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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지존기 4화

무료소설 대륙지존기: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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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읽기 : 대륙지존기 4화

제2장 지옥수련 (2)

 

3년 후.

퍼퍼퍼퍽! 퍼퍼퍼퍼퍽!

무섭도록 강력한 타격음이 들린다. 무진은 사부의 주먹을 맞으며 고통을 참고 있었다. 전과 같은 극심한 고통은 사라졌지만 마혁의 주먹은 여전히 강력했다. 마혁은 무진이 고통에 무뎌지지 않도록 힘을 조절하고 있었다.

마혁이 동작을 멈추었다.

“오늘부터는 새로운 수련이 시작될 테니 마음 단단히 먹는 게 좋을 거다.”

변함없이 딱딱한 마혁이었다. 그는 필요한 말을 제외하고는 단 한마디로 하지 않았다.

3년의 시간은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특히 무진은 과거의 나약한 모습과는 완벽하게 다른 체형이 되었다. 13세의 몸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커져 있었다. 키는 6척에 달했고, 전신은 갑옷을 두른 것처럼 탄탄하고, 탄력이 넘쳐흘렀다. 말 그대로 육체개조가 되었다. 13세의 나이에 가질 수 없는 완벽한 몸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사부의 말대로다.’

정말 강해졌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무진은 동굴의 단단한 벽면에 주먹질을 해 보았다.

푸아아앙! 쩌저적!

가볍게 뻗은 주먹에 파공성이 들렸다. 동굴의 벽이 맥없이 부서져 나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먹은 멀쩡했다. 주먹이 단단한 이유도 있지만 자연스럽게 혼원공이 운용되어 몸을 보호해주기 때문이었다.

혼원공을 통해 형성되는 혼원기(混元氣)는 육체를 단단하게 해주는 것뿐만이 아니라 강력한 힘까지 전해주고 있었다. 단단한 육체와 넘치는 체력만으로도 능히 일류에 달하는 무인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는 모습이었다.

사부의 말로는 수라공을 배우면 혼원공과 연계되어 자연스럽게 수라탄강기가 형성된다고 했다. 수라탄강기는 적의 그 어떤 공격도 막아낼 수 있는 방패이자 병기였다.

수라탄강기는 호신강기와 다르게 발출(發出)의 효과가 크다. 일단 수라탄강기에 의해 충격을 받으면 전신의 내장이 뭉개져버린다. 그 어떤 기운도 부숴버리는 파멸의 기운이라고 할 수 있었다. 투선문의 절대적인 절기라고 해도 부족하지 않았다. 반드시 익혀야 하는 비기였다.

무진은 현실에 만족하지 않았다. 어린 시절의 나약한 힘과 비교해서 장족의 발전을 이루었지만 아직 만족할 단계라고 할 수 없다. 무진은 현재 투선문의 기초단계에 머물러 있었다. 금강불괴에 비견되는 신체를 가졌는데도 불구하고 시작단계였다. 새삼 투선문의 무공이 가공하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마혁의 광오함이 절대 허언(虛言)이 아니었다.

 

마혁은 반나절이 지나고 돌아왔다.

돌아온 마혁은 곧장 다음 단계로 돌입했다.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수련이라고 할 수 있었다. 투선문의 절대심공인 수라혼원심공을 익히기 위한 수라공의 수련이었다. 수라공은 혼원공과 다르게 불완전한 무공이다. 혼원공이 있어야만 완벽해질 수 있는 심공이었다.

“혼원공의 성취가 8성이 되었을 것이다. 이제부터 수라공을 가르쳐 주겠다. 수라공은 혼원공과 다르게 만물의 조화를 이루는 심공이 아니다. 수라공은 전투와 투쟁의 심공이며, 야수와 같이 광폭하다. 허나 야수와 같이 광폭하되 지배되어서는 안 된다. 야수에 지배되면 내가 직접 네놈의 목을 잘라 버릴 것이다. 이것은 반드시 기억하고 있는 게 좋을 거다.”

수라공의 공부로 이루어지는 수라마기(修羅魔氣)를 제어해야 한다는 뜻이다. 수라마기는 투쟁과 전투의 심공에 어울렸다. 어디로 움직일지 전혀 예측할 수 없는 기운을 내포하고 있었다. 수라마기가 폭주하여 마성(魔性)에 젖어 버리면 다시 제어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를 수 있었다.

마혁은 수라공의 구결을 전해 주었다.

무진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구결에 따라 운기를 해 보았다.

‘별로 대단하지 않은데.’

수라공의 구결대로 운기를 했는데 그다지 광폭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하지만 그것은 무진의 착각에 불과했다.

수라공은 작은 점에서 시작이 되었다. 측정하기 어려울 정도로 작은 점은 물방울처럼 큰물이 되기 위해서 서로 합쳐지기 시작했다. 합쳐진 힘은 점점 거세지며, 빨라졌다. 빨라진 힘은 혼원공의 대기 안에서 나선으로 빠르게 회전하며 기운끼리 거센 충돌을 일으켰다. 겉은 고요한 반면 내면은 폭풍과 천둥이 치고 천지가 개벽했다.

“윽!”

시작은 작은 점일지 몰라도 그 점은 점점 커져 대해(大海)를 이루고 있었다. 큰물은 혼원공의 힘을 바탕으로 움직여 나갔다. 대해가 폭풍이 되어 해일처럼 흉폭한 물살을 일으켰다.

거센 파도와 정면으로 부딪치는 충격을 받은 무진은 기겁했다. 한순간이라도 정신을 놓게 되면 수라공의 광폭한 기운에 먹힐 수도 있었다. 한 번의 운기만으로도 전신에 땀이 비 오듯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믿지 못할 정도로 강력한 기운이었다. 만일 혼원공이 아니었다면 정신을 유지하기도 힘들었을 것이다.

‘우주(宇宙)는 대해(大海)도 담을 수 있다. 나는 큰 우주가 되어 수라의 기운을 갈무리할 것이다!’

입으로 신음을 토해내서는 안 되었다. 기운이 외부로 발출되는 순간 주체할 수 없는 기운이 휘몰아쳐서 주화입마를 당하거나 몸이 터져 버릴 수 있었다.

반 시진이 지나는 동안 운기는 계속되었다. 겨우 한숨을 돌리자 힘겹게 눈을 뜰 수 있었다. 무진은 수라공이 무섭다는 것을 깨달았다. 수라공은 운기를 할수록 더욱더 강력해지는 심공이었다. 이번 한 번의 운기로 제압이 된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끊임없이 제어하고 벼르지 않으면 수라공은 무진의 이성을 먹어치울 것이다.

수라공의 위력에 무진은 확신이 들었다.

‘수라공을 제어하면 나는 원하던 목표를 이룰 수 있다.’

혼원공으로 수라공을 끊임없이 제어하여 신공(神功)을 이루는 것이 바로 수라혼원심공이라고 할 수 있었다.

“수라공의 세계에 온 것을 환영한다. 본격적으로 본문의 무공을 시작할 수 있는 단계가 된 것이다. 본문은 투선이 되는 것이 목표다. 그 목표를 위해 너는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지옥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명심해라.”

“예! 사부님!”

“투선문의 무공은 난해한 것이 없다. 그저 강력해지는 길을 제시하는 것이 전부다. 어렵고, 난해한 것이 강한 것이 아니라, 쉽더라도 강해진다면 선택한다는 뜻이다. 무공은 그저 사람을 죽이기 위한 수단이지, 무공을 통해 신선의 경지에 이른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헛소리에 불과하다. 너는 지금부터 빠르고, 쉽게 적을 죽일 수 있는 무공을 배우게 될 것이다.”

마혁은 투선문의 기본적인 무공을 가르쳤다. 투선문의 무공은 검이나 도 등 십팔반병기(十八般兵器)의 사용이 자유롭다. 최악의 상태에서도 최선의 결과를 도출하기 위한 무공을 연마하는 것이 투선문의 기본적인 골격이었다.

 

-살천마해(殺天魔解).

적을 죽이기 위한 다섯 가지 살인 방법을 뜻한다. 모두 필살기에 해당한다. 적을 어떻게 하면 빠르고 쉽게 죽일 수 있는가를 오랜 기간 연구하여 얻어낸 투선문의 비기였다. 보기에는 별다른 특징이 없지만 이름 그대로의 명칭을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엄청난 위력을 자랑한다.

-일격살(一擊殺)-일격에 적의 숨통을 끊는다.

-섬광살(閃光殺)-빛을 추월하여 적을 죽인다.

-천멸살(天滅殺)-극강의 패도로 다수의 적을 멸살한다.

-무혼살(無魂殺)-극에 달한 비기는 적의 혼마저 무너뜨린다.

-무극살(無極殺)-수라와 혼원의 기운이 무극에 달하면 적은 살아 숨 쉬지 못한다.

 

이름만 거창한 무공과는 질적으로 달랐다. 세상 전체를 소멸시켜 버릴 수 있는 무시무시한 위력을 보유하였다.

“무공은 적을 죽이기 위한 수단. 거창한 이름 따위는 필요 없다. 쓰임새에 따라서 사용하면 된다. 너는 내가 말한 다섯 가지의 살인술을 배우고 난 후 한 가지 더 배울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상대의 마음을 읽는 것이다. 적의 마음을 읽는다면 가장 쉽고, 가장 간단하게 죽일 수 있다. 이른바 통천심(通天心)의 경지다. 이 경지에 들어가면 상대의 수법이 한눈에 보일 것이다. 적의 움직임을 사전에 차단하여 죽일 수 있는 방법이다. 투선문의 가장 중요한 비기라고 할 수 있다.”

상대의 마음을 읽는다. 말처럼 쉬운 방법이 아니다. 적의 움직임을 미리 읽어 사전에 차단한다는 것은 상대의 마음속을 거울 들여다보듯이 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보통의 수련방법으로는 따라갈 수 없는 고단한 수련이 될 것이 불을 보듯 자명했다.

“통천심의 경지에 이르기 위한 필수조건이 관찰력이다. 적의 움직임을 관찰하여 뜻을 파악하는 것이 통천심의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다.

“적의 움직임에서 앞으로의 진행을 알아차린다는 말씀이십니까?”

“그렇다. 내가 왼팔을 움직이는 것은 적을 혼란시키기 위한 수단이다. 그럼 앞으로 나아가는 것은 무엇이냐?”

“접근하여 근접전을 한다는 뜻입니다.”

“그렇다. 손과 발의 움직임, 눈빛만으로도 어느 정도는 예측이 가능하다. 보기에 따라서는 아주 간단한 것 같지만 결코 그렇지만은 않다. 적을 끌어들이고 속이기 위해서 일부러 허초를 보여주었을 수도 있다. 따라서 너무 쉽게 속단하지는 마라! 통천심의 경지에 이르지 않은 이상 상대의 수법을 미리 예측하는 것이 더 위험할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마혁은 통천심의 경지에 이를 수 있도록 무진의 수련시에 빛을 점차적으로 줄여 나갔었다. 3년 전에 비해 동굴은 더욱더 어두웠다. 어둠 속에서의 움직임을 낮과 같이 행동할 수 있도록 단련시킨 것이다.

이제부터는 완벽히 어둠 속에 동화되어 작은 움직임과 흐름을 파악할 수 있도록 수련해야 한다. 숨 쉬는 호흡과 눈빛의 움직임, 마지막으로 대기의 흐름까지도 읽어내야 할 것이다.

통천심의 최종장에 들어서면 하늘의 기운마저도 읽어낼 수 있다고 전해진다. 말 그대로 천기(天氣)의 기운을 읽어 제 마음대로 변화를 줄 수 있다.

예로부터 천기를 읽으면 하늘이 노해 명(命)이 줄어든다고 하지만 투선문은 하늘 따위는 겁내지 않는다. 하늘마저 무너뜨리는 것이 투선문의 목표라고 할 수 있었다.

“지금부터 수련을 시작할 것이다. 너는 내가 하는 방식 그대로 따라와야 한다. 나는 언제 어디서든지 너를 기습할 것이다. 나의 움직임을 파악하는 것이 너의 첫 과제다.”

마혁의 입가에는 사악한 미소가 번지고 있었다. 그동안 겪었던 수련은 그저 기초단계에 불과했다. 모든 것의 시작은 현재부터였다. 시련을 극복하지 못하고 포기하면 마혁은 손을 과하게 쓸 것이다. 그로 인해 죽는다고 해도 마혁은 미련을 두지 않을 것이다.

무진은 이를 악물며 각오를 다졌다. 절대 무너지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사부, 당신을 넘어서겠습니다!’

무진의 목표는 사부가 아니다. 더 큰 세상을 손안에 움켜질 것이다. 사부처럼 홀로 독보하지만을 않을 것이다. 모든 세상을 발아래 두기 위해 지금은 노력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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