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 인 무림 114화
무료소설 던전 인 무림: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2,084회 작성일소설 읽기 : 던전 인 무림 114화
114. 무공으로 공격하라
생각을 정리하고 대표들을 향해 말했다.
“일단 기한을 조금 늘려 한 달만 더 경계 상태를 유지하며 기다려 보겠습니다. 그때까지 침입이 없다면 반대 통로를 수색할까 합니다.”
“반대 통로가 있나요?”
검후의 질문에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모릅니다. 하지만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알겠어요. 한 달간은 이곳에 대기하며 황 방주님의 지휘를 받겠어요.”
“본교도 동의합니다.”
이 일에 이견은 없었다. 날벼락의 등장이 큰 도움이 되었다.
그날 저녁 조 건양을 불러 자유이동패와 각성단환 다섯 알을 건넸다.
“아니, 방주님. 이건 각성단환이 아닙니까?”
각성단환을 먹어서 알고 있는 조 건양이 깜짝 놀라 물었다.
“맞아. 이걸 무림대회 때 영입한 다섯 명에게 건네 각성시키고 이곳으로 데려와 주게. 특히, 철웅방의 설 나나 소저는 꼭 필요하니 반드시 데려와야 하네.”
“충!”
다섯 개를 한 번에 사용해 이제 남은 각성단환의 숫자는 열아홉 개. 남은 열아홉 명은 더욱 신중히 선택해야 할 듯하다.
어쨌든 설 나나가 오면 날벼락의 세계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을 거다. 내가 답답해서라도 빨리 각성시켜야 했다.
그러나 그녀가 오려면 빨라도 한 달. 그동안 조용히 지나기는 어렵다는 생각이었다.
‘이왕이면 놈들에 관해 좀 더 알고 나서 붙었어야 하는 건데. 쩝!’
아쉽지만 달리 방도가 없었다. 당장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기다리는 수밖에는.
아쉬운 점은 그뿐이 아니었다. 다음 날 계속된 심문에서 별로 새로운 정보를 얻지 못했다.
날벼락의 경우 쫓기듯 뛰어든 던전이었다. 따라서 제한 조건에 대해 거의 알지 못했다.
더구나 그쪽은 나와 같은 정보열람 능력자가 없는 듯해 모든 던전을 직접 탐사하며 조건을 찾는 듯했다.
오히려 깜짝 놀라며 미리 알고 들어갈 수도 있는 거냐고 반문할 정도였다.
따라서 혼세 미궁에 걸린 상대측의 제한 조건을 알아낼 수가 없었다. 처음과 마찬가지 상태로 돌아간 것.
‘쩝! 그렇다면 최악의 경우를 가정하고 대비하는 수밖에.’
날벼락의 경우 상위 1%에 들어가는 실력이라고 했다.
‘상위 1%라고 해선 너무 막연해.’
그쪽 차원의 인구를 알면 좋겠으나 날벼락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건 중원도 마찬가지니까 도리가 없었다.
‘최소한 통신과 정보가 발달한 문명은 아니라는 뜻이겠지.’
그래도 전쟁에서 동원되는 병력으로 대략적인 추정은 할 수 있었다. 네 개의 커다란 국가가 있는데 하나의 국가에서 동원할 수 있는 병력이 1억 명이 넘는다고 했다.
보통 중세국가의 경우 총인구의 5% 정도의 병력을 운용했다. 그렇다면 대략 하나의 국가가 20억 정도의 인구를 가졌다는 말이다.
그런 국가가 네 개. 대략 80억 정도로 지구의 인구와 거의 비슷했다. 하나 이는 유사 인종을 제외한 숫자라고 했다. 유사 인종이 약 1/10 정도인 8억 정도였다.
‘그러니까 어떤 기준으로 상위 1%라는 건데!’
솔직히 인구수도 집계하지 않는 곳에서 정확한 기준이 있을 리가 없었다. 보아하니 숫자 부분은 두루뭉술하게 넘어가는 듯했다. 전원 마법사가 아닌 전사라서 그런지는 모르겠어도.
결국, 저들 차원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판단하기 위해서는 직접 검을 섞을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대표들이 참관하는 가운데 비무를 하게 되었다.
날벼락 쪽은 네 명 전원이.
우리 쪽은 소림의 일각 장로, 마교의 괴마동주, 검각의 검후와 내가 나섰다.
첫 번째는 검후와 고목나무집 둘째 딸과의 비무였다.
채챙! 챙!
검후는 중원의 검을 둘째 딸은 초승달 모양의 시미터와 비슷한 형태의 쌍검을 들었다. 검날의 길이만 해도 덩치에 어울리게 1m 50㎝가 넘어 중원의 것과는 확연히 달랐다.
상대적으로 손발도 길어 초반에는 검후가 고전했다. 하지만 명색의 검후였다. 검에 대한 이해와 공부는 검후가 깊어 곧 적응하여 앞도해 나가기 시작했다.
채챙! 챙!
그대로 승부가 날 듯했으나 둘째 딸에겐 비장의 무기가 있었다.
쐐액! 터텅! 텅!
가슴과 하체의 주요 부분만 가렸던 경 갑옷이 비무를 시작하자 전신 갑옷으로 변했다. 변한 전신 갑옷은 호신 강기처럼 검기까지 막아주었다.
결국, 50여 초가 지나고 검후가 패배를 인정하며 물러섰다. 물론 검후 역시 진신 실력을 전부 선보이진 않았을 거다.
그다음 일각 장로와 괴마동주는 거꾸로 50여 초 만에 승리를 거두었다. 두 사람이 강하기도 했으나 전신 갑옷의 위력을 미리 알아서 쉽게 승리할 수 있었다.
무림인이 마법 저항이 약한 만큼 그녀들 역시 내공 저항력이 약했다.
두 사람은 현란한 보법을 이용해 내가 중수법을 사용해 전신 갑옷을 무력화시켰다. 내공 저항력이 낮은 두 여자는 오래 견디지 못했고.
마지막은 내 차례였다. 그녀의 검은 클라크의 대검보다 조금 작은 양손 거검巨劍. 검을 보면 검법이 보인다. 중검重劍이나 패검覇劍이 분명할 터. 같은 방식으로 상대할 생각이었다.
난 날벼락의 진신 실력을 전부 끌어내길 바랐다. 그래야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으니까.
그래서 처음부터 맹공을 퍼부으며 압박해 들어갔다.
“차핫!”
부웅! 슈와악!
날벼락의 무공 수위를 파악하고 있었기에 처음부터 시퍼런 검강을 뽑아내 휘둘렀다.
“합!”
슈왁!
그녀 역시 시퍼런 검강을 두르고 부딪쳐왔다.
쾅! 콰광. 꽝! 꽝! 꽝!
검이 부딪칠 때마다 연이어 폭발음이 일어났다. 그녀의 검술은 강맹하고 직선적이어서 남자를 상대하는 기분이 들었다.
피하려면 얼마든지 피할 수 있었으나 힘 대 힘으로 부딪쳤다.
쾅! 콰광.
연신 뒷걸음치며 밀렸으나 날벼락은 굳세게 맞섰다.
휘릭. 턱.
비무대 경계까지 밀려난 날벼락을 두고 중앙으로 돌아와 씩 웃어줬다. 제대로 덤벼 보라고.
뚜벅뚜벅.
비무장 중앙으로 걸어오는 날벼락의 모습에 변화가 일었다.
촤르륵.
전신 갑옷의 등 뒤에서 수십 자루의 검이 부챗살처럼 튀어나와 허공으로 날아오르며 하나의 거대한 륜輪으로 합쳐졌다.
‘검이 아냐. 강기다!’
부앙! 휘류류륭!
거대한 강기의 륜은 맹렬히 회전하며 강기의 칼날을 발출했다. 허공이 온통 강기의 검으로 가득했다.
휘륭! 휘리릭. 슉슉슉슉!
피하자면 피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힘 대 힘으로 부딪치기로 한 이상 피할 수는 없었다.
우뚝 선 채로 열두 자루의 검을 허공으로 띄웠다.
“천라지망!”
열두 자루의 검은 커다란 열 십자를 만들어 맹렬히 회전했다.
고오오.
막강한 풍압이 발생하며 날벼락이 날린 강기의 검을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날아들던 강기의 검들이 빨려들기 싫다는 듯이 부르르 떨며 멈춰 섰다.
지금부터는 힘 대 힘. 마력과 내공의 싸움이었다.
날벼락의 마력은 나와 같은 280.
그러나 120년 플러스알파의 내공이 있었다. 무조건 내가 이긴다는 뜻.
과연 부르르 떨며 허공에 멈춰있던 강기의 칼날이 내가 만든 천라지망의 원으로 빨려 들어오기 시작했다.
슈웅! 슝슝슝! 휘리릭.
콰광! 쾅! 쾅!
그리고 폭음과 함께 맥없이 터져 나갔다. 빨려드는 칼날의 수가 많아질수록 거대한 강기의 륜도 점점 작아졌다.
“쿨럭!”
결국, 날벼락이 선혈을 뿜어내며 비틀거렸다. 그와 동시에 거대한 륜이 희미해지며 사라졌다.
나도 얼른 열두 자루의 검을 회수하며 둘째 딸에게 혜광심어를 보냈다.
-데려가 치료하라.
둘째 딸은 고개를 끄덕여 인사하고 날벼락을 부축해 비무대를 내려갔다.
당 명환이 비무대로 올라오며 감탄하며 말했다.
“대단하군! 나와 비슷한 경지라니!”
“아직 어르신보단 못합니다. 하지만 화경에 가까운 것만은 사실입니다. 다른 세 명도 초절정중에서도 최상급이고 말입니다.”
남궁 벽이 심각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대체 저들이 사는 곳은 어떤 곳이기에 저만한 강자를 배출할 수 있는 건지 궁금하군?”
“그녀의 수준으로 보아 무림의 전력과 비슷할 그것으로 예상합니다. 무엇보다 걱정해야 할 부분은 우리가 잘 모르는 마법입니다. 특히 저항력이 낮은 무림인은 마법 공격에 취약함으로 절대 맞서서는 안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비무를 통해 상대의 전력을 판단할 근거는 얻었으나 모두의 표정은 어둡기만 했다. 가볍게 생각하고 지원했으나 절대 우습게 볼 상대가 아니었다.
그러나 나로서는 비무 하기를 잘했다고 생각했다. 방심하고 있는 군웅들에게 경각심을 주었으니까.
@
새벽이었다.
꽈광! 쾅!
드드드드.
막 잠에서 깨어날 때쯤 지축을 흔드는 굉음이 들려왔다.
“가가!”
“가가! 일어나세요!”
부인들과 하나의 막사를 쓰고 있어 놀라 깬 부인들이 나를 깨웠다.
이미 눈을 뜨고 있어 벌떡 일어나 부인들을 살폈다. 소리는 멀리서 들렸고 주둔지에는 별다른 문제는 없는 듯했다.
주섬주섬 옷가지를 꿰면서 말했다.
“모두 괜찮아? 먼저 나가볼게.”
“예, 가가. 저희도 바로 나갈게요.”
막사 밖으로 나오자 경계병이 인사하며 상황을 보고했다.
“충! 통로 부근에서 화광과 함께 굉음이 들렸습니다!”
“알겠네. 요새의 본부 막사로 가 있을 테니 찾는 사람이 있으면 알려주게.”
“충!”
과연 통로 쪽에 화광이 충천하고 있었다. 드디어 놈들이 침입했다는 생각이 들어 경공을 펼쳐 요새로 달렸다.
도중에 허겁지겁 달려 나오는 철 단주를 만났다.
“충! 부군. 무사하십니까?”
“놈들이 침입한 듯하니 서두릅시다. 아주마단은?”
“준비되는 대로 요새로 집결할 것입니다.”
“군웅들도 마찬가지겠지요?”
“충! 상황이 벌어지면 요새에 집결하는 것으로 모두 숙지하고 있습니다.”
과연 조금 가다 보니 남궁 벽과 당 명환이 나란히 달리는 모습이 보였다.
“어르신들, 드디어 침입한 모양입니다.”
“그랬으면 좋겠군. 폭발음은 자네가 판 함정이겠지?”
“아마 그럴 것입니다. 아니면 통로를 막은 장애물을 부수는 소리든지요.”
“서두르세.”
“예, 어르신.”
요새 본부 막사에 도착하자 당직을 서던 남궁 설과 검후가 만반의 준비를 한 채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가 도착하자 요새의 책임자인 승연 누이가 상기된 표정으로 상황판을 가리키며 보고했다.
“가가, 약 백 명의 괴생명체가 통로를 통해 진입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일각 만에 1차 저지물을 파괴하고 팔문금쇄진에 들어갔습니다. 현재 경계병들이 사문死門과 흉문凶門으로 유도하는 중입니다.”
과연 상황판에는 팔문금쇄진 속에 백여 개의 빨간 점들이 찍혀 있었다. 아직은 직접 부딪치지 않아 서로간의 사상자는 없었다.
상황을 보고받는 동안 군웅들이 속속 집결했다.
대표들을 향해 지시를 내렸다.
“저들이 전부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각 조의 대표께서는 조원들과 함께 약속된 장소로 이동해 주십시오. 우선 침입자를 신속히 처치하고 다음 침입에 대비하겠습니다. 바로 출발해 주십시오.”
“알겠네, 조심하게.”
남궁 벽과 당 명환을 선두로 대표들이 상황실을 빠져나갔다.
[연재]던전 in 무림 11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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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출간일 | 2021.10.8
지은이 | 야우사
펴낸이 | 박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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