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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룡전설 8화

무료소설 신룡전설: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3,176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신룡전설 8화

신룡전설 1권 - 8화

 

 

 

 

 

자신의 몸보다도 커다란 짐을 짊어지고 나타난 그의 모습에 용은 ‘끌끌끌’거리며 웃었다.

 

-역시 인간의 욕심이란…….

 

용이 뭐라고 하건 간에 그는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이제 나 간다.”

 

용이 물었다.

 

-어디로 갈 거냐?

 

“어? 그러니까… 인간 세상으로!”

 

급하다는 듯 몸을 돌리는 그의 뒷모습을 보며 용이 말했다.

 

-인간 세상은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위험하다. 네가 그 욕심 많은 인간에게 배신을 당했지만, 인간 세상으로 나가면 그보다도 더한 일들이 네 앞에 계속해서 일어날 것이다. 너는 너무 순수한 인간. 더러운 인간 세상에서 얼마나 잘 버틸지…….

 

용은 처음으로 그를 안쓰럽다는 눈빛으로 바라봤다.

 

그런 용의 눈빛에도 그는 다부지게 외쳤다.

 

“아버지가 말씀하시길! ‘사람 사는 곳은 다 같다! 어딜 가든 정신만 똑바로 차리면, 못할 일이 없다! 인간이란 무릇… 에… 무릇! 뭐든 다 할 수 있다!’라고 했어! 나는 얼마든지 잘 버틸 수 있어!”

 

아버지가 했던 말을 한 글자도 틀리지 않고 그대로 재연해내는 그의 모습에 용은 피식 웃었다.

 

-그래. 어차피 인간이 인간 세상에 나간다는데 무슨 문제가 있고, 있다 하더라도 응당 스스로 헤쳐 나가야 할 일이겠지. 내가 네게 해줄 말이라고는 두 가지 뿐이다.

 

“두 가지?”

 

그의 물음에 용은 곧바로 대답했다.

 

-그 하나는 네가 인간 세상으로 나가는 목적을 언제나 잊지 말라는 것과 반드시 이뤄야 한다는 거다. 내가 네게 베푼 모든 것들이 그 목적을 위해서니, 너는 무슨 일을 하던 내가 네게 부탁한 일을 반드시 완수해야 한다.

 

“물론이지!”

 

자신 있게 대답하는 그의 모습에 용은 나름대로 흡족한 눈빛을 띠었다.

 

두 번째를 이야기했다.

 

-그 두 번째는 인간을 너무 쉽게 믿지 말라는 거다. 내 경험에 의하면,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 가운데 가장 믿지 못할 것이 인간이다. 더군다나 너처럼 어수룩한 인간은 어딜 가든 욕심 많은 인간에 의해 이용당할 일이 많을 거다. 내 말을 명심해라. 너는 어딜 가든 인간을 쉽게 믿지 말거라.

 

“음…….”

 

용의 말에 그는 잠시 생각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은 호의를 베풀었지만 북궁휘는 자신을 검으로 찔렀고, 심지어 이 연못으로 빠트려버렸다. 그가 어째서 그런 짓을 저질렀는지 아직도 이해할 순 없지만, 그 행동에 대한 이유는 후에라도 반드시 물어봐야 하는 일이었다.

 

‘자고로, 사내라면! 은원관계에 있어서만큼은 확실해야 한다!’라는 아버지의 말도 있었으니 반드시 북궁휘를 만나 따져야 한다.

 

“이제 갈까?”

 

용의 눈에서 푸른빛이 번뜩였다.

 

그리자 이내 그의 몸을 백색 구체가 감싸 안았고, 그 백색 구체는 천천히 위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와아~ 신기하네!”

 

감탄을 터트리는 그의 모습을 보며 용이 마지막 말을 건넸다.

 

-네가 지닌 것들에 대해선 그 누구에게도 말을 하지 마라. 내 존재에 대해서도 말을 하지 말 것이며, 네가 지닌 것들을 함부로 다른 인간들에게 보여주지도 마라.

 

“어?”

 

용의 마지막 말은 기묘한 기분이 들 정도로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슈우우우우우웅-!!

 

백색 구체의 속도가 급격하게 빨라졌고, 순식간에 그는 수면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촤아아아아아아악-!!

 

“야아아아아아아-!!”

 

그는 재미있다는 듯 고함을 질러댔고, 정확하게 50일 만에 다시 나타난 그를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이 반겨주었다.

 

 

 

 

 

“…….”

 

집으로 돌아와 변한 것이 하나도 없는 집 안을 바라보다 미련 없이 몸을 돌렸다. 어차피 다시 돌아올 곳이기에 어떠한 감정도 들지 않았던 것이다.

 

“아! 신비의 약물을 가져가야겠다!”

 

혹시라도 인간 세상에 나갔다가 다치면 치료를 해야 한단 생각에 그는 여전히 어깨에 커다란 짐을 짊어지고서 신비의 약물이 있는 곳을 향해서 뛰어갔다.

 

번- 쩍!!

 

눈 깜짝 할 사이에 그의 모습이 사라져버렸다.

 

 

 

 

 

현천무영신법(玄天無影身法)!

 

 

 

 

 

전설의 무림 3대 신법 중의 하나가 그의 몸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펼쳐지고 있었다.

 

콰앙-

 

“아아악-!!”

 

너무나도 빠른 신법에 적응하지 못하고 그의 몸이 커다란 나무와 충돌하고 말았다.

 

“아아… 너무 아파!!”

 

주르륵!

 

쌍코피가 흐르는 코를 손으로 닦으며 그는 얼굴을 일그러트렸다.

 

 

 

 

 

‘바다에 도착하거든, 금구(金龜)를 불러라. 그러면 금구가 널 인간 세상까지 안내해줄 거다. 그리고 나중에 다시 돌아올 적에도 바다의 그 어디서든 금구를 부르면 금구가 널 데리러 갈 거다.’

 

 

 

 

 

“금구야아아-!!”

 

그는 아주 커다란 소리로 바다를 향해서 ‘금구’를 불렀다.

 

“어라? 또 불러야 하나? 금구… 어라?”

 

순간, 그의 눈앞에 금빛 물결이 눈부시게 차올랐다.

 

번쩍! 번쩍!

 

그리고 수면 위로 거대한 금빛을 뿜어내는 거북이 한 마리가 나타났다.

 

금빛 거북이는 자신을 놀란 눈으로 바라보는 그를 바라보다가 퉁명스럽게 말했다.

 

-야, 타!

 

“어?”

 

-빨리 타!

 

그제야 그는 거북이의 등껍질 위로 뛰어올랐다.

 

탁!

 

-꽉 잡아!

 

“어……!!”

 

금빛 거북이는 신경질적으로 외치곤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는데, 그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등껍질 위에 멍하니 있던 그는 화들짝 놀라며 껍질을 단단히 부여잡아야만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싱글벙글 웃으며 소리를 질러댔다.

 

“야아아아아아아아-!!”

 

-젠장! 시끄러워!!

 

금빛 거북이의 외침에도 그는 여전히 소리를 질러댔다.

 

그렇게 그는 인간 세상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第五章. 내 이름은…….(1)

 

 

 

 

 

아버지가 말씀하셨다.

 

“너는 네 이름이 어떻다고 생각하느냐?”

 

나는 환하게 웃으며 큰 소리로 답했다.

 

“너무 좋아요!”

 

“그래. 나는 솔직히 네가 우리 가문의 숙원을 반드시 이뤘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그 이름을 지었단다. 그래서 내가 아는 사람들의 이름 중 가장 대단하다 여겨지는 이름으로 지었단다. 너는 기억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널 데리고 섬에서 나갔을 때, 나는 아주 놀랄 만한 소리를 들었었다.”

 

나는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었다.

 

“그게 뭔데요?”

 

아버지는 희미하게 웃으며 내 머릴 쓰다듬으셨다.

 

“헤헤…….”

 

“무림에서 그 사람보다 강한 사람은 없다고 하더구나. 해서 나는 그 사람과 네 이름을 똑같이 지었단다. 그러니 너는 그 사람처럼 아주 강한 사내가 되어야 한다! 알겠지?”

 

“네!!”

 

나는 그날, 내 이름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었고, 그런 대단한 이름을 지어주신 아버지께 감사하고 감사했다.

 

 

 

 

 

***

 

 

 

 

 

“고마워! 금구야~!!”

 

-시끄러운 인간!

 

“다음에 또 보자!”

 

-젠장!

 

멀어져가는 금빛 거북이를 보면서 그는 손을 크게 흔들었다.

 

금빛 거북이의 모습이 완전히 사라지자 그는 몸을 돌렸다. 그리곤, 인간 세상, 즉 많은 사람들이 함께 어우러져 살고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내딛었다.

 

저벅저벅.

 

약간의 기대와 설렘, 그리고 기쁨!

 

“하하하하!!”

 

그의 얼굴은 아주 행복해 보였다.

 

 

 

 

 

복건성(福建省) 하문(廈門)의 저잣거리.

 

저잣거리에서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사람들은 세 부류로 나눌 수 있다. 그 첫 번째가 물건을 팔려는 사람. 그리고 두 번째는 파는 물건을 사려는 사람. 마지막 세 번째가 저잣거리를 즐기며 구경하는 사람이다. 물론 이 세 부류의 사람 외의 사람들도 아주 극소수 있을 것이다.

 

“자자! 오늘이 아니면 이 가격에 살 수 없어요! 어서 와서 사요!!”

 

스윽.

 

“이건 뭔가요?”

 

흠칫!

 

“……!”

 

커다란 짐을 아무렇지도 않게 짊어진 사내.

 

도대체 어디서 저런 힘이 나올까 싶을 정도로 호리호리한 몸을 지니고 있었으며, 무엇보다도 파란 머리카락과 파란 눈동자의 아름다운 외모는 물건을 파는 상인을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이, 이거?”

 

끄덕끄덕.

 

“이건 말이지…….”

 

금구의 도움으로 복건성 하문의 근처 바닷가까지 올 수 있었던 그는 현재 사람들의 도움으로 저잣거리까지 흘러들어올 수 있었다.

 

저잣거리로 들어온 그는 온통 모든 것이 신기하게만 보일 뿐이었다.

 

그는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궁금한 것이 있으면 기탄없이 물어봤고, 그럴 적마다 물건을 파는 상인들은 혹시라도 그가 물건을 사주지 않을까 하는 약간의 기대를 걸고 침을 튀겨가며 설명을 해주었다.

 

“아아… 그렇군요.”

 

“내 잘생긴 자네의 얼굴을 봐서 특별히 동전 십 문에 주겠네! 이 가격이면 거저야! 거저! 어때? 이 기회에 하나 장만해 놓는 것도 나쁘지는 않아! 사겠는가?”

 

상인의 물음에 그는 밝게 웃으며 대답했다.

 

“아니요.”

 

“…….”

 

이내 몸을 돌리는 그의 모습에 상인은 얼굴을 잔뜩 일그러트리며 방금 전과 마찬가지로 침을 튀겨가며 욕을 해댔다.

 

“이런 빌어먹을! 뭐 저런…….”

 

상인이 그러거나 말거나 그는 또 다른 상인에게 새로운 물건에 대한 자신의 궁금증을 물었다.

 

“어머, 어머! 저 사람 좀 봐! 어쩜 저렇게 아름답게 생겼지?”

 

“그러네! 저런 사람이 있었던가? 그런데 저 커다란 짐은 뭘까?”

 

저잣거리를 구경하던 동네 처녀들은 그의 아름다운 모습에 얼굴을 붉히면서도 호들갑을 떨며 그의 얼굴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현재 알게 모르게 저잣거리 사람들은 그를 주시하고 있었다. 하긴, 난데없이 파란 머리카락에 파란 눈동자를 지닌 아름다운 외모의 사내가 어울리지 않게 검과 도, 창을 지니고, 어깨엔 커다란 짐을 짊어지고 저잣거리를 기웃거리고 있으니 눈에 뜨이지 않으면 그게 이상한 일이다.

 

어느새 그의 외모에 이끌려 그의 뒤를 쫓는 동네 처녀들이 서너 명이나 있을 정도였다. 그런 걸 알지도 못한 채, 그는 자신의 호기심을 채워나가고 있었다.

 

“어이!”

 

“그러니까 이건…….”

 

상인의 설명을 열심히 듣고 있던 그는 상인이 갑자기 입을 꾹! 다물자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리고 왜 말을 하지 않냐고 물어보려는 순간.

 

“어이!!”

 

“어라?”

 

그는 그제야 누군가가 자신을 부르고 있음을 알고는 고개를 돌려보니, 3명의 건장한 청년이 히죽히죽 웃으며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잠깐 우리 좀 보자.”

 

“나?”

 

그가 손가락으로 자신을 가리키자 한 청년이 바닥으로 침을 ‘퉤!’ 뱉어내며 얼굴을 잔뜩 일그러트렸다.

 

“그런 여기 너 말도 다른 놈 또 있냐? 뭐, 저렇게 재수 없게 생긴 새끼가 다 있어? 씨팔! 나 같은 놈은 죽기라도 하라는 소린가? 씨팔 놈의 세상, 정말로 불공평해서 못 살겠군!”

 

두툼한 주먹코에 쫙! 찢어진 두 눈, 청년은 추남이라고 불리기에 충분한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큭큭큭! 네놈의 얼굴이 어디 인간의 얼굴이냐? 사실, 나도 지금에서야 말하는 거지만 어쩔 때는 네놈과 함께 다니는 게 부끄러울 때가 있다. 큭큭!”

 

“뭐라고?”

 

말쑥하게 생긴 청년의 말에 추남이 얼굴 더욱더 일그러트리며 눈을 부라렸다.

 

“아! 맞다! 세상에서 가장 단단한 게 뭔지 알아?”

 

“……?”

 

멀뚱히 서 있다 갑자기 이상한 소리를 물어오는 그의 모습에 청년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눈만 깜빡거렸다. 그러다 말상의 청년이 피식 웃더니 대답했다.

 

“알고 싶냐?”

 

“그래!”

 

“따라와. 알려줄 테니까.”

 

“그래!”

 

고맙다는 듯 활짝 웃는 그의 모습을 보며 말상의 청년은 물론, 그의 곁에 있던 두 청년들까지도 뜻 모를 웃음을 흘리며 저잣거리를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그들의 뒤를 쫄래쫄래 쫓아가는 그의 모습을 보며 많은 사람들이 혀를 차며 안타까워했다.

 

“어머! 저 사람 큰일 났다!”

 

“허! 하필이면 저 녀석들에게 걸리다니…….”

 

“또 저놈들이군!”

 

저잣거리를 주름잡는, 자칭 하문삼걸(廈門三傑)의 뒤를 아무것도 모르는 순박한 얼굴로, 아니 오히려 좋아라 하며 쫓아가는 그의 모습을 보며 한 노파가 걱정 가득한 얼굴로 그의 뒷모습만을 바라봤다.

 

“쯧쯧쯧……! 어찌하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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