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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인 무림 143화

무료소설 던전 인 무림: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2,003회 작성일

소설 읽기 : 던전 인 무림 143화

143. 제비뽑기

 

 

 

 

 

사천, 서장 지역을 놓고, 당문과 아미, 청성의 세 문파가 완전한 합의를 이루지 못한 채로 참가한 것이다.

 

 

 

 

 

사실 사천/서장 지역의 분쟁은 이미 예견했던 것이라 새삼스럽지도 않았다.

 

 

 

 

 

혹시 세 문파가 슬기롭게 합의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바랐던 내가 순진했던 거였다.

 

 

 

 

 

세 문파의 열띤 토론 끝에 사천을 두 문파가, 서장을 한 문파가 담당하는 부분까지는 합의한 상태였다.

 

 

 

 

 

하지만 어느 문파도 서장으로 가려 하지 않는 점이 큰 문제였다.

 

 

 

 

 

문제는 거리였다. 멀어도 너무 멀었다.

 

 

 

 

 

따라서 서장을 관리하려면, 최소한 문파 전력의 절반 이상을 파견해야 했다.

 

 

 

 

 

말이 절반이지 문파의 정체성이 흔들릴 수도 있는 문제였다.

 

 

 

 

 

분파 分派를 지금처럼 통제할 수는 없는 일. 따라서 자율에 맡겨야 했다.

 

 

 

 

 

원거리는 사랑도 갈라놓는 법이고 권력은 부모 형제와도 나누지 않는다고 했다.

 

 

 

 

 

분파가 어떻게 변할지는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 일이었다.

 

 

 

 

 

더구나 청성과 아미는 종교가 바탕이 된 문파였다. 같은 산문에서 수련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었다.

 

 

 

 

 

이점을 주장하며 당문을 압박했다. 세가의 경우, 분가를 세워도 되지 않느냐고 하면서.

 

 

 

 

 

하지만 당문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물류는 막대한 이익이 보장되는 독점사업이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본가보다 분가의 수익이 높아질 것은 분명한 일.

 

 

 

 

 

분가의 발언권이 차츰 커지고, 결국은 본가를 넘볼 수도 있는 문제였다.

 

 

 

 

 

더구나 경제에 밝은 당가는 돈의 힘을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서장에 분가를 세우는 일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를 알고 있었다.

 

 

 

 

 

그렇다고 성도의 당가타를 버리고, 본가를 서장으로 이전할 수는 없는 일.

 

 

 

 

 

당가 역시 절대 물러설 수 없었다.

 

 

 

 

 

따라서 세 문파는 절대 양보할 수 없다고 버티는 중이었다.

 

 

 

 

 

그 결과 오늘로 이어진 것이다. 회의장에서도 세 문파 장문인의 설전은 계속되었다.

 

 

 

 

 

다른 장문인들도 감히 끼어들 엄두를 내지 못했다. 자칫하면 평생 원망을 들어야 하니까 말이다.

 

 

 

 

 

세 장문인은 더욱 격렬한 어조로 논쟁을 이어갔다.

 

 

 

 

 

그러다 보다 못한 신임 소림 방장의 한 마디에, 구론 口論은 의외의 방향으로 흐르기 시작했다.

 

 

 

 

 

“본래 강호의 분쟁은 칼로 해결하는 법. 하나 좋은 자리에서 피를 볼 수는 없는 일이 아니겠소. 결과는 부처님에게 맡기고, 간단하게 제비뽑기로 결정하는 것이 어떻소이까? 아미타불!”

 

 

 

 

 

소림 방장 일각은 봉문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그래서 새로운 소림 방장으로 선출된 사람이 일휴 一休였다.

 

 

 

 

 

소림사의 신임 방장으로 첫선을 보인 자리에서 묵직한 한 방을 터뜨린 거다.

 

 

 

 

 

처음에는 제비뽑기라는 황당한 발언에 ‘뭐 저런 새끼가 소림 방장이야?’ 하는 시선이었다.

 

 

 

 

 

하지만 달리 방법이 없다는 점을 깨닫자, 어쩌면 가장 좋은 방법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은연중에 빨리 결정하고, 다음 안건으로 넘어갔으면 하는 심리가 작용했던 거다.

 

 

 

 

 

한편, 세 문파의 처지에선 이런 중차대한 일을 한낱 운에 맡길 수는 없었다.

 

 

 

 

 

하지만 말을 꺼낸 사람이 소림사의 방장이었다. 아무리 지는 해라고 해도, 소림사의 말빨은 아직 통했다.

 

 

 

 

 

더구나 다른 문주들은 세 문파의 대립으로 지치고, 짜증이 나 있었다. 이들의 눈치도 살피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러다 결국 장문인들의 인내심이 한계를 맞이했다.

 

 

 

 

 

“서로 한 치의 양보도 없으니, 제비뽑기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겠군. 무량수불!”

 

 

 

 

 

무당 장문인에 이어, 하나둘 제비뽑기를 지지하는 발언이 나오기 시작했다.

 

 

 

 

 

“성주! 이런 식이라면 사천을 시범지역으로 선정한 문제도, 다시 한 번 숙고해 주길 바라는 바이오.”

 

“세 문파 모두 합당한 이유가 있어 한 문파의 손을 들어줄 수가 없구려. 무량수불.”

 

 

 

 

 

점창과 화산마저 제비뽑기를 지지하자, 세 문파의 처지가 곤란해졌다.

 

 

 

 

 

더구나 사천은 시범지역으로 선정되어, 대륙 표국의 출범을 알리는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이 자리에서 결정하지 못하면, 다른 지역으로 넘어갈 수도 있는 분위기였다.

 

 

 

 

 

결국, 아미파가 먼저 백기를 들었다.

 

 

 

 

 

“아미는 부처님의 뜻에 따르겠습니다, 아미타불!”

 

 

 

 

 

중인의 압박에 굴복한 결과지만, 셋이 싸우다 한 명이 양보한 셈이었다.

 

 

 

 

 

따라서 청성과 당문이 이대로 고집을 부린다면, 중론은 아미파에게 유리하게 돌아갈 것이 빤했다.

 

 

 

 

 

아니라도 최소한 시범지역의 제외는 물론, 사천/서장 지역의 사업은 후일로 미뤄질 수도 있었다.

 

 

 

 

 

청성 장문인과 당가주의 시선이 마주쳤다. 마치 불꽃이 튀는 듯했다.

 

 

 

 

 

짧은 시간이지만 무수한 말들이 오갔을 거다.

 

 

 

 

 

신호라도 주고받은 듯, 두 사람의 입에서 승복의 선언이 흘러나왔다.

 

 

 

 

 

“당가는 여러 문주님들의 의견에 따를 것이오.”

 

“청성은 도우님들의 걱정을 저버리지 않을 것이오. 무량수불!”

 

 

 

 

 

이쯤에서 내가 나서 못을 박아야 했다.

 

 

 

 

 

“세 문파는 제비뽑기로 나온 결과에 승복해야 합니다. 만일 결과에 승복하지 않는 문파에게는 대륙 표국의 영업권을 주지 않겠습니다. 세 분은 이 결정에 동의하십니까?”

 

 

 

 

 

이번에도 아미파가 제일 먼저였다.

 

 

 

 

 

“동의합니다, 아미타불!”

 

“당가도 동의하오!”

 

“청성 역시 동의하는 바이오. 무량수불!”

 

 

 

 

 

이렇게 해서 세 문파는 제비뽑기로 영업권 營業圈을 나누게 되었다.

 

 

 

 

 

모르긴 몰라도 제비를 뽑는 세 장문인의 기분은 월드컵 조 추첨보다, 더 쫄깃했을 거다.

 

 

 

 

 

제비뽑기 결과, 당가와 아미파가 사천을 나누고, 청성파가 서장을 단독 경영하게 되었다.

 

 

 

 

 

두 사람은 환호를 청성 장문인은 고개를 떨구었다.

 

 

 

 

 

후일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당장은 원만한 수습이었다.

 

 

 

 

 

@

 

 

 

 

 

오늘 벌어질 이벤트를 위해, 미궁 5층으로 이동했다.

 

 

 

 

 

이동하는 인원은 구파의 장문인과 무림수호대로 선발된 화경 고수들이었다. 물론 마교주와 수교 오위도 함께였다.

 

 

 

 

 

실로 무림의 모든 전력이 이곳에 전부 모였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아마 무림사에 서른 명 이상의 화경 고수가 한자리에 모인 일은 전례가 없을 거야. 더구나 정사마가 함께 하는데, 쌈박질도 하지 않고 말이야.’

 

 

 

 

 

그리고 마지막으로 열 명의 아내들이었다.

 

 

 

 

 

그중에서 오늘 벌어질 이벤트의 주인공은 여섯 명.

 

 

 

 

 

초 설빙의 화려한 화경 데뷔와 다섯 명의 아내들이 펼칠 이능력의 향연은 무림사에 길이 남게 될 것이 분명했다.

 

 

 

 

 

그런데도 아내들은 전혀 흥분한 기색 없이, 잡담을 나누며 이동하고 있었다.

 

 

 

 

 

오늘 이벤트를 위해 무림수호대와 장문인의 의전은 아주마단이 맡았다.

 

 

 

 

 

그녀들을 바라보는 장문인들의 눈빛이 심상치 않았다. 그녀들의 무공이 자신들과 비교해도 크게 차이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런 여인들이 무려 오십 명에 가까웠으니, 사황성을 보는 장문인들의 시각도 변했을 거다.

 

 

 

 

 

마교주가 구파 장문인들을 쳐다보며 말을 건넸다.

 

 

 

 

 

“자네가 답답한 정파가 아닌 게 정말 다행이야.”

 

“무슨 그런 서운한 말씀을. 사실 제 출신은 정팝니다.”

 

“아……! 자네 독고 검문 출신이라고 했던가?”

 

“예, 지금은 태화학사로 바뀌었지만 말입니다.”

 

“내 말은 구파나 명문 세가 출신이 아니라 다행이라는 말이었네. 사실 그 외의 문파는 전부 정사지간이 아닌가? 안 그러면 살아남을 수가 없으니까 말일세.”

 

“쩝! 그렇습니다. 한쪽 편이 되면 다른 쪽의 등쌀에 버틸 수가 없으니까요.”

 

 

 

 

 

마교주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만일 자네가 구파일방이나 오대 세가 출신이었다면, 지금쯤 우릴 없애겠다고 정마 대전을 일으켰을 걸세.”

 

“흐흐! 정말 그랬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렴! 늙은이들이 가만히 내버려 두겠나? 정마 대전을 벌일 때까지, 자네 옆구릴 찔러 댔을 걸세.”

 

“그렇게 생각하면 다행이군요. 저를 위해서나 교주님을 위해서나. 우린 돈 안 되는 일로 싸우는 건 싫어하잖습니까?”

 

“맞아. 그래서 다행이라는 걸세. 그나저나 저 늙은이들 오늘 또 눈이 뒤집히겠군. 돌아가면 문도들만 죽어나겠어. 늙어서 시기와 질투는 얼마나 많은지……. 쯧쯧!”

 

“교주님은 아닙니까?”

 

 

 

 

 

마교주가 정색하며 대답했다.

 

 

 

 

 

“내가? 설마 이 정도로 신교주인 내가 부러워하기라도 할 것 같은가? 사실 자네한테만 말하는 건데, 본교에는 수교 오위 말고도 화경 급 어르신들이 다섯 분이나 더 계시다네. 우리 비밀병기지.”

 

“흐흐흐! 저도 뒷방에 비밀병기 백 명 정도 숨겨두고 있습니다.”

 

 

 

 

 

두런두런 농담 따먹기를 하며 이벤트 용 몬스터를 찾아 이동했다.

 

 

 

 

 

현재 혼세미궁은 지하 7층까지 진출했다. 그러나 아직 7층의 공략은 끝내지 못했다.

 

 

 

 

 

이방인의 침략이 가장 큰 문제였으나, 강력해진 몬스터 또한 만만치 않았다.

 

 

 

 

 

특히, 지하 5층부터는 대형 몬스터가 출현하므로, 초절정 고수라도 솔플은 어려워졌다.

 

 

 

 

 

초절정 고수라면 보통 세 명이 한 조가 되어야 안정적인 사냥이 가능했다.

 

 

 

 

 

그래서 오늘은 여섯 명의 아내들이 한 명, 혹은 두 명씩 조를 이루어, 대형 몬스터를 사냥할 예정이었다.

 

 

 

 

 

두 명으로도 안정적인 사냥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려는 것이다.

 

 

 

 

 

그럼 자연히 초절정 이상, 화경 이하라는 사실이 증명되니까.

 

 

 

 

 

그 점을 동료가 될, 무림수호대와 장문인에게 직접 확인시켜 주려고 계획한 이벤트였다.

 

 

 

 

 

‘그래야 뒷말이 나오지 않겠지.’

 

 

 

 

 

이미 화경이 된, 초설빙과 소환수를 부를 수 있는 구양 혜는 충분히 솔플이 가능했다.

 

 

 

 

 

따라서 남은 네 명은 독고 수란과 남궁 설이 한 조를 이루고, 승연 누이와 갈 해연이 한 조를 이뤘다.

 

 

 

 

 

무공과 이능력을 적절히 조합해 단숨에 처치할 수 있는 조 편성이었다.

 

 

 

 

 

구파 장문인이나 무림수호대는 혼세 미궁이 처음이었다.

 

 

 

 

 

그동안 이야기로 전해들은 것과 실제는 전혀 다른 법.

 

 

 

 

 

혼세 미궁의 광활함에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유유상종 類類相從이라고 불가는 불가끼리, 도가는 도가 또는 오악 검파 등, 자주 어울리는 장문인들이 붙어 다녔다.

 

 

 

 

 

잠시 그들의 대화에 귀를 기울여 보았다.

 

 

 

 

 

-전해 듣기론 괴물의 수가 상당하다고 들었소만, 별로 보이지 않는구려.

 

-제자들이 잘못된 보고를 했을 리는 없을 테니, 틀림없이 황 방주 아니 황 성주가 무슨 수를 썼을 것입니다.

 

-비공정이나 변신 갑옷에 사용되는 재료는 대부분 5층 이하의 괴물에서 나온다고 하지요?

 

-이제 4층이니 서둘러야 하겠구려.

 

-사황성은 이미 7층까지 진출했다고 들었소이다. 알려진 사실이 7층이라면, 9층이나 10층을 공략하고 있을 수도 있다는 뜻이오.

 

-어쨌든 문제는 이동 수단인데.......

 

 

 

 

 

장문인들의 혼세 미궁에 관한 관심은 높았다. 그럴수록 소림 방장과 무당 장문인을 보는 시선이 곱지 않았다.

 

 

 

 

 

구파가 뒤처진 이유가 그들 탓이라 생각하는 거였다.

 

 

 

 

 

사실 두 문파를 욕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그들도 같은 상황이라면 똑같이 행동했을 테니까.

 

 

 

 

 

그리고 무엇보다 그들이 늦은 것이 아니라 우리가, 아니 내가 빠른 것뿐이었다.

 

 

 

 

 

[연재]던전 in 무림 143화

 

 

 

* * *

 

 

 

전자책 출간일 | 2021.10.8

 

 

 

지은이 | 야우사

 

펴낸이 | 박지현

 

펴낸곳 | 에필로그

 

 

 

주 소 | [14052]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학의로 146,207-1505

 

전 화 | 070-8861-6444

 

이메일| [email protected]

 

 

 

 

 

ⓒ 야우사,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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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6600-480-3

 

정가: 1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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