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 인 무림 129화
무료소설 던전 인 무림: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2,172회 작성일소설 읽기 : 던전 인 무림 129화
129. 일단은 대화로
아내들은 쉬러 들어갔고 철웅과 대산과 술상을 놓고 마주 앉았다. 안부는 이미 주고받아 본론을 꺼냈다.
“너희도 봤으니 알겠지만 비공정으로 인해 많은 것이 바뀔 것이다. 우린 그 준비를 해야 하고.”
“예, 사형. 저희가 어떤 준비를 해야 합니까?”
“지금도 많은 일을 해 주고 있지만, 인재가 더욱 필요하다. 상술이나 기술을 익힐 장인은 물론이고, 이젠 비공정을 조종할 수 있는 조종사도 필요하다. 또, 개발 중인 통신구를 다룰 인원도 필요하고. 그 준비를 너희가 해 줬으면 한다.”
“대사형, 아이들은 지금도 꾸준히 거둬들이고 있습니다. 단지, 아이들이 자라는데 시간이 필요할 뿐입니다.”
당연하면서도 안타까운 일이었다. 할 일은 많은데 모두 시간이 필요한 일들이었다. 그렇다고 사제들을 재촉할 수는 없는 일.
“그 문제야 시간이 해결할 일이지 너희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지 않느냐? 너희를 탓하는 게 아니야. 너희가 맡은 일이 그만큼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것뿐이다.”
“명심하겠습니다, 사형.”
“그래서 말인데 이곳에 비공정 제작과 조종사 양성소를 세울 생각이다. 특히 비밀을 엄수하는 일이라 너희밖에는 믿을 수가 없구나.”
“이곳에 말입니까?”
“그래, 새로 시설을 만들 필요 없이, 과거 녹단의 동굴 입구에 세운 연금술 공방을 활용하면 될 듯하구나.”
“아! 그러면 가능하겠습니다.”
철웅의 대답에 고개를 끄덕이며 지시를 이어갔다.
“일단 조종사 후보를 몇 명 선발해, 대산이 인솔해서 오태산 총단으로 데리고 가거라. 총단에서 교육을 받고 산산과 함께 필요한 자재들을 비공정에 싣고 돌아오면 될 것이다.”
“알겠습니다, 사형.”
“최근 황보와 팽가는 어떻더냐?”
“두 가문의 교류가 활발해 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본문을 향한 움직임은 보이지 않습니다.”
“비공정과 통신구가 완성되면 걱정이 덜 하나 지금 공격받으면 대처할 방법이 없다. 하니 더욱 동향파악에 힘을 기울여 불온한 움직임은 사전에 잡아내 총단에 알리거라.”
“예, 사형. 명심하겠습니다.”
다음날 태화 학사를 방문해 새로 들어온 아이들의 마력 검사를 했다. 2천 명의 아이 중에서 32명의 마력 보유자를 찾아낼 수 있었다. 이번에도 역시 여아들의 비중이 높았다.
녹단의 동굴이 있던 자리를 살펴보았으나 특별한 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이젠 그냥 평범한 뒷산이었다.
태화방으로 이동해, 그동안의 일을 염 총관에게 보고 받고 다시 총단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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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흘간의 실험 비행을 무사히 마치고, 오태산 총단으로 돌아왔다.
은 미령과 함께 연금술 공방으로 산산을 찾아갔다. 개선점을 알려주고 제작 중인 비공정의 공정도 확인할 겸 해서다.
왕 산산은 우리가 들어온 것도 모른 체, 서류에 집중하고 있었다.
은 미령이 다가가 말을 걸었다.
“산매, 무얼 보는데 우리가 온 것도 모르는 거야?”
“어머! 영 언니. 언제 돌아오셨어요?”
“방금 도착해서 바로 오는 길이야. 근데 뭘 그리 집중해서 보는 거야?”
“아, 이거요? 통신구예요. 자료가 너무 부족해서 거리를 늘릴 수가 없네요. 가가, 잘 다녀오셨어요?”
“산매 덕분에 편하게 다녀왔어. 시험비행은 아주 성공적이야. 몇 가지 미비한 점은 영매에게 듣고 보완책을 연구해 봐.”
“예, 가가.”
마침 시녀가 차를 가져왔다. 한 모금 마신 뒤 산산에게 물었다.
“태화호 太和號의 제작은 잘 진행되고 있어?”
시험비행에 성공한 비공정의 이름은 독고호 獨孤號, 차기 제작 중인 비공정의 이름이 태화호였다.
그다음은 사황호 邪皇號로 하고, 그다음부터는 사황련의 8천주와 빙궁 이름을 따서 명명할 예정이었다.
“예, 5할은 넘었어요. 이번 달 안에 완성을 목표로 제작 중이에요.”
현재 제작 중인 비공정 태화호는 30인승이었다. 30인승부터는 전술 전략적으로 가치가 있었다. 30명의 초절정 고수를 쏟아부을 수 있으니까.
그다음에는 100인승 사황호와 30인승의 8천주와 빙궁호를 제작할 계획이었다.
30인승이 완성되면, 10인승 독고호는 자가용 비공정으로 사용할 예정이었다.
산산과 비공정과 그 밖의 마법 물품의 제작에 관해 대화를 나누고 집무실로 돌아왔다.
그동안 밀린 서류를 보고 있는데 설 나나가 찾아왔다.
“어서 오시오, 설 소저.”
“방주님, 잘 다녀오셨습니까?”
“예, 덕분에. 그런데 어쩐 일로?”
“포로들의 대화에서 새로운 정보를 알게 되었는데 방주님께서 꼭 아셔야 할 일 같아서 찾아왔습니다.”
“그래요? 일단 앉으세요.”
“감사합니다, 방주님.”
차를 한잔 내주고 새로운 정보를 들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중요한 정보였다.
“흠……! 날벼락이 패국인이 아닌 백국인이라니……. 더구나 황위 서열까지 있는 황녀라는 말입니까?”
“그렇습니다, 방주님. 날벼락은 백국의 후계 쟁탈에서 밀려나 패국으로 숨어 들어간 듯합니다. 우연한 기회에 정체가 탄로나, 쫓기던 차에 고대유적을 발견하고 지금에 이른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서둘러 돌아가려 하지 않았던 것이군. 같은 국민이면서 적대감이 강한 이유나, 마장기 같은 전략 병기에 관해서도 상세하게 알고 있던 이유 등, 이제 어느 정도 앞뒤가 맞는 듯합니다.”
설 나나가 동감이라며 보고를 계속했다.
“그렇습니다, 방주님. 비록 후계 쟁탈에선 밀려났다고는 하나, 그녀의 가치는 작지 않다고 합니다. 따라서 적의 침입은 계속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렇지. 공명심 때문에 알리지는 않았다고 하나 전력이 바닥난 지금은 알릴 수밖에 없겠지. 그럼 이젠 패국의 군대가 출전할 겁니다.”
“그렇습니다, 방주님. 날벼락으로 인해, 우린 더욱 강한 적을 맞이하게 됐습니다.”
“날벼락이 아니라도 적의 침략은 멈추지 않을 것이오.”
“방주님, 이제 날벼락은 어떻게 하실 생각이십니까?”
“그녀가 지금처럼 협조하는 이상, 크게 달라질 것은 없습니다. 내가 무림을 대하는 생각이 바뀌었을 뿐.”
설 나나가 궁금한 표정으로 물었다.
“방주님의 생각이 바뀌셨단 말은 어떤 의민가요?”
“앞으로 보면 자연히 알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명분 때문에, 선제공격은 하지 않고 기다렸다. 하지만 이젠 그럴 여유가 없었다.
문제가 되는 문파는 구파일방과 오대 세가 중의 황보와 팽가. 직접 찾아가 담판을 지을 생각이었다.
비공정에 마력포까지 장착한 지금, 설사 담판이 결렬되어 전쟁이 벌어져도 빨리 끝낼 자신이 있었다.
등봉조극에 오른 지금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설사 수교 오위라도 말이다.
이런 힘을 가지고도 질질 끌려가진 않을 생각이었다.
‘그래도 일단은 대화로. 그들이 해왔던 식으로 힘을 앞세운 대화로 말이지.’
사실 지금은 적을 만들기보단 친구를 늘려야 했다. 친구가 아니라도 최소한 원수는 줄여야 했다. 그래야 앞으로 예상되는 패국의 침략에 대처할 수 있었다.
한데 그보다 중요한 문제는 뒷문을 열어놓고는 전력을 다할 수가 없다는 점이었다. 구파일방의 위협 속에서 미궁에 전력을 기울일 수는 없으니까.
따라서 뒷문을 막아놓는 일이 무엇보다 선결되어야 했다. 더는 헛된 시간을 보낼 수 없었다.
수란을 불렀다.
“난매, 지금부터 구파일방에 다녀올 생각이오. 그동안 미궁을 맡아줘야겠어.”
수란에게 구파일방 순회를 떠날 것을 통보하고, 내가 없는 동안 총단과 미궁의 관리를 당부했다.
“예, 가가. 그런데 이번에 가시면 얼마나 걸리시나요?”
“비공정을 이용할 테니, 한 달이면 충분할 거야?”
“호호! 한 달 만에 구파일방을 순회할 수 있다니, 확실히 비공정이 있으니 편리하긴 하네요. 이번엔 누굴 데려가실 건가요?”
“날벼락과 호위 둘, 설매와 빙매와 함께 갈게. 남궁 세가와 빙궁에도 들려봐야 하거든.”
“알겠어요. 조심해서 다녀오세요.”
중간에 도착할 사제들에 관해서도 당부했다.
“태화호가 완성될 때쯤이면 사제들이 도착할 거야. 산산과 함께 돌아갈 수 있도록 준비해 줘.”
“산산도요?”
“응, 앞으로 비공정의 제작은 독고 검문에서 맡을 생각이야.”
“알겠어요.”
출발하기 전에 날벼락과도 할 얘기가 있었다. 설 나나를 시켜 날벼락을 데려오게 했다.
탁자에 앉아 여유로운 표정으로 차를 마시는 날벼락에 혜광심어를 보냈다.
-그동안 신분을 제대로 말하지 않았더군. 백만 송이 장미.
“헉!”
쨍그랑.
날벼락은 여유롭던 표정이 단번에 무너지며 찻잔까지 놓쳤다.
백만 송이 장미는 백국 황녀의 신분이었을 때, 사용하던 날벼락의 본명이었다.
“cjhoa eruihjnvcapuhe”
날벼락이 무언가 말했다. 설 나나가 전음으로 통역했으나, 듣지 않아도 얼굴만 봐도 알 수 있었다.
-방주님, 어떻게 알았냐고 묻습니다.
다시 날벼락에게 혜광심어를 보냈다.
-이미 신분이 밝혀진 이상, 서로 간의 신뢰를 위해 솔직해지는 것이 어떤가?
끄덕끄덕.
고개를 끄덕이는 날벼락의 표정에서 체념과 각오를 읽을 수 있었다.
-좋아. 그럼 내가 먼저 솔직해지지. 내 뒤에 서 있는 여자는 시녀가 아니고 통역이네. 그녀는 자네들의 언어를 알아듣고 말할 수도 있네. 설 나나라고 하지.
날벼락이 더욱 놀란 표정으로 설 나나를 쳐다보며 무언가 말했다.
“cahep avhiuheuhf”
“방주님, 제 얘기 하셨어요?”
“앞으로 같이 다녀야 하는데 알려두는 게 좋을 듯해서 알려줬습니다.”
설 나나가 고개를 끄덕이고, 날벼락에 그녀의 언어로 대답했다.
-이제 좀 더 편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겠군.
끄덕끄덕.
-그럼 이제부터 당신 얘기를 들어볼까?
날벼락은 잠시 생각을 가다듬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
-나는.......
대체적으로 설 나나와 내가 예상했던 대로였다. 그녀의 신상을 알았다고 달라질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좋아, 앞으로는 장미라고 부르지.
“방주님, 그냥 지금처럼 날벼락으로 불러달랍니다.”
-좋아, 날벼락.
그렇게 나는 혜광심어로 묻고 설 나나가 통역하는 대화는 한참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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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정 독고호가 출발 준비를 마치고 대기하고 있었다. 조종석에는 원섭과 기성이 앉아있었다.
초설빙, 남궁설과 날벼락, 설나나와 함께 비공정 격납고에 도착했다.
비공정을 처음 본, 설 나나와 날벼락이 신기한 듯 여기저기 살펴보았다.
“방주님, 이건 뭐냐고 묻는데요?”
-비공정. 너희 마법사에게 얻은 설계도를 보고 만들었지.
“처음 보는 형태라고 하는군요.”
-선체만 변경하고 내부 시스템은 똑같아.
“신기하지만 보기는 더 좋다고 합니다.”
씩 웃어주며 말했다.
-당연하지. 내가 설계했으니까.
“이런 것도 할 줄 아시냐고 놀랍니다.”
“설 소저, 아직 놀라기는 이르다고 전해 주십시오. 자, 어서 탑시다. 타야지 출발하니까.”
“예, 가가.”
덜컹.
탑승구가 열리고 계단이 내려왔다. 원섭과 기성이 얼른 내려와 양옆에 서서 인사했다.
“충! 방주님, 사모님들. 어서 오십시오. 독고호 탑승을 환영합니다.”
“누가 조종하나?”
기성이 경례하며 대답했다.
“충! 편안한 여행이 되시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정말 믿어도 되는 거야?”
“충!”
“어디 두고 보자고.”
차례로 비공정에 올라 좌석에 앉았다. 내부는 감명을 주지 못한 듯, 날벼락은 한 번 쓱 둘러보고 말았다.
[연재]던전 in 무림 12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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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출간일 | 2021.10.8
지은이 | 야우사
펴낸이 | 박지현
펴낸곳 |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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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6600-4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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