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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남녀 98화

무료소설 이계남녀: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2,270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이계남녀 98화

098 새로운 위험(2)

 

 

 

 

 

아이네스가 텔레포트를 통해 전선으로 가고 있을 때, 무혼은 천마에게서 끊임없는 지도를 받으며 수련을 하고 있었다.

 

크아아아아!

 

자신의 키의 두 배에 가까운 아귀장을 보고 있는 무혼은 혈랑검으로 반원을 그렸다.

 

검은 안개를 부드럽게 가르며 무혼의 의지에 따르고 있는 혈랑검은 붉은빛과 검은빛에 어우러져 있다.

 

후우-.

 

숨을 고르고 있는 무혼의 입술 사이에서도 검은빛이 쏟아진다.

 

‘훌훌, 잘 익히고 있구나.’

 

만년목이 밀어낸 검은 기운을 흡수한 뒤 무혼의 명혼흡정술이 급격히 진보를 이루고 있었다.

 

이제 무혼은 아귀장과도 겨룰 정도로 빠르게 힘을 쌓고 있었다.

 

아귀장도 눈앞의 작은 인간이 결코 만만치 않다는 것을 눈치챈 듯 행동이 조심스러웠다. 더욱 강한 존재감을 뿜는 자들이 멀리 보이기는 했지만, 이곳의 싸움에는 관심이 없는 듯 다른 곳을 보고 있자 우선 마음을 놓았다.

 

험상궂은 얼굴이 뻘겋게 달아오르기 시작했으며 손끝에 모여들고 있는 검은 기운은 혈랑검에 모인 기운과 맞먹고 있었다.

 

크아아아!

 

둘의 싸움은 아귀장의 선공으로 시작했다. 거대한 덩치에서 쏟아지는 압박감이 대기를 진동시키고 무혼을 노리며 달려드는 손톱에서는 예리한 바람이 분다.

 

무혼은 자세를 낮추며 검을 정면으로 치켜들었다. 그리고 빠른 걸음으로 아귀장의 품으로 뛰어들었다.

 

아귀장은 예리한 살기를 지닌 검이 품으로 들어오자 재빠르게 몸을 틀며 반대쪽 손으로 무혼을 노리고 휘둘렀다.

 

촤아아아아악.

 

급격히 방향을 바꾼 혈랑검은 큰 원을 그리며 아귀장의 손목을 베어 갔고 아귀장의 피부는 혈랑검에 저항하지 못하고 갈라지고 있다.

 

크으으으.

 

속았다는 것을 깨달은 아귀장은 손을 뒤로 빼며 보법을 밟고 오른손으로 무혼의 등을 노렸다. 하지만 이미 무혼은 아귀장의 거대한 배에 검을 찔러 넣었고 다시 배를 차며 몸을 뒤로 날렸다.

 

처음의 접전에서 상처를 입은 아귀장의 눈에 살기가 진해졌다. 온몸의 털이 곤두서기 시작했고 몸의 핏줄들이 툭 튀어나오며 몸이 검게 변하고 있다.

 

‘목을 노려야 하는데.’

 

아귀장을 쓰러뜨릴 수 있는 곳은 목의 앞부분과 목의 뒷부분이다. 그 외에는 아귀장의 분노를 일으킬 수 있을 뿐 결정적인 타격을 줄 수 없었다.

 

아귀장의 몸이 살짝 뜨는 듯하더니 무혼을 향해 쏟아져 내려왔다.

 

뒤로 몸을 피한 무혼은 눈앞에 있는 아귀의 팔을 밟고 올라가며 그의 머리 위로 솟아올랐다.

 

그것을 본 아귀장이 팔을 흔들었으나 이미 무혼은 어깨 위에 뛰어올라 귀를 수평으로 베었다.

 

분노한 아귀장이 무혼을 잡고자 왼쪽의 손으로 어깨를 짚었으나 그것이 무혼이 원한 것이었다.

 

무혼은 즉시 몸을 날려 다가오는 아귀장의 팔뚝을 밟은 후 다시 목을 향해 몸을 띄우며 전력으로 검을 질렀다.

 

끄르르르륵.

 

약점을 깊숙이 찔린 아귀장은 끓는 소리를 내며 뒤로 넘어갔다.

 

무혼은 검을 겨눈 채 아귀장의 모습을 계속 지켜보았다. 그러나 아귀장은 몸을 몇 번 더 비튼 후 늘어져 갔다.

 

“훌훌, 힘으로는 아직 안 되니 머리를 쓴 것이더냐?”

 

뒤에서 세 노인이 다가오고 있었고 천마는 재미있다는 듯 아귀장을 살펴보았다.

 

“송구합니다.

 

“아니다. 무식하게 힘만으로 승부하려는 녀석들보다는 훨씬 낫지.”

 

초 노인은 얼굴에 웃음을 띠고 고개를 끄덕인다.

 

“어쨌든 오늘의 수련도 이만하면 되겠군.”

 

천마는 명계의 맹수들과 아귀들을 찾아내어 무혼과 싸우게 하고 있었고 이제 강대한 기운도 받아들일 수 있는 무혼은 점점 강해지는 적들을 상대로 명계의 강한 기운을 비축하고 있었다.

 

‘내가 강렬한 기운을 품고 있어야 아이네스 소저에게 어둠의 기운이 넘어가지 않는다.’

 

아이네스의 몸속의 신성력이 어두운 기운을 끌어당기는 이유라는 것을 알게 된 무혼으로서는 자신이 마인이 되는 한이 있더라도 아이네스에게 더 이상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전력으로 그의 수련에 따르는 무혼을 보자 천마는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그의 머릿속에는 명계에 와서 완성한 흑성무를 떠올리고 있었다.

 

흑성무는 공격을 위한 무공이 아니었으나 다른 무공에도 접목하여 더욱 강력한 초식을 구사할 수 있는 능력을 준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명계의 존재는 익힐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상상하며 완성을 했던 무공이었는데 이제 무공을 전해줄 인재를 발견한 것이다.

 

‘네놈을 최강으로 만들어 주겠다.’

 

흑백공존의 방법을 찾는다 해도 무혼이 약하다면 실패할 수도 있다.

 

어차피 무림은 강자의 말이 진리로 통하는 곳. 그렇기에 인간 세상에 나타나면 안 되는 무공일 수도 있지만 무혼에게 전해줄 결심을 하게 된 것이다.

 

물론 쉽게 결정한 것은 아니다. 악인이 이 무공을 구사하게 된다면 세상은 피로 잠기며 무림이라는 곳 자체가 파괴될 위험도 있겠지만 무혼의 성품으로 보아 그럴 가능성이 없었다.

 

게다가 혹여 다른 자들이 무혼의 무공을 훔쳐 배운다 해도 명계의 기운이 없는 그들은 익히지 못할 것이다.

 

이유는 흑성무 자체가 명계의 힘을 일부 끌어낸 무공이기에 그러했다.

 

물론 무혼도 언젠가 인간계로 돌아가 명계의 기운이 다 된다면 더 이상 흑성무를 사용할 수 없을 것이다.

 

‘명계의 기운은 몇 해를 가지 못한다고 했다.’

 

그 시간이라면 무혼이 무림을 안정화하고 난 뒤가 될 것이다.

 

그동안 무혼은 새로운 깨달음으로 진일보 할 수 있을 터이니 나쁘지 않은 생각이라고 믿었다.

 

천마는 다시 눈길을 돌려 무혼이 쓰러뜨린 아귀장을 보았다. 비록 아귀장이라 하지만 아귀왕의 바로 아래의 아귀로 그 힘은 천마 본인도 셋 이상을 동시에 상대하기 힘들다.

 

‘아주 빠르게 익히고 있다. 어릴 때부터 수많은 수련을 정확히 해 왔다는 것을 알 수 있겠군.’

 

노력으로 무공의 경지를 이뤄온 자들의 특징을 무혼이 고스란히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안 천마는 기분 좋은 웃음을 지었다.

 

 

 

 

 

지코네아 성에 도착한 아이네스는 눈앞의 모습에 말을 잊었다.

 

성의 성벽 너머에 좌우로 보아도 끝이 보이지 않는 검은 안개가 펼쳐져 있는 것이 멀지 않은 곳에 보였고 지금 그녀의 주위에 있는 연합군의 기사들과 병사들의 상태는 그 안개를 보며 공포에 질려 있었고 지쳐 보였다.

 

지코네아 성의 연합군 사령관인 모블러시 제국의 카세팜 후작을 따라가며 아이네스가 물었다.

 

“대체 이곳에 어떠한 일이 있었기에……?”

 

그러자 카세팜 후작은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침중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이네스 공주님, 얼굴을 보지 않고 말하는 무례를 용서하시오. 떠오르는 기억을 생각하면 나조차도 제대로 된 얼굴을 유지할 수 없기에 그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기 때문이오.”

 

그러면서 검은 안개에 대해서 설명하기 시작했다.

 

“10여 일 동안 5번의 대규모 공격을 막아낸 우리였소. 그리고 적들이 갑자기 밀려들며 6번째의 공격을 하였을 때도 우리는 결코 지지 않을 자신이 있었소. 기사들과 병사들은 사기가 하늘을 찌를 듯했고 6클래스의 마법사가 둘이나 성을 보호하기 위해서 와 있었기 때문이오. 그러나 밀물처럼 몰려오는 안개에는 어떠한 마법도 소용이 없었소.”

 

그리고 하늘로 고개를 들더니 계속 말을 이었다.

 

“신의 가호를 받은 화살도 검은 안개 속에서는 무력하였소. 검은 안개는 성문과 성벽을 넘어 성벽 안으로 들어왔을 때 그 속에서 나타난 자를 보았소.”

 

아이네스는 후작의 입에서 이를 가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후작은 그때의 기억이 고통스러운지 걸어가면서도 몸을 부르르 떨고 있었다. 그리고 잠시의 적막과 짧은 한숨 후 후작의 목소리를 계속 들을 수 있었다.

 

“악마였소.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었지만 팔이 잘려도 다시 붙었고 무한정 늘어났으며 검에서는 검날의 모양을 하고 있는 기운이 한없이 솟구치며 기사와 병사들을 도륙했소.”

 

그는 잠시 말을 끊더니 곧 다시 이었다.

 

“우리가 알아낸 정보는 악마를 검은 안개 밖에서 끌어낸다면 처치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뿐이오.”

 

어느새 사령부에 도착한 아이네스는 후작이 그의 좌석에 다가가자 그제야 그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아이네스 공주님께서 엘프의 숲에서 얼마나 고생을 하셨고 어떠한 일을 하셨는지 잘 아오. 그러나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시도했지만 어떠한 방법도 통하지 않았소. 아이네스 공주님, 당신의 7클래스 마법으로도 저 안개를 없애지 못한다면 우리는 이대로 이 대륙에서 쫓겨나든지 아니면 저들의 노예로 살아갈 수밖에 없소.”

 

40여 년간 지속된 전쟁터를 살아온 노장의 모습에 아이네스는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저도 언제나 7클래스의 마법을 구사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에요. 다른 사람에게 말할 수 없는 제한이 있습니다.”

 

“그 이야기는 들었소. 시간이 얼마가 걸려도 좋소. 공주님께서 7클래스의 마법을 쓸 수 있는 날까지 이 성의 모든 장병들은 목숨을 걸고 성을 지키고 있을 것이오.”

 

아이네스는 고개를 끄덕이고서 사령관실을 나왔다. 그리고 안내를 받으며 엘라드에게 물었다.

 

“저 검은 안개에 대해서 아시는 것이 있나요?”

 

“아이네스 공주님께서 아시는 것보다 더 많이 알진 않아요.”

 

“저 안개의 정체를 알고 싶은데 방법은 없나요?”

 

“저에게 시간을 조금 주세요. 최대한 많은 것을 알아 오겠습니다.”

 

아이네스가 엘라드를 보니 그는 보기 드물게 진지한 얼굴로 말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니 한편으로 안심이 되는 아이네스였다.

 

“그럼 부탁드려요.”

 

계속 걸어가 그녀에게 배정된 숙소 앞에 섰을 때 엘라드의 모습은 찾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이틀이 지난 후 무혼이 아이네스를 찾아왔다.

 

- 아이네스 소저?

 

- 무혼 경, 그동안 어떻게 지냈어요? 그곳의 시간의 흐름은 이곳과 다르니…….

 

- 새로운 무공을 익히고 있습니다. 이곳의 분들이 저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계십니다. 그런데 아이네스 소저가 있는 곳은 어디입니까?

 

- 이곳은 최전선이에요.

 

무혼은 기가 막혔다. 도대체 극렬한 전투를 벌인지 얼마나 지났다고 가녀린 여인을 또 전선으로 보낸 것인가?

 

- 갑자기 무혼 경의 세계로 돌아가는 것은 아니죠?

 

- 선배님들에게 말을 해두었습니다. 제가 길게 잠이 들게 된다면 깨우지 않으실 겁니다.

 

- 고마워요, 무혼 경. 이곳은 지금 15일 정도 지났어요. 그곳은 얼마나 지났나요?

 

- 이곳은 1년 정도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 이곳과 항상 일정하게 지나는 것은 아니군요.

 

전과 생각을 하면 시간이 차이가 있었다. 처음대로라면 무혼의 세계에서 1년 반의 시간이 흘렀어야 했다.

 

그러나 초 노인이 이야기했듯이 명계와 인간계의 시간은 흐름 자체가 다른 모양이라 생각이 된다.

 

- 무혼 경, 보여드리고 도움을 요청할 것이 있어요.

 

- 알겠습니다.

 

아이네스는 숙소를 나오며 문 앞을 지키고 있는 기사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카세팜 후작님에게 전갈을 주세요. 곧 내가 구사할 수 있는 최강의 마법을 구사할 것이라고요.”

 

“알겠습니다!”

 

공주의 숙소 앞을 지키던 미라크네의 기사 중 한 명이 급히 달려갔다.

 

그녀는 발걸음을 성벽 쪽으로 향했다. 그녀를 지키는 수십 명의 기사가 주위를 에워싸듯이 호위를 하고 있었고 그녀가 성벽에 거의 도착했을 때 말들이 달려오는 소리와 함께 건물의 한쪽 귀퉁이에서 카세팜 후작과 연합군의 여러 지휘관들이 달려오는 모습이 보였다.

 

“아이네스 공주님, 드디어 7클래스의 마법을 시전하시는 겁니까?”

 

“그렇습니다.”

 

말에서 내린 후작은 그가 앞장을 서서 성벽의 위로 올라갔다.

 

성의 외곽을 지키는 성벽은 2겹으로 되어 있었고 안쪽의 외벽으로 올라선 그는 정문의 뒤에 있는 널찍한 공간으로 발길을 향했다.

 

현재 성에서 최고의 지위를 가지고 있는 후작이 오자 병사들은 뒤로 물러서며 자리를 비켜주었다.

 

“이곳에서 시전을 하시면 될 것이오.”

 

카세팜 후작의 말대로였다. 눈앞에 검은 안개는 잘 보였으며 적들의 갑작스러운 습격에도 안전할 장소였다.

 

검은 안개는 아이네스가 도착했을 때의 장소에 아직 그대로 머물러 있었지만, 최전방에서도 그랬다고 했다. 그러다 한순간에 폭발하듯이 성으로 밀려온다는 것이다.

 

다만 공통점이라면 안개가 밀려오기 전에 몇 번의 공격이 있었고 그 공격이 끝난 후 어느 순간에 검은 안개와 악마가 함께 왔다고 했다.

 

그렇기에 연합군은 그 안개의 비밀 중의 하나가 많은 생명의 죽음이 아닐까 하는 의견도 있었다.

 

“제가 많이 늦지 않았죠?”

 

아이네스가 고개를 돌려보니 엘라드가 계단을 올라오고 있었다.

 

“딱 맞춰 왔어요, 엘라드.”

 

장난기가 약간 서려 있는 아이네스의 말에 엘라드는 살짝 웃으며 머리를 꼬았다.

 

“좀더 늦었다면 야단맞을 뻔하였군요.”

 

“고생이 많으셨나 봐요?”

 

“꽤 까다로운 상대였어요.”

 

아이네스가 보니 엘라드는 약간 초췌해 보이는 모습으로 눈앞의 안개를 바라보고 있었다.

 

“어려운 부탁을 해서 미안해요.”

 

“아니에요. 아이네스 공주님, 이제까지 큰 도움이 못 되었었는데 이렇게라도 도움이 되니 저도 기쁘네요.”

 

“시간이 얼마 없어요. 우선 저 안개에 대해서 말해 주세요.”

 

아이네스의 질문에 연합군 지휘관들의 시선이 엘라드로 몰렸다.

 

“저 검은 안개는 마신의 신성력이 극대화시키는 지역을 형성해 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둠의 신을 믿는 모든 자에게 그 신성력이 통하는 것인가요?”

 

“아닙니다. 마신의 신성력이 통하는 것은 마인들에 한해서예요. 후작님이 보셨다는 그 악마는 마인이 틀림없습니다. 그것도 중급 이상의 마족이 빙의한 마인이지요. 하급마족에게 빙의된 마인들은 그저 좀 더 강해질 뿐 큰 차이는 없다고 하는군요.”

 

“그럼 중급 마족 이상이 빙의한 그 악마적인 마인은 얼마나 되죠?”

 

“현재 알려진 것은 4명입니다. 그리고 교전을 벌이며 뿌려지는 피들이 검은 안개의 확장을 돕는 모양입니다.”

 

아이네스는 고개를 끄덕였고 그녀의 주위에 있던 지휘관들은 놀란 눈으로 엘라드를 보다 아이네스에게 고개를 돌렸다.

 

“대체 이자는 누구입니까?”

 

“저를 도와주시는 친구예요. 그리고 강력한 마법사제입니다. 아마 소문을 들으셨다면 모레스 성에서 적의 한 개 전대를 일거에 소멸시킨 백마나탄을 날린 마법사제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보셨을 거예요. 그리고 저의 가장 믿을 수 있는 친구 중 한 명이고요.”

 

마법 사제라는 말에 더욱 놀란 눈으로 엘라드를 보았다. 신전에도 마법사제는 적은 숫자뿐이었고 그들 중 한 개 전대를 거의 전멸에 가까운 상태로 몰고 갈 수 있는 마법사제는 없었다.

 

“제 7클래스의 마법으로 저 안개를 없앨 수 있을까요?”

 

“그것은 알아낼 수 없었습니다.”

 

엘라드가 미안하다는 듯이 말을 하자 검은 안개로 눈을 돌렸다.

 

“직접 확인해 보는 수밖에 없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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