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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룡전설 1화

무료소설 신룡전설: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3,260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신룡전설 1화

신룡전설 1권 - 1화

 

 

 

 

 

第一章. 용을 잡아야 하는 어부(漁夫)!

 

 

 

 

 

촤아아아아아악-!

 

거대한 물기둥이 솟아올랐다.

 

눈이 시릴 정도의 파란 물속에서 뛰어오르는 한 마리의 거대한 괴생물체! 아니, 물고기!

 

슈아아앙-!

 

퍽!

 

수면 위로 뛰어오른 물고기의 왕방울만 한 눈두덩을 꿰뚫고 지나가는 한 자루의 투박한 나무 창.

 

“차아아앗-!”

 

우렁찬 기합소리가 허공을 흔든다.

 

후우우웅-!

 

파란 물결이 허공에 출렁거림과 동시에 수면 위로 하나의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허공에서 몸을 뒤틀며 다시금 수면 아래로 들어가려는 물고기는 꼬리를 잡아챈 강력한 힘에 당겨져 딱딱하기만 한 대지 위로 사정없이 패대기쳐졌다.

 

쿵!

 

커다란 소리와 함께 땅에 패대기쳐진 물고기의 거대한 몸집이 하늘로 떠올랐다. 아니, 떠오르려던 물고기의 꼬리가 다시금 강력한 힘에 붙잡혔고, 곧바로 또다시 사정없이 대지 위로 패대기쳐졌다.

 

쿵!

 

“으라차차-!”

 

쿵!

 

물고기가 땅에 패대기쳐질 적마다 땅이 움푹! 움푹! 파였다.

 

펄떡! 펄떡!

 

물고기는 어떻게든 파란 물속으로 들어가기 위해서 핏물을 사방으로 뿌리면서도 몸을 이리저리 뒤틀었지만, 꼬리를 잡고 있는 강력한 힘 앞엔 속수무책이었다.

 

“마지막!”

 

쿠웅-!

 

뽀얗게 피어나는 먼지 구름.

 

대지를 뒤흔드는 커다란 충돌음과 함께 거대한 물고기는 땅속 깊숙이 처박혀 아주 살짝 몸을 떨다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족히 3장(1장=3m)은 될 법한, 무시무시하도록 거대한 괴물 물고기!

 

탁탁!

 

가볍게 손을 턴다.

 

그런데…….

 

3장이나 되는 괴물 물고기를 강력한 힘으로 무지막지하게 땅바닥에 패대기친 손치고는 너무나도 작고 하얗다. 또한 가느다랗고 아름답다! 마치 여인의 그것과도 같다.

 

반짝!

 

햇볕에 반짝이는 한 자루의 소도가 물고기의 배를 시원스럽게 가르고 지나갔다.

 

쭈우우욱!

 

콰르르르르.

 

뜨거운 열기와 함께 물고기임을 생각하면 절대로 있을 수 없는 허연 김이 모락모락 피어올랐다.

 

대지를 뒤덮을 듯이 쏟아져 나오는 내장과 주변을 붉게 물들이는 피.

 

툭.

 

내장 사이에 유난히 눈에 띄는 번뜩이는 작은 구슬.

 

작은 구슬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작은 손의 주인은 못마땅하다는 듯 투덜거렸다.

 

“또 암놈이네? 어떻게 된 게 이놈의 것들은 잡히는 것마다 죄다 암놈이지? 빨리 깊숙이 숨어 있는 수놈을 잡아서 이놈들의 씨를 말려버려야 하는데. 쳇!”

 

작은 손의 주인은 파란 물속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이내 작은 구슬을 집어 들었다.

 

스윽스윽.

 

작은 구슬에 묻은 핏물을 넝마나 다름없는 옷에 대충 닦아내곤 그대로 입속으로 집어넣었다.

 

꿀꺽!

 

“으음…….”

 

화르르르륵!

 

순식간에 온몸을 휘감는 듯한 강력한 열기!

 

“으… 이번 알은 뜨거운 알이군…….”

 

온몸이 타오르는 듯한 강렬한 열기에 잠시 움직임을 멈춘 작은 손의 주인은 약 반 시진이 지난 후에야 ‘후우~!’ 하는 긴 숨을 토해내며 바닥에 주저앉았다.

 

털썩.

 

 

 

 

 

‘이놈들은 번식력이 엄청난 놈들이다! 가문의 뜻을 이루기 위해서는 이놈들부터 씨를 말려야 한다! 물고기는 알이다! 물고기를 잡으면 반드시 알은 먹어 없애야 한다! 그리고… 조부님들도 잡아보지 못한 수놈을 네가 꼭 잡아야 한다!’

 

 

 

 

 

“아버지! 제가 꼭 수놈을 잡겠습니다!”

 

호기롭게 외친 작은 손의 주인은 이내 작은 소도를 쥐고 물고기의 비늘을 벗겨내기 시작했다.

 

스윽스윽. 사삭!

 

능숙하게 물고기의 비늘을 벗겨내곤, 보기에도 먹음직스런 하얀 살결은 적당하게 잘라낸 작은 손의 주인은 한 덩어리를 우물거리며 나머지 물고기의 살도 적당한 크기로 잘라내 아무 곳에나 툭툭! 던져놓았다.

 

3장이나 되는 거대한 물고기가 뼈밖에 남는 데는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하아~ 이제야 끝났다.”

 

밝은 미소와 함께 고개를 드는 작은 손의 주인.

 

그는 언제 빼냈을지 모를 투박한 나무 창을 한 손에 단단히 움켜쥐고 파란 물을 뚫어져라 노려보기 시작했다.

 

“…….”

 

거대 물고기가 뛰어오른 파란 물 주변은 짙은 안개가 잔뜩 끼어 있었다. 하지만 그곳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눈을 따갑게 만드는 햇볕이 사방을 내려쬐고 있었다.

 

기이할 뿐이다.

 

촤아악-!

 

파란 물속에서 다시 물고기가 뛰어올랐다.

 

조금 전 작은 손의 주인이 잡은 거대 물고기보다는 작았지만 족히 1장은 될 법한 물고기였다. 역시 크기로 따지면 엄청난 크기임엔 분명했다.

 

첨벙!

 

물고기가 한차례 재주를 부리곤 수면 안으로 쏙! 들어가 버렸다.

 

촤아악!

 

또다시 비슷한 크기의 물고기가 수면을 박차고 허공으로 튀어 올랐다. 여전히 허공에서 한 바퀴 몸을 회전시키는 것으로 재주를 뽐내곤 다시 물속으로 들어가 버렸다.

 

첨벙!

 

촤아악!

 

첨벙!

 

촤아악!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이 파란 물속에서 물고기들이 쉬지 않고 튀어 올랐다. 수면 위로 튀어 오르는 물고기들의 크기는 1장보다 조금 작던가, 약간 클 뿐이었다.

 

그렇게 한참이 지났다.

 

작은 손의 주인은 더 이상 볼 것도 없다는 듯 고개를 휙 돌리며 중얼거렸다.

 

“오늘따라 유난히 송사리가 많네.”

 

송사리…….

 

크기 1장의 송사리…….

 

 

 

 

 

여름이었다.

 

볕이 너무나도 뜨거운 여름이었다.

 

그날도 나는 먹고살기 위해서, 자식의 도리를 다 하기 위해서 바다로 나갔다.

 

어머님의 병을 고치기 위해서는 쉴 틈이 없었다.

 

병이 나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자식 된 도리로 최대한 어머님의 삶을 연장시키고 싶었다. 약값은 너무나도 비쌌지만, 그렇다고 끊을 순 없었다. 조금이라도 약값을 벌기 위해서 나는 바다로 나갔고, 일을 했다.

 

내가 막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려던 순간이었다.

 

거센 바람이 불었다.

 

갑작스런 장대비가 내렸다.

 

장대비 속에서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짙은 안개가 바다를, 온 하늘을 뒤덮었다.

 

콰르르르릉-!!

 

온몸을 부들부들 떨게 만드는 천둥이…….

 

번- 쩍-!!

 

눈을 멀게 만드는 번개가 끊이지 않았다.

 

나는 하늘이 노했다고밖에 생각할 수 없었고, 이제는 병든 노모와 처자식들을 보살필 수 없다는 미안한 생각에 눈물이 흐르면서도 한편으로는 마음이 편해졌다.

 

그렇게 모든 것은 포기한 순간!

 

거짓말처럼 바람이 그쳤다.

 

장대비도, 안개도, 천둥번개도 모든 것이 한순간의 허상이었다는 듯, 꿈이었다는 듯 거짓말처럼 사라져버렸다.

 

쿠와아아아아아---!!

 

하늘을 찢어발기는 울부짖음!

 

바다를 가르는 울부짖음!

 

나는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귀를 틀어막으면서 본능적으로 고개를 움직였다.

 

그리고 보았다!

 

높은 하늘에서 떨어져 내리는 거대한…….

 

아주 거대한… 용(龍)을!

 

 

 

 

 

***

 

 

 

 

 

“이놈은 제법 센데!”

 

외침과 함께 햇살에 반짝이며 무언가가 빠르게 날아갔다.

 

핑그르르르르……!

 

수아악!

 

무수히 회전하며 날아간 그 무엇은 곧바로 대지 위에서 펄쩍! 펄쩍! 뛰고 있던 거대한 물고기의 꼬리를 반듯하게 자르고 지나갔다.

 

터엉!

 

거대한 물고기만큼이나 굵직한 나무에 깊숙이 박힌 것은 분명 물고기의 비늘이었다. 그것도 아주 날카롭게 사방으로 날이 서 있는.

 

철퍼덕! 철퍼덕!

 

꼬리가 잘려나갔음에도 거대한 물고기는 여전히 대지 위에서 온 몸통 근육을 이용해서 뛰어오르고 있었다. 이미 물고기의 몸통엔 투박한 나무 창이 깊숙이 박혀 있었고, 왕방울만 한 눈 밑은 보기에도 처참할 정도의 깊은 상처로 피가 울컥! 울컥!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럼에도 물고기는 멈추지 않았다.

 

왕방울만 한 눈동자가 바라보는 곳은 파란 물!

 

물고기는 물속으로 들어가기만 하면 살 수 있다는 듯 온 힘을 다해서 움직였고, 한 번 움직일 적마다 물과의 거리는 좁혀지고 있었다.

 

핑그르르르르……!

 

다시 한 번 햇살에 반짝이며, 날카롭게 날이 선 물고기 비늘이 날아들었다.

 

수아악!

 

첨벙!

 

“쳇! 귀찮게 돼버렸군.”

 

아슬아슬하게 물고기 비늘을 피해 물속으로 들어간 물고기의 모습에 그는 어쩔 수 없다는 듯 눈이 시릴 정도의 파란 물 곁으로 다가갔다.

 

“후우우우우우웁-!”

 

크게 숨을 들이마신 그는 곧바로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첨- 벙!

 

물속은 물 밖에서 보는 것보다도 훨씬 아름답고, 깨끗했다. 그러나 그런 것에 신경도 쓰지 않고, 그는 마치 물고기처럼 헤엄을 쳤다.

 

그리곤 물속 깊숙이 들어가고 있는, 꼬리가 잘리고 몸통엔 나무 창을 꼽고 있는 물고기를 어렵지 않게 발견해낼 수 있었다.

 

‘쳇! 도망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하다니! 바보 물고기!’

 

그는 힘겹게 헤엄을 치고 있는 물고기를 빠른 속도로 따라잡았고, 곧바로 주먹을 내질렀다. 거대한 물고기의 몸통에 부딪히면 부러질 것만 같은 주먹이었지만, 그 위력은 상상을 초월했다.

 

퍼- 억!

 

주먹 한 방에 물고기는 헤엄치던 속도보다 수배는 빠르게 물 위로 밀려 올라갔고, 곧바로 수면 밖으로 튀어 나왔다. 그리고 그 뒤를 따라 그가 튀어 올랐다.

 

“푸하아아-!”

 

깊은 숨을 토해내며 그는 허공에서 몸을 비틀어 물고기의 머리를 정확하게 걷어찼다.

 

빠- 각!

 

물고기 머리뼈가 박살나는 소리와 함께 물고기의 처절했던 삶이 끝나고 말았다.

 

쿠웅-!

 

전체 길이가 4장은 될 법한 거대 물고기가 대지 위에 널브러졌다.

 

타닥.

 

몸을 빙그르르 회전시키며 물고기의 바로 곁으로 내려선 그는 이내 씨익 웃었다.

 

“오늘은 제법 큰 놈을 잡았어!”

 

기쁜 듯 소리친 그는 물고기의 배를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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