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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지존기 191화

무료소설 대륙지존기: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3,213회 작성일

소설 읽기 : 대륙지존기 191화

제3장 마신부활 (1)

 

낯선 세상이었다.

강철은 숲에서 길을 잃었다.

한참을 걷고 있다가 아름다운 여인을 만났다. 인세에 보기 드문 여인이다. 귀가 길게 뻗어 나와 있는 것을 제외하면 굉장한 미인이었다. 그녀에 비교하면 헐리우드의 여배우들은 싸구려 길거리 여인보다 못한 수준이었다.

그녀가 세상에서 제일 못생기고 이상하게 생긴 몬스터의 공격에 위험에 처해 있었다. 강철은 백마탄 왕자처럼 짜잔! 하고 나타나서 단번에 오우거 5마리를 저 세상으로 보내버렸다. 가벼운 손짓 하나에 오우거는 먼지조차 남지 않고 사라졌다. 목숨을 구명 받은 엘프는 강철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고마워요! 저는 마를린이라고 해요!”

“뭘요! 다 돕고 사는 거죠!”

“아니! 어떻게 엘프어를 아세요!”

“아! 그냥 뭐!”

강철은 대충 얼버무렸지만 엘프의 놀람은 가시지 않았다. 아무튼 목숨을 구해준 강철에게 엘프는 호감을 가졌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엘프는 하이엘프였었다.

강철은 하이엘프와 엘프 마을로 갔다. 인간을 싫어하는 엘프들과 처음에는 다툼이 있기는 했지만 강철은 간단하게 정리하고 하이엘프의 마음을 얻었다. 사실 약간의 신성력을 보였는데 그게 엄청나다는 것이 아닌가! 신의 사자라고 하여 경배하는데 강철은 난처한 생각이 들었었다. 강철은 엘프마을에서 극진한 대접을 받으며 한 달 정도 보내고 인간세상으로 가겠다고 했다.

길을 떠날 때 하이엘프 마를린이 헤어지는 것을 아쉬워하며 나중에 찾아오겠다고 했다. 가기 전에 기본적으로 드워프 마을을 지나 보검을 얻고, 드워프를 괴롭히는 드래곤과 싸움을 통해 우의를 다졌다. 물론 일방적으로 쥐어 팬 후 보물을 있는 대로 빼앗고, 9서클 마법까지 단숨에 얻어냈다.

인간 세상으로 가는 길에 던전이 있었다. 던전에서 얻은 보물을 무한공간 인벤토리에 가득 집어넣었다. 얻은 보물마다 대륙에 알려지면 엄청난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 고대마도시대의 유물들이었다.

마을에 도착해서 소녀를 만났다. 동안의 얼굴이지만 무려 17살이라고 한다. 하긴 몸매가 어찌나 글래머러스한지 몸만 보면 도저히 소녀라고 할 수 없다.

강철은 한동안 소녀와 옥신각신하며 즐거운 나날을 보냈다. 그러던 어느 날 소녀를 은근히 괴롭히던 그럭저럭 생긴 귀족 놈이 같이 있던 강철에게 시비를 걸어왔다.

“힘이 있다고 아무나 괴롭혀도 되는 겁니까!”

“버러지면 버러지답게 행동해! 감히 귀족에게 대꾸하는 것이냐!”

“귀족이면 답니까!”

“이놈이 지금 귀족을 모독하는 것이냐!”

“여인을 희롱하는 것이 귀족의 의무는 아니지 않습니까!”

“닥쳐랏! 귀족을 우롱한 죄 사죄하지 않는다면 가만두지 않겠다!”

귀족들은 강철과 릴리를 괴롭히며 여흥을 즐겼다. 강철이 보는 앞에서 릴리를 희롱하는 것이 아닌가! 분노를 참고 있던 강철은 힘을 터뜨렸다. 귀족들은 강철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강철은 릴리의 안전을 위해서 귀족들에게 오러마스터라는 것을 보여 주어 함부로 건들지 못하게 했다.

릴리는 그런 강철의 모습에 반해 같이 가겠다고 했다. 그래서 같이 데리고 다녔다.

가는 도중에 노예소녀를 구해주었는데, 음식을 먹이고 옷을 제대로 입히니 릴리와 맞먹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그녀는 강철을 주인으로 모시고 평생을 함께하고 싶다고 했다.

강철은 두 여인의 마음에 갈등하면서 끌려 다녔다. 어느 쪽에 손을 들어주어야 할지 망설여졌다. 나중에 하이엘프 마를린까지 찾아오면서 강철은 이도 저도 하지 못했다.

결국 소녀들끼리 합의를 본 후 같이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강철은 파티를 구성하기 위해서 소녀들에게 마법을 가르쳐 단시간에 강한 힘을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었다. 파티를 구성한 후 여행을 하는데 어둠의 무리를 만났다. 사악한 흑마법사들이 사람을 좀비로 만드는 것이 아닌가! 강철은 신성력을 발휘해 그들을 간단히 무찔렀다. 그리고 때마침 세인트소드를 만났다.

“신의 검을 뵈옵니다!”

“갑자기 왜 그러세요!”

“아닙니다. 어찌 신의 검께 경배를 하지 않을 수 있습니까!”

세인트소드 바트란은 강철의 내면에 숨겨져 있는 주신 아그리언의 신성력에 크게 감동하고 고개를 숙였다. 그와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충만한 신의 축복을 느낄 수 있었다. 바트란은 강철이야말로 신의 검이라고 확신했다.

“신의 검께서는 어서 빨리 대신전으로 가야 합니다!”

“왜요?”

“대륙을 위협하는 어둠의 발호는 이제 시작일 뿐입니다. 지금 당장 대신전의 지하에 있는 주신 아그리언 님의 신물을 얻어야만 합니다!”

강철은 주신의 사명을 기억하고 있었다. 어둠을 물리치기 위해서 자신을 소환했다는 것을. 그러고 보니 가는 곳마다 인연의 고리를 만들어 세상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주신의 배려가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강철은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서 신물을 얻어야 한다는 당위성을 느꼈다. 어둠을 물리치기만 하면 마음먹은 대로 살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주변의 아름다운 소녀들을 놔두고 먼저 죽을 수는 없지 않은가! 앞으로도 많아질 텐데 말이다.

“어서 가죠. 그런데!”

“이분들도 당연히 같이 가시는 겁니다!”

“고마워요!”

“당신은 대륙을 구원하실 분입니다! 그러니 스스로를 낮추실 필요 없습니다!”

“그렇기는 하네.”

강철은 세인트소드 바트란을 따라 아그리언 신성제국으로 향했다. 제국의 어둠을 물리치기 위해서는 신의 검이 신물을 얻어 2차 각성을 해야만 한다.

강철은 신성제국에 도착해 성녀 세이린과 대주교 브라이엄을 만났다. 그들은 강철을 보자마자 무릎을 꿇고 경배했다. 신의 검이라는 것을 보는 순간 깨달은 것이다.

며칠 동안 성녀와 함께 지내면서 신물에 대한 설명과 사명에 대한 명확한 고찰을 했다. 그로 인해 성녀는 강철에게 마음을 열고, 강철도 성녀를 여자로 인식하게 되었다.

그리고 며칠 후 강철은 신물을 얻기 위해 대신전 지하로 내려갔다. 대신전의 지하는 신의 검을 제외하고는 들어갈 수 없는 신성한 성역이었다.

신의 시련을 이겨내고, 완전한 신의 검으로 각성을 하여 세상을 구원하기를 세이린, 릴리, 마를린, 카렌은 기다렸다.

 

대륙전쟁이 끝난 후 3개월이 흘렀다. 대륙의 질서가 소니아 왕국을 중심으로 개편이 되고 있었다. 대제국에 버금가는 영토를 얻은 소니아 왕국은 제국을 선언해도 이상하지 않았다.

에이프런 여왕은 왕국의 수도와 무너져 버린 브릴란트 제국과의 도로를 연결하고, 지점마다 요새와 성을 설치하여 주변 왕국이 도발하지 못하도록 사전 차단했다.

왕국연합에서 에이프런 여왕의 권위는 단연 돋보였다. 각 국왕들은 한발 물러서며 에이프런의 눈치를 봐야 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카이엘 황제가 소니아 왕국을 친다는 전제하에 때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었다. 지금 당장은 소니아 왕국을 방패막이로 사용하려는 의도였다.

3개월이 흐르는 동안 각 왕국은 전쟁이 재발할 때를 대비하고 있었다. 그에 반해 소니아 왕국은 경제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선진문물의 보고인 메카닉 왕국과 협약을 맺어 기술력을 인도 받았다.

에이프런은 왕도를 옮길 필요성을 느끼고, 브릴란트 제국과 소니아 왕국의 교두보 역할을 하는 곳을 물색하여 대 공역을 실시했다.

영토의 크기에 비례하여 수도를 이어주는 교차점들이 그물망처럼 유기적으로 이어져야 왕권중심의 제국을 세울 수 있었다. 왕도의 이전은 제국 건설을 위한 시발점이었다.

소니아 왕국이 군사력의 증강보다 경제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자 주변 왕국이 이상한 눈초리로 보았다. 카이엘 황제라는 커다란 우환을 방관하겠다는 것과 진배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대놓고 따질 수도 없는 일이었다. 만약 그랬다가는 카이엘 황제 이전에 소니아 왕국의 타깃이 될 수도 있었다. 사실 대륙십강의 1명만 가도 웬만한 왕국은 한순간에 잿더미가 될 수 있는 게 현실이었다.

주변 왕국이 소니아 왕국과 대륙의 정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시기에 일과를 끝낸 에이프런은 수련으로 비지땀을 흘리고 있었다.

기본적으로 여왕의 인장이 필요한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일은 재상과 행정부 관료들이 진행을 하고 있었다. 에이프런은 소니아 왕국의 기본적인 구조를 변화시켜 능력에 따라 귀족의 작위를 주었다. 그로 인해 왕국은 능력 있는 자들이 제법 많이 모였다. 물론 그들을 통제할 수 있는 자는 에이프런이었다.

“얼마나 흘렀죠?”

“공간 밖의 시간은 30분쯤.”

“3일은 된 거 같은데.”

“아마 그럴 거다.”

무진은 시간을 초월한 공간의 방을 에이프런의 전용수련장에 설치했다. 안에서의 시간은 며칠이 흘러도 실제 밖의 시간은 시간 단위로 흘렀다.

무진은 에이프런의 기초적인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극한으로 몰아갔다.

전투에서 이기려면 결국 기본적인 전투력을 높여야 한다. 화려한 기술과 임팩트 있는 수법 역시도 중요하지만 그를 뒷받침할 수 있는 기본전투력이 높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어른과 아이의 싸움에서 아이가 아무리 뛰어난 기술이 있어도 어른의 상대가 되지 못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지금은 화려함에 치중할 필요 없다. 어차피 너의 화려함은 차린에게 통하지 않을 테니 말이야.”

“알고 있으니까 그만 긁어요!”

가끔씩 응석을 부리거나 나태해지는 에이프런을 위해서 무진은 차린을 이용했다. 에이프런은 승부욕이 있는 여인이다. 지지 않으려는 투쟁심을 일으키는 데 경쟁심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었다.

기본적인 체력 강화를 위한 근육훈련 8시간, 오러증진을 위한 8시간, 전투감각을 위한 수련 8시간을 꾸준히 반복한다. 무력의 증진에 요행을 바라는 것은 어리석다. 기연을 얻더라도 발전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 필요한 것이다. 무진은 집요할 정도로 가혹하게 에이프런을 닦달했다.

‘젠장! 쉬는 꼴을 못 보네! 정말! 힘들어 죽겠다!’

“어서 움직여!”

“예! 예!”

대꾸해 봤자 에이프런의 입만 아프다. 어차피 무진에게는 씨알도 먹히지 않는다. 괜히 말을 한 것이 아닌가 하는 후회가 목구멍 끝까지 치밀어 올랐지만 에이프런은 참았다. 참고 참아 반드시 최고의 경지에 이르겠다고 다짐했다.

“그럼 수고해라.”

“어디 가게요?”

“일이 있다.”

“설마 차린 만나러 가는 건 아니겠죠.”

“만나면 어쩔 거지.”

“그……!”

“네가 그녀를 넘어서면 한번 생각해 보지.”

무진은 에이프런의 속을 긁고 시공간초월마진법에서 나와 버렸다. 이렇게 된 이상 에이프런은 정해진 시간 동안 수련해야 한다. 시공간초월마진법은 일정한 시간이 되지 않는 이상 열리지 않는다.

“난 이렇게 힘든데! 자긴 논다고! 어디 두고 봐! 나 이대로 안 죽는다!”

에이프런은 독기를 품고 수련에 박차를 가했다. 그녀의 불타는 열정이 섬뜩할 지경이다.

에이프런을 남겨놓고 시공간초월마진법에서 나온 무진은 다크포트와 인포메드에서 조사한 자료를 읽었다. 대륙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에 대한 세세한 내용이 적혀 있는 자료였다.

“여기가 의심스럽군.”

분석된 자료에 의하면 신성제국도 사실을 알고 있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무진은 곧바로 움직여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지체할 시간이 없음을 안 무진은 자료에 적힌 공간이동좌표로 이동했다.

 

슈슝!

공간이동을 한 무진은 이 근처에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기감에 잡히는 수를 보니 족히 100명은 되었다. 흑마력과 신성력이 부딪치며 치열한 대결을 펼치고 있었다. 제법 수준 높은 자들이었다. 9서클 흑마력을 가진 자는 물론 상급에 달하는 신성력을 가진 성기사도 있었다. 상급의 성기사는 그랜드마스터를 넘어선다고 알려졌다. 그중에서도 압도적인 존재감을 과시하는 자가 있었다.

“이기기 힘들겠군.”

 

“헬파이어!”

지옥의 불길이 치솟아 올랐다. 염마지옥을 방불케 하는 지옥의 열화가 뿜어져 나갔는데도 불구하고 신성기사의 수장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단 한 번의 수직양단으로 헬파이어를 분해시켰다. 화염계 최강의 마법이라고 불리는 헬파이어가 횃불보다 못한 처지를 당했다.

“소용없는 짓이다.”

“빌어먹을!”

9서클 흑마법사 켄달은 절망했다. 아무리 강력한 마력을 발산해도 눈앞에 있는 존재에게는 무용지물이나 다름없는 상황이었다. 신성력에 의한 세인트블레이드는 흑마력을 분쇄시키는 가장 강력한 무기였다.

더군다나 상대는 신성제국의 검이라고 불리는 세인트소드 바트란이었다. 그의 가공할 능력은 이미 증명이 되었다. 그에게 덤벼들었던 켄달의 동료 2명이 이미 가루가 되어 사라졌고, 수하들 50명이 죽었다.

성기사의 숫자는 세인트소드를 비롯한 10명뿐이지만 그들의 능력은 흑마법사 100명을 능가하고도 남았다.

“항복해라!”

“닥쳐랏! 네놈들이 항복한다고 살려주는 놈들이냐!”

신성제국은 흑마력에 손을 대는 자들은 절대로 살려두지 않는다. 흑마법사에게 가장 잔혹한 형벌이라고 할 수 있는 신성력을 심장에 주입하여 고통스럽게 죽인다. 차라리 싸우다 죽는 게 그나마 덜 고통스럽다.

“어쩔 수 없군.”

바트란이 손짓하자 켄달의 주변을 지키던 흑마법사 10명이 세인트블레이드에 양단되었다. 흑마법을 미처 실행할 틈도 존재하지 않았다. 어둠의 마물 중 최강이라고 일컫는 발록조차 바트란의 상대는 되지 못했다.

바트란이 가진 일신의 능력은 마왕에 필적했다. 일반적인 마물은 물론 마왕이 등장한다고 해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무력뿐만이 아니라 신성력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제 흑마법사 중 남아 있는 수는 10명이 고작이었다. 바트란은 켄달만 남기고 나머지는 모두 죽이라고 명령했다. 켄달에게서 나머지 흑마법사의 종적을 알아내야 했기 때문이다. 성기사들이 흑마법사들을 도륙하기 시작했다. 마법을 사용하지 못하는 마법사는 기사에게 재물이나 마찬가지였다.

사아악!

크아악!

도망치는 것도 불가능했다. 흑마력을 소모한 후라 도망은커녕 검조차 피하지 못하고 죽음을 당했다. 결국 100명이나 되는 흑마법사가 모조리 다 죽고, 켄달 혼자만 남게 되었다.

켄달도 마력을 소모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이제는 바트란이 아닌 성기사들을 상대하는 것도 벅찼다.

“이제 그만 발버둥 쳐라!”

“웃기지 마라! 너희들에게 잡히느니 차라리 죽겠다!”

켄달은 흑마력을 역류시켜 목숨을 끊으려고 했다. 이대로 잡혀봤자 고통만 받을 뿐이었다. 어둠의 근원이 세상에 강림하는 것을 보지 못하는 것이 아쉽기는 하나 자신의 희생으로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면 기쁘게 죽을 수 있었다.

켄달이 생을 포기하려는 순간에 감정이 실리지 않는 목소리가 들렸다.

“죽을 필요 없다.”

“아니.”

켄달은 자신의 뒤에 나타난 존재로 인해 놀라서 넘어질 뻔했다. 언제, 어떻게 뒤에서 나타났는지 낌새도 느껴지지 않았다.

9서클 마법사는 예민한 존재다. 기감의 발달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할 수 있었다. 그런데도 느끼지 못했다는 것은 범상치 않은 존재라는 뜻이다. 소름이 쫘악 끼쳤다.

“이들은 내가 막아주지.”

“무슨 수작이냐!”

켄달은 무진이 수작을 부린다고 생각했다. 대륙의 어떤 이도 흑마법사를 도와주지 않는다. 생전 처음 보는 수상한 놈의 말을 믿을 정도로 켄달은 순진하지 않았다. 반면에 무진은 켄달이 무슨 말을 하든지 상관하지 않고 성기사들의 앞을 가로막았다.

“너는 누구지?”

“보면 모르나.”

바트란도 무진이 접근하는 것을 느끼지 못했다. 범상치 않은 존재의 등장에 바트란은 성기사들을 뒤로 물렸다.

“어둠의 무리를 돕겠다는 것인가!”

“지금은 그렇다.”

“그럼 적이군.”

바트란이 움직였다. 상대의 정체는 알 수 없지만 불길한 기분이 들었다. 바트란은 자신의 감을 믿었다. 처음부터 세인트블레이드를 사용했다. 흑마법사들을 상대할 때와는 세인트블레이드의 완성도가 비교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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