 그 말을 어찌 믿을 수 있단 말이오?”

 

여전히 믿을 수 없다는 듯 길은평의 모습에 진평남이 대신 그를 믿게끔 말을 꺼냈다.

 

“자네도 보았을 것이네. 내가 생사박에서 얼마나 처참하게 당했었는지를. 자네도 알겠지만, 난 당시에 죽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극심한 상태였지. 하지만 여기 계신 은공께서 천령신단을 먹여 나를 살려주셨네. 그리고 백 소저의 말대로 천령신단엔 공청석유가 분명히 들어 있을 것이네. 그렇지 않다면 죽기 직전의 내가 기적처럼 살아난 것은 물론이고, 내공이 어찌 예전보다 더욱 증가할 수 있었겠나?”

 

“…….”

 

진평남의 말에 길은평도 더 이상은 의심을 할 수 없었다. 그 역시도 생사박에서 진평남이 얼마나 처참하게 당했는지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기 때문이다.

 

“어떤가요?”

 

백서린의 물음에 길은평은 아주 잠시 생각하다 말했다.

 

“우선 천령신단이라는 걸 먼저 보여주시오.”

 

“그러죠.”

 

백서린은 천령신단이 들어 있는 옥병을 품에서 꺼내 길은평에게 보여주었다.

 

“으음…….”

 

결코 예사롭지 않은 천령신단의 향기가 길은평의 마음 한구석에 잔재처럼 남아 있던 의심의 찌꺼기들을 깡그리 날려버렸다.

 

길은평은 한참이나 천령신단을 바라보다 백서린을 향해 조심스럽게 물었다.

 

“정말로 소저를 역용시켜준다면 한 알을 내게 줄 것이오?”

 

“물론이에요.”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는 백서린. 그러고 나서 그녀는 덧붙였다.

 

“원한다면 맹세라도 할 수 있어요.”

 

길은평은 고개를 끄덕였다.

 

“소저를 믿겠소.”

 

길은평은 이내 종이뭉치에 그려져 있는 3명의 여인들 얼굴과 체형을 바라보다가 가장 체형이 흡사한 여인의 가리키며 말했다.

 

“소저를 이 여인과 똑같이 만들어주겠소.”

 

“고마워요.”

 

백서린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그저 가만히 지켜보기만 하던 왕무적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오 일 안으로 모든 것을 끝내야 합니다.”

 

왕무적의 말에 길은평이 얼굴을 잔뜩 일그러트리며 대꾸했다.

 

“오 일? 그건 너무 촉박하오! 적어도 칠 일은 있어야 하오.”

 

“안 됩니다. 오 일 안으로 반드시 역용을 끝내야 합니다. 그리고 되도록 오랫동안 역용한 모습이 지속되어야 합니다.”

 

“시일이야 관리만 잘한다면 일 년이라도 문제가 없소만, 오 일 이내에 두 사람을 역용시키는 것은 아무래도 힘들겠소.”

 

길은평은 여전히 5일로는 너무 짧다고 불만을 표했지만, 왕정이 약속한 날짜는 정확하게 5일 후였기에 왕무적으로서는 어쩔 수 없었다.

 

“오 일이 아니라면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으음…….”

 

침음성을 흘리던 길은평은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내쉬며 대답했다.

 

“후우! 어쩔 수 없지. 한번 해보리다. 하지만! 나도 장담은 할 수 없소.”

 

“반드시 해주셔야 합니다.”

 

왕무적의 말에 길은평은 얼굴을 살짝 찌푸렸다.

 

 

 

 

 

왕정은 그의 말대로 정확하게 나타났다.

 

“당신 혼자 가기로 결정한 것이오?”

 

왕정은 왕무적밖에 보이질 않자 만족스런 얼굴로 물었다. 그러나 그런 만족스런 얼굴은 금세 지워지고 말았다.

 

“아니오.”

 

“그럼?”

 

“조금만 기다려보면 알게 될 것이오.”

 

왕무적의 말에 왕정은 눈을 좁히며 그를 바라봤다.

 

‘설마 역용공을 두 사람에게 가르쳤단 소린가? 아니지. 그럴 수는 없지.’

 

아무리 잡술로 분류되는 역용술이라고 하더라도 5일 만에 완벽하게 익힌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었다. 아니, 익혔다면 굳이 지금 이 자리에 나와 있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지?’

 

왕정은 어차피 기다려보면 알게 될 것이기에 더 이상 헛된 추측을 하지 않았다. 그저 자신은 그들의 모습을 보고 풍 장로를 속일 수 있다 여겨지면 데려가면 될 뿐이었다.

 

한 시진이나 되는 긴 시간이 지루하게 흘러갔다.

 

‘벌써 한 시진이나 지났는데 도대체 언제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거지?’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고 말을 하려던 왕정은 멀리서 다가오는 2명의 사람을 보고는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

 

일남 일녀가 다가오고 있었는데, 그들의 모습이 왕정의 눈에 결코 낯설지 않았기 때문이다. 분명히 왕무적에게 건넸던 천외당 무인들 중의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오래 기다렸죠?”

 

신경질적으로 생긴 여인이 웃으며 말을 했는데, 본래의 인상이 좋지 않기 때문인지 결코 웃는 모습이 좋다고는 할 수 없었다.

 

“백 소저?”

 

왕무적의 물음에 여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못 알아보겠죠?”

 

여전히 웃으며 말하는, 신경질적인 여인의 모습을 한 백서린은 놀랍게도 목소리까지도 바뀌어 있었다.

 

왕무적은 놀랍다는 듯 백서린을 바라보다가 그녀의 곁에 서 있는 남자를 바라봤다.

 

“진 소협이오?”

 

“그렇습니다, 은공.”

 

낮은 음성의 진평남의 목소리는 온데간데없이 다소 가벼워 보이는 음성이 흘러나왔다.

 

“인피면구(人皮面具)요?”

 

왕정은 놀랍다는 듯 완전히 바뀌어버린 진평남과 백서린을 바라보며 물었다. 얼굴은 물론이고, 체형과 목소리까지도 완벽하게 변화된 두 사람의 모습은 적어도 왕정이 보기에는 감쪽같았다.

 

“맞아요.”

 

백서린의 말에 왕정은 더욱더 자세한 모습으로 두 사람을 살펴봤지만, 도무지 그 허점을 찾을 수가 없었다. 마치 왕무적이 천환역형공을 펼친 것 같았다.

 

놀란 표정을 좀처럼 감추지 못하는 왕정을 향해 백서린이 물었다.

 

“이 정도면 상관없겠죠?”

 

왕정은 무겁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몸을 돌렸다.

 

“갑시다.”

 

앞장서서 걷는 왕정을 향해서 이번에도 백서린이 물음을 건넸다.

 

“어디로 가는 거죠?”

 

뒤도 돌아보지 않고 왕정은 답했다.

 

“이틀 안으로 수수(修水)까지 가야 하니 서둘러야 할 거요.”

 

 

 

 

 

판타지 소설 목록
번호 제목 조회
4458 신룡전설 5554
4457 신룡전설 5551
4456 신룡전설 5354
4455 신룡전설 5357
4454 신룡전설 5409
4453 신룡전설 5686
4452 신룡전설 5504
4451 신룡전설 5365
4450 신룡전설 5401
4449 신룡전설 5594
4448 신룡전설 5251
4447 신룡전설 5446
4446 신룡전설 5359
4445 신룡전설 5525
4444 신룡전설 5305
4443 신룡전설 5420
4442 신룡전설 5321
4441 신룡전설 5462
4440 신룡전설 5322
4439 신룡전설 5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