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지존기 200화 (완결)
무료소설 대륙지존기: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3,316회 작성일소설 읽기 : 대륙지존기 200화 (완결)
제6장 에필로그
후르륵! 후르륵!
한가하게 차를 마시는 청년. 세상만사의 일에 귀찮아하는 것이 다분히 보였다. 얼굴에는 한없는 권태로움이 쌓여 있었다. 늘어지게 하품을 한 청년은 또다시 눈을 감고 잠에 취했다.
한참을 잠에 취하고 있는 사이에 아름다운 여인 2명이 찾아왔다. 그녀들은 만날 잠에 취해 있는 청년이 못마땅한지 분통을 터뜨렸다.
“정말 하루 종일 뭐 하는 거예요!”
으음!
분노가 담긴 에이프런과 차린의 외침에 그가 가볍게 실눈을 떴다. 하루 이틀 하는 소리가 아니라서 그는 뉘 집 오크가 짖는다는 표정이었다.
“내가 뭘 어쨌다는 거지?”
“도대체 몇 년 동안 이러고 있는 거예요!”
“고작 10년인 것 같은데.”
“10년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잠만 자다니 그게 할 짓이에요! 당신이 뭐 드래곤이에요!”
“할 일이 없다.”
“할 일이 왜 없어요! 애들한테 관심 좀 가져요! 아버지란 사람이 어떻게 놀아주지도 않아요!”
“애들은 원래 혼자 크는 거다.”
“당신이나 혼자 크지! 애들은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고요!”
“알았으니까 그만 하지.”
무진은 다분히 귀찮아했다. 20년 전 신마대전이 끝나고 1년 뒤에 무진은 에이프런을 아내로 맞이했고, 그 후로 5년 뒤에 차린과도 혼례를 올렸다.
차린과 혼례를 올릴 당시 에이프런은 무진이 바람 폈다며 며칠 동안 울고불고 했었다. 그렇다고 사정을 할 무진은 아니었지만 말이다.
에이프런은 이제 소니아 제국의 여황제가 되었다. 신마대전 이후로 어느 왕국도 소니아 왕국을 적대시하지 못했다. 소니아 왕국 자체적인 무력도 그렇지만 무진이라는 존재 자체가 대륙의 재앙이었다. 마왕을 짓밟은 것도 부족해 신성제국의 신의 검에게 도전을 하고 살아남은 존재다. 그 당시 신성제국의 대신전 주변은 쑥대밭이 되었다고 한다. 인간이 한 짓 중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대륙공적이 되어도 부족하지 않은 만행이다.
그러나 어느 왕국도 무진을 질타하지 못했다. 잘못 입을 놀리는 순간 왕국이 사라져 버릴 수 있었다. 그런 무진이 에이프런의 남편이다. 어느 누가 감히 소니아 왕국을 침범할 수 있단 말인가!
무진은 신마대전 이후로 별다른 일을 하지 않았다. 의욕도 별로 없고, 승부욕도 그리 발휘되지 않았다. 무진이 원하기만 하면 세상은 언제든지 그 앞에 엎드렸기 때문이다. 다른 차원을 여행할까 했는데 그것도 그리 좋지만은 않을 것 같았다.
무진은 20년 전의 일을 회상해 보았다.
20년 전 아그리언과 무진은 차원의 공간 속에서 1년가량을 대결했다. 무력을 무한히 발산하며 치열하게 치고받았다. 공간이 무너지고, 차원이 붕괴되었다.
처음에는 무진이 열세였다. 주신 아그리언은 과연 강했다. 고대신 카무하트와 마신 베르칸을 이긴 존재다웠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무진은 점점 더 강해지고 있었다.
무진은 미친 듯이 날뛰었다. 끝을 알 수 없는 아그리언의 무력이 마음에 들었다. 절대로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대결이 지속되었다. 하지만 끊임없이 강해지는 무진의 무력은 아그리언조차 감당하지 못할 지경에 처했다.
털썩!
물러선 아그리언은 지친 듯한 기색이 역력했다. 더 이상 싸워봤자 이길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세상의 모든 힘을 한곳에 모아 집중하여 터뜨렸음에도 불구하고 무진은 살아남아 집요하게 아그리언의 힘을 붕괴시켰다. 이런 인간이 있다는 것이 놀라울 뿐이었다. 아니 현재의 무진은 인간이라고 하기에도 무리였다.
“내가 졌네!”
“너보다 강한 자가 있을까.”
“없겠지.”
“다른 차원은?”
“내가 만든 세상은 다른 차원과 비교할 수 없네. 자네도 그것을 느끼지 않았나!”
“그렇군.”
확실히 이 세상은 강자가 많았다. 무진이 강해지지 않았다면 이길 수 없었던 강자들이 존재했다. 그렇다 해도 결국에는 무진이 이겼다. 절대강자가 된 무진은 아쉬움을 느꼈다.
무진은 주신을 흡수하지 않았다. 주신이 죽게 되면 세상의 균형이 무너져 버린다. 무진이 세상의 균형을 다시 세울 수는 있지만 귀찮은 것은 딱 질색이다. 그래서 무진은 미련 없이 공간에서 나왔다.
주신 아그리언은 살아남았다는 안도감보다 무진이라는 특이한 인간 때문에 골치가 아팠다.
“피곤하군.”
그 당시 무진은 가지고 있는 전력을 모두 쏟아 부었다. 다시 그날과 같은 치열한 전투를 해보고 싶었지만 무진의 상대는 현 대륙에 존재하지 않았다. 신성제국의 신의 검 우강철이 벼르고 있기는 하나, 아직 애송이였다. 그때 주신을 죽였다면 아마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다.
대륙지존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무진은 허전했다. 그래서 의욕을 잃었고, 그 시간이 점점 길어지고 있었다. 무언가를 해보겠다는 의지마저 사라져 버리고 있는 상황이다. 정말 심각하기는 했다. 무기력증이 무진에게는 사투보다 더 힘든 적이었다.
“중원에 한번 가볼까.”
중원의 주하영과 강소천이 궁금하기는 했다. 하지만 무진의 무신경도 대단하기는 하다. 20년이 훨씬 지나서야 생각이 났으니 말이다.
「대륙지존기」 8권 완결
작가후기
이제야 대륙지존기를 끝내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이제까지 써온 작품 중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주인공의 성격을 정할 때 냉혹 무정을 모태로 썼습니다. 쿨한 주인공은 절대 아닙니다. 자신만의 신념을 관철하기 위해서 싸워나갈 뿐이었습니다.
이러한 주인공의 설정이 제 미숙함 때문에 미진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힘들게 고심하여 완결까지 쓰게 되어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하겠습니다.
다음 작품은 보다 노력하고, 고심하여 지금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후속작은 이번 작품과는 성향을 조금 다르게 설정하려고 합니다. 강한 주인공을 모태로 하기는 하되, 설정상 재미를 위해서 색다른 시도를 해볼 생각입니다. 제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곧 책으로 만나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럼 제 책을 읽은 모든 분들이 대박 나기를 기대하며 건드리고고가 인사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