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 인 무림 202화
무료소설 던전 인 무림: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1,948회 작성일소설 읽기 : 던전 인 무림 202화
202. 심검이라니.
비무는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 다치지 않고 끝났다. 패한 공작도 가벼운 내상이라 치료용 포션이면 말짱해질 거다.
실제로 대륙 100강의 11위라는 위명에 어울리지 않게 싱거운 비무였다.
패배한 공작의 표정은 미묘했다. 아직 자신의 패배가 믿어지지 않는 듯했다.
“심검이라니…….”
어느 정도 패배를 각오한 비무였겠지만 채 일 검을 받아내지 못한 충격에서 벗어나기는 쉽지 않을 거다.
대륙 10강을 제외하고는 적수가 없다고 생각한 부르칸 공작이었다.
아니 대륙 10강이라고 해도 쉽게 당하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이렇게 어처구니없는 패배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 결과였다.
아무리 대륙 3강 도전자를 위한 비무였다고 해도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결과였다.
부르칸 공작이 부축한 손을 밀어내며 말했다.
“다, 다시 한……. 휴! 아닐세. 다시 한다고 해도 받아낼 자신이 없군.”
“예, 더욱이 가벼운 내상을 입은 지금은 더더욱 무립니다.”
“그렇겠지. 허어! 그런 무공이 다 있다니……. 마치 드래곤의 용언 같지 않은가?”
나도 그렇게 생각하지만 용언을 경험하지 못해 알 수 없었다.
“용언에 당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습니다. 일단 치료부터 하고 대화는 천천히 나누도록 하시지요?”
“그게 좋겠네. 대공과 잠시 기다려주게.”
부르칸 대공은 나를 힐끗 쳐다보더니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사라졌다.
이번 비무는 대공과 공작에게는 커다란 충격과 영향을 주었다.
그동안은 반신반의했던 그들이었다.
하지만 비무가 끝난 후엔 확신을 넘어 급이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그러면서 두 사람의 시선이 더욱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대륙 10강은 당연하고 대륙 3강에 도전할 자격이 충분하다고 느낀 것이다.
‘쩝! 사내들, 그것도 노인네들의 뜨거운 시선은 무림에서만으로 충분한데.......’
그나마 흠모와 경탄의 시선을 보내는 날벼락으로 위안을 삼았다.
잠시 뒤에 복장을 갈아입은 부르칸 공작이 응접실로 나왔다. 가벼운 내상이라 포션으로 치료가 가능했다.
‘우리도 빨리 포션 개발에 성공해야 할텐데........’
무림의 금창약도 좋지만 포션만큼 빠르고 확실한 효과를 보이지 못했다.
‘따라서 출시 즉시 히트 상품이 될 건 확실하지.’
초기적인 포션 개발에는 성공했으나 아직 금창약 수준의 효과였다.
그 정도로는 경쟁력이 없었다. 대륙 수준으로 끌어올리지 않고는 상품성이 없었다.
내상의 경우는 마력과 내공의 차이가 있어 좀 더 시간이 걸릴 터였다.
대공과 공작은 맞은 편에 앉아 뜨거운 시선으로 나를 쳐다보기만 할 뿐 쉽게 말을 꺼내지 못했다.
준비한 것도 많고 제안할 말도 많을 텐데 망설이는 이유는 하나였다.
‘흐흐! 이제 쉽게 대하지 못하겠지?’
이들 눈에는 벌써 내가 대륙 10강을 넘어 대륙 3강과 비슷하게 보이는 거였다.
그런 사람에게 계획대로 하라고 강요할 수는 없는 일.
이젠 처지가 바뀌어 내 처분에 맡기는 수밖에 없었다.
그러니 그동안 준비했던 계획과 제안이 모두 부질없어 보이는 거였다.
“이제 어떻게 할 생각인가? 바로 도전할 생각은 아니겠지?”
“하하! 찾아간다고 해서 만나기도 어려운 사람들 아닙니까?”
한 사람은 상황제에 한 사람은 국공이었다.
물론 실력을 발휘하면 만날 수야 있겠으나 상당히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 할 게 틀림없었다.
그 과정을 공작이나 대공이 줄여줄 수 있었다.
하지만 당장은 아니었다.
모든 일에는 때가 있는 법.
적절한 시기는 대륙에 본격적으로 전운이 감돌게 될 무렵이었다.
그리고 이젠 내가 칼자루를 쥐고 있었다. 상품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밀당도 필요했다.
조금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말을 이었다.
“그리고 저도 아직 폐관으로 얻은 무공을 수습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잠시 동안 고대 유적이나 돌면서 완전히 제 것으로 만들 생각입니다.”
“하하하! 물론 그렇겠지. 그래 어느 정도나 걸리겠나?”
패국으로서는 바로 도전하는 것도 원하지 않지만 너무 오래 걸려도 곤란할 터였다.
아무리 늦어도 전쟁이 발발하기 전에는 결과를 보였으면 했다.
“글쎄요, 그게 어디 제 맘대로 되는 일인가요. 그래도 1년이야 걸리겠습니까?”
“1년! 1년이라……. 당연히 그 정도 시간은 필요하겠지? 부디 하루라도 더 빨리 수습하기를 바라지. 그리고 필요한 것이 있으면 무엇이든지 말만 하게.”
1년이 정답이었다. 대공의 얼굴이 활짝 펴지며 간이라도 내줄 듯이 말했다.
실제로 전운이 감돈다고 해서 바로 전쟁이 벌어지는 것은 아니었다.
국가 간의 전쟁.
그것도 대륙 전쟁이 벌어지기 위해서는 상당한 기간의 예열이 필요했다. 1년도 짧은 편이었다.
“예, 필요하면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렇게 하게. 그 전에 잘만 공작을 한번 만나보는 것은 어떻겠나?”
아마도 사전에 준비한 계획의 하나였을 거다. 원래는 내 의도와 상관없이 만나야 했을 테지만 이제는 의향을 물어왔다.
“오늘내일 한다면서요?”
“그러니까 서둘러야지.”
“잘만 공작과도 얘기가 되어 있습니까?”
“대충은. 시간이 허락하면 만나주겠다고 했네.”
“좋습니다. 그렇게 하죠.”
비무만 아니라면 상관없었다. 설마 오늘내일하는 사람이 비무하자고는 하지 않을 터라 흔쾌히 허락했다.
더구나 대공과 날벼락에게 하도 대륙 3강에 관한 얘기를 들어 한 번 만나 보고 싶기도 했다.
과연 차원이 다른 초인의 경지는 어떤지도 알고 싶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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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부, 정말 아쉽네요. 하루만 더 살았으면 만날 수 있었을 텐데.”
“그렇기는 해도 다 만나지 말라는 하늘의 뜻이야. 니들 할 일이나 빨리 하라는.”
“정말 혼자 있어도 괜찮겠어요?”
“내가 왜 혼자야. 아주마단이 스무 명이나 있는데.”
“그래도 말이 안 통하잖아요.”
“되도록 만나지 않으면 돼. 내 걱정하지 말고 네 임무나 걱정해.”
다그닥다그닥.
마차는 잘만 공작의 영지가 아닌 대공의 영지로 향하는 중이었다.
잘만 공작을 방문하는 일은 시간의 허락하지 않았다.
‘말로만 오늘내일하는 게 아니었지.’
대공과 공작, 날벼락과 함께 서둘러 출발했다. 잘만 공작 영지까지는 장거리 이동 포털을 한 번만 환승하면 되었다.
하지만 환승 포인트에 도착했을 때 잘만 공작의 죽음이 알려졌다.
따라서 그대로 가면 장례식에 참석하게 되는 형국이었다.
하지만 장례식은 제국장으로 치러진다고 했다. 제국장에는 황제 이하 문무백관이 전부 참석할 것은 분명한 일.
아직 내세우고 싶지 않은 내가 참석할 자리는 아니었다.
더구나 내가 번거로운 것을 싫어하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대공이었다. 서로의 사정이 들어맞아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했다.
그러나 대공과 부르칸 공작은 참석하지 않으면 안 되는 자리였다.
그래서 두 사람과 헤어져 날벼락과 함께 영지로 돌아가는 중이었다.
제국장이 치러지는 동안 대공도 찾아오지 않을 테니 당분간 눈치 볼 일도 없었다.
제국장이 끝나고 대공이 돌아왔을 땐 아주마단을 보여도 됐다. 그동안 찾아왔다고 하면 되니까.
날벼락과 호위들을 떠나보내고 본격적으로 고대 유적의 발굴에 들어갔다.
발굴이라고 해도 실제적으로는 우리의 거점을 확보하는 일이었다.
“철 단주, 일단 통로 주변을 확보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그러니까 아예 통로 주변에 터를 잡읍시다. 우리가 지낼 근사한 건물을 짓고 자리를 잡는 겁니다. 다른 탐험가들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충! 탐험가들과 충돌시의 방침을 정해주십시오.”
“일단 불필요한 충돌을 피하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그렇다고 양보하라는 뜻은 아닙니다. 상대가 억지를 부린다면 가차없이 응징하십시오.”
“충! 맡겨 주십시오!”
이미 혼세 미궁에서 건설 노가다는 많이 뛰어본 아주마단이었다.
따라서 자재와 도구만 있다면 건물을 짓는 일은 어렵지 않았다.
물론 본격적인 건물은 전문가들이 와야겠으나 조립식 가건물은 아주마단으로 충분했다.
명령을 받은 철 단주는 먼저 2명 1개 조로 3개 조를 통로 주변에 배치했다.
그들이 경계 임무와 함께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했다.
다행히 통로 주변은 탐험가들에게 그리 인기가 있는 지역이 아니었다. 따라서 실제로 통제할 일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전혀 없다는 말은 아니었다. 그리고 충돌을 피한다고 했지만 피하기가 어려웠다.
서로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점과 모두 여자들이라는 점이 충돌을 불러왔다.
‘더구나 모두 난쟁이로 보였을 테니......쯧!’
말이 통하지 않아도 분위기와 느낌으로 알 수 있는 것들이 많았다. 특히 안 좋은 쪽으로는 감이 오는 법이다.
더구나 난 무시하고 희롱하는 상대방을 용서하라고는 하지 않았다. 대신 철저히 응징하라고 했다.
아주마단은 내 명령을 충실히 따라 철저히 응징했다.
무림에서 말하는 응징은 단순히 팔다리를 자르는 것에 그치지 않았다.
일주일만에 무려 네 개의 파티가 완전히 초상을 치렀다.
사망자 수는 모두 27명.
모두 대륙인이었고 아주마단은 경미한 부상자도 없었다.
‘당연한 결과지.’
아주마단의 실력은 대륙의 최상급 전사 수준.
어설픈 파티는 혼자 상대해도 충분했다.
조용한 고대 유적 발굴 현장에서 이와같은 사건은 금세 소문이 나는 법이었다.
가뜩이나 호기심이 많은 탐험가였다. 하루가 멀다고 경계 지역을 어슬렁거리는 파티들이 늘어났다.
개중에는 시비를 거는 파티도 있었으나 많은 탐험가가 지켜보는 가운데 개 박살이 났다.
그것도 한 개의 경계조 두 명에게 7인 파티가.
그런데 두 명이 다가 아니었다. 그런 난쟁이 여자들이 스무 명이나 있다는 것이 알려졌다.
그녀들이 주변을 정리하며 터를 잡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거다.
그 후로는 시비 거는 파티는 사라졌으나 그들의 호기심마저 사라지지는 않았다.
이제는 동물원 원숭이 구경하듯 멀리서 지켜보고 있었다.
‘제기랄!’
은밀한 가운데 조용히 통로 주변을 확보하려던 계획이 물거품이 되었다.
그나마 통로를 감춘 가건물이 완성된 후라 다행이었다.
따라서 많은 탐험가가 지켜보는 가운데 당당하게 통로 주변에 영역을 표시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은 제국장을 마치고 돌아온 대공의 귀에도 들어갔다.
대공이 몸소 터를 잡는 곳으로 방문했다. 얼른 마중 나가 통로에서 먼 곳에 지은 응접실로 안내했다.
문제는 날벼락이 없어 대공과도 대화가 통하지 않는다는 점.
할 수 없이 날벼락에게 선보였던 혜광심어를 사용했다.
-대공각하! 제 얘기가 들리십니까? 들리시면 고개를 끄덕여주십시오.
끄덕끄덕.
대륙에는 전음과 비슷한 메시지 마법이 있었다.
그래서 대공은 놀라지 않고 고개를 끄덕이며 의아한 시선으로 쳐다봤다.
-날벼락이 볼 일이 있어 떠나는 바람에 대화가 통하지 않아서. 메시지 마법과 비슷한 방법을 사용해 봤습니다. 하지만 대공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것은 마찬가지니 몸짓이나 그림으로 표현해 주십시오.
-메시지 마법이 아니라고? 그럼 대체 뭐란 말인가?
날벼락 때와 같은 반응이었다.
-심검을 얻으면서 알게 된 무공입니다. 제 의사를 상대에게 전하는 방법이지요.
[허어!]
고수가 그렇다고 하면 하수는 믿을 수밖에 없는 법.
대공 역시 다르지는 않았다. 미심쩍어하면서도 일단은 믿는 수밖에.
[연재]던전 in 무림 20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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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출간일 | 2021.10.8
지은이 | 야우사
펴낸이 | 박지현
펴낸곳 | 에필로그
주 소 | [14052]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학의로 146,207-1505
전 화 | 070-8861-6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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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6600-480-3
정가: 1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