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 인 무림 142화
무료소설 던전 인 무림: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1,916회 작성일소설 읽기 : 던전 인 무림 142화
142. 초대 사황성주
그래도 사임하는 확실한 이유를 알아야 했다.
“아니 그러니까 신변에 이상도 없는데, 갑자기 왜 사임하시는 겁니까?”
“그건 지금이야말로 사황련이 새로운 도약을 하기 위한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이야. 우리는 지금이야말로 사황련의 체질을 바꿔, 새로운 시대에 적응해야 한다고 결정한 것일세.”
전부 맞는 말이었다. 그래서 적당한 시기가 오면, 내가 사황련주를 맡을 생각이기도 했다.
“다른 천주님들과는 어떤 얘기를 나누셨습니까?”
“다들 마찬가지 생각을 하고 있더군. 내가 있어 먼저 말을 꺼내지 못했을 뿐이었네. 천주들은 나보다 더 개혁적이었다네.”
“개혁이요? 어떤 식의?”
“지금의 사황련은 팔천주의 연합체가 아닌가?”
“예, 그렇습니다.”
“그래서는 련주의 권한도 한정적이지. 따라서 중대한 사안일수록, 신속한 대응이 필요함에도 구조상 불가능한 것이 사실이네. 일단은 팔천주가 전부 모여야 하니까 말일세. 연합체의 한계를 벗어나려면, 단일 문파가 되어야 하네. 그래서 사황성이라는 문파를 창설하고, 우리 팔천주가 자진해서 그 밑으로 들어갈 생각이라네. 즉, 사황성이라는 단일 문파가 탄생하는 것이네.”
사실상 궁극의 방법이었다.
하지만 실제로 이루어지기까지는 아직 많은 난관을 넘어야 할 거다.
물론 팔천주의 의지가 확고하다면, 전혀 불가능한 일은 아니었다.
련주의 말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자네가 무얼 걱정하는지도 알고 있네. 하지만 우리 팔천주는 이제 피로 연결된 혈연이 아닌가? 그 중심에 있는 자네라면 어렵지 않게 수습할 수 있을 걸세.”
“절 믿어주시는 건 고맙지만, 하필이면 왜 지금입니까?”
“다른 문파들은 이방인의 침략을 긴가민가하겠지만, 우린 직접 보지 않았나? 이럴 때의 명령체계는 간단해야 하네. 또, 사황련이 당당히 마교나 구파와 어깨를 나란히 하려면, 자네에게도 그만한 힘을 실어줘야 하지 않겠나? 따라서 바로 지금이 적기라고 생각했다네.”
구구절절이 맞는 말이었다. 기업도 합병과 통합으로 외형을 늘려, 단숨에 업계 순위를 올렸다.
마찬가지로 사황련이, 사황성이란 단일 문파로 바뀌면, 일약 무림 최대의 문파로 등극할 수 있었다.
10만 교도를 자랑하는 마교를, 문도 수로 가볍게 누를 수 있을 정도였다.
듣고 있는 사이 가슴이 웅장해졌다.
련주와 팔천주가 이렇게까지 하는데, 사양하는 건 예의가 아니었다.
“련주님, 전 준다면 거절하는 놈이 아닙니다.”
“당연히 그래야지. 사황성을 무림 제일의 문파로 키워준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네.”
“어쩌면 사파라는 정체성을 잃을지도 모릅니다.”
“자네가 무림의 판도가 바뀔 거라고 하지 않았나? 힘 있는 놈은 항상 정 正이네. 그깟 명칭에 얽매일 필요 없네.”
“알겠습니다, 련주님과 천주님들의 기대를 저버리는 일은 결코 없을 것입니다.”
“믿겠네.”
줄 사람이 원하고 받을 사람이 거부하지 않았다. 사황련이 해체되고, 사황성의 시대를 여는 순간이었다.
“시간이 없네. 사황성에 관한 사항은 천주들에게 일임 받아왔네. 대략적인 문제라도 이 자리에서 결정해야, 시일에 맞출 수 있을 것이네. 그러자면 우선 문파의 명칭을 정해야겠지.”
당장 상의하자는 말이었다. 이의는 없었다.
잠시 문파의 명칭을 생각했으나, 사황성 이상은 없는 듯했다.
“아까 말씀하신 사황성은 어느 분이……?”
“가칭일세. 이제 초대 성주가 될, 자네가 정하는 것이 옳겠지.”
전부 바꾸겠다고 하지만, 천주들은 사파의 종주라는 자부심이 있을 터였다. 그것까지 빼앗는 일은 너무 가혹한 일이었다.
사실 내용이 중요하지, 문파의 이름은 아무래도 좋았다. 마교는 마교라는 이름으로도 강했으니까.
“저도 사황성이 좋습니다.”
련주도 내심 안도한 듯, 환한 표정으로 물었다.
“자네, 정말 사황성으로 괜찮겠나?”
“사황성이라서 좋습니다. 개혁한다고 뿌리까지 잊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좋군! 총단은 역시 오태산이 좋겠지?”
팔천주는 모두 강남에 자리 잡았다. 구파일방의 위세에 눌려, 변방에서 시작할 수밖에 없었던 거다.
그러나 총단이 있는 산서성은 중원의 한복판.
문제는 총단을 산서성에 두면, 팔천주와 거리상으로 너무 멀었다.
하지만 이젠 해결방법이 있었다.
“예, 이제 비공정이 있어, 거리는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차후에 통신까지 정비되면, 생각보다 불편하지 않을 겁니다.”
“그래, 우리도 그 생각을 했네. 해서 지금의 팔천주 총단은 사황성의 지부로 운영하고, 팔천주의 핵심 인원 200명씩을 총단으로 보내기로 했네. 그 정도면 총단의 무력 조직을 만들 수 있겠지?”
태화방은 200명을 보낼 전력이 없었다. 따라서 전부 1,400명이었다.
그밖에 패국의 침략을 도운, 70여 명의 절정급 고수들이 아직 돌아가지 않고 있었다. 이들은 모두 소속이 없거나, 전향 가능성이 있는 무인들이었다.
이들 중에 절반만 흡수해도, 당장 커다란 전력이 될 터였다.
“예, 하지만 지부의 전력이 약화되지 않는 선에서 보내주십시오. 한 성의 물류를 독점하려면, 그만한 무력이 필요합니다.”
“물론이네. 우리도 다 생각이 있다네. 성내의 중소 표국을 흡수, 합병할 생각이네. 자연스럽게 부족한 무인도 충원하고, 표국 업의 요령도 흡수할 수 있지 않겠나?”
“실로 상생을 통한 일석이조의 기발한 생각입니다. 사황성에 대한 평판 역시 좋아질 것이 분명합니다.”
련주가 칭찬에 만족한 듯이, 흡족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자네는 총단의 조직 구성을 생각해 보게. 일류 이상의 고수 1,400명이면 출발치고 나쁘지는 않을 걸세.”
“예, 일단 크게 무림과 미궁을 분리해서 운영할 생각인데 어떻습니까?”
“그게 좋겠군. 미궁은 전문성을 살린 성주 직할 무력부대로 하면 되겠군. 무림이야 지금과 별다를 것 없으니까 말일세.”
“그렇습니다. 그리고…….”
밤이 깊어가는 줄도 모르고 의논을 거듭했다.
이렇게 사황련은 내 손에 들어왔다. 일약 초거대 문파의 문주로 등극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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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황성의 출범 준비는 다음 날부터 바로 시작됐다. 무엇보다 일주일밖에 남지 않아, 개파 대전의 참석자를 초청하는 일이 문제였다.
다행이라면 구파의 장문인과 마교 사절단이 표국 문제로 도착할 예정이라는 점이었다.
그 정도면 어느 정도 체면은 차렸다고 볼 수 있어, 한시름 놓을 수 있었다.
대륙 표국 창설 장문인 회의 및 어벤저스 창단식, 사황성 개파 대전이 한꺼번에 열리게 되었다.
모두가 정신없는 가운데, 구파와 삼대 세가 장문인들이 속속 도착했다.
마교는 사황성 개파 소식을 접하고, 부랴부랴 마교주가 직접 수교 오위와 함께 참석했다.
십만 마교가 신생 사황성에 쪽수로 밀리자, 그냥 두고 볼 수가 없었던 거다.
때문에, 교주가 직접 다섯 명의 화경 고수를 앞세워 참가했다. 질적으로는 아직 마교를 따라오려면 멀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었던 거였다.
도착한 문주는 그때그때 개별적으로 접촉해, 사황성의 개파 소식을 전했다.
장문인들은 드디어 올 게 왔다는 듯이, 억지웃음이나마 축하해줬다.
사황성이 개파 대전은 별다른 이벤트 없이 단출하게 치러졌다. 연이어 벌어지는 커다란 행사가 이벤트나 다름없었다.
초대 사황성주 자격으로, 처음 주관한 행사는 대륙 표국의 출범이었다.
이 자리에서 대륙 표국의 중심이 될, 비공정의 첫 시연이 펼쳐졌다.
귀빈석 맨 앞자리에는 각 문파의 장문인들이 앉아 참관했다.
시험비행에 사용된 기체는 30인승의 태화호였다. 태화호에도 마력포를 탑재했으나, 무기는 시연하지 않았다.
현재 제작 중인 사황호를 마지막으로 마력포를 더는 탑재하지 않을 계획이었다.
아직은 재료도 부족했고, 너무 위험한 무기였다.
만에 하나라도 탈취 당했을 경우, 핵폭탄을 적의 손에 쥐여 주는 것과 다름없었다.
따라서 대처방법을 찾기 전까지는 제작 자체를 중단할 생각이었다.
비공정의 시험비행은 비행 속도와 거리, 수송 능력을 선보이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시험비행을 본 문주들의 얼굴이 흙빛으로 물들었다.
비공정의 뛰어난 능력은, 이어지는 협상에서 그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 틀림없었다.
마교주가 침음을 흘리며 물었다.
“끄응! 역시 이방인의 기술이겠지? 저건 또 언제 찾아냈나?”
“세 번째 침략을 막았을 땝니다.”
“쩝! 공유하기는 어렵겠지?”
“영업비밀입니다. 또 모르지요. 교주님의 무공과 바꾸자면 생각해 볼 수도…….”
“됐네, 됐어.”
목소리를 낮추어, 은밀한 제안을 했다.
“전리품 중에 해석이 어려운 문서나 도형을 보내주시면, 특별히 무료로 해석해 드리겠습니다.”
“쯧! 털도 안 뽑고 먹겠다고? 그러다 탈난다네.”
“문자를 해석하는 덴 1, 2년 가지곤 어림도 없습니다. 그만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면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닐 겁니다.”
“끙……! 자네의 구설신공 口舌神功은 나날이 발전하는군. 마뇌가 자네가 권하는 사안은 두세 번 생각해 보고 대답하라더군. 생각해 보겠네.”
“예, 얼마든지 생각해 보십시오. 시간은 금이니까.”
마교주가 더는 안 되겠는지 화제를 돌렸다.
“근데 무림수호대 武林守護隊라는 명칭은 누가 지은 건가?”
무림판 어벤저스를 무림수호대라고 명명했다.
“제가 했습니다만?”
“어째 난 그 이름을 듣고, 수교 오위가 생각났다네.”
“설마 제가 수교 오위를 표절했다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같은 글자는 ‘수’ 자 한 자뿐인데도 말입니까?”
“누가 뭐라고 했나? 느낌이 그렇다는 거지. 그건 그렇고 수호대에 자네 아내들 이름이 꽤 올라 있더군. 혹시 뒷말이 나오지 않을까 걱정되어서 말일세. 이젠 자넨 모든 무림인의 시기와 질투를 받는다는 점을 인식해야 하네. 태화방 방주 시절과 같을 것으로 혼동해서는 안 되네.”
무림수호대에 독고 수란, 구양 혜, 초 설빙, 갈 화연, 남궁 설, 한승연 등, 여섯 명의 아내 이름을 올렸다.
초 설빙을 제외하면 모두 초절정수준이지만, 레벨은 이미 화경 급과 비슷했다.
더구나 고유능력이 전부 SS급 이상이었다.
또한, 대부분 이명을 지녀, 성장 속도가 남보다 빨랐다.
충분히 다른 절대 고수와 어깨를 나란히 할 만했다.
‘하지만 그건 내 생각이고…….’
다른 사람들의 생각은 마교주의 지적대로일 터였다.
적절한 충고라는 생각에, 진심으로 감사를 전했다.
“충고 고맙습니다. 하지만 내일 열리는 몬스터 사냥을 보시면, 교주님도 생각이 달라지실 겁니다.”
“호오……! 아내들의 실력에 자신 있다?”
“결과가 말해주겠지요. 안 그렇습니까?”
“기대하지.”
곧이어 벌어진 표국 협상은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모두 비공정의 능력을 직접 보아 이견이 있을 수 없었다.
단지 지역을 결정하는 문제에서 사소한 문제가 발생했을 뿐이다.
[연재]던전 in 무림 14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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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출간일 | 2021.10.8
지은이 | 야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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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6600-4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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