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 인 무림 118화
무료소설 던전 인 무림: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2,116회 작성일소설 읽기 : 던전 인 무림 118화
118. 차시환령대법 借尸還靈大法
다음은 집단의 무력을 알아볼 차례였다.
-천은, 천둔, 무적 세 길드의 관계는?
각기 별개의 길드로 전략적인 연합이라는 대답을 들었다.
-대륙에서 세 길드의 영향력은?
십 대 十大 길드에 속한다고 했다. 길드를 문파로 바꿔 생각해보면 규모를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천은 길드의 경우 절정 이상이 150명이나 되었다. 물론 침략군에 포함되지 않은 인원도 있을 터. 대략 200명의 절정 고수를 보유했다고 예상되었다.
‘거의 마교 수준이군. 쩝!’
그 정도 절정 고수를 보유한 문파는 중원 무림에 마교 외에는 없었다.
그렇다면 다른 십 대 길드도 최소한 구파 이상 마교 정도의 전력을 보유했다고 봐야 했다.
“길드로 끝이면 좋을 텐데.”
길게 생각하다 보니 마음의 소리가 새어 나왔다. 길드 전력이면 무림 전력과 비슷했다.
그러나 무림은 국가와 특수한 관계였다. 날벼락의 세계도 마찬가지라는 보장은 없는 법.
국가가 개입하면 무림 전력으로 막아낼 수 없을 거다.
‘아니지, 던전 제한 때문에 가능하려나?’
생각난 김에 날벼락에게 물어봤다.
-나라와 길드와의 관계는 수평적인가, 수직적인가?
날벼락은 하늘에서 땅으로 이어지는 직선을 그렸다. 수직적이라는 뜻이었다.
부연 설명에 의하면 일정한 자유는 보장되지만, 어디까지나 주종의 관계라고 했다.
나라에는 왕보다 높은 자리. 그러니까 황제가 있고 황제의 명령은 거역할 수 없다고 했다.
보통은 황제나 귀족의 의뢰를 받아 활동했다. 그러나 전쟁이나 천재지변 등의 국가적인 사안에는 소집에 응해야 한다고 했다.
한마디로 길드는 어용 집단이라는 뜻이었다. 언제든지 병사로 전환될 수 있는 준 전투 조직이었고.
-그렇다면 군의 무력이 길드보다 강하다는 뜻인가?
무림과는 정반대로 대륙 십강 중에 일곱 명이 사개 국의 군대에서 최고 지휘관을 맡고 있었다.
더욱 큰 문제는 귀족과 황제가 적당히 권력을 나눈 귀족 정치가 아닌 철저한 중앙집권제라는 점이었다.
여차하면 국력을 쏟아 부을 수도 있다는 뜻이었다. 던전 제한으로 한 번에 입장할 수 있는 인원은 한정됐으나, 입장 시간이 단축될 가능성이 컸다.
‘우린 계속 잡혀 있어야 한다는 말이고. 쩝!’
이제 날벼락 세계의 국제정세까지 알 필요가 있어졌다. 통일 국가가 아니라는 점이 천만다행이었다.
하나가 아닌 네 개의 강대국이 있다면 반드시 반목과 알력은 있을 터. 그 부분이 우리에게 도움이 될 터였다.
-날벼락, 당신과 천은 길드가 속한 국가와 사개국의 관계를 알려줄 수 있나?
날벼락이 고개를 끄덕이며 네 개의 깃발을 그렸다. 문장을 해석하자 각각 원 元, 패 覇, 연합 聯合, 백 白이라는 네 나라의 이름이었다.
-사개국의 이름이 원, 패, 연합, 백국 인가?
날벼락은 맞았다는 뜻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그림을 그렸다. 이번에는 국가 간의 상관관계였다.
예상대로 사개 국 모두 기본적으로는 반목하는 관계였다. 하지만 필요에 따라 백국와 원국, 연합국과 패국이 우호 관계를 맺었다.
-당신은 어느 국가의 국민인가?
날벼락은 패국의 고한 길드장으로 패국의 국민이었다.
-당신이 발견한 고대 유적은 패국에 속해 있는가?
끄덕끄덕.
그렇다면 우리의 적은 패국이었다. 한데 문제가 생겼다.
날벼락은 패국 국민.
지금까지의 정보의 신뢰성에 금이 갔을 뿐더러 앞으로 얻을 정보도 신뢰할 수 없었다.
‘제대로 알려 주지도 않겠지.’
날벼락은 출신국에 관해 거짓말을 할 수도 있었다. 그런데 왜 구태여 패국 국민이라고 밝혔는지는 모르겠다.
솔직히 이젠 질문하기도 난처했다. 돌아온 대답을 신뢰할 수 없어 몇 번씩 고쳐 생각해 봐야 했으니까.
-당신은 돌아가고 싶은가?
당연한 말이지만 묻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데 뜻밖에 당장은 돌아갈 수도, 생각도 없다고 한다.
-이유는?
날벼락은 돌아가도 지금은 위험하며 이곳에 대해 조금 더 알고 싶다고 했다.
시간이 늦어 심문을 멈추고 숙소로 돌려보냈다.
심각한 표정으로 심문을 참관하던 검후가 입을 열었다.
“그녀는 왜 구태여 출신국을 밝혔을까요? 속이려면 얼마든지 속일 수도 있었는데 말이에요.”
“우리에게 혼선을 주려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모용 철의 말에 남궁 벽이 동의했다.
“으음! 나 역시 그렇게 생각했네. 그동안 들었던 정보도 전부 다시 검토해 봐야 할 것 같네.”
대부분이 동조했으나 다른 의견도 있었다. 마교의 괴마동주였다.
“어쩌면 사실을 있는 대로 말했을 수도 있습니다. 전 왠지 그렇게 느껴졌습니다.”
“저도 동감이에요.”
뜻밖에 당 소려가 동의했다. 의심병 많은 나는 반반이었다.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한 채 대표자 회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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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벼락의 신뢰 문제와는 별개로 대량의 전리품으로 인해 요새는 활기를 띠었다.
요새 내에서 가장 바쁜 사람은 아내들이었다. 그중에서도 사령술사인 혜 누이와 연금술사인 왕 산산은 눈코 뜰 새도 없었다.
두 번째 침입 당시 포로의 숫자는 일곱. 남자 넷에 여자 셋이었다. 아쉽게도 포로 중에 마법사는 없었다.
현재 치료 중이나 회복되는 대로 별도로 수감해서 날벼락의 증언을 교차 검증할 예정이었다.
나머지 193개의 사체 중에 42구는 각 문파에, 나머지 151개의 사체는 우리가 보관했다.
보존과 운반의 이유로 각 문파는 연구용으로 남녀사체 각 1구씩만을 원했기 때문이었다.
처음 151의 사체가 우리 몫이 되었다고 들었을 때는 아무런 감흥이 없었다. 솔직히 우리도 연구용으로 남녀 한 구씩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한 거다.
현대 한국을 살다 차원이동한 나였다. 애초에 시체를 훼손하거나 이용한다는 생각은 머릿속에 없었다.
그런데 혜 누이의 생각은 달랐다. 얌전한 혜 누이가 팔짝팔짝 뛰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가가, 151구나 우리 거라고요? 와아! 난 100구라도 받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잘됐어요.”
“뭐가 잘 됐어. 우리보고 매장하라는 소린데.”
“호호호! 가만 보면 가가는 가끔 자신이 어떤 문파의 수장인가를 잊고 사는 것 같아요.”
“무슨 뜻이야?”
“호호! 태화방 아니, 우리 사황련이 정판가요?”
그제야 혜 누이가 말하고자 하는 뜻을 깨달을 수 있었다.
‘아! 우리 사파였지?’
비록 무공은 보잘것없었으나 우리도 내세울 만한 장점은 있었다. 그래서 삼대 세력이 되었던 것이고.
사술 邪術.
사술은 무림에서는 잡술로 취급받았다. 그렇다고 전혀 쓸모없는 기술은 아니었다. 가끔은 상식의 허를 찌르는 사술이 먹힐 때도 있는 법이고.
그런 온갖 잡술에 능통한 곳이 사파였다. 사술만큼은 마교에도 지지 않았다. 그런 사술과 술사들이 총 망라되어 있는 곳이 바로 사황련이었다.
그 점을 깨닫고 나자 151구의 사체가 의미하는 바도 이해할 수 있었다. 어떻게 생각하면 가장 중요한 전리품일 수도 있었다.
마음이 급해져 혜 누이를 잡고 물었다.
“누이, 시체를 살릴 수는 없겠지? 근데 비슷한 방법은 있지 않아? 강시 僵尸로 만드는 거 말고.”
“예, 가가. 죽은 사람을 살릴 수는 없어요. 하지만 죽은 지 사흘이 지나지 않은 사체라면, 차시환령대법 借尸還靈大法으로 잠깐 이나마 혼을 돌려 필요한 정보를 알아낼 수는 있어요. 그걸 묻는 거죠?”
“응! 그거! 그거!”
“당연히 마법사 시체부터 해야겠죠?”
“물론이지. 근데 그 대법을 할 수 있는 사람이 혜 누이 혼자뿐이야?”
혜 누이가 아무리 뛰어난 사령술사라고 해도 사흘 만에 혼자 151구에 대법을 펼칠 수는 없었다.
‘아니지, 이제 이틀밖에 남지 않았어.’
혜 누이가 아쉬운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총단에 가면 몇 명 더 있을 거예요. 한데 오가는 시간을 생각하면 늦어요. 당장은 저밖에 없네요. 그래도 사령 강시 死靈僵尸로 만들어야 하니까 총단에 연락해주세요. 필요한 재료와 사령술사를 지원해 달라고.”
“혜 누이, 이틀 동안 몇 명이나 할 수 있겠어?”
“하루 최대 열 명. 그 이상은 무리에요. 가가께서 선별해 주세요.”
아쉽지만 스무 명이라도 좋았다. 강자 순으로 선별하면 될 듯했다.
“알았어. 근데 사령강시는 뭔데?”
“한마디로 말하면 최고의 강시에요. 그동안은 절정 이상의 주인 없는 시체를 구하기 어려워 제련하지 못했어요. 물론 그만한 사령술사도 없었고요. 그런데 이젠 무려 151구의 사령강시를 제련할 수 있다는 뜻이에요. 특히 네 구는 초월 강시 超越僵尸가 될 수도 있어요.”
“초월강시?”
“간단하게 사령강시 중의 사령강시라고 생각하면 돼요. 초월강시 한 구가 열 구의 사령강시를 상대할 수 있어요.”
그래도 아직 확 닿아 오지는 않았다. 수는 많은데 강시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혼이 없는 강시는 조종하는 사람이 반드시 있어야 했다.
따라서 아무리 강한 강시라도 조종자만 처리하면 배터리 나간 로봇이고 기름 떨어진 탱크였다.
“그럼 사령강시가 센 건가? 어느 정도기에 누이가 그렇게 좋아하는 거야?”
“호호호! 알기 쉽게 설명할게요. 가가는 만독불침에 금강불괴인 일류 고수 151명을 공짜로 얻은 거예요. 아! 초월강시는 소환수인 보르도와 비슷할 거예요. 그런 애들을 동생들 호위로만 세워놔도 든든하지 않겠어요?”
“조종은?”
“제가 해도 되지만 세밀한 조종을 위해서는 동생들에게도 알려 줄게요. 어렵지 않으니까.”
아내들 역시 초절정 이상.
한 사람당 사령강시 열 구씩만 붙여줘도 화경을 상대로도 몸은 빼낼 수 있을 거다.
특히 하나뿐인 힐러인 수란의 경호는 가장 중요하니까 초월강시를 붙이면 될 듯했다.
더구나 만독불침에 금강불괴라면 몸빵은 물론, 위험한 곳은 먼저 투입할 수도 있었다. 더욱 안전한 탐사가 보장된다는 뜻이었다.
“오! 그렇게 생각하니까 굉장한 거네. 그런데 누이 혼자 다 할 수 있겠어?”
“일단 기초작업만 먼저 해놓고 재료와 사령술사를 기다려야죠.”
“완성까지는 얼마나 걸려?”
“저도 실제로 제련한 적은 없으나 대략 육 개월이면 충분할 거예요.”
“알았어. 즉시 총단에 연락하지. 누이는 마법사들에게 차시환령대법을 시술할 준비를 해줘. 그동안 난 먼저 알아내야 할 정보를 정리해 둘게.”
“예, 가가. 서둘러 주세요.”
뜻밖의 선물을 받고 흥분해 있는데 연금술사인 산산이 찾아왔다.
“가가, 혜 언니에게 들었어요. 마법사 시체에 차시환령대법을 시행할 거라면서요?”
“응, 근데 왜? 할 말이라도 있어?”
“가가, 무엇보다 먼저 포션 제조법과 변신 갑옷 제작법을 물어봐 주세요. 포션이 있다고 해도 분석에서 제조까지는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몰라요. 그러니까 부탁드릴게요.”
“아! 그렇지. 고마워. 산매가 아니었으면 괜히 엉뚱한 질문으로 시간 보낼 뻔했어.”
“그럼 알아봐 주시는 거예요?”
“물론이지. 포션과 변신 갑옷 제작법을 제일 먼저 질문할게.”
“호호호! 고마워요.”
쪽!
그동안 미진했던 포션 제작에 활로가 생기자 산산도 혜 누이만큼이나 좋아했다. 철 단주가 곁에 있는 데도 내게 뽀뽀할 정도로.
[연재]던전 in 무림 11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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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출간일 | 2021.10.8
지은이 | 야우사
펴낸이 | 박지현
펴낸곳 | 에필로그
주 소 | [14052]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학의로 146,207-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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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6600-4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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