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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인 무림 122화

무료소설 던전 인 무림: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2,100회 작성일

소설 읽기 : 던전 인 무림 122화

122. 응하는 데요?

 

 

 

 

 

콰광! 쾅!

 

 

 

 

 

멀리서 화광이 충천하며, 적들의 공격을 알리는 폭음이 간헐적으로 들려왔다. 적들 역시 이번에는 신중히 접근하는 듯했다.

 

 

 

 

 

하지만 지난 침공에서 한 명도 살아 돌아가지 못해, 다른 공략법은 없을 터였다. 함정과 진법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을 테니까.

 

 

 

 

 

결국, 신중하게 접근해도 지난번과 같은 양상을 보일 것이 분명했다.

 

 

 

 

 

이제 우리도 자리를 잡고, 적을 요격할 준비를 해야 했다.

 

 

 

 

 

망루에 올라 군웅들에게 큰 소리로 말했다.

 

 

 

 

 

“마지막 전투가 될 수도 있습니다. 모두 최선을 다해 적을 상대해 주십시오. 행여 공을 탐하다 무리하는 일이 없길 바랍니다. 그럼 여러분의 무운을 빌겠습니다. 모두 위치로!”

 

-위치로!

 

-충!

 

 

 

 

 

군웅들이 복명과 함께 일제히 진법을 향해 신형을 날렸다.

 

 

 

 

 

“우리도 슬슬 가볼까?”

 

“예, 가가.”

 

“이번은 부담도 없으니까 철저하게 마법사만 노리자고.”

 

“호호, 맡겨 주세요.”

 

 

 

 

 

적의 전력도 늘었겠지만, 우리 전력도 배 이상 강화됐다.

 

 

 

 

 

현존하는 무림 최고수인 마교주와 수교 오위를 비롯한 최절정 고수 70여 명이 더 늘었다.

 

 

 

 

 

더구나 나보다 강자라고 할 수 있는 무인이 셋이나 참가해서 그런지, 조금도 긴장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마교주와 수교 오위가 패한다면, 무림 전력으로 적을 막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말이니까.’

 

 

 

 

 

아내들과 지정된 장소로 이동해서 적을 기다렸다.

 

 

 

 

 

나와 함께 매복에 들어간 인원은 아내, 호위, 아주마단의 50여 명. 숫자는 적어도 실제 전력으로 최강이라 할 수 있었다.

 

 

 

 

 

“역시 백 명이야. 한 번에 백 명밖에 입장할 수 없는 것이 확실하군. 이제 몇 차례나 입장하나 확인해보면 되겠어.”

 

“예, 가가. 한데 이번엔 마법사가 열 명이나 되네요.”

 

 

 

 

 

수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많으면 좋지. 흐흐흐. 가능하면 우리가 다 잡자고. 전술은 알지?”

 

 

 

 

 

전술은 간단했다. 우리 쪽 범위 마법사인 화연이나, 설빙, 소소, 미령, 남궁 설 등이 마법으로 맞선다.

 

 

 

 

 

그동안 나와 소환수 보르도, 수란, 승연 누이 등이, 기회를 봐서 마법사를 척살하는 심플한 계획이었다.

 

 

 

 

 

우리는 강점인 신법과 무공을 살려 마법사에게 접근하면 필승이었다. 적의 전사는 수적으로 우세한 우리에게 위협이 되지 않았다.

 

 

 

 

 

꽈르릉! 꽈광!

 

화르르륵!

 

 

 

 

 

적은 역시 함정과 진법을 파괴하는 쪽을 택했다. 눈앞의 장애물은 제거하는 것이 원칙이니까.

 

 

 

 

 

파괴라면 역시 불과 벼락이 제격.

 

 

 

 

 

진법과 함정 위로, 화염의 폭풍이 불고 뇌전이 비가 쏟아져 내렸다.

 

 

 

 

 

마법의 위력이 확실히 지난번보다 훨씬 강력했다. 단순히 마법사의 숫자만 늘어난 게 아니라 수준도 높아졌다는 뜻이었다.

 

 

 

 

 

‘우리의 수입도 늘어날 것이라는 말이지. 흐흐흐!’

 

 

 

 

 

설빙이 적진을 살피며 궁금하다는 듯이 물었다.

 

 

 

 

 

“가가, 전사가 상대적으로 많은 것은 달리 이유가 있나요? 아니면 마법사가 그만큼 귀하다는 뜻인가요?”

 

“글쎄, 확실하진 않지만, 전사보다는 수가 적을 거야. 쓸 만한 마법사로 양성하는 데는 뛰어난 자질은 물론이고, 상당한 투자와 시간이 필요하다고 들었거든.”

 

“그렇군요. 만일 백 명 모두가 마법사였다면 어려운 싸움이 되겠어요.”

 

“그렇기는 하겠지만 우리도 만만치는 않아. 무공과 마법은 장단점이 분명하니까. 오히려 이런 소규모 전투에는 무공이 유리할 거야. 마법은 전투보다는 전쟁에서 더 큰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

 

“그건 그래요. 제 능력인 천빙, 천화도 개인전보다는 집단전에 적합하니까요.”

 

“맞아. 그러나 빙매는 초절정의 무공도 익혔잖아. 마법사와 일 대 일이라면 빙매가 훨씬 유리하지.”

 

 

 

 

 

꽈르릉! 쾅!

 

 

 

 

 

그때 커다란 굉음과 함께 진법과 함정이 무너졌다. 단 한 명의 부상자도 만들지 못했으나, 충분한 역할을 했기에 헛된 작업은 아니었다.

 

 

 

 

 

마법은 무공과 달리 사용에 제약이 많은 능력이었다. 특히 고위 마법일수록 시간이나 마력 등의 제약이 많았다.

 

 

 

 

 

함정과 진법은 마법사들의 마력을 소모하게 만든 것만으로 제 역할은 한 거다.

 

 

 

 

 

이제 슬슬 본격적인 전투가 시작되려는 찰나였다. 우리 진영에서 희끗희끗한 인형이 허공으로 솟구쳤다.

 

 

 

 

 

마교주 군천악이었다. 마교주는 허공에서 능공허도를 펼치며, 적을 향해 사자후에 음성을 실어 일갈했다.

 

 

 

 

 

“으하하하! 본좌가 천마신교의 당대 천마 군천악이다! 누가 본좌의 상대가 될 것이냐!”

 

 

 

 

 

마교주의 급발진에 나는 물론이고 아내들도 깜짝 놀랐다. 저래서는 애써 매복할 이유가 없었으니까 말이다.

 

 

 

 

 

군웅들의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모르긴 몰라도 모두 법큐를 날리며 욕하고 있을 거다.

 

 

 

 

 

마교주와 안면이 있는 설빙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가가, 군 교주께서 대체 왜 저러시는 걸까요? 원래 저런 분이셨어요?”

 

“헐! 아냐. 원래 교주가 저런 캐릭터는 아니었는데? 정말 말도 안 통하는 상대에게 무슨 짓을 하는 거야?”

 

 

 

 

 

그런데 승연 누이는 알 것도 같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혹시 적의 수장과 일대일 대결을 원하시는 게 아닐까요?”

 

“그래서 이기면? 그냥 다 돌려보내자고?”

 

“그건 아니지만……. 패를 숭상하는 마교 수장으로서 군웅들에게 뭔가 보여주고 싶은 것일 수도 있어요.”

 

“아이고! 그런 짓 안 해도 알 사람은 다 아는데. 내일부터 마교도들 얼굴은 어떻게 들고 다니라고. 그리고 말이 통한다고 해도 놈들이 잘도 응해주겠다.”

 

“어! 가가, 응하는데요?”

 

 

 

 

 

정말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적진에서 한 인영이 솟구쳐 올라왔다. 역시 키가 2m는 넘는 여전사였다.

 

 

 

 

 

누군가 나서자 반색하던 마교주였다. 그러나 상대가 여자임을 확인하고는 못마땅한 목소리로 적을 꾸짖었다.

 

 

 

 

 

“쯧쯧! 검을 든 사내놈들이 계집의 꽁무니에 숨다니, 네놈들은 자존심도 없다는 말이냐!”

 

 

 

 

 

물론 상대는 한 마디도 알아듣지 못할 거다.

 

 

 

 

 

스르릉!

 

 

 

 

 

그런데 여전사가 거검을 뽑아 들고 무언가를 외쳤다.

 

 

 

 

 

“mvio vuhggekpj”

 

 

 

 

 

통역사인 설 나나를 쳐다봤다. 설 나나가 고개를 끄덕이며 통역했다.

 

 

 

 

 

“방주님, 도전을 받아들이겠다고 합니다.”

 

“헐! 마교주한테? 교주가 알아들었으면 아주 빡쳤겠는데? 근데 둘이 따로 놀긴 해도 대충 뜻은 통했나 보네.”

 

 

 

 

 

거리가 멀어 여전사의 정보를 볼 수는 없었으나, 풍기는 기도는 범상치 않았다. 최소한 내게 당한 언덕이와 메밀꽃 정도는 되어 보였다.

 

 

 

 

 

‘그렇다면?’

 

 

 

 

 

여전사도 180레벨이 넘는다는 뜻이었다.

 

 

 

 

 

마교주 군천악은 160대의 레벨. 물론 스탯도 여전사보다 떨어질 거다.

 

 

 

 

 

한마디로 얕보고 덤볐다간 개망신당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솔직히 당 명환처럼 신법을 살린 아웃복싱이 최고의 해법이지만, 마교주에게는 기대할 수 없는 전술이었다.

 

 

 

 

 

그렇다고 내가 참견하거나 대신 나설 수는 없었다.

 

 

 

 

 

따라서 마교주가 방심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주길 바랄 뿐이었다. 마교에 내가 모르는 신기 망측한 무공이 있기를 기대하면서.

 

 

 

 

 

바로 마교주에게 경고의 전음을 보냈다.

 

 

 

 

 

-교주님, 상대는 처음 보는 강잡니다. 어쩌면 교주님보다도 강할 수도 있습니다. 절대 여자라고 얕보아서는 안 될 겁니다. 망신당하기 싫으시면 처음부터 최선을 다하십시오.

 

-끙! 나도 알고 있네. 지난번 자네의 상대도 이 정도였는가?

 

-예, 어쩌면 이 여자보다는 조금 약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쩝! 알겠네. 한데 저 여자가 뭐라고 하던가?

 

-떠들지 말고 빨리 덤비라고 했습니다. 싸움을 말로 하냐고요.

 

-.......

 

 

 

 

 

기가 막혔는지 더는 전음이 되돌아오지 않았다.

 

 

 

 

 

아내들을 향해 지시했다.

 

 

 

 

 

“모두 준비하고 두 사람이 대결을 신호로 일제 공격이야. 모두 준비하고. 목표는 누구다?”

 

-충! 마법삽니다!

 

“좋아! 모두 공격 준비!”

 

-충!

 

 

 

 

 

마교주는 똥 밟은 표정으로 고민하고 있었다. 상대가 강하다는 건 확인했다.

 

 

 

 

 

따라서 먼저 손을 써야 하나 기다려야 하는 고민하는 듯했다.

 

 

 

 

 

목숨이 경각에 달려놓고도, 한가한 고민을 하고 있어, 보는 내가 더 답답했다.

 

 

 

 

 

‘하지만 이런 것이 바로 무림이지. 난 절대 이해할 수 없지만.’

 

 

 

 

 

체면, 명예, 의리, 충성 때문에, 실제로 목숨을 버리는 일이 비일비재한 곳이 무림이었다.

 

 

 

 

 

‘그런 단어들은 현대 사회에선 국어사전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사어 死語가 되었지만.’

 

 

 

 

 

만일 불리하다고 해서 마교주가 선수를 쓴다면 무림의 조롱거리가 될 거다. 마교의 권위는 땅에 떨어지고, 마교도는 얼굴을 들지 못하게 될 것이고.

 

 

 

 

 

‘쯧! 이런 때는 사파라서 좋다니까!’

 

 

 

 

 

사파 본색은 비겁함이었다. 치사함이나 교활함은 당연히 장착한 기본 사양이었고.

 

 

 

 

 

그래서 아무도 욕하지 않았다. 그냥 ‘사파가 사파 했네.’ 정도로 정리됐다.

 

 

 

 

 

어쨌든 마교주는 고생깨나 해야 할 거다. 정파는 대의를 위해서라며 협공이라도 할 수 있지만, 마교는 그것도 안 됐다.

 

 

 

 

 

마교가 추구하는 패 覇에는 다구리가 없었다. 따라서 죽든 살든 혼자 알아서 해야 했다.

 

 

 

 

 

마교주와 여전사의 대치는 한동안 계속됐다. 여전사의 경우 도전을 받는다고 했으니 당연히 기다렸고, 마교주는 먼저 손을 쓸 수가 없어 기다렸다.

 

 

 

 

 

대치상태가 오래가는 건 절대 바람직하지 않았다. 기껏 마법사들의 마력을 소모시켰는데 충전할 기회를 줄 뿐이었다.

 

 

 

 

 

마교주에게 다시 전음을 보냈다.

 

 

 

 

 

-교주님은 알아서 하십시오. 우리가 먼저 시작하겠습니다.

 

-알았네.

 

 

 

 

 

당 명환과 남궁 혁 등의 군웅 대표들에게 일제 전음을 보냈다.

 

 

 

 

 

-전원 공격을 준비해 주십시오.

 

 

 

 

 

군웅 대표들에게 준비되었다는 전음을 받고 다시 지시했다.

 

 

 

 

 

-저희 공격을 신호로 일제히 공격하십시오. 전원공격!

 

-충!

 

 

 

 

 

신호에 맞춰 설빙과 남궁 설, 갈 희연, 소가가 적진을 향해 일제히 공격했다.

 

 

 

 

 

쐐애액!

 

꽈릉! 꽈르릉! 쩌저적!

 

화륵! 화르륵!

 

슈와악!

 

 

 

 

 

바람과 화염, 뇌전과 거대 수룡이 적진을 향해 날아갔다.

 

 

 

 

 

번쩍번쩍!

 

 

 

 

 

적 진영 곳곳에서 실드가 생겨났다. 군웅들도 맡은 구역의 적을 향해 일제히 몸을 날렸다.

 

 

 

 

 

군웅들의 목적은 적의 분리였다. 수적으로 다섯 배 이상이 차이가 나기 때문에, 떨어뜨려 놓기만 하면 순삭도 가능했다.

 

 

 

 

 

그러기 위해선 먼저 이중 삼중으로 쳐진 실드를 부숴야 했다.

 

 

 

 

 

촤르륵!

 

 

 

 

 

퍽!퍽!퍽! 쩌저적!

 

 

 

 

 

한발 먼저 나와 군웅들이 날린 수백 자루의 검이 수십 겹의 실드를 부셔나갔다.

 

 

 

 

 

깨져도 깨져도 다시 생겨나는 실드. 수백 자루의 검은 하나하나 묵묵히 부수며 전진했다.

 

 

 

 

 

적들이라고 손 놓고 당하고만 있지는 않았다. 먼저 마법사들에 의한 범위 공격을 시작으로 전사들이 나서기 시작했다.

 

 

 

 

 

전원 변신 갑옷에 방패와 검을 든 전사들이 십여 명씩 진형을 갖췄다.

 

 

 

 

 

보호막과 변신 갑옷, 방패까지 이중 삼중으로 보호받는 전사의 벽을 뚫어야 마법사에게 접근할 수 있었다.

 

 

 

 

 

꽈릉! 꽈광!

 

퍼벙! 펑! 펑!

 

 

 

 

 

폭음 소리에 잠시 전황을 살폈다.

 

 

 

 

 

먼저 하늘에서는 언제 시작했는지, 마교주와 여전사의 싸움이 한창이었다. 주변에는 수교 오위 두 명과 당 명환이, 각각의 상대를 맞이해 전투를 벌였다.

 

 

 

 

 

[연재]던전 in 무림 122화

 

 

 

* * *

 

 

 

전자책 출간일 | 2021.10.8

 

 

 

지은이 | 야우사

 

펴낸이 | 박지현

 

펴낸곳 | 에필로그

 

 

 

주 소 | [14052]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학의로 146,207-1505

 

전 화 | 070-8861-6444

 

이메일| [email protected]

 

 

 

 

 

ⓒ 야우사, 2021

 

 

 

이 전자책은 저작권법에 의해 보호받는 저작물이며 무단전재 또는 무단복제 할 경우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ISBN 979-11-6600-480-3

 

정가: 1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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