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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지존기 129화

무료소설 대륙지존기: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3,153회 작성일

소설 읽기 : 대륙지존기 129화

제1장 카이겔 백작가 (4)

 

고기를 잘라서 입에 넣던 무진이 드디어 에이프런을 보았다. 그때다 싶은 에이프런이 요염한 자세를 취하며 무진에게로 걸어갔다.

선수급 레벨 최고수치인 50레벨에 올라선 여인은 발걸음에서도 다른 여인들과 다르다. 발끝에서 시작해서 허리를 타고, 어깨에 이르러 얼굴에 도착할 때까지 모든 움직임에 도도함과 섹시함을 담고 있다.

살아 숨 쉬는 매력덩어리의 무한 매력발산이 시작되었다. 그녀의 시선이 잠시라도 스치면 사내들은 넋이 나간 듯 쓰러지기 일쑤였다. 그 어떤 사내도 에이프런의 압도적인 매력 앞에서는 녹아나지 않을 수 없었다.

와!

탄성이 터져 나왔다.

그런데 무진은 그녀를 한번 응시하다가 별다른 감흥 없이 잘 우러난 수프에 스푼질을 했다.

울컥!

볼 것 안 볼 것 다 보았고, 이미 어느 정도 성향을 알고 있었지만 에이프런은 화가 나는 걸 참기 힘들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오기가 발동했다.

살근살근 무진에게 다가가서 바로 옆자리에 앉았다. 그러고 나서 일부러 스푼을 떨어뜨려 자세를 잡을 수 있는 행동을 취했다. 스푼을 줍고 고개를 일으켜 세우는 동작 하나 하나에 고급 기술이 가미되어 있었다. 예술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무진과 에이프런 식탁의 주변으로 사내들은 입을 벌리다 못해 침을 대량으로 흘려보내고 있었다. 조금만 더 지나면 주변에 샘이 고여 식수로 사용해도 될 정도였다.

조용히 식사를 하던 무진이 입을 열었다.

“쓸데없는 짓 하면 지옥수련을 시켜주지.”

다분히 귀찮아하는 음성이다.

무감각 속에 들어 있는 짜증은 겪어 본 사람만 알 수 있다.

오싹!

에이프런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괜한 오기를 부렸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곧바로 조신하게 앉아 식사를 했다.

무진의 무감각한 태도에 주변 사내들은 극도의 분노를 느꼈다. 아름다운 여인이 사내를 위해서 노력하는 모습이 역력했건만 그것을 저토록 무심하게 대하다니 천인공노할 짓이었다.

사내들의 분노가 뜨거운 열기가 되어 식당 안의 온도를 올렸다. 그들은 분분히 일어나 무진에게 덤벼들 태세였다.

“같잖은 짓은 하지 않는 게 좋아.”

무진은 무겁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경고했다. 사내들의 반응에서 기운의 변화를 감지한 것이다.

압도적인 카리스마가 식당 안을 지배했다. 일어서려던 사내들이 그대로 의자에 앉았다. 그들은 느낄 수 있었다. 괜히 여자에게 잘 보이려고 하다가 황천길로 직행할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어느 누구도 목숨보다 소중한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개중에 주제를 모르는 것들이 하나쯤에 있기 마련이다.

“네가 뭔데 이래라저래라 하는 거냐!”

큰 덩치에 오러를 깨알만큼 수련한 흔적이 있었다. 말콤이라 불리는 자로 이 근방에서 힘 좀 쓴다는 놈이다. 자신보다 덩치도 작은 놈에게 쫄았다는 것이 못마땅한지 심기가 많이 뒤틀려 있었다.

“어디 다시 한 번 지껄여봐라!”

무진은 조무래기를 상대로 손을 쓰기 귀찮았다.

“처리해.”

“알겠어요!”

무진의 명령이 떨어지자 에이프런의 신형이 튕기듯이 날아올랐다. 날렵한 고양이가 앉은자리에서 허공으로 비상하는 것처럼 보였다.

허공을 박찬 에이프런이 어느새 말콤의 바로 앞까지 다가왔다. 너무 빨라서 제대로 본 사람이 없을 지경이다.

말콤 역시 놀라기는 마찬가지였다. 그가 아무리 동네에서 힘 좀 쓰는 자라고 해도 에이프런은 정식으로 오러를 수련한 기사였다. 상대가 될 리 만무했다.

에이프런의 발이 허공에서 예리한 각을 세우더니 좌에서 우로 왔다 갔다 2번 반복했다. 이 모든 동작이 한 호흡에 이루어졌다.

파파파팟!

말콤의 고개가 좌에서 우로 2번 돌아갔다. 한 방 맞을 때마다 말콤의 이가 하나 둘씩 사방으로 분산되었다.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 말콤은 발끝을 관통하는 극심한 충격을 받았다. 에이프런의 날카로운 구두의 뒷굽이 말콤의 발등을 찍어 버린 것이다.

파앗!

쿠우웅!

괴성을 지르려던 말콤은 이어지는 에이프런의 가격에 숨넘어가는 소리를 내며 쓰러졌다.

에이프런은 말콤이 시끄럽게 소리 지르지 못하도록 팔꿈치로 목을 가격했다. 잘못하면 기도가 막혀 죽을 수도 있는 일격이지만 위력을 적절히 조절하여 살아는 있었다.

빙글! 빙글!

꼼지락! 꼼지락!

에이프런이 발뒤꿈치로 쓰러져 있는 말콤의 머리통을 찍고, 회전시켰다. 구두가 돌아갈 때마다 말콤의 사지가 경련을 일으켰다.

“씨뱅이들이 간만에 목욕했는데 땀나게 만들어! 또 덤빌 놈 있냐?”

에이프런이 죽일 듯이 주변을 노려보았다. 마치 무진에게 당한 한을 푸려는 것 같았다. 여인이 한을 품으면 한여름에도 눈이 내린다는데 확실했다.

사내들과 여인들 모두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두려운 듯 식사에 열중했다. 음식을 씹는 소리마저 들리지 않았다. 개중에는 고기를 씹지도 않고 삼키는 사람도 있었다.

조용한 가운데 무진과 에이프런은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식사를 마친 무진과 에이프런은 방으로 향했다. 무진과 에이프런이 사라질 때까지 식당 안은 숨 막힐 듯한 정적이 흘렀다.

“젠장! 마녀였어!”

“그러게! 난 서큐버스의 여왕인 줄 알았다니까!”

“역시 내 마누라밖에 없다니까!”

“그래도 네 마누라는 아니지 않냐?”

“네 마누라보다 나아!”

“뭐야! 지금 해보자는 거지?”

“그래, 인마!”

아무리 자기 아내가 마음에 안 들어도 다른 이가 뭐라고 하면 화가 나기 마련이다. 무슨 일을 하건 팔은 안으로 굽는다. 그러니 남의 가정사에 참견하면 도리어 욕먹는다는 말이 괜히 나온 말이 아니다.

 

무진은 에이프런을 방으로 데리고 들어왔다. 일단 카이겔 백작가로 들어가기 전에 계획한 대로 움직여야 할 필요성이 있었다.

먼저 큰 틀을 정해놓고, 그 안에서 스스로 해결해 나가는 작전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에이프런에 대해서 좀 더 정확히 알고 있어야 했다.

“너의 정확한 신분은?”

“꼭 알아야 하나요?”

“물론.”

“왜요?”

“그래야 이용할 수 있지.”

무진은 대놓고 말했다. 듣고 있는 에이프런은 기가 막힐 뿐이다. 그렇다고 말을 안 할 수도 없는 분위기였다. 절대 농담으로 하는 말이 아니기 때문이다.

“카이겔 백작이 제 부친이세요.”

그건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다. 불필요한 이야기보다 핵심이 필요했다.

“그런데 왜 떨어져서 생활했지.”

“첩의 자식이니까요.”

무진은 기본적인 사항을 파악하고, 다크포트에서 조사한 내용과 비교해 보았다. 대부분이 조사한 내용과 일치했다.

지금으로부터 20년 전 카이겔 백작이 소니아왕국의 전방을 순찰하기 위해 나섰을 때였다. 그 당시에도 카이겔 백작을 반대하는 세력이 꽤 있었다.

순찰을 돌던 카이겔 백작이 반대 세력이 보낸 암살자들의 급습을 받아 혼자만 살아남은 일이 생겼다.

그 후 이야기 속에 나오는 흔한 신파극 같은 일이 벌어졌다. 부상을 당한 카이겔 백작이 자신을 극진하게 보살펴준 사만다라는 여자와 사랑에 빠진 것이다.

사만다는 미인은 아니었지만 푸근한 마음씨와 상냥함을 가졌다. 그녀의 상냥함과 아늑함은 카이겔 백작에게 어린 시절 일찍 돌아가신 어머니를 생각하게 만들었다.

상처를 회복한 카이겔 백작은 그녀를 데리고 백작가로 돌아갔다. 하지만 카이겔 백작에게는 이미 아내가 있었다. 그녀는 명문 귀족가의 자손으로 백작가 내에서도 카이겔 백작 다음으로 강한 세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녀는 겉으로는 사만다와 친하게 지냈지만 암중으로 사만다에게서 태어날 아기를 경계하는 것을 늦추지 않았다. 그리고 귀족세력과의 대적으로 인해 견제를 받고 있던 카이겔 백작은 그런 사만다를 보살필 여력이 많지 않았다.

에이프런이 태어나던 해 사만다는 더 이상 버티기 힘들었다. 시골 아가씨는 귀족들의 권력다툼에 적응하지 못하고, 애를 낳다 죽고 말았다.

카이겔 백작은 에이프런이 백작가 내에서 버티기 힘들다는 것을 깨달았다. 곁에 두고 보살피고 싶었지만 그가 지켜나가야 하는 백작가의 분열을 원하지도 않았다.

결국 마음 아픈 결정을 내렸다. 그녀를 비밀리에 다른 곳으로 보낸 것이다. 이후 아무도 모르게 그녀를 보살폈다.

“그런데 왜 돌아가려고 했지? 설마 돌아가신 아버지의 마지막 부탁이라서 그런가.”

“솔직히 아니라고는 못하겠네요. 그리고 나처럼 아름다운 여인에게 아버지와 어머니 없이 자라게 한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하고 싶었어요!”

“흠, 솔직하군.”

어린 시절의 상처는 부정하려고 해도 마음에 남는다. 무진 역시 운부촌의 혈사(血死)로 인해서 마음의 상처를 받았다. 그로 인해 대륙은 재앙을 당하지 않았는가!

대인배처럼 관용을 베풀라는 자는 겪어보지 않은 자의 헛소리에 불과하다.

“혼자서 해결할 수 있다고 봤나.”

“자신은 없었어요. 다만 그 독한 년을 한번이라도 엿 먹여 주고 싶었거든요!”

에이프런은 결코 착하지 않다. 세상 물정 모르는 순진한 여인과는 살아온 경험과 성정이 달랐다.

“내가 도와주겠다.”

“정말이요!”

“물론 대가가 있지.”

“뭔데요?”

“네가 원하지 않아도 해야 할 거야.”

“그게 무슨 대가예요? 다 자기 마음대로잖아요.”

“그래서 거절인가.”

“그…건!”

에이프런은 대답하지 못했다. 무진이 거절을 원하지 않는다. 만약 여기서 싫다고 하면 내일은 저승에서 깨어날 수 있었다.

“알았어요.”

“잘 생각했다.”

에이프런은 깨끗하게 승낙했다. 어쩔 수 없다면 즐기기로 작정한 것이다. 사회생활을 해봐서 그런지 에이프런은 판단능력과 임기응변이 뛰어났다.

“앞으로의 일을 생각해 봤나?”

“제가 간다고 해서 바로 후계자가 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당장은 백작가 내의 세력과 엄마를 죽인 독한 년에게 견제를 받을 확률이 높아요.”

“그렇겠지.”

“세력 중에 유일하게 중립을 지키는 세력이 있어요. 백작가의 정식 후계자에게만 힘을 실어 줄 수 있는 세력이죠.”

“페가수스기사단을 염두에 둔 건가.”

“그래요, 그들을 제 아래로 두겠어요. 독한 년의 자식이 의식불명이니 제 말을 들을 확률이 높을 거예요.”

에이프런도 사전에 조사를 해 본 모양이었다. 아무런 대책도 없이 백작가로 돌아간다는 것은 자살행위라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녀가 혼자서 여행을 한 것도 은밀하게 자신의 존재를 눈치 챈 세력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겉으로는 아무런 생각 없이 설치는 것처럼 보이지만 노련한 면이 있었다.

“그렇다 치고, 다음은?”

“기사단을 얻으면 귀족들을 포섭할 수 있는 힘이 생겨요. 차근차근 백작가를 평정하면 되지요.”

“오래 걸리겠군.”

“그래도 이 방법이 최선이에요.”

당연히 오래 걸리는 일이다. 에이프런도 하루아침에 백작가를 장악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돌아가는 것은 아니었다. 조금씩 갉아먹어 들어가면서 백작가를 손안에 장악할 생각이었다.

“한 가지 간과한 게 있어.”

“그게 뭔데요?”

“너를 죽이려던 것은 카이겔 백작가가 아닌 마르치니 후작이야.”

“귀족세력이 국왕파인 카이겔 백작가를 싫어하는 것은 당연한데 저는 왜 죽이려고 하죠?”

“혼란을 주려는 거겠지. 어느 쪽을 선택해도 마르치니 후작으로서는 손해보는 일이 아닐 테니까.”

“그렇다면 주도권을 잡기 힘들겠네요.”

“그렇지. 하지만 일단 네가 백작가로 들어가게 되면 주변의 눈이 있어서 쉽게 손을 쓰지는 못할 거야.”

“그렇다 해도 동조세력이 없으면 제가 설 자리가 없을 거예요.”

마르치니 후작이 지속적으로 방해한다면 페가수스기사단을 포섭하는 일도 만만치는 않을 것이다.

현재 백작가의 사정을 완벽하게 알고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아군과 적군을 구분할 수 없는 상황이다. 계획을 이끌어 나가는 상황에서 끊임없이 방해하는 자들이 있을 수 있었다.

“아니 있다.”

“저를 밀어줄 세력이 있다고요?”

“그래.”

에이프런은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 없었다. 카이겔 백작가에서 그녀를 지지할 세력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카데미에서도 시선을 끌지 않기 위해서 세력을 만들지 않았었다. 일부러 아카데미 내의 단체에 숨어 본신의 실력을 숨겼다.

“세르비안이 있지.”

“뭐예요? 그 독한 년이 날 밀어 준다고요!”

“그래.”

“말도 안 돼요. 그년은 나를 가장 싫어한다니까요?”

“그래도 이번에는 너를 밀어 줄 거다.”

“어째서요?”

“현재 세르비안은 안팎으로 가로막힌 상황에 처해 있지. 백작가의 후손인 라이더스가 의문의 사고를 당하는 바람에 후계구도에서 밀리는 상황이야. 이런 상황에서 네가 중간에 개입하면 서로의 견제를 받을 뿐이지. 하지만 세르비안에게 협조를 하면 상황이 달라지지. 이유가 어찌 되었든 너는 카이겔 백작의 피를 이어받은 정식 후계자다. 정식 후계자가 될 조건을 갖춘 네가 세르비안을 지지하면 세르비안은 힘을 얻고, 시간을 벌 수 있어. 세르비안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라이더스가 회복할 시간이니 말이야.”

“그래도요.”

에이프런은 꺼림칙했다.

세르비안을 본 적은 없지만 어머니를 닦달했을 것이 눈에 뻔히 보였다. 그런 독한 년과 협조를 하고 싶지는 않은 것이 본심이다.

그러나 무진의 방법은 가장 효과적이었다. 주변의 견제세력을 두 곳에서 한 곳으로 줄일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세르비안의 입장에서 중요한 것은 시간이다. 라이더스를 온전히 일으켜 세울 수 있을 때까지 에이프런을 방패막이로 내세우는 것이다.

이후 라이더스가 회복하면 장자 우선 승계의 원칙을 들먹여 에이프런을 숙청하면 되었다. 명분과 실리를 동시에 얻을 수 있는 방법이기에 세르비안은 거절하지 않을 것이다.

무진은 에이프런의 마음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한마디 덧붙였다.

“이 조건은 분명한 단서가 붙는다. 내 말뜻을 너는 알고 있겠지.”

생각을 정리한 에이프런의 입가에 무진과 비슷한 미소가 지어졌다.

숨겨진 뜻은 없다. 드러난 조건을 충족해야만 성립하는 가정이다. 에이프런은 피를 두려워하는 성격이 아니다. 원하는 목적을 이룰 수 있다면 굳이 정(情)에 얽매일 필요는 없을 것이다.

“좋아요.”

“선택한 보람이 있군.”

이 이상 망설였다면 무진은 실망했을 것이다.

피를 나누었다고 해도 오랫동안 떨어져 있었다. 또한 골육상쟁이 밥 먹듯이 일어나는 세상에 정에 얽매여 대계를 흐트러뜨리는 것은 미련한 짓이었다. 사소한 정에 얽매이다 오히려 뒤통수를 맞을 수 있었다.

무진은 오월동주(吳越同舟)라는 고사성어를 되새겼다. 서로는 원수이지만 한배를 탄 이상 공동의 목적을 위해서 나아갈 수밖에 없다. 목표를 이루기도 전에 서로 반목하면 원하는 목적을 이루기도 전에 배는 침몰할 것이다.

이후는 토사구팽이다. 어느 쪽이 먼저 당하는지가 관건이 된다.

“기대가 되는군.”

“저도 기대되네요!”

후후후후후!

호호호호호!

무진과 에이프런이 짓는 미소가 훗날 대륙을 혼란으로 몰고 가는 초석이 될 것이라는 것을 지금은 아무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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