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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지존기 172화

무료소설 대륙지존기: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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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읽기 : 대륙지존기 172화

제4장 용병통합 (5)

 

푸아아아아앙!

무진은 거대한 압력과 가공할 위력의 정화를 느꼈다. 벗어나기에는 너무 빠르고, 늦었다. 막아내야만 하는 상황이 되었다.

‘막을 수 있을까!’

‘훗!’

무진은 웃음이 나왔다. 포기는 무진에게 어울리지 않는다. 마지막 순간에 나약한 생각을 했다는 것 자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상대가 아무리 강해도 무진은 전력을 다할 뿐이다. 그 이후는 생각하지 않는다.

“오라!”

암흑혼돈력을 극에 이르도록 개방했다. 현재 사용할 수 있는 역량의 최대치였다. 무진의 영역을 중심으로 암흑의 구(球)가 형성되었다. 암흑이 짙어질수록 기류는 심상치 않은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적염(赤炎), 청수(靑水)가 뒤섞여 있는 차린과 시즈의 정화가 파급력을 높여가며 무진의 암흑과 부딪쳤다.

퍼어어어어어어어엉!

꽈꽈꽈꽝!

세상에 분노한 마신이 용트림을 하는 것 같았다. 천지가 개벽하는 엄청난 굉음이 분지 전체를 뒤덮었다. 수백만 년의 세월 동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던 분화구가 속절없이 허물어져 가루가 되었다. 산 자체가 사라져 버리고 있었다.

파괴력은 위력을 더해가며 주변으로 퍼져나갔다. 거대한 폭풍이 주변을 휩쓸고 지나갔다. 흙먼지가 하늘을 뒤덮고, 버섯구름이 피어올랐다. 시야를 구분하기 힘들었다.

산이 사라지고, 끝을 알 수 없는 암흑의 구덩이가 생겨났다.

“허억! 허억!”

“하아! 하아!”

차린과 시즈의 호흡은 거칠어져 있었다. 육신은 지쳤고, 오러마저 거의 다 소모되었다. 전력을 쏟아 부은 결과였다.

물의 정화와 불의 정화는 생명력과 관련이 있었다. 선천의 진기까지 사용하며 무리를 한 그들은 움직이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당분간은 요양을 하며 기력을 보충해야 하는 상태였다.

시즈는 황폐해진 주위를 돌아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살다 살다 저런 괴물은 처음 본다!”

“그건 나도 마찬가지야! 어디서 저런 놈이 나타난 거야!”

“솔직히 마지막까지 자신이 없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두 번 다시 만나기 싫다!”

“미투(Me too)다!”

시즈와 차린은 무진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소름이 돋았다. 모든 힘을 다 쏟아 부었는데도 불구하고 이긴다 장담하지 못했던 순간이었다. 머리털 나고 처음 겪는 공포였다.

“보기 싫다고 해도 보지 않을 수는 없는 일이지.”

오싹!

어둠에 묻힌 구덩이에서 그림자가 날아올랐다. 그림자는 서서히 날아와 차린과 시즈를 응시했다. 그림자를 본 시즈와 차린의 얼굴색이 더 하얗게 변했다. 창백한 입술 사이로 떨리는 음성을 주체하지 못했다.

“어…떻게?”

“살…아 있는 거야!”

시즈와 차린 못지않게 무진의 상황도 좋지 못했다. 겉으로 보이는 상처뿐만 아니라 안으로 쌓인 상처까지 심각한 상황이다.

차린과 시즈의 마지막 합벽은 미증유의 힘을 포함하고 있었다. 단순히 1과 1을 더해 2가 되는 산술적인 조합이 아니었다. 최소 10 이상의 위력을 가지고 있었다.

무진은 암흑혼돈력을 기반으로 한 수라탄강기가 속절없이 무너져가는 것을 보았다. 전력을 다하고 있었지만 막아내지 못하고 있었다. 밀리다가 한순간 소멸되어 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때 무진은 보았다. 암흑력과 혼돈력, 무력이 공존하여 합일한 줄 알았건만 서로의 힘이 충돌하고 있다는 것을. 놀라운 것은 충돌에 의한 반발력이 반탄기를 더욱 강력하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었다. 무진은 그때 깨달았다.

‘조화는 합일이 아니라 자연스러움이다!’

무진은 짧은 시간 안에 합일을 해 부자연스러움을 만들어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의지 자체가 되었어야 했다. 아직은 그러한 경지에 들어서지 못했다는 것을 깨달은 무진은 암흑력과 혼돈력, 무력을 개방해 버렸다. 그러자 3개의 힘이 상충하면서 거대한 반발력을 발생시켰다.

믿어지지 않는 강력한 반발력에 무진은 몸이 부서져 버리는 것 같은 충격을 받았다. 반발력을 이겨내지 못하면 차린과 시즈의 공격을 막아내기도 전에 산산조각이 날 수도 있었다.

무진은 전신에 흐르는 세포 하나하나에 의지를 실었다. 모든 전력을 활성화시켜 반발력을 이겨내는 데 주력했다. 그리고 마침내 막아낼 수 있었다.

목숨을 건 도박이 성공한 것이다.

죽음을 겨우 면한 무진은 기분이 좋았다. 전신의 세포가 살아 있다고 비명성을 내지르는데도 불구하고 상쾌한 기분이 들었다. 죽음에 직면할 수 있는 대적 상대가 있다는 것에 무진은 만족했다. 이제 적을 죽일 일만이 남았다.

저벅! 저벅!

무진도 남아 있는 전력이 많지 않다. 하지만 차린과 시즈를 죽일 정도는 되었다.

차린과 시즈는 무진이 다가오자 기겁했다. 죽은 자가 다시 살아오는 것보다 더 무서운 일이었다.

“이제 그만 끝내지.”

“잠…깐!”

“구차하게 굴지 마라.”

“구차해도 어쩔 수 없습니다! 살고 싶은 것은 인간의 본능이 아닙니까!”

시즈의 말투가 달라져 있었다. 이제까지 한 번도 이런 적이 없었지만 살고 싶었다. 이대로 죽으면 너무 억울한 일이 아닌가! 아직 해보지 못한 것이 산더미처럼 많았다. 즐겁고, 행복하게, 자유롭게 살고 싶었는데 여기서 죽으면 어떻게 하겠는가! 더군다나 자신을 바라보는 수많은 미녀들에게 안타까움을 줄 수 없는 일이다. 절대로 허무하게 죽어줄 수 없는 시즈였다.

“그렇긴 하군.”

무진은 순순히 인정했다. 그러나 무진은 인정했다고 해서 사정을 봐주는 인간이 아니다. 용병들을 통합하는 데 차린과 시즈는 방해물이다. 세력을 통합하기 위해서는 우두머리를 죽이고 흡수하는 것이 제일이었다.

“하지만 죽는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항…복하겠습니다!”

“의외군.”

설마 이 정도로 비굴할 줄은 무진도 예상하지 못했다. 대륙십강은 드래곤을 능가하는 무력을 지닌 절대자들이다. 일정 수준의 경지를 초월한 자들은 대부분이 죽음 앞에 초연하다. 그런데 시즈는 달랐다. 가벼운 행동과 구차한 말투, 절대자들과는 다른 느낌을 지니고 있었다.

그것이 무진의 흥미를 자극했다. 가벼운 말투 속에 살고 싶다는 진심이 느껴진다. 통천안을 통해서 시즈의 내면을 관조해 보았다.

“우리 둘을 이긴 자를 주군으로 모시기로 예전부터 다짐해 왔습니다. 당신이야말로 저의 주군이 될 수 있는 분입니다!”

“내가 믿을 것 같나.”

“진심입니다!”

“그렇다면 너는.”

무진의 시선이 차린에게 향했다. 차린은 망설여졌다. 그녀도 시즈와 같은 약속을 하기는 했다. 하지만 그 이외의 약속도 해버렸기에 망설이지 않을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설마 이런 일이 진짜로 벌어질 줄은 그녀도 예상하지 못했다. 천하의 어느 누구도 대륙십강 2명을 제압하는 자가 존재할 줄은 몰랐을 것이다.

무진은 기다리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대답이 없다면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주면 그만이었다.

“죽음을 각오했다니 다행이군.”

무진이 손을 들어올렸다. 차린의 의지를 높게 사서 단숨에 숨통을 끊어주려는 의도였다.

그때.

“저…도 항복이요!”

무진은 손을 거두었다. 구차해도 살아 있는 것이 낫다. 죽고 나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 죽은 이후에 영광이 무엇이 중요한가. 삶의 흔적을 남겼다고 해서 죽은 자가 행복할 것이라는 것은 착각이다. 살아 있어야 영광과 명예가 있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시즈와 차린은 현실적이었다.

현실을 인정한 두 사람을 무진은 살려주었다. 그리고 대가를 부여해 주었다.

“나는 사람의 마음을 쉽게 안 믿는다.”

번쩍!

“윽!”

무진의 눈에서 통천지배안이 번쩍였다. 이미 지칠 대로 지쳐 있는 시즈와 차린이다. 선천의 진기까지 사용한 이상 무진의 지배력에 저항할 수 있는 힘이 없다.

무진도 기력이 소모되기는 했지만 정신은 그 어느 때보다 단단해져 있었다. 암흑력과 혼돈력, 무력을 통제하기 위해서 무진의 정신력은 극을 초월했었다.

굳건한 의지가 있어야만 부자연스러움을 자연스럽게 만들어낼 수 있다. 육체가 지친 만큼 정신은 또렷해지고 있었다.

무진은 남아 있는 전력을 기울여 시즈와 차린의 본질에 금제를 가했다. 대륙십강의 정신력이다. 강하지 않다면 말이 되지 않는다. 지치지 않았다면 금제를 가하지 못했을 수도 있었다.

청백색의 영안이 사라지고 난 후 시즈와 차린은 놀란 듯한 표정으로 무진을 보았다. 대륙십강인 자신들이 금제를 당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다. 일반적인 금제였다면 지쳤다고 해도 풀어낼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영혼에 각인되어 있는 금제였다. 풀 수 없다는 것을 시즈와 차린은 느낄 수 있었다.

“금제가 싫다면 말해라.”

언제든지 죽여주겠다는 말이 생략되어 있었다.

시즈와 차린을 충분히 이해했다. 여기서 후회하면 죽는다는 것을. 어차피 살기로 작정했다면 따르는 것이 나았다.

“주군으로 모시겠습니다.”

“주군으로 모실게요.”

무진에게는 이득이었다. 용병들을 무진이 직접 관리하는 것보다는 시즈와 차린, 천득구를 통해서 관리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다.

차린이 무진을 지그시 바라보며 할 말이 있는 듯이 머뭇거렸다. 시즈가 차린의 옆구리를 찌르며 빨리 말을 하라고 무언의 강요를 하고 있었다. 둘 간에 무언가 약속이 되어 있었던 것 같았다.

“왜 그러지?”

“저…랑 결혼…해 주세요.”

“싫다.”

무진은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머뭇거리며 감정을 속이는 것은 바보짓이다. 무진은 이득이 없는 일에 질질 끌려 다니는 성격이 아니었다. 대부분의 사내들이 고민하는 것과 달리 무진은 명쾌했다.

너무 쉽게 거절당하자 발끈한 차린이 되물었다.

“예? 왜요! 제가 어디가 어때서요!”

방금 전까지 죽일 듯이 싸웠다. 더군다나 무진은 차린에게 감정이 없다. 만약 결혼을 한다면 에이프런과 할 것이다. 단지 얼굴이 예쁘다고 모든 사내가 좋아할 것이라는 착각은 하지 않는 게 좋다.

무진은 일반적인 사내들과 질적으로 다르니 말이다.

사람과 사람의 사랑은 단순히 외모로만 결정되지 않는다. 그 사람이 가지고 이는 속성, 본질, 마음, 성향 등 다양한 것으로 인해 결정이 되며 그 중에서도 시간이 가장 중요하다.

“그럼 허락할 줄 알았나?”

“그…게!”

차린은 아름답다. 일반적인 기준을 넘어서는 아름다움이다. 에이프런에 비견되는 여인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능력도 있다. 대륙십강의 일인이기에 제국의 황후가 되어도 부족하지 않은 배경이다.

그런데 자신을 이긴 사내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거절했다. 하지만 그게 타당하다 여겼다.

“나는 너를 모른다. 너도 나를 모르겠지. 이유가 되었나.”

“하…지만!”

충분한 이유다. 설득력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린은 물러서고 싶지 않았다. 여인으로서의 자존심이라고 욕해도 할 말 없다.

평생 결혼하지 않을 거라 다짐했었다. 그리고 오늘 자격이 되는 사람을 봤다. 그런데 싫다고 한다. 쉽게 물러서면 자존심이 너무 상하고, 부끄럽기까지 하다. 이미 망가진 자존심 더 망가진들 어떠한가! 차린은 자존심을 버리고 다시 한 번 말해 보았다.

“제 스스로 한 약속이에요!”

“그래서.”

“예?”

“그건 너의 약속일 뿐이다. 또한 나는 너의 주인이다. 내가 원하면 너는 해야 하지만 너는 내게 원할 수 없다. 그것이 주종의 관계다.”

무진은 차가웠다. 차린의 사정 따위를 봐주지 않았다. 한마디도 들어주지 않은 무진을 차린은 야속하게 생각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그것이 싫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내가 지고 나서 이상해졌나!’

차린은 스스로 생각해도 이상함을 느꼈다. 죽이려고 한 사내에게서 매력을 느끼다니 제정신이 아니었다.

‘아냐! 이게 아니야!’

강한 부정. 곧 긍정이 될지 모른다.

그때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다다다다다닥!

어디선가, 주인의 부름도 없이 누군가가 맹렬한 속도로 접근해 왔다.

무진은 달려오는 것이 누군지 이미 알고 있었다. 아쿠아 용병대를 접수하고 무진에게 상황을 보고하기 위해 천득구가 직접 찾아왔다.

“주군! 저 왔습니다!”

“어떻게 됐지?”

“다 접수했습니다. 이제 파이어 용병대만 접수하면… 응?”

천득구가 주변을 돌아보았다. 이곳에는 산이 있어야 한다. 하늘로 솟구쳐 있는 능선이 있어야 산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은가! 더군다나 좀 전까지 격렬한 기파를 발생했는지 주변에 아직도 여운이 남아 있었다. 여운에 실린 기운이 천득구의 가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저 말도 안 되게 큰 구덩이는 뭐냐?’

구덩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깊이가 짐작도 되지 않는다. 얼마나 대단한 결투를 벌였는지 능히 짐작이 됐다. 그런데 차린이 아직 살아 있었다. 무엇보다 그 옆에 있는 놈이 누군지 본 기억이 난다.

“파이어 용병대장 시즈!”

“반갑다. 동지!”

시즈가 친근하게 인사했다. 그에 반해 천득구가 심각한 표정으로 머리를 굴렸다.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눈치챘다.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 차근차근 생각을 하고 정리해야 했다.

‘잠깐, 동지라고!’

그렇다면 무진과 주종의 관계를 맺었다는 뜻이 된다. 대륙십강이 싸워보지도 않고 항복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아마 피 터지게 싸우고 나서 항복을 했을 것이 분명하다.

‘합공!’

대륙십강 둘이 합공을 한 것이다. 천득구는 입이 벌어지지 않았다. 무진이 강한 줄은 알고 있다. 그런데 설마 두 명을 동시에 제압할 줄은 몰랐다.

천득구는 차린과 시즈가 얼마나 강한지 잘 알고 있었다.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 전개다. 이런 전개는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실수했더군.”

“저 그게 고의로 한 것이 아닌데요!”

“고의든 아니든 계획대로 했어야지.”

“살다 보면 변수도 발생하고 그런 것 아닙니까! 실수도 해야 인간적이고 그렇지 않습니까!”

“변명인가.”

“그냥 그렇다는 뜻입니다!”

천득구는 계획이 어디서 잘못되었는지 어느 정도 예측했다. 아쿠아 용병대에서 누군가 빠져나가 시즈를 불러왔을 것이다. 만약 일이 잘못됐으면 이번 계획은 수포로 돌아갈 수도 있었다.

천득구는 무진과 조금 거리를 벌린 후에 눈동자를 돌렸다. ‘나 지금 간사한 생각에 몰두하고 있다’고 광고하고 있었다.

‘가만, 합공했으면 주군도 멀쩡한 상태는 아닐 텐데.’

무진의 모습을 위에서 아래로 훑어보았다. 역시나 심상치 않은 상처를 입었다. 이 상태라면 한번 개겨보아도 이길 수 있을 것 같기도 했다.

“뜻대로 될까.”

무진의 손이 뻗어왔다. 천득구는 전력을 다해 피하려고 했다. 하지만 무진의 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천득구의 머리통이 무진의 손에 빨려 들어갔다.

“오랜만이지.”

꽈악!

“으아아악!”

머리통 조이기.

천득구가 중원에서 종종 당하던 기술이다. 오랜만에 당해보지만 여전히 적응 안 되는 기술이기도 했다. 천득구가 업그레이드한 만큼 무진도 최신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한 상태였다.

“아픈가.”

“아아아아! 열라 아픕니다!”

“더 아파라.”

“이러…다 죽…겠습니다!”

“어쩔 수 없지.”

“사…람 목숨이 어쩔… 수 없다고 죽이는 것이 아니라고 봅…니다만!”

“그럴지도.”

“크아아아아아!”

비명을 지르면서도 천득구는 꼬박꼬박 대답을 했다. 살기 위해서는 그 어떤 짓도 서슴없이 하는 천득구다.

이상한 주종관계를 지켜보는 차린은 어색한 표정을 한 반면에 시즈는 재밌다는 듯이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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