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계남녀 95화
무료소설 이계남녀: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2,002회 작성일소설 읽기 : 이계남녀 95화
095 검은 기운(1)
무혼이 천마에게서 무공을 배우기 시작한 시간, 아이네스는 오늘도 만년목이 보이는 언덕 위에 올랐다. 매일 점점 말라가는 만년목을 보니 그녀의 가슴도 아팠다.
그리고 아무에게 이야기하지 못했지만 무혼과 연락이 되지 않아 걱정이 되고 있었다.
‘그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된 후 이렇게 오래 서로를 만나지 못한 적이 없었는데…….’
그런 아이네스의 속도 모르고 엘프의 장로들은 거의 매일같이 아이네스를 찾아오고 있었다.
그리고 연합군의 엘프의 숲 지원군들은 마물들을 경계하며 만년목이 멀리 보이는 곳에서 진을 치고 다시 공격할 시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공주님, 아직도 준비되지 않았습니까?”
아이네스가 고개를 돌려보니 얼굴에 근심이 가득한 머레이 장로가 그녀를 보고 있었다.
“죄송해요. 저도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지만, 아직 만년목께서 원하신 상태가 되질 못했어요.”
주위의 사람들에게는 만년목과 교감하는 자만이 가질 수 있는 특별한 현상이라고만 설명을 했다.
만년목이 그의 힘을 아이네스에게 부여하는 것을 본 머레이 장로는 그 말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
“흐음…….”
그녀의 눈동자에서 거짓을 찾을 수 없었던 머레이 장로는 만년목 쪽으로 고개를 돌리고서 근심스러운 눈빛으로 볼 수밖에 없었다.
눈앞의 인간 여자아이가 비협조적이었다면 성이라도 내어보련만 그녀의 모습에서도 만년목을 걱정하는 것이 보일 정도이니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던 것이다.
이미 해는 하늘 가운데에 높게 솟아오르고 연합군은 점심 준비를 거의 마치고 있었기에 연락을 맡은 병사 한 명이 아이네스를 향해 달려왔다.
“점심 식사 준비가 다 되었습니다. 단장님께서 공주님을 모셔오라 하였습니다.”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인 아이네스는 머레이 장로를 보며 입을 열었다.
“만년목께서 원하시는 상태가 된다면 장로님에게 가장 먼저 기별을 드리겠어요.”
“인간의 공주여, 고맙습니다.”
공주는 머레이 장로에게 인사를 하고서 미라크네의 기사들이 식사를 하고 있는 장소로 걸어갔다.
만년목이 불과 어둠의 사내를 찾은 지도 벌써 5일의 시간이 흘러가고 있었다.
암림에서 헤어진 이후로 보지 못한 무혼을 머릿속에서 떠올리고 있는데 그녀의 머릿속에서 무혼의 목소리가 들렸다.
- 아이네스 소저?
‘내가 또 환청을 듣고 있는 걸까? 아이네스 환청을 너무 들으면 정신이 이상해져.’
너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인지 며칠 전에도 무혼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으로 착각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단 한 번 들렸을 뿐 더 이상 들리지 않아 착각이라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녀가 한숨을 쉬며 빵을 잡을 때 다시 무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아이네스 소저? 제 목소리가 들리지 않나요?
순간 아이네스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번에는 환청이 아닌 것이다.
그리운 목소리가 보름 만에 그녀의 머릿속에서 울리고 있었다.
“무혼 경!”
저도 모르게 큰소리로 외친 아이네스는 그녀의 손으로 입을 가렸다. 주위를 둘러보니 많은 사람들이 동작을 멈추고 아이네스를 보고 있다.
“오, 오호호호.”
“하하하.”
아이네스가 어설프게 웃자 미라크네 기사들은 서로를 잠시 보더니 아이네스를 따라 같이 웃어주기 시작했다.
그렇게 어색한 웃음소리를 두고 아이네스는 그녀의 고정석처럼 된 자리에 놓인 식판의 음식을 먹으며 무혼이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 무혼 경, 어찌 된 것이에요?
- 무척 오랜만입니다.
- 예, 무혼 경과 대화하는 게 거의 보름만의 일이네요.
- 보름이요?
그 말에 무혼은 초 노인의 말대로 시간이 다르게 흐른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금 무혼은 명계에서 벌써 6개월 가까이 생활하고 있었다.
그런데 아이네스는 이제 보름이 지났다고 한다면 불과 2~3일 정도밖에 지나지 않은 것이다.
- 하하. 그, 그렇군요.
무혼의 어색해하는 대답을 들은 아이네스는 괜히 심통이 나기 시작했다.
자신은 그토록 무혼과 만나는 날을 기다리며 날을 헤아려 왔는데 무혼은 자신을 만나지 못한 날이 며칠이 지났는지 기억도 못하고 있는 것이다.
- 좋은 일이 있으셨나 봐요?
- 예? 무슨 말입니까?
- 저랑 며칠이나 보지 못했는지 기억도 못 하실 정도로 좋은 일이 있으셨나 봐요.
무혼은 아이네스가 살짝 토라졌음을 알게 되었다. 사실 무혼도 아이네스와 만나는 날을 매일 기다려왔었다.
하지만 시간의 흐름이 다른 명계에 떨어지고서 시간을 알 수 없었기에 어색했던 것일 뿐이다.
- 아, 그, 그게…….
- 됐어요. 그나저나 무혼 경.
- 옙!
- 도와주세요. 만년목이 많이 아파요.
무혼은 잠시 만년목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다 기억이 났다. 직접 본 적이 없는 엘프의 숲을 지킨다는 신령스러운 나무.
그리고 그 나무가 자신과 아이네스를 도와주었다는 것도 들은 적이 있었다.
- 물론입니다. 자세히는 알지 못하나 그 나무가 아이네스 소저와 저를 도와주었다는 말을 들은 이상 당연히 도와야지요.
오랜만인데도 전혀 변한 것을 느낄 수 없는 무혼의 말에 아이네스는 내심 안도했다.
무슨 일인지 몰라도 자신과 못 만난 날을 기억 못 하는 것은 다른 사정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 고마워요.
마음을 풀어놓으니 목소리도 은은한 따사로움이 깃들여 있었고 무혼은 그녀의 목소리에서 조금 전보다도 훨씬 밝은 느낌을 느낄 수 있었다.
아이네스가 식사를 빠르게 마치고 걸음을 재촉하자 미라크네의 지원기사단을 맡고 있는 로몰스 백작이 공주를 급히 따라왔다.
“아이네스 공주님, 갑자기 무슨 일이십니까?”
“머레이 장로님과 다른 분들에게 제가 할 말이 있다고 전해주세요.”
“알겠습니다.”
기사의 연락을 기다리는 동안 아이네스는 무혼에게 만년목에 대한 이야기를 자세히 들려주었다.
- 그런데 그동안 어떻게 지낸 거예요?
만년목에 대한 이야기가 끝나자 아이네스는 무혼의 생활이 궁금했다.
- 그게…, 지금 제가 있는 곳이 중원이 아닙니다.
- 중원이 아니라고요?
- 제가 아이네스 소저와 만나지 못한 날을 모르는 이유가 이곳의 시간과 가이오스트 대륙의 시간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무혼은 그가 명계에 오게 된 것과 명계의 생활에 대해서 들려주었다.
그 이야기를 듣던 아이네스의 얼굴은 심각해졌다.
- 탈출할 방법은 아직 찾지 못한 건가요?
- 아직은 그렇습니다.
그때 기사가 찾아와 아이네스에게 지휘관들이 모일 시간이 되었음을 알려왔다.
아이네스가 회의실로 사용하고 있는 대형 막사에 도착했을 때 대부분의 지휘관들이 도착했다.
그들은 이야기를 나누다 아이네스가 들어오자 자리에서 일어나 예를 갖추었다.
“감사합니다.”
“아이네스 공주, 우리를 모이라고 한 이유가 뭔가요?”
머레이 장로는 기대에 찬 눈으로 아이네스의 얼굴을 보고 있었다. 그 옆의 투돌 장로도 고개를 끄덕이며 아이네스의 말을 기다리고 있다.
“며칠 내에 만년목으로 진격을 할 거예요.”
“오오, 드디어…….”
기약 없는 날을 보내고 있던 그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소식이었다.
“그럼 언제쯤 가능할 것 같습니까?”
한 지원기사단장의 말에 아이네스는 고개를 흔들었다.
“딱 정할 수는 없어요. 그래서 이렇게 모여 달라고 부탁을 드린 겁니다. 게다가 만년목께서 원하시는 상태가 유지되는 시간이 길지 않기에 언제라도 진격이 가능해야만 해요.”
모두들 진지하게 공주의 말을 경청하고 있었다. 그리고 공주의 말이 끝나자 다른 지원기사단장이 입을 열었다.
“보통 10여 일 정도는 대기 상태로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길면 곤란합니다.”
“10여 일이나 기다리지 않아도 될 거예요. 그건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어요.”
그 말에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3일이 지난 후 드디어 무혼이 찾아왔다.
- 무혼 경, 잘 부탁드려요.
- 걱정 마십시오, 아이네스 소저.
아이네스는 급히 머레이 장로에게 연락을 보냈고, 그녀도 준비를 빠르게 마친 후 막사를 나오니 이미 미라크네의 기사들은 모든 준비를 마치고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럼 빛의 신들과 미라크네 왕국의 영원한 번성을 위하여!”
“위하여!”
미라크네의 지원기사단은 아이네스와 로몰스 백작을 선두로 진군을 하여 마물들이 지키고 있는 만년목이 보이는 언덕에 멈추었다.
그곳에는 이미 엘프의 군대가 진을 치고 마물들을 노려보고 있었고, 그 옆 드워프의 군대가 도끼를 어깨에 메고 줄지어 있는 것이 보였다.
“벌써 오셨군요. 머레이 장로님, 투돌 장로님.”
“허허, 어찌 시간을 지체할 수 있겠습니까? 아이네스 공주님.”
머레이 장로의 상기된 얼굴을 흘깃 본 투돌 장로도 주름진 얼굴에 웃음을 가득히 띠고 아이네스 공주에게 다가왔다.
“우린 언제라도 준비가 되어 있었으니 그냥 메고 나오기만 하면 되었소. 훌훌. 그나저나 저 마물들의 숫자가 늘었으니 아이네스 공주는 조심하는 게 좋을 듯하오. 물론 드워프의 전사들이 공주의 주변을 확실하게 지킬 것이니 그 부분은 마음을 놓으셔도 될 것이오.”
그 말에 아이네스는 얼굴에 미소를 띠며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어떠한 마물이 눈앞에 있다고 해도 아이네스는 두렵지 않았기 때문이다.
무혼이 자신과 함께 하는 한 그녀에게 두려움을 줄 대상은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다.
아이네스는 눈길을 돌렸다.
처음 왔을 때보다 훨씬 메말라가는 만년목을 보며 가슴에 아픔이 느껴졌지만 이제 곧 만년목이 회복될 것이라 생각하니 한편으로는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녀의 밝은 얼굴을 보면서 엘라드는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무혼이 그녀의 몸에 와 있다는 것을 알아챘기 때문이다.
“무혼 경이 머물 수 있는 시간이 얼마 없다고 하나요?”
“예.”
작은 목소리로 물어보는 엘라드를 보며 아이네스는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다시 만년목을 보았다.
“무혼 경도 지금 제 말을 듣고 있는 것이겠지요.”
“예.”
공주의 목소리였지만 공주와는 다른 느낌을 주자 엘라드는 반가운 빛을 얼굴에 띄웠다.
“공주님이 많이 걱정하셨습니다. 그동안 어디를 가셨습니까?”
엘라드의 이야기를 듣자 오히려 공주의 얼굴이 더욱 붉어졌다.
“엘라드,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 거예요?”
“예? 전 그냥…….”
“더 이상 말하면 엘라드와 같이 다니지 않겠어요.”
붉은 얼굴을 감추기라도 할 듯 앞으로 걸어가는 아이네스를 보며 엘라드는 뒤에서 피식하고 웃었다.
‘응? 내가 이런 웃음도 지을 수 있었나?’
저 이상한 두 사람과 다니는 동안 생각과 감정이 참 많이 바뀌었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엘라드였다. 그리고 늦지 않게 열심히 아이네스의 뒤를 따라갔다.
한 시간이 지나기 전에 모든 빛의 연합군은 집결을 마쳤다. 그들은 공주를 중심으로 다시 진을 형성하였다.
“이번에는 만년목을 구하고 엘프의 숲을 회생시킨다.”
머레이 장로와 투돌 장로 그리고 각지에서 모여든 지휘관들이 만년목을 보면서 결의를 다지고 있었다.
빛의 세상을 지켜주는 만년목을 향한 결의는 곧 물결이 되어 움직이고 있었다.
“전군 진군!”
투돌 장로의 외침과 동시에 거대한 진형을 이루는 수천 명의 기사들이 일제히 걸음을 내디뎠다.
속도를 점점 빠르게 올리고 있는 중심에 아이네스 공주가 보였다.
햇빛에 반사되어 반짝이는 은색의 긴 생머리를 휘날리며 왼손에는 투명한 수정이 달린 마법 지팡이를 그리고 오른손에는 투명하리만치 깨끗한 은색의 검 날을 가진 검을 쥐고 온몸에 은은한 흰색의 빛을 뿌리며 여느 기사 못지않은 속도로 달리고 있는 그녀의 모습은 주위의 기사들의 시선을 끌었고 그 옆에 하프를 쥐고 웨이브 진 머리를 휘날리며 공주와 나란히 달리고 있는 엘라드의 모습도 보였다.
공주의 앞쪽에는 공주가 기거하던 별궁의 호위기사인 폴레노의 모습이 보였다.
롱소드를 굳건히 쥐고 눈을 매섭게 뜨고 마물들을 노려보며 공주의 앞길을 지키겠다는 확고한 의지가 엿보이는 그의 모습에 비장감마저 서려 있었다.
그리고 그 주위를 미라크네의 기사들이 각자 맡은 진형의 부분을 유지하며 폴레노와 경쟁을 하듯 눈빛을 빛내며 검을 쥐고 달리고 있었다.
투돌은 공주의 자신감에 찬 당당한 모습에 웃음을 띠고서 짧은 다리에 어울리지 않는 빠른 달리기로 미라크네 기사들이 형성하고 있는 호위진 바로 옆에서 같이 달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가 이끄는 드워프들의 전사들이 모두 도끼를 휘두르며 달린다.
머레이 장로의 엘프 전사들도 이에 질세라 검을 쥔 엘프들은 앞을, 활을 들고 있는 엘프들은 뒤에 배치되어 달렸고 다른 기사들도 그들이 맡고 있는 곳에서 거대한 하나의 생물인 양 함께 달렸다.
마물들은 다시 몰려오는 빛의 기사들을 보며 그들의 앞을 막기 위해 모여들었다.
중앙에 있는 거대한 하마처럼 생긴 마수가 입을 벌리자 두 개의 긴 송곳니와 거대한 작은 송곳니들이 가득한 입안이 드러났으며 그 마수 위에는 붉은 날개를 단 사마귀처럼 생긴 마물이 으스스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들을 중심으로 수많은 마물들이 달려오는 기사들을 보며 적의를 드러내고 있으며 거친 숨소리를 내는 하마가 걸음을 내딛는 것을 신호로 일제히 몰려들기 시작했다.
“물러서지 마라. 오늘 빛의 영토에서 허락받지 않는 마물들을 드러낸다.”
한 지휘관의 우렁찬 소리와 함께 두 진형은 거세게 충돌하였다. 자신을 노리는 박쥐형의 마물을 조각낸 기사의 등 뒤로 다른 박쥐의 마물이 달려들며 발톱으로 할퀴었고 엘프 궁사의 화살이 날아드는 가운데 마물들의 독한 산성의 침이 공중을 날아 기사들의 갑옷을 태우고 있다.
- 무혼 경!
- 걱정 마십시오.
무혼은 곧 아이네스의 모든 내력을 이끌어내기 시작했다. 붉은 기운이 공주를 감싸기 시작하자 미라크네의 기사들의 입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공주님의 붉은 기류다.”
“이번에도 우리의 승리다.”
미라크네의 함성은 주위의 다른 기사들에게도 전염이 되어갔다.
소문으로만 들은 공주의 모습을 흘깃 쳐다보는 기사들은 그녀가 펼치는 무공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보통의 기사들이 생각하기 힘든 점프력과 기세는 그녀가 왜 승리의 여신이라 불리는지 생각하기 어렵지 않게 해주었고 그녀의 모습에서 모두들 더욱 강한 기세를 터지는 듯 표출하였다.
“허허허. 대단하구먼. 왜 붉은 기류의 성녀라 하는지 알겠군.”
그에게 달려드는 마물을 도끼를 휘둘러 두 조각을 낸 투돌은 아이네스의 모습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적이었다면 무서울 상대로군. 마물들을 상대로 전혀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네.”
머레이 장로도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마법 지팡이를 휘두르며 주문을 외워 눈앞에 보이는 마물을 땅으로 떨어뜨렸다.
무혼은 이미 진의 제일 앞으로 진출하여 붉은 기류와 성스러운 흰빛의 기류가 얽혀 있는 검을 휘두르며 마물들을 조각내고 있었다.
“미라크네의 기사들이여, 공주님을 지켜라!”
로몰스 백작은 오히려 그들이 뒤로 처지자 고함을 지르며 앞으로 달려 나갔다. 그것을 본 머레이 장로와 투돌 장로도 소리를 치며 앞으로 달렸다.
“땅의 전사들이여, 너희들의 용맹을 펼쳐라.”
“숲의 자녀들이여, 너희의 각오를 보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