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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인 무림 206화

무료소설 던전 인 무림: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2,031회 작성일

소설 읽기 : 던전 인 무림 206화

206. 황공합니다로 버텨?

 

 

 

 

 

영지로 돌아오는 내내 잔머리를 굴렸지만 마땅한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늑대 소년도 아닌데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한다면 말도 안 되는 일이니까…….’

 

 

 

 

 

제일 좋은 방법은 황제를 보지 않는 일이었다.

 

 

 

 

 

‘하지만 황제가 나를 위해 준비한 만찬인데 주인공이 빠지면........’

 

 

 

 

 

의가 상하는 일은 나중이었다. 먼저 황명을 거역한 죄부터 물을 거다.

 

 

 

 

 

‘아무리 아쉽다고 해도 황제의 존엄을 해친 행위까지 용서하진 않을 테니까.’

 

 

 

 

 

패국과 척을 질 생각이 아니라면 만찬에 참석해야 했다.

 

 

 

 

 

‘시발! 황공합니다 하나로 버텨?’

 

 

 

 

 

거실에서 안절부절하는 내 모습을 보다못한 철 단주가 물었다.

 

 

 

 

 

“부군, 무슨 일이십니까? 혹시 황제를 만나 일이 잘못되기라도 했습니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철 단주에게 사실을 털어놓았다.

 

 

 

 

 

하지만 듣고 난 철 단주도 마땅한 방법이 없기는 마찬가지.

 

 

 

 

 

“패국어라면 몰라도 원국어를 알아야 한다니……. 아주 곤란하게 되었군요.”

 

“그러니까 말입니다. 황제라는 새끼는 괜히 와서 사람 곤란하게…….”

 

 

 

 

 

투덜거리는 내게 철 단주가 궁금하다는 듯이 물었다.

 

 

 

 

 

“그래서 이제 어떻게 하실 생각입니까?”

 

 

 

 

 

그때 앞선 철 단주의 말에서 흘려들은 말이 떠올랐다.

 

 

 

 

 

“잠깐! 철 단주. 조금 전에 패국어라면 괜찮다고 했습니까?”

 

“예? 아! 단원 중에 벌써 패국어는 어느 정도 가능한 사람이 있어 한 말입니다만……? 왜 그러시는지요?”

 

 

 

 

 

철 단주의 대답에 다시 잔머리가 팽팽 돌아가며 그럴듯한 방법을 찾아냈다.

 

 

 

 

 

약간의 억지스러운 점이 없지는 않으나 그 방법 외에는 달리 방법이 있을 것 같지 않았다.

 

 

 

 

 

“정말 이곳에 온 아주마단원 중에 패국어가 가능한 단원이 있단 말이지요? 철 단주가 보기에는 어느 정도 실력입니까?”

 

“글쎄요, 제가 보기에는 능숙한 것 같은데 하매는 아직 멀었다고 하니……. 그래도 우릴 가르칠 정도는 되니까 잘한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최근 대륙인과 벌어지는 문제는 하매가 맡아서 처리하고 있습니다. 그 후로는 의사소통 문제로 시비가 생기는 일은 없어졌습니다.”

 

 

 

 

 

특별히 언어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있었다. 아마도 그녀가 그런 듯했다.

 

 

 

 

 

어쨌든 나로서는 막다른 길에 몰려있다가 개구멍이라도 발견한 기분이었다.

 

 

 

 

 

“그래요? 당장 데려오세요. 제 통역으로 황제를 만나야겠습니다.”

 

“예? 통역이요? 하지만 하매는 패국어밖에 모르는데 어떻게……?”

 

 

 

 

 

잔머리를 굴릴 줄 모르는 우직한 철 단주였다. 아마도 그녀는 백 년을 생각해도 찾지 못할 방법이었다.

 

 

 

 

 

어차피 설명은 해야 하지만 두 번 말할 필요는 없었다.

 

 

 

 

 

“하하! 방법이 있습니다. 급하니까 일단 불러주세요. 어차피 그녀가 오면 설명해야 할 테니까 같이 들으세요.”

 

“아, 알겠습니다, 부군!”

 

“아! 황제가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해야 하니까 복장에도 신경 써 주세요. 그리고 아까 내가 말한 황제에게 줄 선물도 준비해 주시고.”

 

“알겠습니다, 부군!”

 

 

 

 

 

얼마 지나지 않아 철 단주가 황제를 위한 선물을 가지고 돌아왔다.

 

 

 

 

 

그리고 철 단주 곁에는 궁장을 입은 고혹한 눈매를 가진 중년 여인이 서 있었다.

 

 

 

 

 

패국어를 능숙하게 한다는 아주마단원의 이 은하라는 여인이었다.

 

 

 

 

 

50여 명에 불과한 아주마단은 나와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았다.

 

 

 

 

 

따라서 이름 정도는 전부 알고 있으며 대부분 4, 50대 전후여서 전부 누님이라고 불렀다.

 

 

 

 

 

“절 찾으셨나요, 부군”

 

“하하, 그래 이곳 생활은 어떠십니까? 은하 누님덕에 시비가 없어졌다면서요?”

 

“호호호! 별말씀을. 그런데 갑자기 황제 주최 만찬에 참석해야 한다니 대체 무슨 일이에요?”

 

“실은.......”

 

 

 

 

 

다시 상황을 설명하자 그녀 역시 놀라며 물었다.

 

 

 

 

 

“패국어 밖에 모르는 제가 무슨 통역을 할 수 있다고요?”

 

“하하! 패국어만 알면 됩니다. 중원어로 얘기하고 황제에게 패국어로 통역해 주면 되니까 말입니다.”

 

“예? 우리 말을 통역한다고요? 황제가 준비한 통역사도 있을 텐데 어떻게……?”

 

 

 

 

 

철 단주는 당연하고 은하 누님도 아직 모르겠는지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씩 웃으며 내가 생각한 방법을 알려주었다.

 

 

 

 

 

“중원어를 원국의 사투리라고 할 겁니다. 물론 많이 사용하지도 않고 지독한 사투리라 표준어와는 완전히 다르다고 말입니다. 황제가 준비한 통역은 전혀 알아듣지 못할듯해 같이 왔다고 할 겁니다.”

 

 

 

 

 

실제로 우리나라같이 작은 나라에도 지방마다 사투리가 있었다. 물론 우리나라는 많이 알려져 대충은 알아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땅이 넓은 중국은 지방 사투리가 아닌 아예 다른 언어나 마찬가지였다. 당연히 의사소통도 불가능했다.

 

 

 

 

 

그래서 북경어를 표준어로 지정하고 보급했다.

 

 

 

 

 

‘사실 우리나라도 제주도 사투리는 대충도 알아듣기 어렵지.’

 

 

 

 

 

이런 사정은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였다. 가까운 일본도 지방마다 사투리가 있어 관동 지방의 언어와는 전혀 달랐다.

 

 

 

 

 

‘그런데 지구보다 더 큰 대륙이라면 당연히 더 많은 종류의 사투리가 있겠지. 더구나 유사인종도 있으니까 아무리 통역이라도 전부 알 수는 없는 일이고.’

 

 

 

 

 

원국도 명색이 대륙의 4대 제국 중의 하나였다.

 

 

 

 

 

당연히 약소국가를 병합하면 제국을 건설했을 터.

 

 

 

 

 

그렇다고 언어가 같은 국가만 골라가며 병합했을 리는 없을 터.

 

 

 

 

 

민족 또는 국가 단위로 사용된 많은 언어가 있을 거다. 그 언어들은 이제 제국 표준어에 밀려 지방 사투리가 되어 있을 터였고.

 

 

 

 

 

‘흐흐흐! 설마 중원어라고 생각하겠어? 제국 표준어야 무공 수련하느라고 못 배웠다고 하면 되는 거지 뭐!’

 

 

 

 

 

이 나이가 되도록 제국 표준어도 익히지 않고 뭐 했냐고 물으면 오히려 이렇게 되물을 생각이었다.

 

 

 

 

 

‘그 정도로 수련하지 않고서 어떻게 대륙 3강을 목표로 하냐고? 그리고 표준어 몰라도 밥 먹는데 문제없었다고 말이야. 흐흐흐!’

 

 

 

 

 

하지만 설마 내게 그런 질문을 할 간 큰 놈은 없을 거다.

 

 

 

 

 

‘아! 딱 한 놈 있네!’

 

 

 

 

 

황제가 물어도 마찬가지로 되물을 거다. 표준어 모르는 게 죄는 아니니까.

 

 

 

 

 

방법을 들은 철 단주와 은하 누님의 시선에는 경탄과 존경의 빛이 가득했다.

 

 

 

 

 

@

 

 

 

 

 

안절부절 못하며 기다리던 대공이 함께 들어서는 은하 누님을 가리키며 물었다.

 

 

 

 

 

“이 숙녀분은?”

 

 

 

 

 

대공의 질문에 은하 누님이 나서서 대답했다.

 

 

 

 

 

“대공 각하, 통역을 맡은 빙족의 은하라고 합니다.”

 

“빙족의? 폐하께서 준비한 통역사가 있을 텐데 무슨 말인가?”

 

“호호! 마른 장작님이 사용하는 언어는 지독한 사투리라서 준비한 통역사는 도움이 안 될 겁니다. 그렇다고 폐하와 만난 자리에서 입 다물고 있을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마른 장작님이 부탁하셔서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원국 표준어가 아니라고?”

 

“예, 마른 장작님은 원국 표준어를 모르십니다. 아니 무공에 경진하느라 배울 시간이 없으셨죠.”

 

 

 

 

 

은하 누님의 설명에 대공이 어이없는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무언가 미심쩍지만, 딱히 꼬집을 만한 것을 발견하지 못한 얼굴이었다.

 

 

 

 

 

“아니 그래도 그렇지…….”

 

 

 

 

 

이때다 싶어 얼른 대공에게 중원어로 말했다. 물론 은하 누님이 패국어로 통역했고.

 

 

 

 

 

“선물도 선물이지만 그래서 잠시 다녀오겠다고 한 겁니다. 사정을 모르면 불충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 문제니까 말입니다.”

 

“그럼 함께 있던 통역하는 친구도?”

 

 

 

 

 

날벼락을 묻는 거였다. 미처 거기까진 생각하지 못했으나 망설이지 않고 대답했다.

 

 

 

 

 

가뜩이나 황당한 일인데 머뭇거리면 의심까지 사게 될 터였다.

 

 

 

 

 

따라서 이런 상황에선 노 타임으로 대답하는 것이 중요했다.

 

 

 

 

 

그리고 다행히 날벼락은 지금 이곳에 없었다. 나중에 입을 맞추면 될 일이었다.

 

 

 

 

 

“예, 그녀도 제 사투리를 통역했던 겁니다.”

 

“허어! 그랬구먼. 그런데 얼마나 심하기에 통역사가 알 수 없다는 건가?”

 

“하하하! 일단 같이 참석하죠. 준비한 통역사가 통역할 수 있다면 다행이지만 못할 때를 대비해서 옆에 두겠습니다.”

 

“알겠네. 폐하의 시종장에게 전해 두지. 자네가 준비한 통역이 신비 종족의 여인이라면 폐하께서도 윤허하실 거네.”

 

 

 

 

 

당연히 허가가 있어야 참석할 수 있었다. 허가권자는 대공이 아닌 황제였고.

 

 

 

 

 

중간에서 난처한 일을 전해야 하는 대공에게 심심한 사과의 인사를 전했다. 이런 형식적인 한 마디가 인간관계에는 중요한 거다.

 

 

 

 

 

“번거롭게 해서 죄송합니다, 공작 각하.”

 

“아니네. 무공 수련으로 표준어를 배우지 못했다는데 하수인 내가 어떻게 자넬 탓하겠나. 폐하께서도 인정하실 것이네.”

 

 

 

 

 

사정을 전해 들은 황제도 어이없어했다. 그러나 문제 자체는 큰 문제가 아니라 흔쾌히 허락했다.

 

 

 

 

 

그래서 은하 누님은 황제와 나 사이에 앉게 되었다.

 

 

 

 

 

‘황제가 준비한 통역사는 뒤에 서 있는데…….’

 

 

 

 

 

은하 누님은 신비 종족에 여자라는 점 때문에 특별히 앉을 수 있었다.

 

 

 

 

 

대공에게 이미 신비 종족인 빙족에 관해 들은 황제 역시 상당한 호기심을 보였다.

 

 

 

 

 

그래서 대공이 빙족과 함께 알현하기를 권했던 것이고.

 

 

 

 

 

아무리 황제라도 지금같은 상황에서 상당한 전력이 분명한 신비종족을 홀대할 수는 없는 일.

 

 

 

 

 

더구나 은하 누님은 각성자 보정을 받은 상당한 미인이었다.

 

 

 

 

 

대륙의 미인 기준이 어떤지는 몰라도 상식적인 수준이라면 통용될 터였다.

 

 

 

 

 

더욱이 대륙인이 볼 때는 작고 아담한 미니멈 사이즈였다. 그것도 처음 보는 형식의 복장으로 치장한.

 

 

 

 

 

‘아마도 진짜 요정이나 인형을 보는 듯하지 않을까? 비록 나이는 쉰이 넘었지만 말이야. 나이를 아는 사람은 나밖에 없고……. 흐흐흐!’

 

 

 

 

 

그리고 각성자 보정으로 겉으로 보이는 모습도 이십 대 후반에서 삼십 대 초반이었다.

 

 

 

 

 

그래서인지 황제와 나 사이에 앉히는 문제에 관해서 아무도 반대하지 않았다.

 

 

 

 

 

황제도 나보다 은하 누님에게 먼저 질문할 정도였다.

 

 

 

 

 

“빙족이라 했는가?”

 

“그렇사옵니다. 폐하께서 오지에 있는 작은 민족까지 기억해 주시니 황공하기 그지없습니다.”

 

 

 

 

 

여자는 모두 연기자라고 한 말이 맞았다. 더구나 천하무적 아줌마였다.

 

 

 

 

 

생글생글 웃으며 천연덕스럽게 대답하는 누님을 보니 안심이 되었다.

 

 

 

 

 

적으로 두면 갑갑하지만 내 편일 때는 가장 든든한 상대는 바로 아주마단일 거다.

 

 

 

 

 

“빙족은 전부 뛰어난 전사라고 들었는데 그럼 그대도…….”

 

“호호! 과찬이십니다, 폐하. 하지만 무 武를 숭상하는 종족임은 틀림없습니다. 물론 생존과도 직결된 문제지만 말이에요.”

 

 

 

 

 

황제는 오늘의 주인공인 나를 잊었는지 누님과 대화를 이어갔다.

 

 

 

 

 

‘흐흐! 나는 이미 잡은 물고기라 이거지? 다 좋으니까 마장기나 한 대 내놓으라고.’

 

 

 

 

 

다른 참석자들은 내 눈치를 살폈으나 황제한테 뭐라고 할 수는 없는 일.

 

 

 

 

 

내심 속이 타는지 냉수만 들이켰다.

 

 

 

 

 

나는 오히려 그편이 편했다. 솔직히 가능하다면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고 싶었다.

 

 

 

 

 

‘하지만 그렇게야 되겠어? 주고받는 현찰 아니 선물이 있어야 정이 돈독해지는 거니까.’

 

 

 

 

 

서로 준비한 선물 교환식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까지는 준비된 음식이나 즐기고 있으면 되는 거다.

 

 

 

 

 

‘이런 개지랄을 떨었는데 선물이 별것 아니기만 해 봐!’

 

 

 

 

 

그때는 안면을 싹 바꿀 수도 있었다. 이런 내 마음도 모르는 채 누님과 떠드는 황제의 얼굴에선 웃음이 떠날 줄 몰랐다.

 

 

 

 

 

[연재]던전 in 무림 206화

 

 

 

* * *

 

 

 

전자책 출간일 | 2021.10.8

 

 

 

지은이 | 야우사

 

펴낸이 | 박지현

 

펴낸곳 | 에필로그

 

 

 

주 소 | [14052]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학의로 146,207-1505

 

전 화 | 070-8861-6444

 

이메일| [email protected]

 

 

 

 

 

ⓒ 야우사, 2021

 

 

 

이 전자책은 저작권법에 의해 보호받는 저작물이며 무단전재 또는 무단복제 할 경우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ISBN 979-11-6600-480-3

 

정가: 1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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