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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마교대장 181화

무료소설 아빠는 마교대장: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2,185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아빠는 마교대장 181화

#181화

 

 

 

 

 

“…….”

 

진소천의 입에서 거친 쌍욕이 여과 없이 튀어나오던 순간…….

 

경악을 금치 못한 중인들의 머릿속은 새하얗게 물들고 말았다.

 

‘세, 세상에…….’

 

‘아무리 형님이라지만…… 어떻게 천마를 상대로 저런 도발을…….’

 

‘모르겠다…… 이젠 진짜 모르겠어…….’

 

‘또 저질러 버렸군.’

 

‘허…… 소윤 애비는 정말 말릴 수가 없구나!’

 

그들이 느끼는 감정과 충격은 각양각색이었다.

 

동동이 형제는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상대적으로 침착했고, 당씨 남매, 백강, 석연우는 얼굴이 파랗게 질려 몸을 떨었으며, 동벽 선생과 독선 최일경은 눈을 질끈 감았다.

 

하나 그들의 참담한 반응도 대경실색을 감추지 못하는 음양쌍마에 비하면 조족지혈에 불과했다.

 

‘이자는…… 정녕 제정신이 아니구나!’

 

‘범상치 않은 놈인 줄 알았지만…… 확실히 인물은 인물이다. 교주를 상대로 기세가 밀리지 않다니! 그만큼 배짱이 좋은 것인가…… 아니면 또라이인가!!’

 

하나 이는 당연한 일.

 

평소 진소천이 얼마나 막 나가는지 잘 아는 동벽 선생, 동동이 형제, 석연우 등은 이런 경험을 한두 번 하는 게 아니었기에 심적 충격도 크지 않았지만, 음양쌍마의 눈에 비친 진소천은 살면서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진짜배기 ‘또라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중인들의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진소천은 조금도 개의치 않으며 다시 위지혼에게 입을 열었다.

 

“교주야. 지금껏 너는 명성과 지위를 믿고 어디서든 고압적인 태도로 협박을 일삼았을 거다. 그래……. 내가 천마신교 교주다! 라고 한마디 하면 누구든 벌벌 떨면서 굽실거렸겠지?”

 

“…….”

 

“근데 나한텐 그런 협박은 안 통한다. 비단 나뿐만 아니라 소천문의 누구에게도 협박은 먹히지 않아.”

 

“…….”

 

“네가 천마 할아비라 해도. 아무도 너한테 안 쫀다는 뜻이다.”

 

물론…….

 

지금 이 순간 누구보다 어이없고 황당한 사람은 동벽 선생도 석연우도 음양쌍마도 아닌…… 천마 위지혼이었다.

 

‘……진소천이라. 참으로 기상천외한 인간이로다.’

 

 

 

 

 

* * *

 

 

 

 

 

“……진 문주. 혹시 주화입마에 빠진 건가?”

 

얼마나 당혹스러웠던지…….

 

위지혼은 헛웃음까지 터뜨리며 진소천에게 물었다.

 

살면서 남에게 한 번도 무시당해본 적 없는 그였기에…….

 

현재 그는 분노보다 더 큰 황당함을 느꼈다.

 

하나 돌아온 진소천의 대답은 냉담하기 짝이 없었다.

 

“너는 천마라는 작자가 주화입마 빠진 사람 구분도 못 하냐? 내 안정적인 호흡과 기도, 혈색을 고려했을 때 진심으로 주화입마에 빠진 거라 생각해서 묻는 거냔 말이다.”

 

“…….”

 

“아니면, 감히 나 같은 촌구석 문주가 너처럼 고매하신 천마님께 주제도 모르고 욕을 해서 그리 묻는 거냐?”

 

“…….”

 

“사내면 사내답게 말하고자 하는 의미와 목적을 명확히 전달해. 그런 애매한 어투는 좋지 않다. 마교주라는 새끼가 하는 짓은 졸렬하기 그지없구나?”

 

이쯤 되자 장내 모든 인물이 현기증을 느꼈다.

 

단순히 천마에게 욕을 한 것에 놀란 게 아니었다.

 

다만 당대 천마를 삼류 잡배 취급하는 진소천의 배짱에 중인들은 혀를 내두르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진 문주. 더 이상 날 자극하면 좋을 게 없다.”

 

그때…….

 

위지혼이 이맛살을 찌푸리며 노골적인 노기를 드러냈다.

 

하나 그런데도 진소천은 일관적인 태도를 고수했다.

 

“또 협박이야? 분명히 말했을 텐데. 소천문에선 그런 어설픈 협박은 안 통한다고.”

 

“나는 오늘 너와 싸우기 위해 소천문을 찾은 게 아니었다. 하나 이런 식으로 나온다면 죽일 수밖에 없다.”

 

“그럴 수나 있고?”

 

“지금 증명해주면 되나?”

 

고오오……!

 

일순 위지혼에게서 조금 전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는 살벌한 살기와 기세가 분출되기 시작했다.

 

‘위험하다!’

 

동벽 선생은 금세라도 출수할 듯한 위지혼의 기세에 공력을 끌어 올렸고, 동동이 형제, 석연우, 강백산 등도 긴장한 채 만일의 사태를 방비했다.

 

하나,

 

“교주야.”

 

위지혼의 살기를 고스란히 받으면서도 진소천의 표정은 여전히 여유만만이었다.

 

“나도 너랑 싸우고 싶다. 마음 같아선 당장이라도 네 멱살을 끌고 연무장으로 나가 대뜸 패고 싶단 말이다.”

 

“…….”

 

“근데…….”

 

“뭔가?”

 

“그 싸움……. 잠시만 미루자.”

 

“농담하는 건가, 진 문주?”

 

“진담이다.”

 

“…….”

 

“네가 무서워서 그런 게 아니야. 단지 네놈 모가지 따기 전에, 반드시 패 죽여야 할 놈들이 몇 있는데……. 우선 놈들부터 골로 보내고 너랑 싸우고 싶다. 교주.”

 

실로 황당무계한 주장에 위지혼은 어이가 없었지만, 진소천은 태연하게 말을 이었다.

 

“교주야. 나는 무림맹주와 사도맹주에게 약조를 했다. 수일 내로 흑마왕에게 도전하고, 이어서 백마왕도 없애버리겠다고.”

 

“진 문주. 과연 네가 그럴 수 있을 거라 생각하나?”

 

“말했잖아. 나는 이미 적마왕을 생포한 데다, 살수회 대장을 패 죽였고, 음양쌍마도 꺾었다. 객관적으로 판단해도 내가 마도사천왕의 아래가 아니지 않을까?”

 

“본교를 우습게 여기는 건가?”

 

“어.”

 

“무어라?”

 

“나는 마교를 우습게 여긴다. 진심으로.”

 

콰아아앙-!

 

계속되는 진소천의 도발에 분기탱천한 걸까?

 

위지혼은 여전히 미동조차 하지 않은 채 서 있었지만, 강력한 기의 폭발이 일었고, 그 여파에 장내는 거대한 압력으로 가득 찼다.

 

“워워…… 위지 교주. 흥분 그만하지? 문주실이 통째로 날아가겠다. 너 혹시 내가 마도사천왕을 패 죽일까 봐 두려운 거냐?”

 

“……무슨 헛소리를 하는 것이냐?”

 

“그렇잖아? 교주, 네가 자신 있으면 내가 흑마왕, 백마왕과 싸울 수 있게 자리를 마련해줘도 모자랄 판에…… 내가 마도사천왕을 이길까 싶어 두려운 게 아니면 흥분할 이유가 없잖아?”

 

“진 문주. 배짱이 두둑하고 심계가 대단한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그냥 제정신이 아닌 놈이었군.”

 

“내가 좀 그런 편이지?”

 

“너는…… 네가 마도사천왕을 이길 수 있을 거라 믿나?”

 

“당연.”

 

“하면 조건을 걸어라. 합당한 조건을 건다면, 내 친히 마도사천왕과의 대결을 주선해주마.”

 

순간 진소천이 보일 듯 말 듯 하게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

 

‘역시……. 교주는 아무리 침착한 척해도 자존심을 긁으면 못 참는 놈이야. 대번에 걸려들잖아?’

 

사실…….

 

진소천이 교묘한 말장난을 일삼으며 교주를 자극한 것은 철저한 전략이자 계산에 의한 것이었다.

 

전생에 진소천은 누구보다 위지혼을 잘 알았다.

 

평소 위지혼은 심지 굳은 사람인 양 행세하지만, 사실 내면은 언제 부서질지 모르는 불안정한 상태였고, 그를 아는 진소천은 그의 자존심을 자극해 원하는 결과를 얻어낼 심산이었던 것이다.

 

“교주야. 남아일언은 중천금이다?”

 

“나는 허언을 하지 않는다. 다만 말했다시피 네가 마도사천왕과 대결하기 위해선 그에 걸맞은 조건을 걸어야 한다. 무엇을 걸겠나?”

 

위지혼의 물음에 진소천은 피식- 조소를 터뜨리며 대답했다.

 

“목숨을 걸겠다.”

 

“진 문주. 네 목숨의 가치를 너무 높게 평가하는 것 아닌가?”

 

“뭐야? 목숨을 걸어도 부족하단 거냐?”

 

“물론이다.”

 

“하면 뭘 원하냐?”

 

“이렇게 하지. 나는 네가 흑마왕과 대결할 수 있도록 주선하고, 네가 승리하면 연이어 백마왕과도 싸울 수 있게 조치하겠다. 단 네가 패배할 경우, 네 목숨은 물론 소천문의 모든 인간을 죽일 것이다. 그것이 이 싸움의 조건이다.”

 

“…….”

 

“나는 검황과 한가지 약조했었다. 중원무림을 정복함에 무분별한 학살을 지양하겠다고. 하나 너는 날 모욕했다. 당장 죽여 없애야 마땅하겠으나…… 패기를 부리니 기회를 주지.”

 

위지혼의 말에 진소천이 고갤 흔들었다.

 

“위지 교주. 거래가 불공평하잖아?”

 

“…….”

 

“내가 질 리는 없겠지만, 만약 진다면 잃는 게 너무 많다. 한데 이겼을 때 얻는 건? 아무것도 없는 거 같은데?”

 

“좋다. 네가 흑마왕과 백마왕을 꺾는다면 원하는 걸 들어주지. 바라는 게 무엇이냐?”

 

“내가 원하는 건…….”

 

“…….”

 

“교주, 너다.”

 

“…….”

 

“내가 두 마왕 놈을 모두 죽이면…… 그야말로 마교를 평정한 사내가 되는 셈이잖아?”

 

“…….”

 

“하면 네놈 하나 남는다. 그러니까 그땐 나랑 시원하게 한판 뜨자.”

 

“……뭐?”

 

“왜? 쫄았냐?”

 

진소천의 말에 별안간 위지혼은 모든 살기와 압력을 거둬들이고 대소했다.

 

“하하하하하하하!”

 

웃는 건 그뿐만 아니었다.

 

어이가 없던 나머지 동벽 선생, 독선 최일경, 음양쌍마도 실소했고, 강백산, 동동이 형제, 석연우 등도 헛웃음을 터뜨리며 혀를 내둘렀는데, 그들 모두 설마하니 진소천이 천마에게마저 한판 뜨자고 할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한 터였다.

 

물론,

 

“웃어?”

 

진소천은 너무도 천연덕스럽게 천마의 웃음을 나무랐지만 말이다.

 

 

 

 

 

* * *

 

 

 

 

 

솔직히…….

 

‘낄낄낄!’

 

나도 속으로 존X 웃었다.

 

물론 겉으로는 진지한 척 연기했지만, 사실 작금의 상황이 가장 우스운 사람은 나일 수밖에 없었다.

 

왜냐?

 

‘나도 정말 미쳤구나…….’

 

감히 내가 교주에게 정면으로 도전장을 내밀 줄은…….

 

또 그 도전이 이런 우스꽝스러운 형식이 될 줄은 상상조차 못 했기 때문이었다.

 

“웃기냐고, 이 새끼야.”

 

하나 나는 그 웃음을 꾹- 참았다.

 

아니…… 죽기 살기로 참았다.

 

왠지 나까지 웃어버리면 내 숙적인 교주와의 대결이 정말 장난처럼 끝나버릴까 싶었던 까닭이다.

 

“하하하! 진 문주. 웃어서 미안하군.”

 

다행히 교주는 내 제안을 순순히 받아들일 모양이었다.

 

아마…….

 

놈은 내가 끝끝내 흑마왕과 백마왕을 꺾을 수 없을 거라 판단하고 있을 터였다.

 

“진 문주.”

 

그때…….

 

한참 실실 웃던 교주가 돌연 표정을 싹- 바꾸며 다시금 무거운 음성으로 입을 열었다.

 

“너는 꼭 흑마왕과 백마왕을 꺾어야 할 것이다. 만약 그러지 않는다면, 끔찍한 죽음을 맞이해야 할 것이며…… 너의 문도들 역시 사지가 갈가리 찢어질 테니까.”

 

“…….”

 

“하나 소윤이는 살려주지.”

 

“뭐?”

 

“귀여운 아이더군. 만약 네놈이 죽으면 천애고아가 될 테니…… 소윤이는 내가 본교로 데려가 거두어 주……”

 

“닥쳐라!”

 

나는…….

 

위지혼의 아가리에서 소윤이 이름이 나오는 순간, 하마터면 놈을 향해 검을 날릴 뻔했다.

 

‘……지금은 참아야 한다.’

 

하나 모든 일엔 알맞은 시기가 있고 지금은 교주와 싸울 때가 아니었기에 나는 흥분을 가라앉혔다.

 

“교주야. 그 더러운 입으로 소윤이 이름을 언급하는 건 사양한다.”

 

“후후후……. 그러도록 하지. 어차피 진 문주 너는 곧 죽을 몸이니.”

 

“그건 두고 보면 알 일이고.”

 

내겐 아직…….

 

위지혼의 목줄을 확실히 끊어 놓을 ‘시간’이 필요했다.

 

“진 문주. 다음 달 보름날, 흑마왕과 소천문을 찾겠다.”

 

“아니.”

 

“뭐?”

 

“흑마왕 한 놈만 데리고 오면 안 되지.”

 

“무슨 말인가?”

 

“백마왕까지 같이 데리고 오란 말이다.”

 

“…….”

 

“그날. 나는 흑마왕에 더불어 백마왕까지 모조리 죽일 테니까.”

 

“하루에 두 사천왕을 모두 상대하겠단 말인가?”

 

“하루가 될지 칠주야가 될지는 알 수 없지. 하나 피차 서로 바쁜 사람끼리 한 번에 일 치르는 게 여러모로 효율적이지 않겠냐?”

 

“정녕 미친놈이군. 쯧쯧.”

 

내 말에 위지혼은 진짜 질린 모양인지 혀를 끌끌- 찼다.

 

“교주야.”

 

“…….”

 

“원래 미친개가 제일 무서운 법이라더라.”

 

나는 씩- 웃었고 그런 날 바라보던 동벽 선생 등은 망연자실한 얼굴이 되었다.

 

‘왜들 저러실까?’

 

내가 또라이 짓 하는 거 하루 이틀 일도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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