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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지존기 11화

무료소설 대륙지존기: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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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읽기 : 대륙지존기 11화

제4장 준비 2 (4)

 

철혈세가와 모용세가가 접선지에 모였다.

접선지는 천무상회로 가는 길목이었다. 천무상회로 가는 길목까지 무사들을 위장하여 출행하였기에 이동 동선은 알려지지 않았다. 그들은 밤을 틈타 천무상회를 기습하기로 했다. 압도적인 수적 우위에도 방심하지 않았다.

철혈세가의 가주, 냉혈철검(冷血鐵劍) 철무정과 모용세가의 선풍신도(旋風神刀) 모용중경이 직접 세가의 무사들을 이끌었다. 이 둘이 만난 것도 오랜만이었다. 10년 전에 요동제일고수를 결정하기 위해서 대결을 벌였던 것을 제외하면 처음이었다.

그 당시에 모용중경이 반초 차이로 간신히 이겼지만 철무정은 결코 만만치 않았다. 철무정이 펼치는 철혈십사검법(鐵血十四劍法)은 매섭고, 날카로우며 무거웠다. 마치 쇠를 극한으로 단련한 듯한 단단함이 느껴졌다.

오랜만에 재회를 한 모용중경과 철무정은 서로를 향한 경계를 보였다. 강자는 강자를 알아본다. 그 둘은 서로의 실력이 백중세라는 것을 깨달았다.

‘만만치가 않군. 그의 노력이 느껴진다.’

‘이전의 패배를 교훈 삼아 하루도 쉬지 않고 검을 단련했다. 그런데도 아직 필승을 장담할 수 없구나!’

천무상회로 들어가는 길목은 여러 갈래다.

그 중에 하나는 인적이 드물어서 대규모로 무사들을 이동해도 들키지 않는 지역이 있다.

철혈세가와 모용세가는 천무상회로 쳐들어가기 전에 넓은 평야를 만났다. 평야는 천무상회가 미리 사 둔 농지였다. 하지만 농사를 짓지 않아 풀이 무성하고, 물이 끊어져 바닥은 말라 있었다. 무사들이 이동하기에 더없이 좋은 지형이었다.

무사들이 수풀을 헤치며 조심스럽게 나아갔다.

평야를 절반 이상 들어갔을 때였다. 모용세가와 철혈세가의 무사들 앞에 달그림자가 비추어지자 사람의 모습이 드러났다. 그림자는 20명 정도로 그리 많지 않았다.

모용중경과 철무정에게 어둠은 그다지 장애가 되지 않았다. 그들은 어둠을 투영하여 상대를 확인하였다.

모두 상당히 젊은 청년들이었다. 허리에 검을 차고 있었으며, 하나같이 굳게 입을 다물고 있었다. 범상치 않은 기운을 풍겼다.

“네놈들은 누구냐?”

철무정의 작지만 강한 힘이 실린 목소리가 청년들을 향해 뻗어 나갔다. 어둠을 뒤흔들 수 있는 내력이 실렸다.

“내가 천무상회의 회주다.”

무진은 숨기지 않고 정체를 드러냈다. 원래부터 그럴 생각이었는지 대범하기까지 했다.

이건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전개였다. 3천의 정예무인을 달랑 20명으로 막아서다니, 무인들은 어처구니없다는 듯이 무진과 일행을 바라보았다.

철무정과 모용중경은 천무상회주가 무척이나 젊다는 것에 허탈한 심정이었다. 아무리 재능이 뛰어나고 상승의 수련을 한다 해도 세월 앞에 장사는 없다. 물론 전설의 반로환동과 같은 경우도 있겠지만 그러한 일은 무공의 극을 이룬 천인합일(天人合一)의 경지에 이르러야만 가능할 것이다. 반로환동이라는 전인미답의 경지에 이른 자는 중원을 통틀어도 존재하지 않았다.

“상계의 애송이가 감히 대 모용세가를 상대로 도발한 것이냐! 네놈을 편히 죽이면 내가 모용진이 아니다!”

모용진이 분노를 참지 못하고 노호를 터뜨렸다. 살기가 진득하게 묻어 나오고 있었다. 모용진의 화후는 모용세가에서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강하다. 성격이 급한 것을 제외하면 무공실력은 절정급이라고 할 수 있었다.

씨익!

모용진의 분노를 보자 입가에 비릿한 미소를 짓는 무진이었다.

“귀엽군.”

“뭐…뭐라고!”

무진의 조롱에 모용진의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자신의 생애 저런 말을 들어본 적은 결단코 처음이었다. 모용진은 별호가 노호광검(怒虎狂劍)이다. 광기에 사로잡힌 성난 호랑이를 표현한 것이었다. 얼굴도 우락부락한 형상을 띠어서 모용중경과 상당히 대조적이었다. 그런 모용진에게 귀엽다는 표현은 대단히 부적절하다. 이것은 놀리는 것이 분명했다.

“이놈이 감히!”

파팟!

모용진이 지면을 거세게 박차자 흙덩이가 뒤로 솟구쳐 올랐다. 모용중경은 놈들의 속임수가 아닌지 고민하고 있던 터라 그를 막지 못했다.

모용진이 거칠게 돌진하여 그의 성명절기라고 할 수 있는 섬광분운검(閃光分雲劍)의 분영단파(分影斷破)를 휘둘렀다. 구름을 갈라 반으로 나눈다고 해서 붙여진 모용세가의 2대 쾌검이다. 무진의 머리통을 정확히 반으로 쪼개 버리려고 했다.

무진과 주변 수하들은 지척까지 돌진한 모용진을 보면서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저 냉정하게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카캉!

쇳소리가 울려 평야로 퍼졌다.

모용진의 쾌검이 무언가에 막혔다. 육중하고, 둔탁한 느낌이 모용진의 손아귀에 느껴졌다. 마치 수만년 동안 굳건함을 자랑하는 만년철벽과 부딪친 것 같았다.

우우우웅!

쇳소리가 울리고 나자 천성검(天星劍)이 거칠게 진동했다. 검을 막은 것이 무엇인지 확인한 모용진은 믿을 수 없는 심정이 되었다. 그처럼 무겁고, 단단한 철벽이라고 여겨졌던 것이 고작 손가락이었기 때문이다.

천성검은 일반적인 강철로 만들어진 검이 아니다. 소량이지만 별의 운석이라고 불리는 흑운석(黑雲石)을 섞었다. 검신 전체가 흑빛을 띠며 예리함이 긷든 명검이라고 할 수 있다. 더군다나 모용진은 가문의 비전심법인 건곤삼환신공(乾坤三環神功)을 9성 이상 끌어 올렸다. 천성검에 맺혀진 검기를 손가락 하나로 막다니 그게 현실적으로 말이 되는가!

모용진의 놀람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는 아직 무진의 강함을 느껴보지도 못했다.

티잉!

이번에는 청아한 쇳소리가 들렸다. 무진이 손가락을 튕겨 천성검을 두드렸다. 격타음이 주변으로 넓게 퍼져 나갔다. 심금을 울리는 소리는 경쾌하기까지 하다.

주르르륵!

“으윽!”

천강거력(天强巨力)의 거대한 힘이 천성검으로 전해져 모용진의 내부를 진탕시켰다. 굉장한 충격으로 인해 십보(十步) 이상 밀려나가 버렸다. 모용진은 말도 안 되는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했다.

“이…럴 수가!”

모용세가와 철혈세가의 고수들 역시 작금의 상황을 믿지 못하는 듯했다. 검을 출수한 자가 다름 아닌 노호광검 모용진이었다. 모용세가의 가주인 모용중경에 비해 손색이 있다지만 그의 섬광분운검은 요동성에서도 열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빨랐다.

맨 앞에서 지켜보던 모용중경과 철무정의 안색이 변했다. 현재 벌어진 일련의 동작에서 가장 크게 느끼는 자가 바로 이 두 사람이었다. 사람은 지닌 바 실력만큼 진실을 본다고 한다. 그렇기에 모용세가와 철혈세가의 가장 강한 두 사람이 느끼는 바가 훨씬 컸다.

‘저럴 수가 있는 건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강…하다!’

인정하긴 싫지만 천무상회의 회주인 강무진은 두 사람보다 강했다. 고작 한 번의 출수였지만 그 안에 서린 힘을 알아볼 수 있을 정도의 안목은 있었다.

“이놈! 죽인다!”

노호광검이라고 불리는 모용진은 현실을 인정하지 않았다. 아니 인정할 수 없었다. 자신보다 어려 보이는 놈이 천인합일의 절세고수라는 것을 어떻게 인정하란 말인가! 모용진은 성난 호랑이처럼 앞뒤를 재지 않았다.

다시 달려드려는 모용진을 보며 무진의 조소가 작렬했다.

“고양이만도 못한 놈이 눈치도 없군.”

모용진은 이성을 잃은 사람처럼 앞뒤 분간 없이 달려들었다. 그의 뒤에서 모용중경이 다급하게 소리쳤다.

“안 돼!”

쌔애앵!

그러나 이미 늦었다. 모용진의 검은 무진을 향해 출수되었다. 한번 뻗어진 검의 궤적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건곤삼환신공을 극성으로 끌어 올린 모용진의 움직임은 섬전처럼 빨랐다.

“커억!”

검이 목표물을 찾아 베기도 전에 모용진의 목이 누군가의 손에 잡혔다. 밀영1호 차중천의 손아귀에 잡힌 모용진이 들려졌다.

데롱! 데롱!

목이 잡힌 모용진은 발버둥을 쳤지만 소용없는 저항이었다. 손목을 타고 흘러 들어오는 차중천의 내력이 모용진의 몸을 옴짝달싹못하게 만들었다.

“현실을 인정하지 않는 버러지는 필요 없지.”

무진의 냉정한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모용진의 목이 기이하게 꺾였다.

빠각!

모용진의 눈동자가 함지박만 하게 커지며, 혀가 흉하게 튀어나왔다. 말 한마디 하지 제대로 못하고 이승을 하직하고 말았다.

“이…놈! 감히 내 동생을!”

모용중경은 섣불리 덤비지 않았지만 분노를 삭일 수 없다. 미련한 녀석이긴 해도 하나밖에 없는 동생이었다. 동생의 성급함을 말리지 못한 것이 더 비통했다.

이제는 놈들을 절대 살려둘 수 없다. 천무상회주를 비롯한 상회의 무인들이 강하다고는 하나 고작 20명밖에 되지 않는다.

“감히라는 말은 강자만이 사용할 수 있다. 너희들은 그 조건을 충족하고 있지 않다. 이제부터 나는 3번의 기회를 줄 것이다. 그 기회를 살리는 것은 전적으로 너희들의 결정에 달려 있다.

무진은 모용중경의 분노에 개의치 않고 필요한 말을 했다. 듣고 있는 모용중경과 철무정은 화가 나다 못해 어이가 없을 지경이다. 이런 상황에서 저토록 여유를 부리다니! 제정신이라고 볼 수 없었다.

“그냥 죽지 않겠다는 뜻이구나!”

“화를 내봤자 이득은 없다. 너희들에게 선택은 두 가지밖에 없다. 이곳에서 죽느냐, 아니면 나에게 복종하는 개가 되느냐 뿐이다.”

“미…쳤구나! 이놈!”

모용세가와 철혈세가의 무인들이 보기에 강무진은 정상이 아니었다. 3천의 무인들이 살기를 뿜어내고 있는데도 태연한 표정으로 할 말을 하는 것은 압도적인 실력을 가지고 있거나 광인(狂人)일 경우 두 가지뿐이다. 이중 누구도 천무회주가 압도적인 강함을 가졌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선택은 빠를수록 후회가 적다. 내 말에 복종하고 나의 대업에 따른다면 문파의 보존은 유지시켜 줄 것이다. 그러나 내 말을 거역하고 끝까지 대항한다면 멸문이 아니라 멸족이다. 쥐새끼 한 마리도 살려두지 않겠다.”

“정말 죽고 싶어서 발악을 하는구나! 네놈이 강하다고 하나, 결국 너 혼자다! 어떻게 우리를 이긴단 말이냐!”

철무정의 말에 모든 무인들이 당연하다는 듯이 수긍했다. 아무리 강해도 숫자에는 장사가 없다. 그것도 이곳에 모인 무인들은 모용세가와 철혈세가의 정예들이다. 일반 무인들과는 질적으로 차원이 달랐다.

무진은 철무정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았다. 그저 현실을 알려줄 뿐이다. 선택은 전적으로 모용세가와 철혈세가에 달렸다. 어떤 선택을 하건 그에 따라 무진은 처분을 내릴 것이다.

“내 손에 혈독고(血毒蠱)가 있다. 이것을 먹고 내 말에 복종한다면 살 것이다. 해약은 1년마다 먹어야 한다. 물론 먹지 않으면 죽는다. 그냥 죽지 않고 15일간 광인이 되어 주변 사람 누구도 알아보지 못하고 피를 보다 죽는다.”

듣는 것만으로도 소름이 끼쳤다. 벌레를 먹고, 해약을 먹지 않으면 광인이 되어 죽는 것을 누가 먹겠는가! 더군다나 무력에서도 앞서는 상황이라 어느 누구도 무진의 미친 소리를 귀 기울여 듣지 않았다.

“네놈의 말도 안 되는 궤변을 들어주는 것도 여기까지다!”

모용중경과 철무정이 검을 뽑자 무인들도 일제히 검을 뽑아들었다.

피식!

무진의 입에서 비릿한 조소가 형성됐다. 하찮은 벌레들이 반항하는 것 같은 표정이었다. 반항해 봤자 소용없다는 것을 짓밟혀 봐야 알 종족들이었다. 죽고 싶다는 놈들에게 힘의 역량을 보여주는 것도 강자의 아량이라 여겼다.

“기회를 한 개 버렸군.”

무진의 거만한 태도에 모용중경과 철무정은 더 이상 참지 않았다.

모용세가가 자랑하는 정명검대(貞明劍隊)와 대성천단(大成天團)이 앞으로 나아갔다.

철혈세가 역시 철검대(鐵劍隊)와 무극대(無極隊)가 함께 나섰다.

모용중경과 철무정은 우선 상황을 살폈다. 놈들의 자신감에 다른 것이 개입될 수도 있었다. 만약의 사태를 살피기 위해 신경을 집중했다.

무진은 밀영대에게 명령했다.

“반으로 줄여라.”

“존명!”

무진의 명에 밀영대는 거침없이 전진했다. 3천 명을 상대하는데도 두려움 따위는 존재하지 않았다.

강무진의 정면으로 20명이 일직선으로 섰다. 버러지들을 처리하는데 무진이 직접 나설 필요 없다는 뜻이다.

무진은 마련된 의자에 앉아 태평하게 유희를 즐겼다. 얼마나 죽던 그건 상관할 바가 아니다.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는 놈들에게 세상이 얼마나 가혹한지를 깨닫게 해주는 것이 중요했다.

철혈세가와 모용세가의 정예무인들이 일시에 전진했다. 3천의 무인들이 보여주는 위용은 시위를 절로 위축되게 만들었다. 하지만 밀영대는 털끝 하나 두려워하는 기색이 없었다. 또한 흥분하지도 않았다. 그저 무덤덤하게 명령을 따를 뿐이다.

회주의 명령은 절대적이었다. 그리고 회주는 천하최강자였다. 그 누구도 회주의 앞에서 당당할 수 없다.

“죽어랏!”

모용세가와 철혈세가의 무인이 밀영대와 부딪쳤다.

서걱! 서걱! 서걱!

검과 검이 부딪치는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피륙이 잘리는 소리만 들렸다. 모용세가와 철혈세가의 무인들이 검 한번 휘둘러보지 못하고 바닥에 쓰러졌다.

밀영대가 검을 출수한 것을 본 무인이 극히 드물었다. 무언가 빛이 번쩍인 것 같았는데, 몸은 이미 반으로 갈라졌다.

푸아악!

갈라진 몸에서 뒤늦게 핏물이 흘렀다. 너무나 예리한 절단면으로 인해 피가 일시적으로 흘러나오지 못한 것이다. 한 수에 십여 명이 절단 나 버렸다. 말도 안 되는 쾌검술이었다.

또한 강했다. 사람의 몸을 반으로 깨끗하게 자르는 것은 결단코 쉽지 않다. 더군다나 상승의 무공을 익힌 무인들의 몸은 강철보다도 더 단단하다.

밀영대는 모용세가와 철혈세가의 무인에게 선을 그었다. 그 선은 이승과 지옥의 경계가 되어갔다.

모용세가와 철혈세가의 무인들은 밀영대가 지옥의 사신처럼 보이기 시작했다. 그것은 얼마 되지 않아서부터였다. 대단한 절기가 쏟아지거나 막강한 공력을 선보인 것이 아니다. 그저 빠르고, 강했다. 이 두 가지만으로도 맞상대할 무인은 모용세가와 철혈세가에 존재하지 않았다.

“크아아악!”

철혈세가와 모용세가의 무인을 단숨에 절명시켜 버리는 밀영대의 가공하고 냉철한 손속이었다.

밀영대의 뒤, 무진에게 다가오는 무인은 존재하지 않았다. 밀영대가 버티고 있는 한 무진에게 접근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밀영대는 잡것들이 회주에게 접근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았다.

“사…신…들이다!”

“악…마들이야!”

상승의 무공을 수십 년 이상 수련한 무인들의 입에서 나올 말은 아니었다. 그러나 밀영대는 진정으로 강했다. 너무 강해서 상대가 되지 않았다. 두려움과 경악성이 저절로 터져 나왔다. 밀영대는 20명 전부가 초절정의 수준에 이르러 있었다. 대문파에 1명이 있을까 말까 한 존재들이 20명이 되는 것이다. 믿을 수 없는 무력집단이었다.

“이놈들!”

“멈춰랏!”

모용중경과 철무정이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검과 도를 뽑아 들었다. 각 세가의 장로들조차 밀영대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일검을 버티지 못하고 반토막으로 잘려나가 버렸다.

벌써 5백 명이나 죽었다. 이 이상 죽는 것을 방관할 수만은 없게 된 두 가주였다. 모든 공력을 끌어 올려 밀영대를 향해 검과 도를 뻗었다.

카아앙!

모용중경을 선풍신도라고 불리게 된 선풍참마도법(旋風斬魔刀法)의 천멸참파(天滅斬破)가 펼쳐졌다. 무극회륜신공(無極回輪神功)이 격렬하게 운용이 되어 모용진의 선풍도(旋風刀)에 힘을 실어 주었다. 도기를 넘어 도강에 가까운 힘이 응집되었다. 막아서는 것은 모조리 다 베어버릴 수 있는 기운이었다.

모용중경은 처음부터 최선을 다했다. 밀영대원 하나하나가 보여준 힘은 결코 자신에 비해 약하지 않았다. 이들 모두 초절정고수들이었다. 어디서 이런 괴물 같은 놈들이 나타났는지 의문이었다. 천무상회의 회주가 도대체 어떤 인물인지 감이 오지도 않았다.

철무정 역시 방심하지 않고 최선을 다했다. 철혈세가의 비전검법인 철혈십사검법(鐵血十四劍法)의 마지막 절초라고 불리는 철혈광휘(鐵血光輝)를 출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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