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마교대장 8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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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2,309회 작성일소설 읽기 : 아빠는 마교대장 87화
#87화
“이, 이 미X놈이!!!”
내 ‘코딱지 탄지신통’에 영명은 노호성을 내지르며 검을 휘둘렀다.
파앙!
그러자, 돌돌 말아 집어던진 코딱지가 공중에서 양단되었는데 그 모습이 우스워서 나도 모르게 킥킥거렸다.
“네놈은 정말 사람이 아니구나!”
“무인의 신성한 대결에서 무슨 짓이란 말이냐?”
“이노오오오옴!”
그러자…….
형산파의 연놈들이 불같이 화를 냈다.
하나 나는 개의치 않고 그대로 영명에게 돌진하여 일각을 내질렀다.
쉬이이익, 팡-!
나는…….
일각에 ‘역’ 속성의 힘을 잔뜩 실었다.
항상 말하지만 싸움은 초장 기선 제압이 중요함으로 내 완력을 영명에게 각인시킬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파팡-!
하나 영명은 검막을 형성해 방대한 힘이 실린 각법을 막아내고 일순, 3장가량 거리를 벌린 뒤, 다시 중단세를 겨누며 날 응시했다.
한데 놈의 두 눈이 좀…….
이글이글-.
마치 혈광이 서린 것 같달까?
아니면 부모 죽인 원수를 보는 듯하달까?
“화났냐?”
아무튼 좀 많이 날카롭고 번들거리는 게 많이 열 받은 모양이었다.
“이제 시작인데 벌써 왜 그래?”
그러나…….
내 눈에는 영명의 심리에 깔린 당혹스러움이 선명히 보였다.
‘적잖이 놀란 모양이네.’
그것은 내 각법에 실린 강력한 ‘완력’ 때문일 것이다.
‘자연결’의 힘이 이 정도다.
‘역’ 속성의 힘을 방출하는 순간, 내 다리는 ‘철각’이란 말이 무색할 강도가 되므로, 받아내는 영명은 외가기공 최고수의 각법을 상대하는 느낌을 전달받았을 것이다.
“말이 많구나, 진소천.”
하나 그는 자신의 당혹감을 내색하지 않으며 곧장, 날 향해 검격을 흩뿌렸다.
쉬이이이잉!
‘검명(劍鳴)이라…….’
순간, 내 신체는 본능적으로 움찔, 움츠러들었다.
내게 쏘아지는 영명의 검로(劍路)는 너무 직선적이고 단순해 별 볼 일 없었지만…….
그 검격에 실린 무게감과 짙은 살기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것이었다.
‘탄탄한 기초를 거친 중검(重劍)을 쓰는군.’
쌔애애애애액,
그 때문에.
나는 더 이상 박투술을 고집하지 않고 옆구리의 철검을 발검하여 수평으로 크게 휘둘렀다.
콰아아아앙-!
영명의 검과 내 검이 격돌하자 귀청이 터질 듯한 굉음이 터져 나옴과 동시에 주변으로 거대한 기파의 돌풍이 일었다.
이는 영명과 내 검에 실린 검기(劍氣)의 여파 때문이었다.
“……!”
“……!”
“……!”
순간, 나와 영명의 대결을 구경하던 형산파 연놈들의 눈이 화등잔만 해졌다.
“진소천…… 검수였던 것이냐?”
영명이 내게 물었다.
나는 고갤 저었다.
“검수는 아니지만 검을 잘 쓰기는 하지.”
“너를 만만하게 봤구나…….”
“틀렸다.”
“뭣이?”
“넌 아직 날 만만하게 보거든.”
“무슨 말인가?”
“날 만만하게 보지 않고서야 아직 그렇게 뻣뻣하게 고개 들고 있을 리가 없다.”
“너는…… 이 와중에도 말장난하는 것이냐?”
“말장난인지 아닌지는 두고 보면 알게 될 거야.”
나는…….
말이 끝나기 무섭게 위에서 아래로.
아래에서 위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그야말로 상하좌우를 가리지 않고 영명의 전방위를 덮는 방대한 검기를 폭사시키며 철검을 휘둘렀다.
* * *
콰콰콰콰콰콰아아아앙!
동벽 선생이 이르길, 나는 현재 환골탈태의 초기 단계에 들어섰다고 했다.
나 또한 인정하는 바고, 나는 누구보다 최근 내 무공의 발전을 잘 알고 있으니…….
‘확실히 성장하긴 했어.’
찰나의 순간.
나는 묘한 고양감에 휩싸이게 되었다.
“크읏……!”
찰나에 발산된 내 검기는 도합 스물일곱 번의 변화를 거치며 오십 번이 넘는 검격으로 승화했고 영명은 그 검격을 모두 쳐내지 못해 흉부에 자상을 입고 3장 정도 신형을 물린 뒤, 짤막한 신음을 토했다.
“사형!”
“사수우우욱!”
“사숙!”
그러자 형산파의 연놈들이 경악성을 토해냈고 말없이 우리의 대결을 지켜보던 연우 또한, 휘둥그레진 눈으로 나와 영명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
하지만.
분명 대결의 승기를 내가 잡은 상황에도 나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생각보다 대단한 놈이네…….’
이는 영명과 검을 섞어 본 나의 솔직한 심정이다.
확실히…….
방금, 내가 폭사한 검기의 폭풍은 환생 후, 내가 펼친 초식 중에 가장 패도적인 공격이 아닐 수 없다.
그것은 최근 비약적으로 상승한 내 공력의 증진 덕분이고, 또 그 방대한 공력 방출을 신체가 견딜 수 있게 되었음을 의미하는바…….
이는 괄목할 만한 성장을 방증하는 게 아닐까?
하나, 역설적으로, 그만한 일격을 꼼수 없이 정면으로 쳐내고도 치명상을 비껴간 영명의 무공 또한 참으로 대단하지 않을 수 없었다.
‘조금 다른 느낌이군…….’
그제야 나는 유례 깊은 백도무림의 ‘명문정파’가 추구하는 무공의 ‘본질’과 속성을 한층 더 깊이 이해할 것 같았다.
그러니까 영명의 무공을 요약하자면,
‘전형적인 정종무공(正宗武功)의 힘이겠지?’
바로 정종무공의 느낌이 너무도 선명했던 것이다.
예컨대…….
나는 이미 영명보다 무공이 뛰어난 육 호법을 상대로도 승리를 거두었다.
게다가, 그때보다 지금은 더 무공이 늘었으니 애당초 영명은 내 상대조차 안 된다는 말이다.
그런데도 영명은 지금 내 수준에서 펼칠 수 있는 가장 패도적인 검초를 막아내는 기염을 토했다.
이것은 그가 오랜 시간 무던히 쌓아 올린 ‘형산파’의 정종무공이 지닌 무학의 근본과 뿌리가 심연처럼 깊다는 것을 의미했다.
“영명아. 썩어도 준치라고 영 병X은 아닌 모양이구나?”
그 때문에, 나는 거친 숨을 몰아쉬는 영명을 향해 진심으로 말했다.
“…….”
하나 영명은 대꾸도 없이 묘한 눈으로 날 바라만 보았다.
“…….”
“…….”
“…….”
그뿐만 아니라…….
나를 제외한 장내의 모두가 충격을 받았는지 입을 떼지 못했는데.
아마 내가 방금 펼친 검기의 폭사를 두고, 저마다 느낀 바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도 이 인간아. 벼는 익을수록 고갤 숙여야지. 네가 싸움 좀 한다고 막무가내로 그렇게 깝치고 설쳐서야 되겠냐?”
하나 나는 그런 분위기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그냥 내 할 말만이었다.
“어쨌든 너랑 네 사질은 세상 무서운 줄 모르고 까불었으니, 값은 치러야 한다. 내가 벌을 내릴 테니 달게 받아라.”
“…….”
“왜 말이 없어?”
“…….”
“너 혹시…… 내가 섬서 장안 촌구석의 족보도 없는 문주라 부풀려진 소문 몇 개로 혹세무민하는 사기꾼인 줄 알았는데. 막상 싸워보니 너무 강해서 쫄았냐?”
“…….”
“아니면 나 몰래 지금 아랫도리에 오줌이라도 지렸다거나?”
그때.
내 계속되는 주둥아리 신공에 기혈이 뒤틀린 모양인지 침묵하던 영명의 입이 나지막하게 열렸다.
“……확실히. 너는 강하다. 하지만, 그것과 별개로…… 네놈의 주둥이는 천박하기 이를 데 없구나.”
영명은 바보가 아니다.
그래서 알 것이다.
더 이상의 대결은 의미 없으며 내가 마음먹기에 따라 자신은 진짜 이 자리에서 한 줌 고혼이 될 수 있다는 걸.
그러나 영명은 기개를 꺾지 않았다.
사실…… 기개라기보단 쓸데없는 명문정파 놈의 자존심 같은 거겠지만?
“고맙다, 영명아.”
“뭐라?”
“솔직히 나도 문파 이끄는 처지에서…… 형산파 제자를 패는 건 부담스러운 일이었는데.”
“……!”
“네가 이렇게 적반하장으로 먼저 시비 걸고, 먼저 욕하고, 먼저 대결 제안해놓고, 처맞는 와중에도 끝까지 사과를 안 해주면 쥐어팰 명분이 생기니 오히려 좋아.”
“네, 네놈…….”
“고로, 나는. 이제 너희를 좀 많이 패야겠다.”
나는…….
씨익- 미소를 발산한 뒤, 검을 허리춤에 넣고 주먹을 휘휘 돌렸다.
평생 폭력을 펼쳐 온 ‘폭력 전문가’인 내 경험상…….
누군가를 훈육할 땐, 무기를 쓰기보다 맨손일 때가 더 효과적인 까닭이다.
물론…….
찰진 타격감은 덤이고?
* * *
한 번 기세가 꺾인 영명을 제압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일단…….
이번엔 권기를 끊임없이 발산하여 영명을 옭아맨 뒤, 마지막엔 다시 철검을 사용해 그의 검을 부러뜨렸고.
이후, 검을 잃은 영명은 나와 적수공권의 대결을 펼쳤는데 나는 놈의 안면을 피떡으로 만든 뒤, 머리통을 후려쳐 최종적으로 기절을 시켜버렸다.
그러자…….
그쯤 하여 사숙을 구하고자 형산파 연놈들 전원이 달려들었는데 놈들의 수준이 영명 정도면 모를까, 영명의 반푼도 안 되는 X밥들이라 나는 한 식경 만에 그들의 손목을 묶고 관절을 걷어차, 무릎 꿇린 뒤, 뺨따귀를 후려치는 장면까지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형산파 친구들.”
“…….”
“……”
“…….”
나는 면상 이곳저곳에 시퍼런 멍을 물들인 채로 무릎 꿇은 형산파 녀석들을 향해 조소를 머금고 말했다.
“그렇게 기세등등하더니, 사숙 한 놈 기절하니까 세상 병X들이 따로 없네.”
“…….”
“…….”
“…….”
하나 놈들은…….
수치심 때문인지, 아니면 더 처맞을 게 무서워선지.
아무런 말 없이 날 물끄러미 바라만 보고 있었다.
“왜? 또 대가리 굴리고 있냐? 이 일만 잘 넘어가면 잘난 사문에 돌아가 소천문 문주한테 처맞았으니까 복수해주세요! 하고 사숙들이랑 장로들한테 고자질이라도 할 생각이냔 말이다.”
순간,
“그, 그런 모욕적인!!! 우리를 뭐로 보는……”
짜자자자자자작-!
처음 내게 자리를 비우라며 으름장 놓았던 ‘종회’라는 놈이 눈에 핏발을 세우며 들이대길래 나는 놈의 따귀를 사정없이 후려친 뒤, 볼을 쭉 잡아당겼다.
“아, 아아…… 놓아라, 놓아……라!”
종회가 고통에 신음하며 소리쳤다.
그러잖아도 따귀를 많이 맞은 터라, 놈의 입안은 초토화가 난 상태.
그런 상태에서 볼을 집어 당기니 그 고통을 말해 뭐하겠냐마는…….
그런데도 나는 계속 놈의 볼을 당기고 꼬집고 비틀면서 말했다.
“따지고 보면 이게 다 너 때문에 일어난 일이다. 너만 아니었으면 네 사숙은 처맞고 기절하는 일을 겪지 않아도 됐단 말이다. 이 철딱서니 없는 새끼야.”
“아, 알겠으니…… 알겠으니 이거 놔……”
꽝, 꽝, 꽝-!
이번에는…….
종회의 머리에 당랑 꿀밤을 있는 힘껏 쥐어박았다.
“크아아아악!!!”
그제야…….
놈의 건방진 눈깔에 한 줄기의 공포가 각인되고,
“종회야. 계속 그렇게 까불어라.”
“그, 그게…… 대체…… 크아아아악!”
짜자자자자작-!
“이, 이런 제기랄! 그, 그만두란 말이…… 크아아아악!”
꽝, 꽝, 꽝-!
“그, 그만해라. 그만해라 이놈아!”
짜자자자자자작-!
“으으……!”
꽈, 꽈, 꽝-!
나는 뺨을 때렸다가 볼을 꼬집었다가 다시 꿀밤을 쥐어박았다가, 다시 뺨 때렸다가…….
그렇게 폭력을 펼치는 중에도 놈이 기절하지 않도록 힘 조절에 만전을 기하는 치밀함도 잊지 않았다.
“그, 그만하시오! 이제 그만하란 말이오, 진 문주!”
그때…….
계속되는 구타에 종회가 처음으로 날 문주라 칭하며 존댓말을 시전했다.
나는…….
다시 한번 ‘폭력’의 힘 앞에선 명문정파의 ‘자존심’ 따윈 아무것도 아님을 깨달으며 놈을 타박했다.
“종회야.”
“…….”
“종회, 이 병X 같은 새끼야.”
“지, 진 문주…….”
“올해 몇이냐?”
“여, 열일곱이요.”
“그래. 약관도 안 된 병아리가 너보다 한참 어른들한테 밥 처먹다 나가라는 개X리를 지껄인 것도 모자라, 나 형산파요! 하면 어른들이 네네, 알겠습니다! 하고 고분고분 나갈 줄 알았더냐? 이 상놈의 새끼야?”
“하, 하필…… 하필 진 문주가 있을 줄 몰랐소. 내 사과하겠소. 그러니까 이제 그만 좀……”
짜자자자자자작-!
솔직히…….
종회가 약관은 됐을 줄 알았다.
한데, 고작 열일곱 처먹은 애새끼가 내 앞에서 근본없는 패기를 시전했단 사실 자체에 화가 치밀어 나도 모르게 뺨따귀를 추가로 때린 뒤 고함질렀다.
“닥쳐라!”
“…….”
“남의 귀한 식사 시간을 빼앗으려 했으면. 너도 인생을 걸었어야지.”
“그, 그게…… 인생까지 걸어야 할…… 일입니까?”
“내 식사 시간과 네 인생을 비교했을 때. 누가 더 손해일까, 종회야?”
아무리 생각해도…….
내 소중한 식사 시간은 이런 병X의 인생보다 더 값진 게 사실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