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 인 무림 134화
무료소설 던전 인 무림: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2,135회 작성일소설 읽기 : 던전 인 무림 134화
134. 무당쌍선
날벼락과 남궁 설의 비무는 서른 합의 공방을 주고받으며 마쳤다.
두 사람의 놀라운 실력에 가주 일행의 표정은 어두워졌다.
날벼락의 실력은 세가 최고 고수인 남궁 벽에 비교해도 전혀 모자라지 않았다. 아니, 강함만으로 비교한다면 오히려 우위였다.
그런 날벼락이 대륙 100강의 말석이라는 뜻이었다. 이제야 적의 무력을 피부로 실감하며 느끼는 좌절감이었다.
다음은 초 설빙과 날벼락의 비무였다.
초설빙의 레벨은 109. 약 50의 레벨 차이였다.
원래 초 설빙은 남궁 설보다 레벨이 낮았다.
하지만 마교와 함께 치른, 불사의 군단과의 전투와 미궁에서 두 번의 침략을 방어하며 폭업한 결과였다.
남궁 세가에 초 설빙의 실력을 드러내는 이유는 압박이었다. 과거의 영광에 매달려 있으면, 새로운 세력에 도태될 것이라는 무언의 시위였다.
또한, 사황련과 나에 대한 인식도 바꿔줄 겸 해서였다. 나와 내 아내들의 실력을 제대로 알아야, 앞으로 줄 서기에 도움이 될 테니까 말이다.
콰광! 꽝!
아니나 다를까 남궁 벽과 가주의 입에서 탄식이 터져 나왔다.
“허어! 극성에 이른 빙백신공이 아닌가! 어찌 천외일미의 손에서…….”
“빙백신장에 빙옥수까지…….”
“저, 저건! 극양수! 어찌 한 몸으로 상반된 무공을!”
극양수 極陽手가 아닌 천화 天火였으나 구태여 잘못을 바로잡진 않았다.
날벼락과 초 설빙은 오십여 합을 겨룬 뒤 비무를 멈췄다. 남궁 가주 일행은 그제야 벌린 입을 다물 수 있었다.
저녁에 열린 만찬에서 바로 비무의 효과가 나타났다. 날벼락과 초 설빙은 물론 남궁 설까지 주빈석에 자리가 마련되어 있었다.
남존여비 사상이 뿌리 깊은 무림에선 절대 흔히 볼 수 없는 광경이었다.
더욱이 남궁의 여식인 남궁 설이 가문의 주빈석에 앉았다는 사실은 의미심장한 일이었다.
무공 유출을 꺼려 가문의 비전 무공을 익히지도 못한 남궁 설이었다.
그러나 이제 여자의 굴레를 벗어버린 절대 고수가 되어 당당히 한 자리를 차지한 것이다.
남궁의 직계, 방계를 가리지 않고, 모두 흠모의 시선으로 남궁 설을 바라봤다.
남궁 설도 흥분했는지, 상기된 표정으로 애써 허리를 꼿꼿하게 펴고, 의연하게 앉아있었다.
남궁 세가의 젊은 후기지수들은 모두 남궁 설과 초 설빙의 곁에 몰려 한 마디라도 나눠보려 했다.
‘흐흐! 자식들 예쁜 건 알아서. 다 임자 있는 유부녀들이야, 인마.’
남궁 세가에서 오래 머물 수는 없었다. 하루를 더 머물고 떠날 생각이었다.
떠나기 전날 남궁 가주에게 선물을 안겼다.
처음 내 말을 듣고 난 남궁 가주는 고개를 갸웃하며 되물었다.
“표국 驃國이란 말인가?”
“예, 장인어른. 장인어른께서는 표국의 생명이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그야 당연히 신용이 아닌가?”
“그렇습니다. 표물 驃物이 안전하게 도착한다는 신뢰가 없으면 표국 업은 성립할 수 없을 겁니다.”
“그런데 인제 와서 표국 업에 뛰어들겠다는 자네의 저의를 알 수 없군. 중원 삼대 표국과 경쟁이라도 하겠다는 뜻인가?”
중원 삼대 표국은 천하, 운중, 중원 표국을 말한다. 그중 중원 표국은 마교가 운영하고 있었다.
“장인어른, 저는 경쟁이 아닌 독점할 생각입니다. 만일 지금보다 몇 배는 신속하고 정확하게 표물을 운송할 수 있다면 가능하지 않겠습니까?”
“글쎄, 얼마나 일찍 도착하느냐에 달렸겠지. 하지만 차이가 며칠 사이라면, 지금까지 쌓아온 삼대 표국의 신용을 뛰어넘을 수는 없을 걸세.”
“그럼 오태산 총단에서 남궁 세가까지 하루 만에 표물이 도착한다면 어떻겠습니까?”
“하루! 그런 일이 가당키나 하단 말인가?”
대답 없이 씩 웃으며 쳐다보기만 했다.
가주는 잠시 날 바라보더니 자리를 고쳐 앉아, 말까지 더듬으며 물었다.
“저, 정말 가능하다는 말인가?”
“가능합니다. 안휘는 하루, 사천이면 이틀, 신강까지도 넉넉하게 삼 일이면 도착합니다. 어떻습니까? 아직도 장인어른께서는 삼대 표국에 의뢰하시겠습니까?”
“허-! 정말 마법 같은 일이로군. 역시 저들의 기술이겠지?”
“그렇습니다. 해서 전 각 성에 하나의 지부를 둘 생각입니다. 안휘 지부는 남궁 세가에 맡아주셨으면 해서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그야 당연히 우리가 맡아야지. 가만, 그러자면 합비 合淝의 장원을 증축해야겠군. 합비라면 안휘성의 정중앙에 있어 표국을 운영하기에는 더할 나위 없는 장소라네.”
“제 생각도 마찬가지입니다.”
역시 이익에 밝은 세가답게 어디에서, 어떻게 운영할지까지 머릿속에 떠올린 듯했다.
“그럼 사황련의 팔천주와 안휘, 사천은 결정됐겠군. 다른 지역은 어떻게 할 생각인가?”
“구파일방을 우선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한, 신강과 감숙은 마교에게 맡길 생각입니다.”
“그렇군, 마교가 있었어. 잘 생각했네. 중원 표국을 잃게 되는 대가로 충분하지는 않겠으나, 그 정도면 불평하지는 않을 걸세. 문제는 하남, 섬서, 사천이 되겠군.”
가주가 말한 지역은 구파일방과 오대 세가가 둘 이상 있는 성 省이었다.
하지만 이미 생각해 둔 바가 있었다. 따른다면 함께 하고, 못 하겠다면 멸문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었다.
표국 일을 의논하고, 다음날 가주의 배웅을 받으며 남궁 세가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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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섭아, 호북성 무당산으로 가자.”
“충!”
비공정은 호북성 균현의 무당산을 향해 날아올랐다.
무당은 구파일방 중에서 나와 제일 먼저 인연을 맺은 문파였다. 독고 검문 시절 막내 사제를 빼내 간 곳이 무당이었으니까.
그날은 첫 균열이 발생했고, 내가 각성한 날이었다. 나로서는 각별한 날이라는 기억만 남았을 뿐이었다.
그래서 무당파에 별다른 감정은 없었다. 지난 일이기도 했고, 막내 사제는 천벌을 받아 죽었다.
무당산은 둘레가 4, 500리(200㎞) 里에 이르며 72개의 봉우리가 있다.
그중 가장 높은 봉우리인 천주봉에 무당파가 있었다. 높이가 무려 20리나 되어 항상 운무가 중턱에 걸쳐 있었다. 그런 곳에 도관이 지어져 있는 거다.
구파일방을 보면 항상 인간의 위대함에 경탄을 금하지 못한다. 하나같이 험준한 기암절벽 위에 도관이나 불사를 지어놓았다.
현대 기술로도 쉽지 않은 공사였다. 그런데도 이들은 오랜 세월을 들여 조금씩 조금씩 완성해 나간 것이다.
어느새 무당에 도착했는지 원섭이 최종 목적지를 물었다.
“방주님, 무당산입니다. 천주봉으로 갑니까?”
“아니다. 일조봉으로 가자.”
“충!”
아무리 주먹으로 대화하기로 했다고는 해도 바로 무당파에 떨어져 내릴 수는 없었다.
사전 연락 없이 남의 문파에 들어가는 것을 우리는 습격이라고 하니까.
따라서 천주봉이 아닌, 해가 뜨고 지는 봉우리라는 일조봉으로 목적지를 바꾸었다.
이곳에도 많은 도관이 지어져 있었고, 은퇴한 도사들이 많이 찾는 장소였다.
사전에 조사한 바에 따르면 무당의 화경급 절대 고수는 두 명이 유력했다.
전전대 무당을 이끌던 무당쌍선 武當雙仙으로 소림삼신승 보다도 한 배분 위였다.
“방주님, 일조봉입니다.”
“알았다. 이번에는 혼자 내려갈 테니 대기하도록.”
“충!”
날벼락은 일단 대화할 분위기를 만들고 나서 부르기로 했다.
독고호에서 내려 일조봉 정상에 자리를 잡고 기감을 펼치기 시작했다.
예상대로 두 명의 절대 고수를 발견할 수 있었다.
두 사람과의 거리는 직선으로 약 1㎞. 두 사람에게 심검을 시전했다.
고오오!
잔잔했던 무당쌍선의 기가 급격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무당쌍선은 즉시 가부좌를 틀고 앉아 심검에 대항하기 시작했다.
10분, 20분, 30분이 흘렀다. 과연 두 사람의 정력은 범상치 않았다.
그러나 30분이 지나고 나서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가부좌를 틀고 앉은 신형을 사시나무 떨듯이 떨었다.
이대로 지속하면 심각한 내상을 입힐 수도 있었다. 무당쌍선의 한계라는 생각에 심검을 거두었다.
운기조식에 들어가는 무당쌍선에게 전음을 보냈다.
-일조봉으로 오라!
무당쌍선이 일조봉으로 찾아온 것은 일 각이 지나고 나서였다. 두 사람은 사십 대의 중년인의 모습으로 내 앞에 나타났다.
학자풍의 중년인이 대선 大仙, 반들머리를 도건으로 가리고 장비 수염을 한 중년인이 소선 小仙이었다.
무당쌍선은 젊은 내 모습을 보고 경악한 표정으로 물었다.
“그대는 누구인가?”
“무당에는 무슨 일인가?”
경계하는 기색이 역력한 두 사람에게 내 소개와 함께 찾아온 이유를 설명했다.
“하하! 저는 사황련 팔천주인 태화방주 황대정이라고 하며…….”
확실히 주먹의 대화가 효과가 있었는지, 무당쌍선은 말을 끊지 않고 끝까지 경청했다.
이야기를 듣고 난, 대선은 허공으로 시선을 두고 탄식하듯이 말했다.
“허어……! 그 혼세 미궁이 또 다른 세상으로 통하는 통로라는 말이군.”
무당쌍선도 비동은 알아도 혼세 미궁에 대해서는 모르고 있었다. 당연히 그 안에서 벌어진 일도 몰랐고.
소선은 내 무공의 연원이 궁금한 모양이었다.
“그럼 자네도 혼세 미궁에서 기연을 얻은 것인가?”
“전혀 아니라고는 말씀드리지 못하겠군요. 괴물과 싸우고 새로운 세상을 접하며, 깨달음의 단초를 얻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대단하군. 그럼 우리도 혼세 미궁에 들어갈 수 있는 건가? 자네의 신안으로 봐 주게나.”
“그럼,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얼른 두 사람의 정보를 살폈다. 두 사람 모두 170대의 레벨로 화경의 절대 고수였다.
대선의 정보를 열람하고, 소선의 정보를 열람하며 일부러 낮은 신음을 흘렸다.
“흠.......!”
이름-수명
나이-107세
고유능력-천순벽 天盾壁(S 비활성)
에너지회로-양의무적신공(SS), 골드급 신성력 회로.
레벨-175
스탯- 힘99, 민첩99, 체력99, 감각99, 내공110 + 알파, 신성력 70
자유스탯-99
고유스킬-태극혜검(SS), 칠성둔형(S), 천순벽(S), 양의검(A), 무당면장(A), 태극권(A)
소선은 놀랍게도 S급의 비활성 각성자였다. 마력 대신 신성력을 보유했고, 고유능력은 천순벽이었다.
승연 누이 이후 처음 보는 신성력 보유자였다. 고유능력이 하늘 방패라면 탱커에 특화된 능력인 듯했다.
어쨌든 소선의 정보를 열람하는 순간, 잘하면 무당은 쉽게 풀릴 수도 있겠다 싶었다.
따라서 외견상 성격이 급해 보이는 소선에게 미끼를 던진 거다.
아니나 다를까 소선이 미끼를 덥석 물었다.
“왜 그러는가? 내 몸에 이상이라도 있는 겐가?”
“하하! 화경의 절대 고수가 자신의 몸 상태를 모르시겠습니까? 그런 것이 아니라 뜻밖의 것이 보여서 놀랐습니다.”
“뜻밖의 것? 좋다는 건가, 나쁘다는 건가?”
소선의 말을 씹고, 대선을 향해 포권하며 말했다.
“우선 결과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래, 어떻든가?”
“안타까운 일이나 대선께서는 당장 혼세 미궁에 들어가실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대정 심법을 익히시면, 금방 안에 들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대정심법?”
“부끄러운 일이지만 제가 기연을 얻어 만든 마력 심법입니다. 배우는 사람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대선께서는 금세 익힐 수 있을 겁니다.”
솔직히 말하면 얻었지만 설명하기 귀찮아 만들었다고 했다. 절대종사의 타이틀이 있어 완전히 거짓말은 아니었다.
[연재]던전 in 무림 13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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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출간일 | 2021.10.8
지은이 | 야우사
펴낸이 | 박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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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6600-480-3
정가: 1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