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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인 무림 149화

무료소설 던전 인 무림: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2,074회 작성일

소설 읽기 : 던전 인 무림 149화

149. 다섯 개의 구체

 

 

 

 

 

조금 뒤로 물러나 철문을 전체적으로 관찰했다.

 

 

 

 

 

“문에 특별한 문양은 없고, 반으로 나뉜 것으로 보아 양쪽으로 열리는 것은 분명한데……. 안에서만 열 수 있는 문인가?”

 

 

 

 

 

결국, 강제로 열어야 한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이곳은 지하였다. 그것도 지각의 변동으로 인해 불안정한 지반 속에 남긴 위태로운 구조물이었다.

 

 

 

 

 

“문을 박살내기는 쉬워도 그래서는 안 될 것 같고……. 쩝! 할 수 없지. 시간이 걸려도 차근차근하는 수밖에.”

 

 

 

 

 

구조역학을 알지는 못해도 함부로 다루면 위험하다는 정도는 알 수 있었다.

 

 

 

 

 

균열이 있는 곳과 반대 방향에, 내 몸 하나 들어갈 개구멍을 만들기로 했다.

 

 

 

 

 

장검에 1m 정도의 검강을 뽑아내어 철문에 찔러 넣었다.

 

 

 

 

 

푹!

 

 

 

 

 

검신의 절반 정도가 파고들었다. 충분히 관통할 것으로 생각했으나 아직 걸리는 것이 있었다.

 

 

 

 

 

“생각보다 두꺼운 모양인데?”

 

 

 

 

 

검강의 길이를 고려하면 철문의 두께가 최소 1m 이상이라는 뜻이었다.

 

 

 

 

 

“철은 베는 게 아니고 녹여야지.”

 

 

 

 

 

검강에 열화마제의 천겁겁화도를 운용해 열기를 불어넣었다.

 

 

 

 

 

검신이 새하얗게 빛나며 하얀 불꽃이 피어올랐다.

 

 

 

 

 

얼마 지나지 않아 검이 박힌 자리를 중심으로 철문이 녹아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주르륵.

 

 

 

 

 

검신을 빙글빙글 돌리며 원을 넓혀 나갔다. 주먹이 들어갈 만큼 넓어져 관통을 위해 검을 깊숙이 찔렀다.

 

 

 

 

 

쩡! 쩌억! 쩌저적!

 

 

 

 

 

검극이 무언가 건드린 느낌이 들며, 단단한 물체에 금이 가는 소리가 들렸다.

 

 

 

 

 

화경에 오른 이후, 육감이 열린 나였다.

 

 

 

 

 

“좋지 않아!”

 

 

 

 

 

불길한 느낌이 들어, 더욱 검에 내공을 불어넣었다.

 

 

 

 

 

“뭔지 모르지만 빨리 뚫어야 해!”

 

 

 

 

 

화르륵!

 

 

 

 

 

흰색 불꽃이 파란색으로 변하며 철문을 빠르게 녹였다.

 

 

 

 

 

“됐다!”

 

 

 

 

 

마침내 지름 50㎝ 정도의 원통형 구멍이 뚫렸다. 그 정도면 내 한 몸은 충분히 빠져나갈 수 있었다.

 

 

 

 

 

일단 구멍을 통해 철문 안을 확인했다. 언뜻 보이는 내부는 거대한 인공 동공이었다.

 

 

 

 

 

밖에서 살피기에는 한계가 있고 시간도 없어, 재빨리 구멍으로 몸을 밀어 넣었다.

 

 

 

 

 

“음......!”

 

 

 

 

 

철문의 내부는 암석과 금속으로 이루어진 동공이었다.

 

 

 

 

 

제일 먼저 눈에 띈 것은 중앙에 원형으로 놓인 다섯 개의 단이었다. 그 위에는 다섯 개의 커다란 구체 球體가 놓여 있었다.

 

 

 

 

 

청홍백녹흑 靑紅白綠黑의 다섯 색깔의 구체는 대략 지름 1m 정도로 크기는 비슷했다.

 

 

 

 

 

구체가 놓인 단으로 접근하는데 우려했던 일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드드드.

 

 

 

 

 

지축이 뒤틀리는 소리가 들리며, 천장이 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릴 듯이 흔들렸다.

 

 

 

 

 

“헉! 정말 무너지려나 봐!”

 

 

 

 

 

검극이 눈에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건드린 모양이었다.

 

 

 

 

 

아마도 이 동공을 지탱하고 있던 무형의 보호막이었던 듯했다. 내가 그 보호막을 깨어버렸고, 더는 지탱하지 못하고 무너지려는 듯싶었다.

 

 

 

 

 

동공이 무너지면 수천 톤이 넘는 흙더미가 쏟아져 내릴 터였다.

 

 

 

 

 

아무리 화경이라고 해도 꼼짝달싹할 수 없는 상태에선 살 수 없었다.

 

 

 

 

 

“나가야 해!”

 

 

 

 

 

하지만 물은 또 달랐다. 연못을 통해 빠져나가면 살 수 있었다.

 

 

 

 

 

그렇지만 아무리 위급해도 신기한 구체를 두고 갈 수는 없는 법.

 

 

 

 

 

“서두르자!”

 

 

 

 

 

부지런히 뛰어다니며 아공간 주머니에 다섯 개의 구체를 집어넣었다.

 

 

 

 

 

우르르르.

 

 

 

 

 

투둑. 투둑. 툭툭툭.

 

 

 

 

 

동공의 흔들림은 더욱 거세졌고, 천장에도 균열이 생겨나며 돌 부스러기가 떨어져 내렸다.

 

 

 

 

 

이젠 정말 시간이 없었다. 이런 상황에 개구멍을 통과할 이유가 없었다.

 

 

 

 

 

“일검파천황!”

 

 

 

 

 

쐐액!

 

 

 

 

 

꽝! 퍼벙!

 

 

 

 

 

신검합일으로 날아가 철문을 부수며 비행했다. 어검비행에 전 공력을 쏟아 부어 빗살처럼 쏘아져 나갔다.

 

 

 

 

 

쐐애액!

 

 

 

 

 

드드드드.

 

 

 

 

 

쿠궁. 쿵. 우루루.

 

 

 

 

 

동공이 무너지는 소리를 들으며 터널을 비행했다. 이미 터널의 붕괴도 시작되었다.

 

 

 

 

 

“아! 야명주!”

 

 

 

 

 

‘이럴 줄 알았으면 들어가면서 챙기는 건데!’라는 생각을 하며 물속으로 뛰어 들었다.

 

 

 

 

 

첨벙!

 

 

 

 

 

물속이라고 안심할 수는 없었다. 아직도 지반의 붕괴는 계속되고 있었다.

 

 

 

 

 

빛 한 점 없는 어둠 속을 오로지 감 하나에 의지해 헤엄쳤다.

 

 

 

 

 

파바밧! 촤륵촤르륵.

 

 

 

 

 

하지만 기우 杞憂였다.

 

 

 

 

 

올 때와는 달리 물살의 흐름에 순응하면 됐으니까.

 

 

 

 

 

더구나 거센 물살의 도움으로 몸은 쭉쭉 앞으로 나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암흑 속에 빛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수면이 멀지 않았다는 뜻.

 

 

 

 

 

파바밧! 촤륵촤르륵.

 

 

 

 

 

더욱 박차를 가하자, 거세게 뿜어지는 물줄기와 함께 내 몸도 허공으로 솟구쳤다.

 

 

 

 

 

촤악!

 

 

 

 

 

폭포수와 함께 만장 절벽으로 떨어지는 중이었다.

 

 

 

 

 

여기까지 올라와 다시 폭포 아래로 떨어질 수는 없었다.

 

 

 

 

 

“허공답보!”

 

 

 

 

 

허공에 멈춰 대략 공동이 있었을 법한 장소를 찾아보았다.

 

 

 

 

 

“헐!”

 

 

 

 

 

산 중턱이 눈에 띌 정도로 움푹 꺼져 있었다.

 

 

 

 

 

“조금만 늦었으면 큰일 날 뻔 했네.”

 

 

 

 

 

꺼진 곳도 가서 확인하고 싶었으나 그보다는 다섯 개의 구체가 더 궁금했다.

 

 

 

 

 

일단 절벽 위로 내려와 아공간 주머니에서 구체들을 꺼냈다.

 

 

 

 

 

흠하나 없이 매끄러운 표면은 차가운 재질의 금속 같았다.

 

 

 

 

 

크기에 비해 가벼워 속이 비었나 싶어 손으로 두드려봤다.

 

 

 

 

 

퉁퉁!

 

 

 

 

 

묵직한 소리가 났다.

 

 

 

 

 

“재질은 확실히 금속이고 속이 비지도 않았는데 생각보단 가볍단 말이야……. 한 10㎏ 정도나 하려나?”

 

 

 

 

 

무려 지름 1m의 구체였다. 금속이라면 족히 톤 단위의 무게가 나가야 했다.

 

 

 

 

 

하지만 한 손으로 가볍게 들 수 있을 정도였다.

 

 

 

 

 

“좀 더 살펴봤으면 좋았을 텐데......쩝!”

 

 

 

 

 

마치 알처럼 아무리 살펴봐도 접합 부분이 없었다. 특별한 문자나 도형도 보이지 않고 색깔이 다를 뿐이었다.

 

 

 

 

 

“크기도 전부 똑같은 모양인데? 대체 뭐에 쓰는 물건일까?”

 

 

 

 

 

커다란 인공 공동에 중요하게 보관되어 있었다. 뭔지 몰라도 상당히 귀중한 물건이라는 뜻이었다.

 

 

 

 

 

하지만 구체만으로는 단서가 될 만한 것을 전혀 찾을 수 없었다.

 

 

 

 

 

공동에는 뭔가 단서가 될 만한 것이 남아 있었을 터였다. 시간이 없어 급히 빠져나온 점이 아쉬웠다.

 

 

 

 

 

“쩝! 아쉽지만 산산에게 알아보라고 해야겠군.”

 

 

 

 

 

다시 구체를 아공간 주머니에 넣고 산을 올랐다.

 

 

 

 

 

태화방주가 된 후부터는 항상 주변에 사람들이 있었다. 따라서 홀로 모험에 나서는 일은 상당히 오랜만이었다.

 

 

 

 

 

일행이 있을 때는 일행의 안전에도 신경 써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나만 조심하면 되는 일이라 홀가분했다.

 

 

 

 

 

‘이래서 결혼하면 총각 시절이 그립다고 하는 걸까?’

 

 

 

 

 

엄한 생각을 하면서도 발을 멈추지는 않았다.

 

 

 

 

 

휙휙.

 

 

 

 

 

“어이구야!”

 

 

 

 

 

조금 전에 벌어진 일 때문에 움푹 꺼진 곳이 있었다. 아직도 생생한 붕괴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쓰게 입맛을 다시며 다시 산을 올랐다.

 

 

 

 

 

과연 중턱을 지나자 여기저기서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는 몬스터들의 기척이 느껴졌다.

 

 

 

 

 

“오! 여기저기서 날 보고 입맛을 다시는 놈들이 있는데? 인마, 난 니들 먹이가 아니야? 내가 바쁜 관계로 운 좋은 줄이나 알아.”

 

 

 

 

 

휙휙.

 

 

 

 

 

일단 정상까지 올라볼 생각으로 몬스터를 피해 등반을 계속했다.

 

 

 

 

 

중반을 지나서부터는 산소의 밀도도 옅어지고 기온도 급격히 떨어졌다.

 

 

 

 

 

정상을 향할수록 일기도 나빠졌다.

 

 

 

 

 

서서히 눈발이 날리더니 금세 폭설과 눈보라가 몰아쳤다.

 

 

 

 

 

휘이잉! 휭!

 

 

 

 

 

이미 한서불침 寒暑不侵의 몸이라, 기온에 영향을 받지는 않았다. 그래도 진눈깨비로 인해 시야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하지만 정상을 목표로 달리기에 길을 헤맬 염려는 없었다. 길이 없으면 날아가면 그만이니까.

 

 

 

 

 

“제길! 에베레스트 등반도 이 정도는 아닐 거야!”

 

 

 

 

 

경공 속도로 보아 얼추 1만 미터 이상은 올라왔다. 아직 정상까지는 1천 미터 이상 남아 까마득히 멀리 보였다.

 

 

 

 

 

꼬르륵.

 

 

 

 

 

동공 탈출과 등반으로 과도한 공력을 사용해서 그런지 배가 고팠다. 그러고 보니 아침 이후로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

 

 

 

 

 

“잠시 쉬면서 허기를 좀 채워야겠는데.”

 

 

 

 

 

달리는 속도를 늦추며 잠시 눈바람을 피할만한 장소를 찾았다.

 

 

 

 

 

하지만 나무 한 그루 없이 온통 눈에 덮여 있어 적당한 장소가 눈에 띄지 않았다.

 

 

 

 

 

“이글루라도 만들어야 하는 것 아냐? 집 나오면 고생이라더니……. 쩝!”

 

 

 

 

 

혼자 이글루를 만들고 안에 들어가 음식을 먹는 상상을 해봤다. 그런 청승이 또 없었다.

 

 

 

 

 

“에효! 일단 정상을 밟고 나서 생각해보자.”

 

 

 

 

 

허기를 참고 다시 정상을 향해 달리기를 30분.

 

 

 

 

 

마침내 이름 모를 산의 정상을 밟을 수 있었다.

 

 

 

 

 

“여긴 또 눈보라가 그쳤네.”

 

 

 

 

 

정상은 눈보라는커녕 눈부신 햇살이 쨍쨍 내리쬐고 있었다.

 

 

 

 

 

내가 올라온 반대편은 맑게 개어 있어 풍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하지만 보이는 건 끝없이 이어진 산맥뿐이었다.

 

 

 

 

 

“휘유! 무스가 봤으면 실망했겠어.”

 

 

 

 

 

처음 무스와 이동했던 방향이 틀리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눈앞에 보이는 산맥을 넘으려면 몇 날 며칠이 걸릴지도 감도 잡히지 않았다. 그런 산속에 문명이 있을 것 같지도 않았고.

 

 

 

 

 

“과연 산맥의 끝이 있는 건지도 모르고.”

 

 

 

 

 

비공정을 조립해도 처음의 방향으로 다시 가야 한다는 뜻이었다.

 

 

 

 

 

결국, 다섯 개의 구체를 얻은 것을 제외하면 별다른 소득 없이 산에서 내려왔다.

 

 

 

 

 

내려오면서도 허기를 달래고, 혹시나 해서 여기저기 기웃거렸지만 특별한 발견은 없었다.

 

 

 

 

 

[연재]던전 in 무림 149화

 

 

 

* * *

 

 

 

전자책 출간일 | 2021.10.8

 

 

 

지은이 | 야우사

 

펴낸이 | 박지현

 

펴낸곳 | 에필로그

 

 

 

주 소 | [14052]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학의로 146,207-1505

 

전 화 | 070-8861-6444

 

이메일| [email protected]

 

 

 

 

 

ⓒ 야우사, 2021

 

 

 

이 전자책은 저작권법에 의해 보호받는 저작물이며 무단전재 또는 무단복제 할 경우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ISBN 979-11-6600-480-3

 

정가: 1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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