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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인 무림 168화

무료소설 던전 인 무림: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2,082회 작성일

소설 읽기 : 던전 인 무림 168화

168. 우리가 무슨 돈이 있다고

 

 

 

 

 

날벼락은 아공간에서 파란색의 야구공만 한 동전을 꺼냈다. 기하학적인 문양이 새겨진 주화였으나 화폐라고 하기엔 너무 컸다.

 

 

 

 

 

“그럼 이게.......?”

 

“예, 사부님.”

 

 

 

 

 

동전을 받아들고 얼른 정보열람을 했으나 확인되지 않았다.

 

 

 

 

 

날벼락이 건넨 동전은 던전의 일방통행로를 만들 수 있는 아이템이었다.

 

 

 

 

 

그것도 우리가 그토록 찾고 있던 패국으로 갈 수 있는 반대 통로를 만들 수 있는 아이템이었다.

 

 

 

 

 

원래 두 개가 한 쌍이었는데 한 개는 날벼락이 이곳으로 오면서 사용했다. 패국이 침략하는 통로가 바로 그것이었다.

 

 

 

 

 

날벼락은 오갈 수 있는 통로를 만들 수 있었기에 안심하고 이곳으로 도주한 것이었고.

 

 

 

 

 

그동안 날벼락 일행이 태평했던 이유도 이 동전으로 모두 이해할 수 있었다. 그녀들은 언제든 돌아갈 방법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신변에 위협이 없는 한 서두를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일단 돌아가면 다시 오기는 힘든 상황이었으니까.

 

 

 

 

 

동전을 만지작거리며 허탈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하! 우리가 그동안 아무리 찾아도 발견하지 못한 이유가 이래서였군!”

 

“예, 사부님.”

 

“그래, 원래 없는 걸 찾을 수는 없는 일이니까.”

 

“........죄송합니다.”

 

 

 

 

 

날벼락이 미안한 얼굴로 고개를 숙였다. 그녀 역시 얼마나 많은 인원이 동원되었는지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녀를 탓할 생각은 없었다. 그녀의 처지에서는 당연한 선택이었으니까.

 

 

 

 

 

오히려 지금이라도 내놓아 감사할 뿐이었다.

 

 

 

 

 

“그런데 왜 마음이 변했지?”

 

“예, 진심으로 제자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사부님이 통로를 찾기 위해 얼마나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를 알고 있는 이상 더는 숨길 수가 없었습니다. 아니 숨겨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날벼락의 진심 어린 대답에 내심 찔끔했다.

 

 

 

 

 

진심인 그녀와 달리 난 사제 관계를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지 않았다.

 

 

 

 

 

어디까지 난 형식적인 관계라고 생각했다. 또 어느 정도는 날벼락도 같은 생각인 줄 알았다.

 

 

 

 

 

‘그런데 이렇게 비장의 무기, 최후의 보루를 꺼내어 놓을 줄은…….’

 

 

 

 

 

이렇게 된 이상 나도 진지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었다.

 

 

 

 

 

“그래. 고맙구나.”

 

“아닙니다, 사부님.”

 

“그래, 사용방법은?”

 

“통로를 생성한 위치를 선정하고 동전에 마력을 불어넣으면 됩니다. 일단 생성되고 나면 취소할 수 없으니 신중하게 선택하십시오.”

 

“통로를 없애거나 옮길 수 없는 일회성 아이템이라는 말이지?”

 

“예, 사부님.”

 

 

 

 

 

일회성이라지만 차원 통로를 생성할 수 있는 아이템이었다. 일회용이고 소모성이기 때문에 동전의 가치는 가늠할 수도 없었다.

 

 

 

 

 

이런 귀한 아이템을 날벼락은 제자가 되었다고 선뜻 공물로 내놓은 거였다.

 

 

 

 

 

‘쩝! 기브앤 테이크라고 했는데. 난 뭘 줘야하나?’

 

 

 

 

 

무공을 알려주면 좋겠는데 그럴 수도 없으니 답답했다.

 

 

 

 

 

그러나 당장 급한 일은 아니었다. 지금은 통로 문제만 생각해도 머릿속이 복잡했다.

 

 

 

 

 

“일단 통로는 내가 말하기 전에 비밀로 하자.”

 

 

 

 

 

난 통로를 독점하기 위해 비밀로 하자고 한 것이다.

 

 

 

 

 

“예, 사부님.”

 

 

 

 

 

비밀로 하자고 하자 그녀의 안색이 밝아졌다. 사실이 알려지면 사람들에게 욕먹을 생각에 아찔했던 모양이었다.

 

 

 

 

 

그러나 통로의 가치는 무한대였다. 그런 걸 아무 대책도 세우지 않고 공개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공개 시기는 일단 조사해 봐야겠으나 내가 다 뽑아 먹고 난 다음에나 생각해 봐야지.’

 

 

 

 

 

바로 통로를 만들 장소 선정에 착수했다. 비밀이 가장 중요하므로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사황성의 영역 안에서 찾았다.

 

 

 

 

 

하지만 통로를 만드는 일이 생각보다 간단하지는 않았다.

 

 

 

 

 

‘통로가 좀 커야 말이지.’

 

 

 

 

 

가로 5미터 세로 10미터의 통로였다. 그만한 크기의 마력장을 감출 공간은 당연히 더 커야 했고.

 

 

 

 

 

‘또 백 명이 한꺼번에 드나들어야 하니까........’

 

 

 

 

 

충분한 대기 공간도 필요했다.

 

 

 

 

 

‘최소한 5층짜리 빌딩 하나 짓는다고 생각해야.’

 

 

 

 

 

이런 시설물을 지으면서 사람들의 시선을 피할 방법은 없었다.

 

 

 

 

 

‘더구나 내가 유일하게 통제할 수 없는 골칫덩이들이 모여있는 곳이지.’

 

 

 

 

 

혼세 미궁 7층은 어벤져스 노인들의 놀이터였다. 그들에겐 내 말빨도 통하지 않았다.

 

 

 

 

 

내가 아무리 잘났어도 나와 사황성만으로는 침략을 막을 수 없었다.

 

 

 

 

 

혼세 미궁을 지켜야 한다는 것은 절대 명제였다. 혼세 미궁을 잃는 순간 그동안의 노력은 전부 허사로 돌아가니까.

 

 

 

 

 

따라서 어떤 대가를 치르고라도 혼세 미궁을 놓칠 수는 없었다.

 

 

 

 

 

‘나와 사황성의 힘으로 막을 수 있다고 해도 다른 일은 전혀 할 수 없다는 뜻이고.’

 

 

 

 

 

7층에 항시 최고 전력을 대기시켜야 할 터였다. 그렇게 되면 다른 층의 공략은 물론이고 무림 활동도 할 수 없었다.

 

 

 

 

 

오로지 일방통행 통로만 눈이 빠지게 쳐다봐야 하니까.

 

 

 

 

 

그래서 어벤져스 노인들의 힘이 필요했다. 문제는 노인들도 그 사실을 확실히 알고 있다는 점이었다.

 

 

 

 

 

서로가 어떤 관계인지 확실히 인지하고 있는 이상 노인들을 내가 통제할 수는 없었다.

 

 

 

 

 

그보다 더 중요한 점은 노인들의 왕성한 호기심이었다. 하물며 그들은 모두 무공에 정점을 찍은 사람들이었다.

 

 

 

 

 

그들에게 이세계와 마력이라는 새로운 주제가 주어졌다. 정점을 찍기 전에 포기하는 일은 없을 터였다.

 

 

 

 

 

‘쩝! 통제만 통하면 정말 좋은데.’

 

 

 

 

 

그런데 그들의 사문은 구파와 세가, 마교였다. 무림에서 사황성이 넘어야 할 세력이고 앞으로도 각축을 벌여야 할 집단이었다.

 

 

 

 

 

따라서 나와는 영원히 평행선을 달려야 할 사람들이었다.

 

 

 

 

 

결국, 가장 알려 지지 말아야 할 사람들에게 알려진다는 뜻이었다.

 

 

 

 

 

‘그러니까 좋은 방법을 찾아야지.’

 

 

 

 

 

그래서 가능하면 7층은 피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태클이 걸릴 줄이야.......쯧!’

 

 

 

 

 

문제는 통로를 만드는 일에 몇 가지 제약이 있다는 점이었다.

 

 

 

 

 

그중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통로를 만드는 장소였다. 물론 산이든 강이든 상관없이 만들 수는 있었다.

 

 

 

 

 

‘그런데 꼭 혼세 미궁 7층이어야 한다는 말이지. 쯧!’

 

 

 

 

 

동전은 생성 가능한 장소에서는 푸른 빛을 띠었다. 준비 중이라는 뜻이었다.

 

 

 

 

 

그런데 다른 층에서는 파란색이 아닌 보통 구릿빛의 동전이었다.

 

 

 

 

 

실제로 혼세 미궁의 1층에서 6층까지 은밀한 장소에서는 다 시험해 봤다.

 

 

 

 

 

솔직히 일회용이라 마력을 불어 넣기가 조심스러웠다. 따라서 처음에는 통로가 만들어져도 좋을 장소에서 시험했다.

 

 

 

 

 

하지만 몇 번의 실험을 통해 동전이 푸른색으로 변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점을 확실하게 알았다.

 

 

 

 

 

따라서 더 이상의 실험은 불필요했다.

 

 

 

 

 

결국, 가장 만들고 싶지 않은 장소인 혼세 미궁 7층에 통로를 만들어야 했다. 그것도 어벤져스 노인들의 관심을 끌지 않는 방법으로.

 

 

 

 

 

@

 

 

 

 

 

쿵쿵!

 

뚝딱뚝딱.

 

 

 

 

 

시끄러운 소리는 사황성 전진 기지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났다. 새로운 건물을 짓기 위해 한창 터를 닦는 중이었다.

 

 

 

 

 

관심을 보이는 몇 명의 노인들과 공사 현장에 나와 있었다.

 

 

 

 

 

“아니, 전각을 열두 개나 짓는다고?”

 

“문파당 하나는 있어야 할 게 아닙니까? 왜 싫으세요? 싫으면 화산은 빼면 됩니다. 저야 제 돈 굳으니까 상관없습니다.”

 

“아니, 누가 싫다고 했나? 갑자기 자네가 이런 대공사를 벌이니까 이상해서 그렇지. 더구나 자네 쌈짓돈으로 짓는다며?”

 

 

 

 

 

의심이 가득한 화산 첫째의 질문이었다. 어느 정도 나를 아는 노인들은 한결같이 같은 생각인지 고개를 끄덕이며 날 주시했다.

 

 

 

 

 

지금 짓는 건물의 이름은 무림 수호관 武林 守護館.

 

 

 

 

 

앞으로 어벤져스 노인들 그러니까 무림 수호대가 전용으로 사용하는 공간이 될 것이다.

 

 

 

 

 

모두 열두 채의 삼 층짜리 전각을 지을 예정이었다. 구파와 마교, 세가의 노인들이 각각 한 채씩 사용할 것이고.

 

 

 

 

 

전각에는 개인 연무장과 각종 편의 시설 또한 설치될 것이다. 당연히 전담 시녀와 시종도 배치될 예정이었고.

 

 

 

 

 

현재 사황성 전진 기지가 무림 수호관의 역할을 하고 있었다. 마땅한 건물이 없는 혼세 미궁이었다.

 

 

 

 

 

급조된 무림 수호대가 머물 공간은 전진 기지밖에 없었다. 기지는 미래를 생각해 지었기에 공간도 넉넉해 아무런 지장도 없었다.

 

 

 

 

 

더구나 빙궁과 사황성의 제자들이 시중도 들어주어 노인들은 대체로 만족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그들을 위해 다른 건물을 짓는다니까 의심스러운 거였다. 그들이 보기엔 헛돈만 쓰는 것 같으니까 말이다.

 

 

 

 

 

내가 절대 그럴 놈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더 의심스러운 것이고.

 

 

 

 

 

‘미운 놈 떡 하나 더 주자는 심정인지도 모르고. 쯧!’

 

 

 

 

 

정말 그런 심정으로 무림 수호관을 짓고 있었다. 이들을 전진 기지에서 떨어뜨려 놓지 않고 통로를 만드는 일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도달했으니까.

 

 

 

 

 

한마디로 노인들의 관심을 나와 사황성에서 돌리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

 

 

 

 

 

‘괜히 어설프게 만들었단 의심만 더 살 테고.’

 

 

 

 

 

지금도 호의로 받아들이지 않고 의심하는 노인들이었다. 하지만 그럴듯한 건물이 완성되면 생각이 달라질 거다.

 

 

 

 

 

대표로 질문한 화산 첫째를 보며 신경질적으로 대답했다.

 

 

 

 

 

“예, 솔직히 각 문파에 추렴하면 선뜻 내놓을 문파가 있겠습니까? 화산에선 낼까요? 안 되는 일에 아쉬운 소린 하기 싫습니다.”

 

“그러니까 말이네. 사실 이런 건물까진 필요 없잖은가?”

 

“어르신들이야 상관없겠지만 우리 애들이 불편해합니다. 솔직히 제자들도 불편해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우리 애들 심정은 어떻겠습니까?”

 

“에이! 우리가 얼마나 상냥하게 대했는데. 우리 애들이 알면 놀랄 정도라고.”

 

“아무리 그래도 다른 문파의 절대자들이십니다. 장문인보다 급이 높은 분들이신데 우리 애들이 편할 리가 없잖습니까?”

 

 

 

 

 

그 말에는 반박하지 못했다. 그러자 가장 궁금한 점을 물었다.

 

 

 

 

 

“그럼 새 건물에 완성되면 시중은?”

 

“그거야 각 문파에서 보내줘야죠. 그 정도도 못하겠다면 내놓은 거라고 봐야죠. 안그렇습니까?”

 

“보내기야 하겠지만 그러면 우리가 불편한데........”

 

“맞아. 지금이 더 편한데 어떻게 안 될까?”

 

 

 

 

 

노인들의 말에도 일리가 있었다. 자파의 제자들에겐 늘 절대자로의 위엄을 보여야 했다.

 

 

 

 

 

하지만 절대자도 똑같이 먹고 싸야 하는 사람이었다. 때로는 흐트러진 모습을 보일 수도 있고 엉뚱한 짓을 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자파의 제자들 앞에서는 그럴 수가 없었다. 늘 단정하고 고아한 절대자의 모습으로 있어야 했다.

 

 

 

 

 

그게 얼마나 피곤한 일인지는 당사자가 아니면 잘 모른다.

 

 

 

 

 

동병상련이라고 노인들은 같은 입장이라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날 쳐다봤다.

 

 

 

 

 

“좋습니다. 사황성에서 지금처럼 무림 수호관의 관리와 용역까지 제공하겠습니다. 하지만 공짜는 아닙니다. 앞으로는 관리비를 받겠습니다.”

 

“관리비?”

 

“얼마를 내라는 겐가?”

 

“아니 우리가 무슨 돈이 있다고?”

 

 

 

 

 

맞다.

 

 

 

 

 

초절정 이상이 된 후로는 어딜 가도 공짜거나 제자들이 알아서 처리했을 테니까. 뒷방으로 물러난 이후론 돈이 필요한 일도 없을 터였고.

 

 

 

 

 

이제와 문파에 손을 벌리기는 더욱 자존심이 상할 터였다. 혹시 거절당할까봐 두렵기도 하고.

 

 

 

 

 

안색이 흐려진 노인들에게 생각한 바를 말했다.

 

 

 

 

 

“돈은 벌면 됩니다. 이곳은 미궁입니다. 어르신들의 능력이라면 한 달에 한 번 정도 괴물을 사냥하면 충분할 겁니다. 그것도 못 하시겠다면 그냥 방 빼세요.”

 

 

 

 

 

7층 몬스터는 고급 사냥감이다. 한 마리면 충분했다.

 

 

 

 

 

“사냥?”

 

“괴물 사냥이라……. 아! 그러면 되겠구먼.”

 

 

 

 

 

사냥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노인들이었다. 문파에 손을 벌리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이제야 얼굴이 밝아졌다.

 

 

 

 

 

[연재]던전 in 무림 168화

 

 

 

* * *

 

 

 

전자책 출간일 | 2021.10.8

 

 

 

지은이 | 야우사

 

펴낸이 | 박지현

 

펴낸곳 | 에필로그

 

 

 

주 소 | [14052]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학의로 146,207-1505

 

전 화 | 070-8861-6444

 

이메일| [email protected]

 

 

 

 

 

ⓒ 야우사,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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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6600-480-3

 

정가: 1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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