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 인 무림 162화
무료소설 던전 인 무림: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2,036회 작성일소설 읽기 : 던전 인 무림 162화
162. 이게 아닌데.
쿵. 털썩.
지면으로 무너져 내린 상대는 다시는 일어서지 못했다. 상대가 흘린 선혈이 검붉은 웅덩이를 만들어가고 있었다.
“........”
[........]
양측은 그 광경을 지켜보며 아무런 말도 없었다.
우리 측 노인네들이야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했고, 삼황자 측은 충격과 공포에 빠져 말을 잃은 듯했다.
‘이게 아닌데.......’
‘이럴 리가 없는데......’
라며 망연해하는 표정이 확실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면에 쓰러져 있는 상대는 대륙 100강의 일인이며 패국 7강의 일원이었다.
그뿐 아니라 패국 7강 중에서도 삼황자 다음으로 강했다. 그런 사람이 알 수 없는 수법에 당해 피를 흘리며 죽었다.
만약 무림의 정파인이 저렇게 당했다면 당장 ‘사술이다!’라며 들고 일어나 벌떼처럼 달려들었을 터였다.
정파인에겐 자신들이 알지 못하는 뛰어난 무공은 무조건 사술이었다.
따라서 정당한 승부가 아니라고 우기며 떼로 덤빌 핑계로 삼았다.
그런데 패국 놈들은 그 정도는 아니었다.
실제로 온갖 마법과 사법이 판치는 세상에서 산 놈들이다. 사술 邪術도 당연히 실력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모양이다.
‘사실 사술도 아니지만.’
어쨌든 승부는 났고 승자는 바닥을 구르는 추태를 보였던 매화 이선의 둘째였다. 그 점에는 아무런 이의도 없어 보였다.
둘째는 상대방의 시체를 향해 검례를 취하며 나직히 도호를 외웠다.
“무량수불.......!”
저벅저벅.
그리고 돌아서 비무대를 걸어 나왔다.
그때까지 상대측의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당연히 바로 반응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대비하고 있었다.
놈들의 비밀 병기인 마장기를 애타게 기다리던 에벤져스 노인들도 맥이 빠졌다.
이런 상황이라면 예정대로 두 번째 비무가 치러지는 분위기였다.
그러자 두 번째 타자인 점창의 첫째가 나직한 목소리로 중얼거리며 일어섰다.
“쩝! 저 늙은이가 처음부터 자하강기에 매화산수를 보여줬으니 난 대체 뭘 보여줘야 한다는 말인가…….”
초장부터 등장한 무림 최고의 상승절기에 부담을 느낀듯했다.
하지만 부담을 느끼지 않아도 좋았다. 경악과 충격에서 빠져나온 패국 놈들이 예상했던 반응을 보였으니까.
번쩍!
쿵!
번쩍!
쿵!
허공이 일그러지며 거대한 동체의 마장기가 모습을 드러냈다.
‘역시 아공간에 보관중이었어.’
아공간에서 등장한 마장기는 전부 석 대.
‘원래 네 대였겠지.’
세 대의 마장기 중에 한 놈이 특출나게 컸다. 5m 정도의 두 대에 비해 상체 하나는 더 컸으므로 대략 7, 8m의 크기였다.
‘군주급인가? 삼황자 놈의 것이겠군. 다행이야.’
5m 정도의 크기는 일반형이었다. 대장급과 군주급이 각각 7, 8m 정도라고 했다.
‘한 놈이 대장이든 군주든 상관없지. 예상보다 숫자도 적고 나머지가 일반급이니까.’
최대 일곱 대까지 예상하고 대응 작전을 세웠다.
하지만 막상 등장한 마장기는 그 절반밖에 되지 않았다. 부담이 반으로 줄었다는 뜻이었다.
‘더구나 급수마저 최하급인 일반급인 바에야……. 흐흐흐!’
물론 그에 대한 대책도 완벽하게 세워놨다.
최하 한 대에서 일곱 대까지의 경우의 수에 대한 대책을 전부 마련해 두었다.
호기심 강한 노인네들이 서로 먼저 달려들어 개판이 나면 안되니까 말이다.
이번 역시 추첨을 통해 공정하게 선발해 불만은 없을 터였다.
어벤져스 노인들에겐 모든 이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주저하며 다구리를 제안했다.
자존심 강한 노인네들이 쉽게 협조할 것 같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대부분 정파 노인들이란 점을 간과한 모양이었다.
이들에겐 대의 명분만 있으면 합공은 당연시한 일이었다.
“어르신들이 나서지 않으면 일반 군웅들의 피해를 볼 수도 있습니다. 초절정 고수는 무림의 현재이며 미래의 어벤져습니다. 그들을 위해서라도 어르신들의 협조가 필요합니다.”
같은 말이라도 ‘아!’ 다르고 ‘어!’ 다른 법이다.
기름이라도 바른 듯한 매끄러운 언사에 노인들은 흔쾌히 승낙했다.
사실 원래부터 합공에 큰 거부감이 없는 정파였다. 어벤져스 대부분이 정파 출신이었고.
따라서 흔쾌히 승낙했고, 경우의 수에 따른 합공조를 만드는 일에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문파별로 2선이니 3선이니 불리는 두세 명이 있었다. 동문이라 호흡도 완벽히 맞아 합동 조를 짜기도 쉬웠다.
나도 혼자 상대해 보고 싶었으나 노인들과의 형평에 맞지 않아 아내들과 한 조를 만들었다.
그래도 대전 상대만큼은 양보하지 않아 무조건 삼황자의 마장기를 맡기로 했다.
노인들도 그것만큼은 인정해 줬다.
“이보게 황 성주. 황 성주가 말한 비밀병기가 저 거대한 철탑거인 鐵塔巨人인가?”
“철탑거인? 쏙쏙 들어오는 이름인데? 정말 철로 만들어졌나?”
“저렇게 큰 놈이 사람처럼 빠르게 움직일 수가 있다고? 어째 바로 상상이 가지 않는구먼.”
마장기를 실물로 영접한 노인네들이 나름대로의 감상을 쏟아냈다.
그리고 가장 먼저 입을 연 아미성녀의 한 마디로 마장기의 무림명 武林名이 철탑거인으로 결정되었다.
내가 누누이 마장기라고 설명했으나 소용없었다. 이런 경우는 직관적인 이름을 먼저 부르는 게 임자였다.
일반급의 마장기는 은회색이었고 삼황자의 마장기는 윤택이 나는 검은색이었다. 재질은 패국의 마법 합금 合金일 터였다.
어떤 재료가 쓰이는지는 제작자가 아닌 이상 알 수가 없었다. 따라서 날벼락도 알지 못했다.
그래도 무지하게 비싸고 귀한 마법 금속이라는 점만은 분명했다. 단순한 강철 거인이 아닌 셈이다.
아무튼, 마장기가 등장한 이상 비무는 물 건너 갔다는 뜻.
이제 나도 명분을 챙기기 위해 나서야 할 때였다.
턱. 휘익!
설 나나의 손을 잡고 땅을 박차고 허공으로 몸을 날렸다. 허공에 멈춰선 나는 삼황자 일행을 내려다보며 입을 열었다.
“비무 결과에 승복하지 않을 생각인가?”
번쩍! 스르륵.
검은 마장기에서 번쩍하는 섬광이 일어나자 삼황자의 몸이 안개처럼 흩어지며 사라졌다.
올려다보는 것이 싫었던지 삼황자는 검은색 마장기에 탑승했다.
곧이어 검은 마장기에서 삼황자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너 역시 마찬가지 생각 아니었나? 사실 비무는 상대를 탐색하기 위한 핑계 아니었나?]
당연하듯이 대답하는 삼황자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한쪽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쪽에 100개의 구덩이를 파 두었지. 네놈들이 자랑하는 대륙 100의 무덤이야. 오늘 다시 일곱 개가 채워질 예정이지. 아마 절반쯤 채워지면 포기하려나? 다 채워도 상관없지만 말이야.”
[흐흐흐! 확실히 처음 보는 신기한 수법이더군. 하지만 그래도 마장기가 등장한 이상 결과는 변하지 않아. 날벼락에게 얼마나 들었을지 몰라도 실제로 상대해 보면 자신의 능력이 얼마나 초라한지 알게 될 테니까.]
“흐흐흐! 좋군! 그럼 시작해 볼까?”
허공에서 빙글 신형을 돌려 우리 진영을 향해 소리쳤다.
“전원 공격!! 한 놈도 살려 보내지 말라!”
-충!
대기하고 있던 아주마단과 무림의 초절정 고수들이 복명과 함께 황실 전사단을 향해 몸을 날렸다.
드디어 패국의 세 번째 침략에 대한 응징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공격! 공격하라!]
번쩍!! 번쩍!
두 명의 패국 7강이 마장기에 탑승하는 것을 신호로 삼황자의 공격 명령이 떨어졌다.
[충!]
군호와 함께 패국의 전사들도 일제히 우릴 향해 달려들었다.
서로 승리를 확신하는 양측 무인들의 표정엔 한 조각의 두려움도 보이지 않았다.
“가가!”
혜 누이와 승연 누이가 곁으로 날아왔다. 우리 셋이 한 조가 되어 삼황자의 마장기를 상대해야 했다.
슈욱!
삼황자 역시 내가 목표였다. 그가 탄 검은 마장기가 허공으로 솟아올랐다.
삼황자의 마장기를 상대하기 전에 전장을 훑어봤다. 쪽수에서 앞서는 무림인을 걱정할 필요는 없었다.
다른 마장기와 상대하는 어벤져스 노인들이 문제였다. 작전대로 하지 않고 개떼로 달려들면 일반 군웅들의 피해가 커질 수도 있었다.
무림 최강 전력인 어벤져스 노인들이 전장을 주관해 주어야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었다.
상대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전력이라 마냥 안심할 수는 없었으니까.
‘다행히 약속대로 움직여 주는군!’
다른 두 대의 마장기를 향해 입맛을 다시며 달려드는 소림삼신승과 곤륜 삼선을 보며 안심했다.
다른 노인들도 각자 맡은 상대를 향해 둘 또는 셋이 조를 지어 움직여 주었다.
나머지 패국 7강의 세 놈을 한시라도 빨리 처리해야 했다. 그리고서 밀리는 군웅들을 도와야 했다.
곤륜과 소림도 마장기를 끝까지 상대하진 않을 터였다.
‘좋은 건 나눠 먹어야 하는 거니까.’
조별로 삼십 초씩 상대하는 초식의 수를 제한했다.
‘물론 기회가 있다고 끝장을 봐서도 안 되고.’
골고루 경험한 뒤에 마지막 대기조가 끝을 보기로 합의했다. 따라서 노인들은 모두 처음 아니면 마지막 조가 되기를 원했다.
전장이 계획대로 흘러가게 되어 편안한 마음으로 삼황자의 마장기를 상대할 수 있었다.
삼황자와 그의 마장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내가 맡기로 했다. 명목상이라도 어벤져스 대장이니까 그 정도 특혜는 인정해줬다.
‘심검으로 바로 끝낼 수도 있겠지만.......’
심검은 내 생각으로는 용언 龍言과 비슷했다. 무림인의 경우 ‘죽어라!’ 해서 죽지는 않으나 일반인에게는 통할 터였다.
아마도 자살할 만큼의 심적인 압박을 주는 듯했다. 그런 압박에 저항하려면 최소한 절정 이상은 되어야 했다.
화경인 소림 삼신승도 저항하는 외에는 달리 대처할 방법이 없었으니까. 따라서 무방비한 모습을 그대로 노출할 수밖에 없었다.
‘완전한 치트키지. 그래서 삼신승도 승복한 것이고.’
이 방법은 삼황자에게도 통할 터였다. 마장기에 떡칠한 마법 보호장치도 심검을 막아줄 것으로 생각되진 않았으니까.
‘하지만 쉽게 끝낼 수는 없지.’
나 역시 소설 속의 최강 병기로 등장하는 마장기를 직접 체험하고 싶었다. 또 앞으로 더 많은 마장기와 대결해야 할 터였다.
‘더욱이 군웅들의 안전이 확보된 지금이라면!’
나중에 볼 수 있는 피해를 줄일 좋은 기회였다. 따라서 지금 조금이라도 더 많은 대전 자료를 모아야 했다.
‘삼황자의 말대로 설명과 실제는 차이가 있을 테니까.’
삼황자의 마장기는 원형 실드와 거검을 든 전형적인 형태였다.
검과 방패를 들고 허공에 우뚝 멈춰서 있었다. 무표정한 얼굴에 웅장한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 주눅이 들게 하기 충분했다.
‘말이 7m지 실제로 보니까 굉장한걸! 대형 버스나 15t 덤프트럭보다도 더 큰데?’
일반급 마장기가 그 정도였다. 그보다 상반신 하나가 더 있는 놈이라 위압감은 대단했다.
더욱이 검은 신체에 은색과 금색으로 그려진 기이한 문양들이 마장기를 더 신비롭고 화려하게 만들었다.
로봇이라면 귀여운 모습의 아이보가 전부였던 내게도 전투 로봇의 위용은 대단해 보였다.
그리고 저 안에 탑승해 있을 삼황자 놈이 부러웠다.
‘나도 하나 장만했으면........’
하지만 이제부터 상대해야만 할 적이었다. 내 손으로 부서야 할 적의 병기였고.
“와아-!”
“어머나, 세상에!”
혜 누이와 승연 누이도 실물로 보여진 모습에 놀람을 금치 못했다.
[연재]던전 in 무림 16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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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출간일 | 2021.10.8
지은이 | 야우사
펴낸이 | 박지현
펴낸곳 | 에필로그
주 소 | [14052]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학의로 146,207-1505
전 화 | 070-8861-6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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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6600-4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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