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 인 무림 157화
무료소설 던전 인 무림: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2,116회 작성일소설 읽기 : 던전 인 무림 157화
157. 연매, 만일 말이야........
어벤져스 노인들에게 경쟁을 통한 선발을 통보한 구양 혜와 한 승연은 고민에 빠졌다.
막상 통보는 했으나 선발 방식을 결정하기가 쉽지 않았다.
물론 뒷말이 나오지 않을 가장 좋은 방식은 비무였다. 어벤져스 노인들 역시 무림인이니까.
하지만 비무를 통한 경쟁은 득 得보다 실 失이 많다는 결론이었다.
한 승연은 구양 혜에게 비무는 절대 안 된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그렇지 않아도 호승심 덩어리들이에요. 붙여 놓으면 큰일 나요. 각 문파의 정황상 여태 기회가 없었을 뿐이에요. 또 문파의 자존심까지 걸려 단순히 비무로 그치지 않을 것이 분명해요.”
구양 혜도 한 승연의 말이 맞는 듯해 고개를 끄덕이며 되물었다.
“아무래도 그렇겠지? 적과 싸우기도 전에 부상자가 속출할 거야.”
“예, 본인은 물론 문파의 명예까지 걸린 문제가 되니까요. 멈추고 싶어도 멈출 수 없을 거예요.”
“그래 뒷방 늙은이 취급한다고 서운해 하시기는 하지만 모두 문파를 사랑하는 마음만큼은 정말이니까.”
“예, 그러니까 더욱 문제지요.”
실제로 화경 고수들끼리의 비무는 문파에서 절대 허락하지 않았다. 이기면 좋지만 질 경우에는 잃어야 할 것이 너무 많았다.
화경 고수는 문파를 상징하는 존재였다. 절대자의 위치에 오롯이 존재해야지 절대 꺾여서는 안 되는 불가침의 영역이었다.
그런 존재가 패한다면 본인은 물론이고 문파 자체의 패배나 마찬가지였다. 제자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는 것은 당연했고 문파의 위상마저 흔들리게 된다.
따라서 정파 특히 구파일방의 경우 이해관계에 의해 엄격히 금지하고 있었다. 본인들 역시 그 사실을 가장 잘 알고 있었고.
따라서 같은 정파의 화경 고수가 비무할 일은 없었다. 문파끼리의 암묵적인 약속인 것이다.
물론 본인들은 누가 위고 아래인지를 대충을 알고 있었다. 세간에도 어느 정도 평가되어 순위가 정해져 있었고.
세간에는 어벤져스의 순위도 문파의 순위와 마찬가지였다.
소림과 무당을 선두에 두고, 화산과 곤륜이 뒤를 바짝 쫓으며. 나머지 문파는 한 수 아래로 여겨졌다.
실제로도 큰 차이는 없으나 절대 고수들의 경지는 정말 종이 한 장 차이였다.
만일 목숨을 건 대결이 되면 승부는 절대 예측할 수 없었다. 그래서 더욱 해서는 안 됐다.
그런 무림의 암묵적인 약속을 이번 일로 구양 혜와 한 승연이 깰 수는 없었다.
두 사람은 결과에 따른 책임을 질 수 없을뿐더러 목적을 이루기도 어렵기 때문이었다.
어벤져스의 비무는 반드시 과열될 것이고 부상자가 속출할 것이 틀림없었다.
그렇게 되면 막상 패국과의 비무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도 없었다.
“언니, 대체 어떻게 선발해야 불만이 나오지 않을까요?”
구양 혜도 좋은 생각이 떠오르지 않기는 마찬가지.
답답한 마음에 한숨을 내쉬고 자리에 없는 대정을 떠올리며 중얼거렸다.
“후우……! 그러게 말이야. 가가라면 이런 경우에 어떻게 했을까? 우리처럼 고민만 하고 있진 않았을 텐데.”
“호호! 그건 그래요. 가가는 어려운 문제도 아주 간단하게 처리하니까 말이에요. 그 방법이 너무 황당해서 문제지만.”
“호호, 그래 황당해도 너무 황당하지. 특히 마교주와 신녀에게 하는 걸 보면........아!”
구양 혜가 이야기 도중 무언가를 떠올린 듯 묘한 표정이 되어 한 승연을 쳐다봤다.
“언니, 뭔가 좋은 생각이 떠올랐어요?”
“가가를 생각하다 보니까 나도 황당한 방법이 생각나서……. 연매, 만일 말이야 선발을 제비뽑기로 한다면 어떨 것 같아?”
“제비뽑기요?”
한 승연이 깜짝 놀라며 되물었다.
혼세 미궁의 운명을 결정짓는 비무였다. 그런 중대한 일의 대표를 복걸복의 추첨으로 결정하자니 황당할 수밖에.
정말 귀찮은 일을 질색하는 대정이나 할 수 있는 도박 같은 생각이었다.
하지만 구양 혜는 대정과는 달랐다. 아무 생각 없이 내뱉은 말은 아니었다.
구양 혜는 뜨악한 표정으로 말을 잇지 못하는 한 승연에게 얼른 그녀의 생각을 말했다.
“연매, 사절단으로 가서 돌아오는 길에 사부님들이 말씀하셨어.”
“사부님이라면 곤륜 삼선 어르신들이요?”
“응, 그래. 그때 패국의 대표 일곱 명을 볼 수 있었거든.”
곤륜 삼선의 얘기가 나오자 한 승연도 관심을 보였다.
“그런데요?”
“응, 사부님께서 말씀하시길 일곱 명이 싸우면 적어도 여섯 번은 이길 수 있을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여섯 번이요?”
“여섯 명은 확실히 사부님들보다 아래라는 뜻이지. 그렇다면 추첨으로 해도 문제없지 않겠어?”
그제야 한 승연도 솔깃해 노인들을 비교하며 중얼거렸다.
“음……! 곤륜 삼선 어르신들이 상위임은 틀림없지만 다른 어르신들이 약하다는 말은 아니니까……. 언니, 괜찮겠는데요? 곤륜 삼선의 말씀이 사실이라면 누가 나서든 4승은 무난할 테니까요. 어르신들도 운을 탓하지 우릴 원망하진 않을 테고.”
“그렇지? 그럼 사부님께 다시 한번 확인하고 어르신들께 말씀드리자. 지원한 참가자 중에 여섯 명을 추천하겠다고.”
“그래요, 어서 가요.”
구양 혜는 혹시 몰라 다시 곤륜 삼선에게 확인했다. 확실하다는 확언을 듣고서야 어벤져스 노인들에게 공표했다.
처음에는 기막혀하던 노인들이었으나 결국은 서로 상처받지 않을 묘안이라고 인정했다.
그들도 비무를 통한 경쟁이 가져올 결과는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으니까.
일곱 명이 아닌 여섯 명을 선발하는 문제에 관해서는 누구도 불만을 표하지 않았다.
대정을 위한 한자리는 모두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니까.
서로가 대정에게 당한 일은 자세히 몰랐다. 하지만 막연히 비슷한 일을 당했다는 것은 짐작하고 있었다.
따라서 대정이 자신들보다 한 단계 위의 경지란 것은 인정할 수밖에 없었던 거다.
그렇게 해서 무림을 대표하는 절대자 여섯 명이 선발됐다.
결과는 주최 측의 농간이라고 할만큼 각 문파에서 골고루 뽑혔다.
마교에서 호교 오위 두 명이 당첨되어 마교 몫을 챙겼다.
정파에서는 소림, 무당, 화산, 점창에서 각 한 명씩이 당첨을 뽑아, 불도속 佛道俗이 골고루 분배되는 결과가 되었다.
사파 역시 사황성주인 대정이 대장이나 마찬가지라 불만은 없었고. 애초에 어벤져스에 대정과 부인들밖에 참여하지도 못했다.
이런 결과를 놓고 잠시 주최 측의 농간이라는 말이 나왔다.
하지만 제비뽑기는 공정하게 모두가 있는 자리에서 했다.
더구나 구양 혜의 사부인 곤륜 삼선이 당첨되지 않아 곧 사그라들었다.
그렇게 대표 선발의 소동이 상처를 남기지 않고 무난하게 끝났다.
따라서 두 여인은 이제 편안하게 비무일만 기다리면 될 줄 알았다.
그런 두 사람에게 비보가 날아든 것은 그날 저녁이었다.
대정의 던전 탐사 소식이 이제야 전해진 것이다.
소식을 접한 두 여인은 공황에 빠져 전령에게 되물었다.
“예? 가가께서 새로운 던전을 발견해 조사하러 들어갔다고요?”
“보름 후에 나온다면 이제 며칠 남은 거죠?”
“충! 들어가신지 하루밖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임시 대표인 구양 혜는 더욱 당황했다.
“하루라고요! 비무가 일주일 훈데! 연동생, 이제 어떡해야 해?”
그나마 동생이라고 해도 나이가 많은 한 승연은 조금 나았다. 얼른 비무의 결과를 예상해봤다.
‘확실한 1승이 사라졌다고는 해도.......’
대정이 없어도 4승은 무난할 거라는 생각이 들자 조금은 침착함을 찾을 수 있었다.
일단 전령에게 수고했다고 하고 돌려 보낸 후 구양 혜를 진정시켰다.
“혜 언니, 침착해요. 가가께서 없다고 해도 비무 결과가 달라지진 않을 거예요. 그러니 사실을 알리고 한 명을 더 선발하는 것이 급한 일이에요.”
“정말 그렇겠지? 가가께서 없어도 4승은 할 수 있겠지?”
“예, 언니. 어르신들을 믿으세요. 보인 것이 전부가 아니니까 어르신들을 평소 모습으로 판단하면 안 되요. 이 소식을 알리면 어르신들은 오히려 좋아할 거예요.”
그제야 구양 혜도 진정이 됐다. 생각해보니 4승만 하면 되는 일이었고 충분히 가능했다.
“휴우! 그래. 어르신들을 믿어야지. 근데 하필이면 이런 때 던전을 발견해서는…….”
그렇다고 대정에 대한 미련을 완전히 버리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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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섭과 기성은 대정이 나올 때가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따라서 기일에 맞춰 입구에서 기다리면 될 일이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여전히 시간 왜곡 던전의 통로 입구를 지키고 있었다. 사모들의 눈치에 편안히 숙소에 머물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후유……! 제기랄!”
“하필이면…….”
더욱이 7층에서 전해진 비무 소식에 더욱 눈치가 보였다.
따라서 몸 둘 바를 모르던 두 사람은 입구에서 안절부절 못하며 있었다.
두 사람은 아예 입구 앞에 자리를 펴고 나란히 앉아 입구만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한 편으로는 걱정되는 일이 있어 두런두런 대화를 나눴다.
“이제 며칠 남았지?”
“성주님이 약속을 지킨다면 일주일 남은 거지.”
“그럼 비무대회가 내일인가?”
“그래, 오늘이라도 나오시면 참가할 수 있지만 그럴 리는 없으니까.........”
“쩝! 지면 큰일인데.”
“맞아, 사모님들께서 질 리는 없다고 하셨어도 세상일은 확실한 게 없으니까.”
기성의 말에 원섭이 고개를 끄덕이며 중얼거렸다.
“아직 늦지 않았는데 이런 때 성주님께서 미친 척하고 툭 튀어나오면 오죽 좋아.”
기성이 피식 실소를 흘리며 말했다.
“에라! 기대할 걸 기대 해라. 약속보다 더 늦지나 않으면 다행이지.”
“쩝! 그건 그래. 하도 답답해서 해본 소리야. 엄마야!”
“으악!”
원섭이 고개를 주억이며 대답하던 순간이었다. 아무런 변화도 없던 통로 입구에서 시커먼 물체가 툭 튀어나왔다.
“서, 성주님!”
“어, 어떻게 벌써!”
기함을 하며 놀란 두 사람 앞에 약속이 일주일이나 남은 대정이 서 있었다.
대정은 놀란 두 사람을 비웃으며 물었다.
“사내새끼들이 귀신이라도 본 듯이 호들갑을 떨긴……. 아무튼 그렇게 됐다. 내가 들어가고 며칠이나 지났냐?”
하지만 두 사람에겐 대정이 질문이 들리지 않았다. 대정이라는 것을 확인한 순간부터 이젠 살았다는 생각이 앞서 다른 것은 생각할 수 밖에 없었으니까.
두 사람은 대정에게 와락 달려들며 말했다.
“아이고! 정말 잘 오셨습니다.”
“성주님,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아차! 여기서 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는데. 성주님, 어서 가시죠?”
“성주님, 그렇게 멍청히 있을 때가 아닙니다. 서둘러야 합니다.”
두 사람은 이제 대정의 소매를 잡아끌기까지 했다.
질문에 대답은커녕 두서없이 떠드는 두 사람의 행동은 평소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따라서 대정은 뭔가 큰 문제가 벌어졌다고 짐작할 수 있었다. 그것도 그가 반드시 있어야 하는,
그렇다면 멍청히 서서 묻기보다는 이동하며 듣는 편이 빨랐다.
대정이 서둘러 몸을 날리며 말했다.
“그래 서두르자. 가면서 말해. 무슨 일이 벌어졌냐?”
두 사람도 대정의 뒤를 따라 몸을 날리며 동시에 대답했다.
“충! 성주님, 7층에 침략자가 나타났습니다.”
“충! 성주님, 내일 비무 대전이 열립니다.”
두 사람이 동시에 말하자 무슨 일인지 알 수가 없었다.
“한 사람씩! 기성이 먼저 보고해!”
“충! 같은 보곱니다. 7층에 외계인이 다시 침입했으며 비무를 열기로 했습니다. 비무가 열리는 날이 내일이고 말입니다.”
외계인이야 나타날 때가 되었으니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뜬금없는 비무라는 말에 대정이 다시 물었다.
“비무?”
“예, 성주님. 외계인들과 7대 7. 다승제로 비무를 열고 결과에 승복하기로 했다고 들었습니다.”
대정이 뜻밖이라는 듯이 물었다.
“호오! 그래? 이번 침략자들은 예의가 있는 놈들인가 보네. 먼저 대화를 시도할 줄도 알고.”
“그게 아니라 둘째 사모님께서 먼저 협상을 제의했다고 들었습니다.”
“혜 누이가? 그런데 그놈들이 좋다고 했고?”
“예, 이번엔 패국의 황자라는 놈이 대표라고 하더군요. 그놈이 대륙 100강 중에서도 10강에 드는 실력자라고 합니다. 어르신들도 승패를 짐작하기 어렵다고 할 정돕니다.”
이미 대륙의 실력은 날벼락에게 들어 대충 알고 있는 대정이었다.
날벼락의 말에 의하면 대정의 실력은 상위 네 명과 비슷한 정도.
따라서 10강이라고 해도 단순히 조금 더 관심이 갈 뿐이었다.
황자라는 신분도 별 관심을 끌 정도는 아니었다. 단순히 협상 결과에 책임을 질 정도는 되는구나 하는 정도였다.
“오! 그래? 일곱 명이라고 했지? 그럼 나머지는?”
“나머지도 100강에 들지만 어르신들이 충분히 상대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인마! 그럼 서두를 필요 없잖아? 일곱 명 싸워서 네 번 이기면 되는 건데 내가 있건 말건 무슨 상관이야.”
“그거야 저희들 생각이고. 어디 사모님들 생각이야 다르지 않겠습니까. 덕분에 저희들은 집에도 못가고 계속 입구를 지켰습니다.”
“알았어. 어쨌든 지금 가면 늦지 않는다는 말이지? 그럼 서두르자.”
경공의 속도를 높이는 대정을 따라 달리며 두 사람이 물었다.
“충! 그런데 던전 일은?”
“왜 벌써 나오셨습니까?”
“알면 다쳐. 나중에. 지금은 비무부터 처리하고.”
“충!”
[연재]던전 in 무림 15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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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출간일 | 2021.10.8
지은이 | 야우사
펴낸이 | 박지현
펴낸곳 | 에필로그
주 소 | [14052]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학의로 146,207-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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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6600-480-3
정가: 1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