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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남녀 45화

무료소설 이계남녀: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2,095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이계남녀 45화

045 땡추 도안(4)

 

 

 

 

 

무명이 달려간 방향으로 계속 달리던 무혼은 넓은 공터에 서 있는 그를 발견할 수 있었다.

 

미동도 없이 조용히 합장을 하고 하늘을 보는 그의 얼굴에는 고뇌가 엿보였고 눈은 슬픈 빛이 어른거리고 있었다.

 

무혼이 무명의 시선을 따라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았으나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에서 발견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다시 무명에게 고개를 돌린 무혼이 조용히 기다리고 있자 일각의 시간이 지날 때쯤 무명은 마음을 굳힌 듯 무혼에게 몸을 돌렸다.

 

“시주께서 혈랑성의 주인이십니까?”

 

그 말에 무혼은 얼굴을 살짝 굳혔다. 조금 전의 대화에서 혈랑성이 나온 적이 없었다. 그런데 처음 보는 사람의 입에서 혈랑성에 대해서 들으니 자연히 경계심이 생긴 것이다.

 

“혈랑성의 주인이라 하면 가주이신 저의 부친을 이야기하시는 것입니까?”

 

“시주의 부친께서 이 근처에 계십니까?”

 

“아닙니다. 먼 곳에 계시지요.”

 

무혼은 내력을 서서히 끌어올리고 있었다. 만일 부친께 위협적인 존재가 된다면 이자를 무사히 보낸다는 것은 안 될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공야 시주께서 혈랑성의 주인이시겠군요.”

 

“혈랑성은 우리 세가의 별입니다. 스님께서 혈랑성을 왜 그렇게 궁금히 여기시는지 모르겠습니다.”

 

무혼의 말대로 혈랑성은 공야세가의 상징이다. 하지만 공야세가의 누구도 혈랑성의 주인이라고 자처한 적이 없는 것으로 무혼은 알고 있다.

 

그러나 무명은 그에 대해서 더 이야기하지 않고 갑자기 자세를 잡더니 무혼에게 느릿하게 오른쪽 권을 뻗는다.

 

언뜻 보기에는 그저 평범한 권이었지만 권이 만들어내는 위력은 절대 느리지 않았다.

 

주먹을 중심으로 사방에서 모여든 바람에 주위의 꽃잎들이 휘날렸고 그 바람은 하나의 주먹으로 화(化)하며 경쾌한 파공음을 내며 빠르게 날아왔다.

 

퍼억!

 

무명이 손을 내밀 때부터 몸을 움직인 무혼이 바람의 권을 피하자 그의 뒤에 있던 바위에 무명의 주먹과 똑같은 모양이 깊숙이 패였다.

 

‘백보신권(百步神拳)?’

 

아니다. 무혼이 연무관에서 배운 백보신권의 특징이 조금 전의 권에는 담겨 있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백보신권에는 저런 바람이 있다고 들어보지 못했다.

 

그러나 길게 생각할 틈이 없었다. 무명의 왼쪽 주먹이 무혼을 향했던 것이다.

 

‘하지만 권에 살기가 없다.’

 

무혼이 혈랑검을 뽑고 검로를 그려가며 기세의 가운데를 베자 주먹의 기세가 둘로 갈리면서 다시 바위에 파고들어 두 개의 흔적을 만들어냈다.

 

‘소림에도 이렇게 강맹한 권법이 있었나?’

 

불가의 무공이라 살생을 위한 권법은 없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저 권에 맞으면 속이 진탕되고 뼈가 부러지며 몸이 엉망이 될 것이 틀림없었다.

 

그러나 무혼의 입가에는 미소가 걸렸다. 중원을 나와 자신과 비슷한 실력을 지닌 자와 겨루게 되자 묘한 흥분이 일었던 것이다.

 

‘모든 것을 자른다. 쾌랑단천!’

 

마음속으로 초식을 외치며 무혼의 혈랑검이 질주를 하자 무명은 권의 방향을 바꾸며 수(手)도로 펼치고 몸을 숙이며 무혼에게 바짝 다가오고 있다. 이에 무혼도 궤적을 바꾸어 검을 휘두른다.

 

‘나의 아래일까? 위일까? 승패를 절대로 가늠할 수 없구나.’

 

무혼처럼 입가에 웃음을 띠고 있는 무명은 수도를 거두고 인을 맺으며 다음 동작을 펼쳐갔다. 무혼의 검 사이에 보이는 하나의 길. 그 길로 수도를 밀어 넣었지만, 곧 길이 사라졌다.

 

‘빠르다.’

 

그의 눈으로도 정확한 길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닫자 무명의 다리도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고, 무혼의 보법에 맞춰 바싹 붙었다. 그리고 다시 일장을 날렸다.

 

하지만 몸을 돌린 무혼을 맞추지 못하고 장이 허공으로 날아가자 다시 인을 맺고서 몸을 숙이자 그의 등 위로 혈랑검이 햇살에 반짝이며 지나갔다.

 

무혼은 무명이 자세를 낮추자 살짝 몸을 띄웠고 무명의 다리가 무혼의 발아래를 쓸고 지나갔으며 각법으로 무명의 등을 노렸으나 몸을 날린 무명을 맞추지 못하고 맨바닥에 족적만을 남겼다.

 

- 무혼 경, 싸우는 것인가요?

 

- 아닙니다. 무공을 익힌 자들의 대화입니다.

 

- 몸으로 대화를요?

 

- 그런 식이죠.

 

- 하지만 느껴지는 거대한 힘은 위험하게 생각이 되는데요?

 

- 거대할 뿐 살기는 없지 않습니까?

 

- 그렇긴 하지만…….

 

한동안 춤을 추는 듯한 무명의 권과 무혼의 검이 어우러지자 2각의 시간 동안 쉴 새 없이 손속이 오고 갔다.

 

 

 

 

 

“지금 저 땡추를 없애버립니까?”

 

“아니다. 구호의 이야기로는 자신과 비슷한 고수라 하였다. 섣불리 움직이다가는 우리가 당할 수도 있어. 아직 구호도 본인의 실력을 꺼내지 않았으니 일단 지켜보자.”

 

꽤나 먼 곳에서 둘의 모습을 지켜보는 강 조장의 말에 옆에 있던 부조장은 고개를 끄덕이고 다시 두 사람의 대결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서로의 간격을 다시 넓힌 두 사람은 마주 보고 있었고 무혼은 무명이 웃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잠시 무혼을 바라보던 무명은 하늘을 한 번 살펴보더니 다시 무혼에게 눈을 돌렸다.

 

“공야 시주, 소승의 물음에 대한 답을 들을 수 있겠습니까?”

 

“아직은 모르겠습니다, 무명스님.”

 

“그럼 다시 물어보겠습니다.”

 

이제는 무명의 몸 전체에서 거대한 기운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지금부터인가?’

 

무혼도 자신의 기세를 숨기지 않고 내력을 개방하자 혈랑검에는 붉은 기운이 흐르기 시작했다.

 

- 이, 이건 뭐예요? 저 사제의 몸에서 엄청난 기운이 나오다니요?

 

- 조금 전보다 조금 더 큰 대화입니다.

 

- 무혼 경이나 저 대머리 총각이나 이상한 사람 같아요.

 

아이네스의 약간 토라진 듯한 목소리에 무혼은 슬쩍 웃음을 띠고 무명에게 쏟아지는 듯 달려가며 혈랑검을 이끌었다.

 

팟!

 

황금색의 빛을 뿌리며 합장을 했던 무명은 왼손을 내밀어 혈랑검의 검면을 쳐서 밀어내고 오른손을 돌려 무혼의 기세를 흘렸다.

 

한 걸음 물러선 무혼이 다시 자신의 기세를 가다듬는 동안 무명의 온몸은 은은한 금색으로 휘몰아치고 있고 그가 천천히 뻗고 있는 주먹에는 거대한 황금색 기세가 담겨 있었다.

 

‘피하지 않겠다.’

 

무혼이 낭아무비의 초식으로 주먹을 노리며 검을 날리자 무명은 다시 주먹을 펴고서 혈랑검을 피하며 수도로 찔러온다.

 

혈랑검이 방향을 바꿔 곡선을 그리자 무명의 팔이 위로 향하면서 혈랑을 피했다. 그리고 무혼은 혈랑검의 방향을 다시 바꿔 무명의 왼쪽 주먹을 막아야 했다.

 

‘왜 무명스님의 권에서 슬픔이 느껴지는 것이지?’

 

침착해 보이는 그의 주먹에서 느껴지는 것은 무한한 아픔과 슬픔이었다. 한 점 살기도 엿볼 수 없는 그의 권에 무혼이 무명의 얼굴로 살짝 눈길을 돌리니 그의 눈 속에서도 잔잔히 흐르는 슬픔을 볼 수 있었다.

 

계속 쏟아지는 황금빛이 어우러진 무명의 권에 혈랑검은 붉은 마기를 토해내며 맞서 갔다. 곧 금광과 적광이 어우러지며 한 폭의 그림을 그려내기 시작한다.

 

 

 

 

 

“대금강권(大金剛拳).”

 

부조장의 말에 강 조장이 뒤를 돌아보며 이야기를 했다.

 

“확실한가?”

 

“직접 보긴 처음이라 자신 있게 말할 수는 없으나 저 모습은 대금강권의 특징과 일치합니다.”

 

대금강권이 소림사의 밖에서 보인 것은 200년 전 한 번 있었다고 한다. 불가의 깨달음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절대 무적의 신공이었다.

 

“하지만 무명이라는 저 땡추가 환로반동의 고수라 보기 힘들지 않은가?”

 

“그렇기는 하지만…….”

 

대금강권이 소림의 무공 중에서도 열 손가락 안에 들어가면서도 산문 밖을 나오지 않은 이유가 그 시작할 수 있는 시점에 있다.

 

셀 수도 없을 정도로 많은 소림사의 무예 중에서도 난해하기로 유명한 권법이며 불도의 깊은 깨달음이 있어야 시작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어린 나이에 큰 깨달음을 얻어 시작하지 않으면 대성하기가 힘들다.

 

“저 땡추는 대체…….”

 

강 조장은 근심스러운 얼굴로 무혼과 무명의 대결을 지켜보았다.

 

 

 

 

 

붉은 마기를 줄기줄기 뽑으며 황금빛 흐름에 맞서 무아지경에 빠져들었던 무혼은 무명의 목에 혈랑검을 대는 데 성공했지만, 자신의 단전 위에도 무명의 주먹이 다가서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무승부.’

 

만일 생사를 건 대결이었다면 양패구상(兩敗俱傷)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무명의 눈을 보니 평온해 보였고 입가에는 변치 않는 미소가 감돌았다.

 

“공야 시주께서는 왜 검을 멈추셨습니까?”

 

“스님과 같은 이유이겠죠.”

 

“소승의 물음에 답을 해주신 것에 감사드립니다.”

 

“…….”

 

무혼은 자신이 무엇을 대답했는지 모른다. 하지만 무명의 얼굴과 눈빛은 조금 전보다 훨씬 가라앉아 있었고 그의 고뇌도 조금 옅어진 듯하였다.

 

무혼의 눈길을 느낀 무명은 어린 동자승 같은 미소를 띠며 그의 기세를 거두어들였다.

 

“소승의 법명은 도안(道岸)이라 합니다. 시주님의 성함을 들을 수 있을까요?”

 

“저는 공야무혼이라 합니다.”

 

“공야 시주께서는 중도를 생각해 보신 적이 있습니까?”

 

“중도… 글쎄요. 없는 듯하군요.”

 

“공야 시주, 중도라는 말을 기억해 주십시오. 그리고 조금 전에 소승에게 보여주신 검로에서 소승이 공야 시주를 믿고 기대할 수 있을 듯합니다. 시주를 믿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주십시오.”

 

무혼이 도안의 얼굴을 보니 도안은 진실한 표정과 눈빛을 가지고 있었다. 잠시 후 무혼이 고개를 끄덕이자 그는 합장을 하고서 다시 입을 열었다.

 

“기약은 할 수 없지만, 또 뵙게 될 듯합니다, 공야 시주. 부디 소승에게 보여주신 길을 걸으시며 그 길이 순탄하시길 바랍니다. 아미타불…….”

 

그리고 고개를 들더니 넉살 좋게 이야기한다.

 

“소승이 물었고 시주께서 좋은 답을 주셨으니 이제 돌아가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배에서 소리가 들리는 것을 보니 조금 전에 먹은 것이 이미 사라진 듯합니다. 하하하!”

 

“그게 좋겠습니다.”

 

무혼이 합장을 하며 대답하니 도안은 크게 웃은 후 다시 일행들이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어느새 곁에 다가온 강 조장과 부조장이 무혼의 얼굴을 보았지만 무혼은 도안이 사라진 쪽으로 고개를 돌리고서 보고 있다.

 

“어떤 말을 했나?”

 

“제 길이 순탄하길 바란다고 했습니다.”

 

“길이라… 무엇을 이야기하는 것일까?”

 

“그것에 대해서는 말이 없었습니다만 우리에 대해 함구할 듯하였습니다.”

 

“그래? 그렇게 해준다면 좋겠는데, 그런데 지금은 어디로 간 것인가?”

 

“배고프다고 다른 사람들이 있는 곳에 간다고 하였습니다. 아마 조금 전에 먹던 술과 고기가 그리웠던 모양입니다.”

 

무혼의 대답에 강 조장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더니 뒤를 보며 이야기를 한다.

 

“자네, 저렇게 술과 고기를 잘 먹는 승려를 본 적이 있는가?”

 

그러나 부조장은 고개를 저었다. 그 모습을 보더니 무혼이 입을 열었다.

 

“저희도 이만 돌아가는 것이 좋지 않겠습니까?”

 

“그래야겠군. 구호, 자네는 저 땡초가 우리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 않을 것이라 믿는가?”

 

“예, 손속을 나누는 동안 그런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흠… 돌아가도록 하지.”

 

 

 

 

 

다른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는 곳에 도착한 강 조장은 그곳에서 벌써 고기를 뜯고 있는 도안을 볼 수 있었다.

 

‘이 땡추, 정말 소림사의 무승이 맞아?’

 

만일 도안이 보여준 소림의 대금강권이 아니었다면 승려라 믿기가 어려웠다.

 

그때 아무 말 없이 고기를 뜯던 도안이 일어서며 입을 연다.

 

“제가 두 분을 안전한 곳까지 모시고 갈 터이니 말 두 필만 빌려주십시오.”

 

도안의 이야기에 풍귀흑각은 무혼을 보았다. 그러자 무혼은 공손히 포권을 하며 도안에게 대답했다.

 

“그러십시오. 저희는 새로 말을 구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노자로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무혼이 자신의 전낭(錢囊)을 품에서 꺼내어 중손수연에게 넘겨주자 중손수연은 당황하는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여러분들께 장포도 빌려 입었고 이것은 소협의 노자일 텐데, 어찌…….”

 

“괜찮습니다. 저는 일행들이 같이 있을 터이니 지내는 것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잠시 무혼의 전낭을 보던 수연이 무혼에게 웃으며 다시 말했다.

 

“공야 소협. 산동으로 돌려받으러 오신다고 약조한다면 이 돈을 받아 감사히 쓰겠습니다.”

 

그녀의 말에 무혼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고 대답했다.

 

“제가 산동으로 가게 된다면 중손세가를 꼭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공야 소협.”

 

“예.”

 

중손수연은 무혼에게 한 걸음을 다가와 조용한 목소리로 말을 했다.

 

“지금 무림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혈랑성을 지켜보고 있다 하였습니다. 몸조심하세요.”

 

“그게 무슨 말입니까?”

 

“저도 그 뜻을 잘 모릅니다. 중손세가에 오시면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사이에 도안은 말 두 마리를 골랐다. 그리고 말에 실린 짐을 보고 있으니 그것을 본 무혼이 강 조장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말없이 무혼을 보던 강 조장이 고개를 끄덕이며 나직이 말한다.

 

“사호와 육호는 자신의 말에서 짐을 내려라.”

 

그의 명령이 떨어지자 두 사람은 여러 가지 옷가지가 들어 있는 짐을 내렸다. 말들이 홀가분해지자 한 필에는 도안이 탔고 다른 말에는 두 여인이 올랐다.

 

“그럼 신세를 잊지 않겠습니다. 다음에 또 뵐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런 후 중손수영은 무혼을 향해 고개를 한 번 끄덕여보고 말을 몰았다.

 

어느덧 말들이 고개를 돌아 보이지 않게 되자 강 조장이 무혼에게 물었다.

 

“저 땡초가 우리의 일을 말하지 말아야 할 터인데…….”

 

“말로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믿어도 될 듯합니다.”

 

무혼이 고개를 끄덕이자 강 조장은 도안이 사라진 곳으로 고개를 돌리고서 중얼거렸다.

 

“우리에 대해서 함구해 주기만 한다면 말 두 필 정도야 문제도 아니지.”

 

그때 아이네스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어 무혼에게 말을 걸었다.

 

- 저기… 무혼 경?

 

- 예, 아이네스 소저.

 

- 무혼 경은 연상의 여자에게 관심이 많나요?

 

- …….

 

“쿨럭.”

 

갑작스러운 무혼의 기침 소리에 모두들 돌아보았지만 무혼은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렸다.

 

 

 

 

 

그리고 다음 날부터 귀접 9조는 산음에 잠입하여 조심스럽게 사령방에 대해서 조사를 벌였다.

 

철겸방과 그다지 다르지 않은 그들의 모습을 확인한 마교의 무사들은 풍귀흑각의 지시에 따라 그들의 많은 것을 알아내었다.

 

3일 후 지정된 날 귀접 9조는 사령방 안으로 뛰어들었다.

 

밤새 불 속에 잠긴 사령방은 비명 속에서 300여 명의 사람들과 함께 잿더미로 변했고, 동이 트는 무렵에 무혼의 일행은 승덕(承德)을 향해 말을 달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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