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 인 무림 115화
무료소설 던전 인 무림: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2,222회 작성일소설 읽기 : 던전 인 무림 115화
115. 다행이네
나 역시 아내들과 아주마단을 이끌고 팔문금쇄진으로 이동했다. 사문은 독과 폭약이 설치되어 있어 많은 인원이 필요하지 않았다.
흉문은 암습과 기습으로 직접 적을 척살하는 곳이다. 흉문 두 곳을 나와 아내들, 아주마단이 맡았다.
흉문에 도착해 모두에게 공방일체 인장을 부여하고 진입했다. 흉문의 내부는 안개가 자욱하게 깔려 있어 바로 눈앞도 볼 수가 없었다.
그러나 안개에 영향을 받는 것은 적들뿐. 우린 영향을 받지 않았다.
하나 절정 이상의 고수라면 기척으로 감지할 수 있는 법. 놈들이라고 다르지는 않을 테니 방심할 수 없었다.
이런 설치형 진의 가장 큰 목적은 적의 분산이었다. 함정과 장애물, 각종 장치를 이용해 적을 뿔뿔이 흩어 놓고 각개격파를 노리는 것에 그 목적이 있었다.
팔문금쇄진에 진입한 적들 역시 영향을 받아 백 명의 적이 몇 개의 무리로 나뉘어 있었다.
[vie qanlovuhejkel]
팔문금쇄진이 발동하자 진에 들어선 놈들의 당황한 목소리가 들렸다.
일단 팔문금쇄진 안으로 들어오면 생문 生門은 모두 사문 死門과 흉문 凶門으로 바뀐다.
사문은 당 명환의 지휘 아래 오대 세가의 무인들이 맡았다. 흉문은 마교와 우리가 맡았고 나머지 군웅들은 진 밖에서 대기 중이었다.
쪽수가 월등한 우리가 진법에 의지해 싸운다면 놈들이 살아나갈 방법은 없다고 봐야 했다.
진 속에 몸을 감추고 기다리는 가운데 놈들의 기척이 느껴졌다.
진의 영향을 받는 놈들은 우리의 기척을 느낄 수 없어 잡아 놓은 물고기나 다름없었다.
전음으로 대기 중인 부하들에게 지시했다.
-대여섯 명씩 나뉜 두 그룹이 접근하고 있다. 모두 준비하도록.
-충!
진법이 발동했음에도 적들의 대처는 예상 밖이었다. 뿔뿔이 흩어졌음에도 크게 당황한 모습은 아니었다.
흩어진 인원끼리 파티를 구성해 사방을 경계하며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었다. 최소한 이와 비슷한 경험이 있음이 틀림없었다.
파티의 포메이션은 네 명이 두 명을 호위하듯이 둘러쌓아 사방을 방어했다. 다섯 명인 경우는 전방에 둘 중간에 둘, 후방에 한 명이 섰다.
전형적인 파티 진형으로 복장도 전사와 마법사 혹은 사제 복장으로 나뉘어 있었다.
전사는 한 손에 원형 방패를 들었고 마법사 혹은 사제로 보이는 자는 지팡이와 홀을 들었다.
모두 가슴과 등에 같은 문양의 문장이 그려져 있어 같은 소속임을 알 수 있었다.
재빨리 문장해석을 해 보았다.
‘천은 길드?’
문장은 천은 길드의 고유 마크였다. 일단 국가가 아니라는 점에서 조금은 안심이 되었다. 아무리 큰 길드라도 나라를 상대로 하는 것보다는 부담이 적을 테니까.
다섯 명 파티, 여섯 명 파티가 내 앞을 완전히 통과했다. 더는 따라 들어오는 파티의 기척은 없었다.
아공간 주머니에서 열두 자루의 검을 꺼내며 부하들에게 일제 공격 명령을 내렸다.
-일제히 공격!
아내들과 아주마단 오십여 명의 원거리 공격이 일제히 두 파티를 덮쳤다.
번쩍. 쩌저적.
화륵. 휘류륭.
쐐액. 슉슉슉.
번개와 얼음 창, 화염 폭포, 용권풍 등, 각성하며 얻은 각종 이능력이 자욱한 안개를 가르며 두 파티를 휩쓸어갔다.
번쩍. 팟팟팟!
기습을 가했음에도 잔뜩 경계하고 있던 적들은 그대로 당하지는 않았다.
중앙의 마법사와 사제로 보이는 자들의 몸이 번쩍하며 거대한 막이 형성되어 파티 전체를 보호했다.
투웅! 투둥. 텅텅텅.
부하들의 이능력 공격은 헛되이 보호막 위를 쓸고 지나갔을 뿐 별다른 타격을 주진 못했다.
부하들의 능력이나 스킬이 떨어지는 것은 절대 아니었다. 대부분 A급에 S급 스킬도 많았으니까.
그러나 모두 능력을 얻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운용의 미가 떨어졌다. 물론 스킬의 위력을 높여줄 마력의 양도 충분하지 않았고.
그리고 무엇보다 같은 레벨이라고 해도 마력 운용 및 마력 보유량에서 적들이 우리보다 한 수 위였다.
하지만 처음부터 예상하고 실험한 공격이라 기죽을 이유는 없었다.
‘확실히 마법 공격은 아직 이득을 보기 어렵겠어.’
마법은 주력이 아닌 보조수단에 불과했다. 우리에겐 철이 들 때부터 배우고 익힌 무공이 있었다.
열두 자루의 검을 어검술로 쏘아 보내며 다시 공격 명령을 내렸다.
-차핫! 이제부턴 무공으로 공격하라! 중앙에 복장이 다른 마법사를 먼저 요격하라!
-충!
파티나 공격대와 전투가 벌어지면 마법사와 사제를 가장 먼저 제거하는 건 국룰이었다.
쐐액. 쐐애액!
콰광! 쾅! 쾅!
내가 쏘아낸 열두 자루의 검이 놈들이 펼친 보호막 위를 쉬지 않고 연신 두들겼다.
쩌저적. 쩍!
한겹 한겹 보호막이 깨져 나가자 다급한 음성과 함께 전사들이 열두 자루의 검을 막아냈다.
쩌정! 챙! 챙!챙!챙!
하지만 공격한 건 나 혼자만이 아니었다. 승연 누이의 대쉬를 시작으로 각종 무공이 그들을 덮쳤다.
여덟 겹이나 되는 보호막이 차례로 깨져 나갔다. 방패를 든 전사들이 마법사와 사제의 앞을 막아섰으나 역부족이었다.
변화 막심한 중원 무공의 특징은 단칼에 목을 베는 것이 아니었다.
무공은 상대의 공격과 방어 수단을 하나둘 제거해 가며 목숨을 끊을 결정적인 기회를 노리는 것이었다.
목과 머리를 노린 것처럼 보인 공격이 갑자기 기기묘묘한 변화를 보였다. 직선 공격이 갑자기 휘어지며 전사들의 팔과 다리 등 방패로 보호할 수 없는 약점을 노렸다.
인원과 지형의 유리함을 더한 숙련된 차륜전 車輪戰에 적들은 하나둘 비명과 함께 쓰러져갔다.
“크악!”
“커헉!”
“끅!”
워낙 압도적이고 일방적인 공격이라 마법사나 사제가 힐이나 버프를 쏟아 부어도 소용이 없었다.
전사들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마법사나 사제는 더는 위협적이지 못했다.
몸을 감추고 있던 부하들이 일제히 모습을 드러내며 공격에 나섰다.
그런 부하들에게 경고를 잊지 않았다.
-마법 공격에 주의하라!
마법 저항이 낮은 우리로선 한 방도 맞아줄 여유가 없었다. 보법과 경신술이 우리의 생명줄이었다.
슈왁! 서걱서걱!
“끄아아악!”
마지막 남은 마법사를 베고 난 뒤 전장 정리를 지시했다.
“사체와 무기, 장비들을 아공간 주머니에 수납하라!”
“충!”
원섭과 기성이 조 건양과 총단으로 가서 아주마단이 전장을 정리했다.
아주마단은 전원 여성이었다. 그러나 모두 아줌마들이라 내숭은커녕 잘려나간 팔과 다리까지 꼼꼼히 빠뜨리지 않고 주워 집어넣었다.
“충! 부군, 정리를 끝냈습니다.”
“다시 정 위치로!”
“충!”
일행은 다시 흉문으로 숨어들어 다음 손님을 기다렸다.
꽈광! 펑! 꽈과광!
이번에 들린 폭발음은 사문에 설치된 폭약이었다. 폭발에서 운 좋게 살아남았다고 해도 당 명환과 당 소려의 독이 그들을 기다릴 것이다.
세 번 더 흉문으로 유인해 적을 섬멸하자 팔문금쇄진 안에 더는 살아남은 적이 없었다.
백 명을 섬멸하는데 걸린 시간은 한 시간 정도. 유인하는데 걸린 시간을 빼면 절반도 걸리지 않았다.
그러나 우리에게 쉴 시간은 없었다. 언제 다시 침략할지 모르기에 승연 누이의 지휘 아래 손상된 진법을 고쳐야 했다.
콰왕! 콰광!
하지만 적들도 우리에게 쉴 틈을 주지 않았다.
-적들이 나타났습니다!
-전부 백여 명으로 추정됩니다!
폭음에 이어 통로 주변에서 연이은 보고가 올라왔다.
“전원 제 위치로!”
-충!
다시 진 속에 숨어들어 두 번째 손님을 맞이했다.
적의 수는 이번에도 정확히 백 명.
입장 조건의 하나는 알 수 있었다. 한 번에 진입할 수 있는 인원은 백 명이 틀림없었다.
‘다행이네.’
처음과 같은 수준이라면 백 명 정도는 아직 충분했다. 다시 팔문금쇄진이 발동했다.
콰광! 쾅! 쾅!
하나 처음과는 다른 양상이 벌어지고 있었다.
-방주님, 진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조치를 취해 주십시오!
-가가, 병력을 뒤로 물려야 해요. 절대 고수가 나타났어요.
처음의 공격이 무위로 돌아가자 적들이 전략을 바꾼 듯했다. 절대 고수가 선봉에 서서 팔문 금쇄진 자체를 무너뜨리는 중이었다.
아내들에게 신호를 보내고 몸을 날렸다.
“승연 누이, 당 명환, 남궁 어르신께 연락해 주고 진을 지휘해 주시오. 나머지는 나와 함께 갑시다!”
“예, 가가.”
적이 절대 고수를 보냈으면 우리도 절대 고수로 맞서야 했다. 진법을 과신해 어설프게 대항했다가는 불필요한 희생자만 생길 뿐이었다.
진의 초입으로 가자 과연 두 명의 마법사가 진을 부수고 있었다. 두 사람의 손짓에 따라 시뻘건 화염과 뇌전이 진법 위로 떨어져 내렸다.
하지만 난 마법사 옆에 그림처럼 서 있는 일남일녀 一男一女에게 시선을 빼앗겼다.
화경이 되자 구태여 정보열람을 하지 않아도 무공 수위를 대략 알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두 사람의 경지는 한눈에 파악할 수 없었다.
“으음.......!”
두 사람의 정보를 열람한 순간 나직한 신음성이 흘러나왔다.
두 사람의 레벨은 무려 180대. 마법사들도 만만치 않은 150대였다. 넷이나 되는 절대 강자가 모습을 나타낸 것이다.
휘리릭. 턱. 턱.
등 뒤로 남궁 벽과 당 명환이 떨어져 내리며 침중한 목소리로 말을 건넸다. 그들 역시 네 명의 기도에 놀란 듯했다.
“절대 강자가 나타났다고 하더니 과연 만만치 않은 상대로군!”
“어떤가? 해 볼만 한가?”
“남자 한 명이라면 해 볼 만합니다. 두 분 중에 한 분이 여자를 맡아주시겠습니까?”
당 명환이 남궁 벽에게 물었다.
“남궁 형, 내게 양보해 주시겠소?”
“그러시구려. 그럼 난 저 마법사라는 자들과 놀아야겠구려.”
“양보해 주셔서 감사하오.”
“이렇게 된 이상 진은 포기해야겠습니다. 모두 진 밖으로 물러나 작전대로 움직여야겠습니다.”
“그렇게 하세.”
뒤를 따라온 군웅들에게 지시했다.
“진은 포기합니다. 진 밖으로 물러나 작전대로 움직이기 바랍니다.”
“충!”
입구 주변은 각종 장애물과 진의 구성물로 비좁았다. 이런 장소에서 정면 대결을 펼치다간 범위 마법에 걸리기 쉬웠다.
우리 단점인 마법저항력의 열세를 극복하고 장점인 신법을 살리려면 넓은 장소가 유리했다.
내 명령에 따라 군웅들은 일제히 진을 빠져나가 멀찌감치 물러섰다. 우리에겐 아직 폭약과 독 함정이 남아 있었다.
‘어차피 절대 강자에겐 통하지 않을 함정이지만.’
정면 대결을 벌이기 전에 단 한 명이라도 적의 수를 줄일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했다.
아내들에게도 상대를 정해 줬다.
“승연 누이와 혜 누이는 마법사를 교란하고 화연과 빙매는 화염 마법사를 소소와 설매는 전격 마법사를 상대해 줘. 수란은 부상자를 살펴주고.”
전투 사제인 승연 누이와 혜 누이의 소환수 보르도는 마법 저항이 강했다.
또 화염 마법사에게는 대해의 여신 갈 화연과 빙염의 마녀 초 설빙을 뇌전 마법사에게는 같은 뇌전을 사용하는 왕 소소와 백염의 뇌검사 남궁 설을 붙였다.
“예, 가가.”
군웅들도 삼삼오오 방진을 구성하고 적을 기다렸다.
꽈광! 쾅!
팔문금쇄진이 무너지는 소리가 점점 가깝게 들려왔다.
[연재]던전 in 무림 115화
* * *
전자책 출간일 | 2021.10.8
지은이 | 야우사
펴낸이 | 박지현
펴낸곳 | 에필로그
주 소 | [14052]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학의로 146,207-1505
전 화 | 070-8861-6444
이메일| [email protected]
ⓒ 야우사, 2021
이 전자책은 저작권법에 의해 보호받는 저작물이며 무단전재 또는 무단복제 할 경우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ISBN 979-11-6600-480-3
정가: 1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