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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인 무림 175화

무료소설 던전 인 무림: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2,170회 작성일

소설 읽기 : 던전 인 무림 175화

175. 몰랐으면 몰라도 알았다면

 

 

 

 

 

원래 한번 의심하기 시작하면 모든 일이 다 수상해 보이는 법이다.

 

 

 

 

 

짧은 인연이지만 대륙에서 맺은 첫 인연이 남녀라서 다시 생각해봤다.

 

 

 

 

 

그런데 영주라는 사내에게 숨은 의도가 있다고 생각하자 모든 일에 아귀가 맞았다.

 

 

 

 

 

‘유적 밖에서 한번 부딪쳤는데도 유적으로 들어온 것부터 이상했으니까. 겨우 최상급 전사 둘에게 발리는 실력으로 말이야.’

 

 

 

 

 

날벼락과 같은 초인이라 실력에 자신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도 호굴로 뛰어든 이유는……? 지금처럼 자연스러운 상황을 만들기 위해서겠지. 물론 빠져나갈 한 수는 준비해 뒀을 테고.’

 

 

 

 

 

현재 대륙에서 가장 핫한 장소가 고대 유적지였다.

 

 

 

 

 

당연히 패국은 물론이고 각국에서 강자들이 몰려들 것은 빤한 일.

 

 

 

 

 

원래 강자들은 힘자랑하고 싶어 우리처럼 끼어들기 좋아하는 법이다.

 

 

 

 

 

위기 상황을 만들면 얼마든지 지금 같은 상황이 벌어질 수 있었다.

 

 

 

 

 

그리고 당연히 사연을 추궁당하면 못 이기는 척 대공과 에나스 광산을 언급하는 거였다.

 

 

 

 

 

그러면 강자는 똥 밟은 기분으로 남녀의 편을 들어줄 거다.

 

 

 

 

 

‘체면이 있으니까 일단 앞에서는 말이지.’

 

 

 

 

 

그리고 남녀를 잡아 대공에게 데려가든 아니면 깔끔하게 헤어질 거다.

 

 

 

 

 

‘하지만 당연히 강자의 손에서 빠져나갈 수 있는 한 수는 준비되어 있겠지.’

 

 

 

 

 

따라서 어떤 상황이든 남녀에게 나쁘지는 않았다.

 

 

 

 

 

강자가 대공을 찾아가든 자신들을 돕든 소문을 내는 목적은 달성했으니까.

 

 

 

 

 

‘가장 핫한 장소는 가장 좋은 광고 장소니까.’

 

 

 

 

 

그래서 남녀는 위기를 초래할 것을 빤히 알면서도 유적지에 와야 했던 거였다. 아니 위기를 초래하기 위해서 왔을 거다.

 

 

 

 

 

‘대공 부하들의 태도도 그렇고. 반드시 남녀를 죽이겠다는 의지는 없어 보였어.’

 

 

 

 

 

처음 만났을 때의 다섯도 그랬고 이번에 본 두 명의 최상급 전사도 마찬가지였다.

 

 

 

 

 

더구나 실력이 부족 하자 깨끗하게 물러갔다. 사실 악독한 방법을 쓴 것도 아니었다. 정말 죽이려면 떼로 몰려왔을 텐데 말이다.

 

 

 

 

 

‘일단 잡아서 물어봐?’

 

 

 

 

 

남녀를 잡아 실토하게 만들 방법은 수십 가지는 알고 있었다. 무림은 생각보다 잔인한 곳이고 인권에 관한 개념이 없었으니까.

 

 

 

 

 

‘아니지! 문제는 개인적인 복수냐? 아니면 따로 대륙 전쟁을 원하는 흑막이 있느냔데?’

 

 

 

 

 

개인적인 복수라면 실토하게 만드는 것도 간단했다.

 

 

 

 

 

과연 대륙 전쟁을 일으키면서까지 복수를 하고 싶을까 하는 의문은 필요 없었다.

 

 

 

 

 

‘당연히 있으니까.’

 

 

 

 

 

정말 대공에게 한이 맺혔다면 그보다 더한 일을 벌여서라도 엿을 먹이고 싶은 것이 사람의 심정이었다.

 

 

 

 

 

‘오죽하면 장부의 복수는 십 년이 걸려도 늦지 않다고 할까?’

 

 

 

 

 

복수는 그 정도로 끈질기며 절대 포기하지 말라는 말이다. 집념과 끈기로 반드시 이루라는 뜻이고.

 

 

 

 

 

따라서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었다.

 

 

 

 

 

그리고 개인의 복수라면 나로서도 손쉽게 알아볼 수 있었다.

 

 

 

 

 

하지만 흑막이 있고 하수인에 불과하다면 수십 가지의 방법이 통하지 않을 수도 있었다.

 

 

 

 

 

‘이곳은 마법의 세계. 정신 조작 마법은 금기라고 하지만 금기를 어기는 것 또한 인간의 속성이니까.’

 

 

 

 

 

조직의 하수인이라면 어떤 정신 조작을 해 놓았을지 몰랐다.

 

 

 

 

 

‘흑막이란 놈들은 꼬리 자르는 게 특기니까 말이야.’

 

 

 

 

 

정신 조작이 무공으론 어렵지만 마법으론 어렵지 않을 터였다.

 

 

 

 

 

만일 남녀에게 정신적인 금제가 걸려 있다면 나로서는 방법이 없었다.

 

 

 

 

 

‘참나! 섣불리 손을 쓸 수도 없고……. 그렇다고 시간이 없어 따라다닐 수도 없으니 말이야.’

 

 

 

 

 

모르는 척 남녀와 동행하다 보면 자연히 알아낼 수 있을 터였다.

 

 

 

 

 

‘그러나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일주일밖에 없는데 일주일 안에 알아낸다는 보장은 없으니까.’

 

 

 

 

 

더구나 만일 개인적인 복수라면 괜한 일에 시간을 허비한 것밖에 되지 않았다.

 

 

 

 

 

‘사실 대륙 전쟁이 벌어지는 것도 나쁘지는 않은데.......’

 

 

 

 

 

날벼락이 들으면 깜짝 놀랄 생각일 테지만 사실이 그랬다.

 

 

 

 

 

여기서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남녀와 헤어지면 그럴 가능성도 있었다.

 

 

 

 

 

흑막은 물론이고 신흥 세력도 안정보다는 혼란을 원하니까. 그래야 발돋움할 기회가 생기는 법이다.

 

 

 

 

 

물론 신흥 세력은 우리다.

 

 

 

 

 

우린 외견상의 차이를 극복해야 한다는 중대한 선결 과제가 있었다.

 

 

 

 

 

하지만 정상적인 방법으론 절대 불가능한 일.

 

 

 

 

 

‘그런데 대륙 전쟁 속이라면 또 다르지?’

 

 

 

 

 

특히 이종족이 혼재한 세상이라면 얼마든지 새로운 종족이 등장해도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대륙 진출을 모색하는 내게는 상당히 끌리는 일이었다.

 

 

 

 

 

‘쩝! 그러나.......’

 

 

 

 

 

그놈의 쥐꼬리만 한 양심이 발목을 잡고 늘어졌다. 정말 갈 데까지 갈 생각이냐는 마음의 소리가 들려왔고.

 

 

 

 

 

‘몰랐으면 몰라도........’

 

 

 

 

 

알면서도 조처하지 않으면 방관 죄에 해당했다.

 

 

 

 

 

그렇다고 방관 죄로 나를 처벌할 사람도 없으나 평생 자책감과 싸워야 한다는 리스크를 안아야 했다.

 

 

 

 

 

‘평생 후회하느니.’

 

 

 

 

 

날벼락 얼굴 보는 일도 어색할 것이 분명했다. 또 대륙 진출에 대한 지시를 내리기도 미안할 테고.

 

 

 

 

 

그녀를 볼 때마다 양심에 가책을 받을 테니까.

 

 

 

 

 

‘올바른 사제 관계를 지속하기 위해서 여기선 내가 한 번 참자!’

 

 

 

 

 

그렇다고 손해만 볼 수는 없는 일.

 

 

 

 

 

이번 상황을 내게 유리하게 이용할 방법을 궁리했다.

 

 

 

 

 

팽팽 돌아가는 잔머리는 곧바로 차선책을 찾아냈다.

 

 

 

 

 

‘좋아! 그렇게 하자.’

 

 

 

 

 

마음의 결정을 내리고 날벼락에게 지시했다.

 

 

 

 

 

-내가 제압할 테니까 시선을 좀 끌어봐.

 

-제압하시게요?

 

 

 

 

 

날벼락이 놀란 음성의 전음을 보내왔다.

 

 

 

 

 

기습을 순화해서 사용한 단어가 제압이었다. 이심전심이라고 날벼락은 내 생각을 읽었다.

 

 

 

 

 

사실 하수에게 이 정도로 조심할 필요는 없었다. 소 잡는 칼이 나서지 않아도 닭 잡는 칼도 쉽게 제압할 수 있으니까.

 

 

 

 

 

그러나 난 남녀에게 강자의 손에서 빠져나갈 한 수가 있다는 가정으로 기습할 생각이었다.

 

 

 

 

 

그리고 실제로도 남녀는 날벼락과 대화를 나누면서도 바싹 긴장한 채로 연신 내 눈치를 살피고 있었다.

 

 

 

 

 

남녀도 조용히 듣기만 하는 내가 변수라고 생각하는 거였다. 그래서 여차하면 튈 생각으로 눈치를 살피는 거였고.

 

 

 

 

 

‘하지만 그게 뜻대로 될까?’

 

 

 

 

 

강자 强者.

 

 

 

 

 

그것도 남녀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나와 같은 절대자의 기습이다.

 

 

 

 

 

남녀가 어떤 준비를 하고 있든 절대 빠져나갈 수는 없을 터였다.

 

 

 

 

 

-응, 다 이유가 있으니까 일단 시키는 대로 해.

 

-휴! 다음부턴 나중에 말고 미리 좀 알려줘요. 맨날 사람 궁금하게나 하고.

 

 

 

 

 

날벼락은 구시렁대면서 지시를 따르려 했다. 그런데 어떡해야 좋을지 모르나 보다.

 

 

 

 

 

-사부, 근데 어떻게 시선을 끌어요?

 

-어휴! 그냥 딴데 가리키면서 인기척이 들린다고 해.

 

 

 

 

 

사실 날벼락 같은 초인이 시선을 끄는 일은 별로 어렵지 않았다.

 

 

 

 

 

더구나 상대는 바짝 긴장한 상태였다.

 

 

 

 

 

‘그냥 칼만 바꿔 쥐어도 흠칫 놀랄걸? 그런데 그 쉬운 일도 못 하다니.’

 

 

 

 

 

확실히 살아온 환경이 달랐다. 내겐 쉬워도 그녀에겐 어려울 수도 있었다.

 

 

 

 

 

“쉿! 조용히! 저쪽에 인기척이 있어요?”

 

 

 

 

 

어쨌든 날벼락은 지시에 충실히는 따랐다.

 

 

 

 

 

남녀의 시선이 잠시 날벼락의 손끝으로 향한 순간 두 줄기의 지풍 指風이 남녀의 마혈을 제압했다.

 

 

 

 

 

푸슝! 푸슝! 퍽퍽!

 

 

 

 

 

그리고 연이어 날아간 십여 줄기의 지풍. 남녀의 사혈을 제외한 전신 요혈을 제압했다.

 

 

 

 

 

‘돌다리도 두들겨 보라고 했으니까.’

 

 

 

 

 

스르륵. 털썩. 털썩.

 

 

 

 

 

눈을 동그랗게 뜬 채로 땅으로 무너져 내리는 남녀를 쳐다보며 싱그러운 미소를 날려줬다.

 

 

 

 

 

‘새끼들! 구라를 쳐도 상대를 봐 가면서 쳐야지.’

 

 

 

 

 

무너져 내린 남녀를 나무에 기대 놓은 뒤 날벼락이 조르르 달려와 물었다.

 

 

 

 

 

“사부, 방금 건 지풍이었지요?”

 

“검강도 본 년이 지풍이 뭐가 신기하다고 그래.”

 

“아니 꼭 매직 미사일 마법 같아서 신기해요. 무영창으로 쿨 타임도 없이 난사할 수 있다면 더는 매직 미사일이 아니겠지만요. 전음 다음으로 배우고 싶은 게 지풍이에요.”

 

“마교의 지마 어르신한테 배워. 아니면 점창 둘째 어르신한테 배우든지. 둘다 지공에 일가견이 있는 분들이니까.”

 

“사부는요?”

 

“난 전문분야가 아냐. 내 전문은 심검이라 네가 배우기는 백년은 일러.”

 

“쳇!”

 

 

 

 

 

알려줄 수 없는 나도 답답했다.

 

 

 

 

 

지금은 무공이 문제가 아니니까 날벼락도 더는 조르지 않고 남녀를 가리키며 물었다.

 

 

 

 

 

“이제 저 사람들은 어떻게 하실 거예요? 그것보다 갑자기 왜 제압하신 건데요?”

 

“일단 발헬름 대공한테 데려가야지. 그래서 진실이 무언지 알아보자고.”

 

“진실이요? 에나스 광산때문이잖아요?”

 

 

 

 

 

날벼락을 하산시키려면 몇백 광년은 필요할 듯싶었다. 어쩌면 영원히 불가능할 수도 있고.

 

 

 

 

 

“넌 쟤들 말을 믿냐? 니가 직접 본 게 아니라면 일단 의심부터 해 봐. 그러면 세상 사는 게 조금은 편해질 거다.”

 

“그럼 에나스 광산이 아니라고요?”

 

 

 

 

 

깜짝 놀라는 표정을 보니 남녀의 말을 백 프로 믿고 있었나 보다.

 

 

 

 

 

“그건 나도 모르지. 그래서 이제부터 알아볼 생각이야.”

 

“근데 만일 사실이면요? 그럼 저 남녀만 불쌍하게 되는 거잖아요.”

 

“대륙을 전쟁으로 몰아넣을 생각을 하는 애들이야. 그런데도 불쌍해?”

 

“그건 세상에 알려졌을 때고. 그렇다고 저 사람들 잘못은 아니잖아요. 영지에 광산이 발견된 것뿐이잖아요.”

 

“어휴! 똥인지 된장인지 꼭 찍어 먹어 봐야 알아?”

 

“그럼 뭔데요?”

 

 

 

 

 

할 수 없이 하나하나 풀어서 설명해야 했다. 이래서 순진한 사람과는 장사하기 어려운 거다.

 

 

 

 

 

“아! 그럴수가.......”

 

 

 

 

 

설명을 듣고 난 날벼락의 표정은 볼만했다. 창피함과 민망함이 물밀듯이 밀려오나보다.

 

 

 

 

 

그 원망은 감쪽같이 속인 남녀에게 향했고.

 

 

 

 

 

“하! 어쩌면 남매나 백작이란 말도 거짓말일 수도 있겠네요?”

 

“그야 모르지. 개인적인 복수라면 사실일 수도. 그건 대공에게 확인해 봐야지.”

 

“어떻게요? 대공을 쉽게 만날 수도 없겠지만 만났다고 해도 사실대로 말해줄까요? 대공의 말을 믿을 수는 있고요?”

 

“그래, 그렇게 의심으로 시작하는 거야. 대공은 남녀를 찾고 있었으니까 만나는 일은 간단해. 신뢰는 그 다음이고.”

 

“만일 개인적인 복수라면요? 저 남녀만 불쌍하잖아요.”

 

“그야 우린 깨끗하게 손 털고 처음으로 돌아가면 되지.”

 

 

 

 

 

나도 대공에게 남녀를 제물로 바칠 생각은 아니었다. 남녀의 안전은 사실을 확인할 때까지 책임져 줄 거다.

 

 

 

 

 

날벼락은 황당한 표정으로 물었다.

 

 

 

 

 

“그게 가능하겠어요? 사부는 대공이 순순히 풀어줄 것으로 생각해요?”

 

“당연하지.”

 

“하아! 대체 그 근거 없는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 거예요.”

 

“당연히 실력에서 나오지. 그럼 삼 황자가 세냐? 대공이 세냐?”

 

“물론 삼 황자가 세지만 여긴 대공의 안방이에요. 삼 황자 때와는 다르다고요.”

 

“어디든 힘센 놈 말은 듣게 돼 있어. 안 들으면 후회한다는 걸 제일 잘 아는 놈들이거든. 평생 그렇게 살아왔을 테니까.”

 

“진심으로 대공과 싸울 생각이에요?”

 

 

 

 

 

내 실력을 알고 있어도 걱정은 되는 듯했다. 텃세는 절대 무시하지 못하니까.

 

 

 

 

 

“그건 남녀의 말이 진실일 때이고. 내 생각엔 싸울 일은 거의 없을 것 같은데?”

 

“설마요? 사부는 없는 일도 만들어 싸울 사람이잖아요.”

 

“흐흐흐! 그건 그때 가 봐서. 일단 가자. 재들 업어라.”

 

“둘을 어떻게 업어요. 제 발로 걷게 다리만 풀어줘요.”

 

“아! 그런 방법이 있었구나.”

 

 

 

 

 

날벼락의 말대로 두 다리의 마혈만 풀었다. 제 발로 대공에게 가는 남녀의 심정이 궁금했다.

 

 

 

 

 

[연재]던전 in 무림 175화

 

 

 

* * *

 

 

 

전자책 출간일 | 2021.10.8

 

 

 

지은이 | 야우사

 

펴낸이 | 박지현

 

펴낸곳 | 에필로그

 

 

 

주 소 | [14052]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학의로 146,207-1505

 

전 화 | 070-8861-6444

 

이메일| [email protected]

 

 

 

 

 

ⓒ 야우사, 2021

 

 

 

이 전자책은 저작권법에 의해 보호받는 저작물이며 무단전재 또는 무단복제 할 경우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ISBN 979-11-6600-480-3

 

정가: 1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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