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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지존기 120화

무료소설 대륙지존기: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3,085회 작성일

소설 읽기 : 대륙지존기 120화

제4장 동행 (3)

 

무진은 소환되어온 집 안으로 들어갔다. 지그프리트의 레어에 비교해서 무척이나 작은 집이지만 4인 기준으로 살아간다면 충분하고도 남았다.

집 안은 대낮처럼 밝았다. 소환과 동시에 집 안은 라이트마법진이 발동하여 어둠을 몰아내었다. 집 안에는 필요한 음식재료들이 냉동마법과 보관마법을 통해 저장되어 있었다. 재료들은 꺼내 먹고 버리면 그만이었다.

무진은 간단하게 음식을 차리고, 식사를 즐겼다. 식사는 최고급 중에서도 최고급이었다. 지그프리트가 대륙을 여행하는 동안 제국과 왕국에서 사온 특급음식을 보관시켜 놓았기 때문이다.

“맛이 괜찮군.”

무진은 제대로 된 여행을 해본 적이 드물었다. 더군다나 이처럼 아무런 계획도 없이 움직이기는 처음이었다. 그 나름대로의 소소한 재미를 느끼고 있는 무진이었다.

결과만이 모든 것을 좌지우지하고, 피도 눈물도 없이 행동했었던 지난날의 기억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다. 다시 생각해 보니 그때의 일이 조금씩 후회가 되기도 했다.

“내가 마음에 담아 두었단 말인가.”

아닐 것이다.

과거의 무진이라면 지나가 버린 일에 연연하는 인간과는 거리가 있었다. 따뜻함, 인정, 관대함, 아량이라는 단어는 무진의 기억에 없다. 자신의 비위를 거스르는 존재는 모조리 다 숙청시켜 버렸다. 그들의 인생과 삶은 무진에게 치워버려야 하는 소모품에 불과했었다.

“선우학, 아니 적무룡 그대가 내게 부린 수작이 어느 정도는 통했는지 모르겠군.”

적무룡의 혼을 완벽하게 흡수해 버린 순간부터 무진의 성향이 바뀌게 되었다.

처음에는 그 범위가 작았지만 점차적으로 융합이 되어갈수록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무진도 느끼고 있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그것이 싫지만은 않았다. 인간성을 배제했던 과거의 무진보다 지금의 무진이 어쩌면 더 괜찮았다.

구천십육마로 인해 운부촌이 사라지기 전의 무진은 영민하며 순진한 소년이었다. 또래의 아이들보다 똑똑하고 하는 짓이 똑 부러지기는 했지만 아이들과 어울리며 놀기를 좋아했었다.

그랬던 무진이 혈사가 벌어지고 난 후부터 완전히 다른 존재가 되었다. 과거의 인정 넘쳤던 무진은 사라지고 없었다. 모든 것이 부서진 무진은 냉혈한이 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 해도 나는 나일 뿐이지.”

문득 문득 변해 가는 성향을 무진은 그대로를 인정했다.

음!

무진의 상념을 깨우는 기척이 들렸다.

“발소리가 가볍고, 간격이 일정한 것을 보니 제법 수련을 한 티가 나는군.”

몬스터나 마수는 아니었다. 사람의 인기척이었다. 평범한 사람이 혼자서 어두운 산을 넘어가지는 않는다. 무진과 마찬가지로 지닌 바 무력에 자신이 있는 존재만이 산을 넘을 수 있다.

“아직 멀었지만 말이야.”

무진은 곧 관심을 지웠다. 기척이 들리기는 하지만 그냥 지나갈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그렇다 해도 무진을 어찌할 수 있을 정도의 대단한 실력을 지닌 존재는 아니었다.

 

“젠장! 여기가 아닌가?”

앙칼지고 여린 목소리가 무겁게 가라앉은 어두운 밤을 울렸다. 목소리를 들어보니 여인이었다. 음색은 굉장히 아름다운 반면에 말투는 곱지 않았다.

“빌어먹을, 그냥 그 길로 갈걸!”

오던 길에서 지름길로 가기 위해 성급하게 행동했던 것이 후회가 되었다.

만약 그녀의 가슴에 들어 있는 서신이 아니었다면 성급한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녀는 짜증이 섞인 한숨을 내쉬며 눈가에 눈물이 조금 맺혔다.

“이제까지 연락 한번 없더니 왜 이제 와서 지랄이야!”

분노, 연민, 안타까움이 묻어 나왔다.

지금이라도 다시 돌아가는 것이 나을지도 모른다. 세상은 더럽다. 한없이 순진한 마음으로는 절대로 살아갈 수 없다. 이 길을 따라 그곳으로 가게 되면 더러운 세상에 발을 담가야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녀는 돌아가지 않았다.

“내가 세상을 더럽다고 탓할 수만은 없지.”

그녀도 더러운 세상에 적응하기 위해서 순수함과는 담을 쌓고 살아왔으니 말이다. 그녀에게 당한 이들이 한둘이 아니었었다.

말투와는 다르게 그녀는 대단히 아름다웠다. 여신과 같은 아름다움을 지니고 태어났다. 그녀는 아름다움을 이용해서 여러 사람 바보 만들기도 했었다.

살아가기 위한 방편이지만 사내의 순진하고 정렬적인 마음을 박살내 버렸으니 못된 여인이라고 해도 할 말은 없을 것이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다른 길로 방향을 틀었는데.

“떠그럴! 여기도 아니잖아!”

머리는 좋은 편인데, 그녀는 길치였다. 사실 길을 잘 찾는 사람도 어두운 산길에서 방향을 잃지 않기는 쉽지 않았다. 익히 알고 있는 지형이 아닌 이상 만만치 않음을 겪어본 사람은 다들 알 것이다.

“잠깐, 내가 여기로 왔었나? 아닌가! 저기로 한번 가봐야겠다.”

가던 길에서 방향을 틀어서 빠르게 걸었다. 특이하게도 그녀는 짜증을 내면서도 두려워하는 기색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크아앙!

그녀가 산길을 걸어갈 때 갑자기 맹수 한 마리가 튀어나왔다. 그녀의 뒤를 몰래 접근해 공격하려는 것이었다. 맹금류들은 웬만해서는 정면대결을 하지 않는다. 기습적으로 공격해서 단숨에 끝내려는 성향이 강하다.

피식!

그녀의 입가에 미소가 맺혔다. 뒤에서 덮쳐오는 라피도라는 사나운 맹수의 공격에 기다렸다는 듯이 반회전을 했다. 그녀가 서 있던 자리에서 반보 움직이자 라피도의 송곳니가 허공을 깨물었다.

라피도는 목표물을 물어뜯지 못하자 괴성을 내지르려고 했다. 그때 그녀의 검이 가차없이 휘둘러졌다. 라피도의 동작이 꽤 빠른 편이지만 그녀는 더 빨랐다.

퍼어억!

쿠다다당!

머리통을 정확하게 가격 당한 라피도가 균형을 잃고 바닥에 쓰러졌다. 검집 채로 휘둘렀기에 머리가 쪼개지지는 않았다. 그렇다 해도 한 방으로 라피도를 쓰러뜨린 것은 대단한 일이었다.

파득! 파득!

충격을 받은 라피도는 어지러운지 바닥에서 바동거렸다. 파득거리는 것이 경련을 일으키는 것 같았다.

입가에 사악한 미소를 지은 그녀는 입맛을 다시고 있었다.

“도그과는 패야 맛이 일품이라지!”

다른 사람이 그 말을 들었다면 ‘네 발 달리면 다 도그(개)과냐!’라는 말을 할 것이다. 사실 라피도는 캣츠(고양이)과 맹수다. 하지만 그 차이를 알지도 못할 뿐만 아니라 인정하지 않는 그녀이기에 라피도는 불운했다.

퍼퍼퍼퍼퍼퍼퍼퍼퍼퍽!

정말 개 패듯이 라피도를 두드렸다. 육질이 좋아지기를 바라며 신나게 두드리는 그녀는 악마와 같았다. 마치 때리는 것 자체를 즐기는 듯한 모습이다.

이미 반죽이 된 라피도는 눈탱이가 밖으로 튀어나와 있었다. 징그러울 만도 하건만 그녀는 징그러워하기는커녕 입맛을 다셨다.

“이걸 어떻게 요리해야 맛있게 먹을 수 있을까! 책에서 보니 눈알은 피부미용에 좋다는데!”

일단 잡기는 했는데 그녀는 요리할 줄을 모른다. 산에서 잡은 짐승은 내장을 빼고, 소금 뿌려서 구우면 끝난다는 것 정도만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가 모르고 있는 것이 있었다. 라피도는 육질이 좋지 않기로 정평이 나 있으며, 요리를 한다고 해도 비린내와 누린내를 제거하기 힘들었다.

“응?”

깊은 산중에 빛이 보였다. 작은 불빛이 그녀의 시야에서 보였다가 사라졌다. 그녀는 근처에 누군가 야영을 하고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요리를 할 줄 모르는 그녀는 라피도의 한쪽 발을 잡고 질질 끌며 불빛이 보였던 장소로 이동했다. 물론 조신한 숙녀로서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는 않았다.

투둑!

그녀는 뺨을 적시는 한 방울의 빗물을 느꼈다. 어두운 밤하늘에 떠 있는 구름이 달을 가리는 것으로 보아 금세라도 폭우가 쏟아질 것처럼 보였다.

산의 날씨는 언제 어느 때 변할지 예측하기 힘들다. 지형에 따라서 강우가 쏟아졌다가 금세 다시 맑아질 수도 있었다.

“이런 젠장!”

조신이고 자시고, 빨리 비를 피하는 것이 먼저였다. 대뜸 빛이 보였던 장소를 향해 거침없이 내달렸다.

슈슈슈슈슉!

라피도를 한 손으로 잡고 달리는 그녀는 굉장히 빨랐다. 겉으로 보이는 청초한 모습은 거짓말 같았다. 힘을 상징하는 몬스터인 오우거의 화신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지경이다.

거침없이 내달려서 도착한 여인은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집? 왜 이런 곳에 집이 있는 거야!”

아담하면서도 깔끔한 집이었다. 나무 재질도 보통이 아니고, 양각된 문양의 섬세함이 예술이었다.

그녀는 자신이 살던 곳에서도 좀처럼 보기 힘은 양식으로 지어진 집을 보자 황당했다. 게다가 맹수가 우글거리는 산속에 집을 짓고 사는 것 자체가 제정신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그게 문제가 아니지.”

빗방울이 조금씩 굵어지고 있었다.

똑똑!

그녀는 예의를 잃지 않고 문을 두드렸다. 그러자 문이 열리면서 무표정한 얼굴을 한 청년이 그녀를 보고 물었다.

“무슨 일입니까?”

“날이 어둡고, 비가 올 것 같아서 그러는데 들어가도 되나요?”

그녀는 살짝 몸을 비틀면서 아름다운 얼굴을 좀 더 요염하게 나타낼 수 있는 자세를 잡았다.

어떤 사내도 그녀의 이 모습을 보고 거절하지 못했다. 한 번만 사귀어 보자고 나대는 놈들이 여간 많았던 것이 아니었다. 물론 마지막 남은 단물까지 쪽쪽 빨아먹고 차 버리기는 했지만 말이다.

눈앞의 청년도 다른 청년들과 다르지 않을 것이라 보았다. 사내라면 응당 자신을 보고 반해야 한다는 당위성이 존재했다. 음욕을 품고 덤벼든다면 뒈지게 팬 후 집을 빼앗아 버리면 그만이었다.

“싫다고 하면 어쩔 겁니까.”

“예?”

뜻하지 않은 대답에 그녀는 말문이 막혀 버렸다. 건전하고 제정신을 갖춘 청년이라면 그녀의 맑고 청초한 눈동자에 빠져 들어가 헤엄치고 싶어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그런데 집의 주인은 전혀 그런 표정이 아니다. 무표정, 무감각 그 자체였다. 약간씩 보이는 귀찮음이 그녀의 자존심을 무너뜨리고 있었다.

한동안 말문이 막혀 어떤 말을 해야 할지 고민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청년은 여인이 고민할 시간을 주지 않았다.

“별로 할 말이 없으면 이만 문을 닫겠습니다.”

청년이 문을 닫으려고 하자 그녀가 다급하게 문을 잡았다. 그 폼이 조금 구차했다. 싫다고 하는 사람의 오른쪽 다리를 잡고 매달리는 여인네의 형상이었다.

그녀는 평소 자신이 차 버렸던 찌질한 놈들이나 하던 짓을 하고 있다는 생각에 자존심이 상했다.

“잠…깐만요!”

“왜 그러십니까?”

“숙녀가 어두운 밤에 길을 잃고 헤매는데 들어오라는 말도 없나요! 어떻게 그렇게 매정할 수 있어요!”

“음! 그렇긴 하군요.”

청년이 선뜻 문을 열어주자 그녀는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 것인지 파악하기 힘들었다.

고민을 한다고 답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안 그녀는 집으로 들어가려고 했다.

그때 무진이 제지를 했다.

“잠깐.”

“왜요?”

“그건 놓고 들어오는 게 좋겠습니다.”

“이거 제가 잡은 건데 같이 요리해 먹죠.”

“싫습니다.”

무진은 이미 배를 채울 만큼 채웠다. 엉망진창으로 망가진 데다가 피가 뚝뚝 떨어지는 라피도를 집 안으로 들이는 것은 사양이었다. 눈깔 튀어나온 라피도를 보면 있던 식욕도 사라질 것이다.

꼬르륵! 꼬르르륵! 꼬르르르륵! 꼬르르르르륵!

때마침 그녀의 배속에서 밥 달라는 신호를 우렁차게 보내고 있었다. 밤을 깨우는 쩌렁쩌렁한 울림이었다.

그녀는 약간 부끄러운지 고개를 숙였다. 아무리 그녀가 막 나가는 성격이라고 해도 처음 보는 사내 앞에서 민망한 소리를 내고 아무렇지 않을 수는 없었다.

“배가 많이 고픈가 봅니다.”

“그래요.”

“그럼 이거라도 드시겠습니까.”

무진은 보관마법장 안에 들어 있는 요리를 몇 개 꺼내서 그녀에게 내놓았다.

평소에 보기도 힘든 최고급요리가 나오자 그녀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어정쩡하게 서 있던 그녀는 냄새를 맡자 식욕을 참기 힘들었다.

“고마워요!”

나이프와 포크를 들고 스테이크를 썰어 입에 쏘옥 넣었다.

“와!”

입 안에 넣자마자 요리가 사르르 녹아 들어간다. 살코기를 어찌나 연하게 볶았는지 마치 솜사탕과 같았다. 입맛을 당기고 끝맛을 상승시키는 소스는 최고였다.

그녀는 체면 차리지 않고 허겁지겁 먹었다. 없어지는 음식만큼이나 안타까움이 증가했다.

“대…박!”

저절로 엄지손가락이 뻗쳐 올라갔다. 이제까지 먹어본 음식 중에서도 최고였다. 시장이 반찬이라는 말이 있듯이 배고픔이 음식 맛을 가중시켰다.

삽시간에 요리 세 접시를 비운 그녀였다. 3개의 접시를 비우고도 그녀는 요리에 대한 갈증이 좀처럼 사라지지 않았다.

식사를 대접받은 그녀는 예의상 정식으로 자신을 소개했다. 일단 한집에서 하룻밤을 보내야 하는 처지에 통성명을 할 필요는 있었다.

절대 음식에 대한 욕심 때문만은 아니라고 말하고 싶지만 좀처럼 자제가 되지 않는다.

“저는 에이프런이라고 해요.”

“무진입니다.”

“그런데 좀 더 주시면 안 되나요.”

“저기에 있습니다. 먹고 싶은 만큼 드셔도 됩니다.”

“아! 고마워요!”

뻔뻔하지만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에이프런이었다. 처음에 딱딱하게 군 것은 자신의 호기심을 끌기 위한 수법이라고 여겨 버렸다. 지극히 개인적인 판단을 내리는 데 익숙해져 있는 에이프런다웠다.

‘아내가 생각나는군.’

무진과 20년을 함께 산 주하영의 모습이 뇌리에 떠올랐다.

그녀는 언제나 당당했다.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이든 이루고 마는 성격이다. 막무가내일 때도 있지만 무진은 그녀가 싫지 않았다. 그렇기에 그녀의 부탁은 웬만하면 다 들어주는 편이었다.

에이프런의 모습을 보자 주하영이 겹쳐 보였다. 물론 주하영과 에이프런은 전혀 다른 모습이다. 다만 성격이 비슷할 뿐이다.

오물! 오물!

에이프런은 보관마법장 안에 들어 있는 10개의 접시를 꺼냈다. 보관마법장은 공간확장마법진이 걸려 있어, 웬만한 집 한 채가 들어갈 수 있는 크기였다. 그 안에 들어 있는 음식의 종류는 굉장히 많았다.

에이프런은 그 안에서 마음에 드는 음식의 종류대로 꺼냈다. 고기, 면, 탕, 볶음 등 가지각색으로 요리된 음식을 보면서 그녀는 행복했다.

‘정말 맛있다!’

먹으면 먹을수록 입맛을 잡아당겼다. 열 접시나 되는 요리도 순식간에 그녀의 뱃속에 들어가 버렸다. 그녀의 입은 옥터퍼스라는 큰 머리통에 다리가 8개인 괴물의 빨판과 같았다.

식사를 마친 에이프런은 그제야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생겼다. 험준한 산에 사내 혼자서 집을 짓고 살고 있다는 것이 이상하다는 것을 금세(?) 깨닫게 되었다. 남들이 보면 ‘그걸 이제 아냐?’라고 말했을지도 모른다. 무척이나 무던한 그녀의 단면을 볼 수 있었다.

“혼자 사나요?”

“여기서 살지 않습니다.”

“그럼 이 집은 뭐예요?”

“내일이 되면 알 수 있습니다. 그럼 이만.”

무진은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는 듯이 침대로 가서 누웠다. 일일이 설명하는 것은 무진의 성미에 맞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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