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 인 무림 112화
무료소설 던전 인 무림: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2,101회 작성일소설 읽기 : 던전 인 무림 112화
112. 마른하늘에 날벼락
보내 주는 건 고마운데 자칫 잘못하면 답답한 일이 벌어질 듯했다.
‘그렇다면 대략 천 명이 넘는 인원이란 말인데……. 쯧! 이렇게 되면 놈들이 빨리 쳐들어오지 않으면 큰 문제가 생기겠네.’
천 명 정도 먹고 재우는 문제는 어떻게든 해결할 수 있었다.
그러나 사람이 많이 모일수록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법이다.
의식주를 해결해 줬다고 불평불만이 나오지 않을 리가 없었다. 사람의 욕망은 먹고 자는 것만으로 해결되지 않으니까.
더욱이 이들은 각 문파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는 무인들이었다. 겉으로는 우릴 돕는다는 명분이었으나 내심은 저마다 다 달랐다.
사황련에 대한 전력 파악 및 견제나 7층 탐사와 견학. 정보의 수집과 교류 등등의 이유로 참여한 자들이 대부분이었다.
따라서 시간이 흐를수록 명분은 약해지고 제 욕심 차리기 바쁠 거다.
‘일단은 놈들이 빨리 습격하기를 바라면서 지켜보는 수밖에.’
당면한 문제는 군웅들이 개인행동을 하지 못하게 해야 했다. 일단은 주둔지를 비우지 않고 전부 잡아둘 생각이었다.
하지만 마냥 잡아둘 수는 없는 일.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제약을 풀어주긴 해야 했다.
대략적인 생각을 정리하고 말을 꺼냈다.
“여러분, 우리가 최초 괴생명체와 접촉하고 이미 한 달이 지났습니다. 그동안의 기간은 재침입을 위한 준비 기간으로 판단하면 좋을 듯합니다. 따라서 날이 갈수록 위험은 커진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마냥 기다리기만 할 수도 없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보름.”
일단 말을 끊고 장내의 분위기를 살폈다. 모두 집중하고 다음에 나올 말을 기대하는 듯했다.
“앞으로 보름만 더 기다려 보고 그래도 상황이 변하지 않는다면 가까운 지역에 관한 탐색을 용인하겠습니다. 하지만 재침입의 위험이 사라지지 않은 이상 인원을 세 개조로 나누어 순환시켜야 할 것입니다.”
말을 마치자마자 소림의 일각이 손을 들고 발언했다.
“황 방주, 보름 후에도 침입하지 않는다면 언제까지 계속 기다릴 생각이신게요?”
“일 년. 최소한 일 년은 지켜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 후에도 본 련은 계속 지켜볼 생각입니다.”
“일 년이라……. 흠.”
일각이 생각에 잠기자 모용 철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 정도면 적당하다고 볼 수 있겠소이다. 일단 우리 모용 세가는 그렇게 알고 협력하겠소이다.”
“저희 검각도 그 정도의 기간은 지켜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괴생명체가 있다면 말이죠.”
검각의 검후의 조건부 찬성에 이어 마교의 괴마동주가 입을 열려는 순간이었다.
회의장 막사 밖에서 철 단주의 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부군! 급한 보고 사항이 있습니다.
‘왔다!’
웬만한 사안이면 회의 중에 보고할 철 단주가 아니었다. 괴생명체에 관한 보고가 틀림없었다.
“들어오시오.”
철 단주가 막사로 들어와 예를 올리고 나서 보고했다.
“충! 부군, 경계조로부터 괴생명체를 발견. 현재 추적하고 있다는 보곱니다.”
장내가 일순 소란스러워졌다.
-뭣이! 괴생명체!
-사실인가!
사람들의 질문에도 철 단주는 나를 쳐다보기만 했다.
“계속 보고하시오.”
고개를 끄덕이며 지시하자 철 단주가 입을 열었다.
“충! 7층의 정 丁 구역에서 괴생명체로 추정되는 두 개의 생명체를 발견하고 추적하는 중이라는 보곱니다.”
“누가 쫓고 있습니까?”
“탕마단 정찰조가 쫓고 있습니다.”
“철 단주는 즉시 단원 열 명을 차출해 직접 지원해 주십시오.”
“충!”
나가려는 철 단주를 다시 불렀다.
“철 단주.”
“충!”
“생포할 수 있으면 생포해 주세요. 하지만 부하들의 생명이 우선입니다. 조금이라도 위험할 것 같으면 포기하고 사체를 가져와 주세요. 명심하십시오. 부하들의 생명이 우선이라는 것을.”
“충! 명심하겠습니다.”
철 단주가 명령을 이행하기 위해 막사 밖으로 나가자 사람들이 나를 쳐다봤다.
열 명으로 충분하겠냐는 뜻이었다. 부족하다고 하면 자신들이 직접 참여라도 할 듯 뜨거운 시선이었다.
난 일단 시간을 벌게 되어 내심 안도하며 말했다.
“열 명 더 지원해 이십 명이라면 충분합니다. 일단 결과를 지켜보고 나서 회의를 계속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일단은 돌아가셔서 정비하고 대기해 주십시오.”
“그게 좋겠습니다.”
“알겠소이다.”
대표들이 저들의 막사로 돌아가자 아내들이 들어왔다. 모두 당장이라도 달려가고 싶은 눈치였다.
경비를 책임지고 있던 수란에게 물었다.
“어떻게 된 일이야?”
“가가, 통로 주변에 새로 침입한 흔적은 없었어요. 필시 지난번 침략한 자들이 남겨놓은 자들일 거예요?”
“확실해?”
“예, 가가. 열두 시진 교대로 지켜보는 중이에요. 더욱이 여러 가지 함정과 진법까지 뚫고 침입한다는 일은 설사 가가라고 해도 쉽지 않은 일이에요.”
“그렇겠군.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경계 병력을 좀 더 늘려서 철저히 경계하도록 해.”
“예, 가가.”
괴생명체를 발견했다고 해도 당장 더는 할 일이 없었다. 철 단주가 무사히 생포해 오기를 기다릴 수밖에.
매일 대표들이 찾아왔으나 달리 전해줄 말이 없었다.
그러다 삼 일째 되는 날 철 단주가 네 명의 괴생명체를 포획해 돌아온다는 연락을 받았다.
두 명이 어떻게 네 명이 되었나 하는 문제는 철 단주가 돌아와 봐야 알 수 있었다. 포획 작전 중에 희생자가 전혀 없었다는 보고가 그나마 위안이 되었다.
@
네 명의 괴생명체 포로를 대동한 철 단주가 도착했다. 일단 구금하고 심문할 장소로 이동시켰다.
포로의 심문은 대표들의 참관하에 내가 하기로 결정되었다.
포로들을 수용한 막사로 들어가 괴생명체를 만났다.
그들에 대한 첫인상은.
‘응? 사람이네. 그것도 전부 미인 여자.’
처음 본 느낌으론 혹시 판타지에 등장하는 엘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늘씬한 키의 네 명의 여자들이 너무 예뻤다.
그런데 엘프의 특징인 귀가 평범했다. 그리고 어딘가 하늘하늘 보다는 아마존의 전사를 연상시키는 육감적이고 늠름해 보여 엘프라는 생각은 접었다.
신체적인 특징은 정보대로 확실히 신장이 크긴 컸다. 190㎝인 나보다 손 반 뼘에서 한 뼘은 더 컸으니 전부 2m가 넘는다는 뜻이었다.
그러나 쌍꺼풀이 깊게 진 눈도 두 개, 평범한 귀도 두 개, 오뚝한 코 하나에, 윤기 나는 새빨간 입도 하나였다. 얼굴은 완전히 사람과 똑같다는 말.
드러난 피부는 백인에 가깝게 새하얗고 투명해 보기 좋았다. 두 명은 금발이고 한 명은 흑발, 한 명은 붉은 머리칼을 가졌다.
팔과 다리도 두 개씩, 양 손가락 합해 열 개. 철 단주에 의하면 유방도 두 개, 생식기도 여자와 같다고 했다.
일단 외형적으로는 키가 조금 크다는 점 외에는 사람과 다른 점은 없었다.
복장은 네 명 중에 세 명이 비슷한 복장을 했고 흑발의 여인이 조금 더 화려한 복장을 하고 있었다.
네 명 모두 게임에서나 나올 듯한 중요한 부분만 가린 경 갑옷이었다. 재질은 가죽과 금속을 섞은 듯했고.
복식으로 본 문화 수준 역시 무림과 크게 차이나지 않았다. 나름의 계급과 언어와 문자도 가진 듯해 다른 차원의 인간 종이라고 보는 것이 좋을 듯했다.
심문에 앞서 여자들의 정보를 열람해봤다. 몬스터 정보도 알 수 있어 웬만하면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해석은 중원식으로 표기되니까.
먼저 주요 인물로 보이는 흑발 여인부터.
이름-마른하늘 날벼락
이명-천뢰검후
나이-39세
고유능력-뇌전(S)
에너지회로-최상급마력회로(S)
레벨-158
스탯-힘85, 민첩95, 체력95, 감각80, 마력280
고유스킬-뇌전구벽검(S), 뇌전풍운(S)
스킬-구벽검술(A), 십자종횡신법(A), 구벽체술(A)
‘헐. 무슨 이름이…….’
예쁜 얼굴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이름이었다. 물론 실제로는 그들의 언어로 달리 불리겠으나 어쨌든 해석된 이름은 아메리카 원주민 식이었다.
‘어디 다른 여자들은?’
이제 사람이라는 생각을 굳힌 상태였다. 솔직히 내게는 이들이나 무림인이나 외계인이었다.
무림인을 사람으로 본 이상 조금 크다고 해서 다른 생명체로 볼 이유가 없었다.
‘역시!’
다른 세 명의 여자들 이름도 마찬가지였다. 강가의 반짝이는 돌멩이나 숲속의 산들바람, 고목나무집의 둘째가 세 명의 이름이었으니까.
문제는 이들의 레벨이었다. 나머지 세 명도 이명은 갖지 못했으나 모두 100레벨이 넘었다.
무림의 수준으로 모두 최절정 이상이라는 뜻. 그중에서도 흑발 여인은 레벨 158로 화경일 가능성도 충분히 있었다.
‘그런데 어째서 순순히 잡힌 거지?’
철 단주는 몇 번의 손속을 교환한 끝에 항복했다고 했다. 잡혀 온 지금도 전혀 반항의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
‘그러니 당연히 의문이 들 수밖에.’
따라서 우리도 그녀들을 거칠게 다루지 않았다. 마혈을 제압하고 혹시 몰라 산산이 만든 마력 제압구를 손발에 채웠을 뿐이다.
지금 그녀들은 포로가 되었으나 대표들이 지켜보는 가운데도 조금도 비굴하지 않은 꼿꼿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었다.
오히려 나와 대표들을 둘러보는 그녀들의 시선에서 짙은 호기심을 발견할 수 있었다.
‘쯧! 그나저나 말이 통해야 할 텐데…….’
무림에서는 차원이동자 특전이 적용되었으나 또 다른 차원과는 별개의 문제였다.
‘그래도 만상안이란 고유 스킬이 있으니까 어떻게든 되겠지.’
3단계로 진화한 내 고유 스킬 만상안에는 문장紋章해석 기능이 있었다. 따라서 최악의 경우 말은 통하지 않더라도 글이나 그림은 해석할 수 있었다.
‘아! 이럴 줄 알았으면 철웅방의 설 나나도 각성시켜 데려오는 건데.’
그녀의 고유 스킬 통역과 해석은 이 자리에 꼭 필요한 능력이었으니까.
하지만 사람은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법. 당장 데려올 수는 없기에 아쉬움을 남겨 두고 심문을 시작했다.
긴 흑발 여인 마른하늘에 날벼락을 가리키며 물었다.
“당신의 이름은?”
제일 먼저 자신을 가리키고 묻자 날벼락은 호기심 가득한 시선을 반짝이며 대답했다.
“co jafeknpehncv;a”
역시 전혀 모르겠다. 그런데도 또 물어봤다.
“나이는?”
“j voijqakfmio”
“성별은?”
“vjoauecpondle”
전혀 알아들을 수 없었으나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바뀐 질문에 대답한 문장이 확실히 달랐다. 최소한 내가 다른 질문을 하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는 뜻이었다.
그래서 직접 물어봤다.
“혹시 내 말을 알아듣나?”
하지만 그녀는 아니라는 듯이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c oajflekneohcvd”
그런데 또 대답한 문장이 달랐다. 당연히 사람인 나도 빡칠 수밖에.
‘하! 이 시발년이 날 가지고 노네?’
알아듣지 못했으면 고개도 저으면 안 되는 거고 자꾸 문장이 바뀌어서도 안 되는 거다.
‘뭐?’ ‘왜?’ ‘뭐라는 거야?’라는 등등의 단발성 의문이 전부일 테니까 말이다.
‘설마 내 표정이나 입술로 알아낸 것은 아닐 테고……. 대체 뭘까? 아!’
[연재]던전 in 무림 112화
* * *
전자책 출간일 | 2021.10.8
지은이 | 야우사
펴낸이 | 박지현
펴낸곳 | 에필로그
주 소 | [14052]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학의로 146,207-1505
전 화 | 070-8861-6444
이메일| [email protected]
ⓒ 야우사, 2021
이 전자책은 저작권법에 의해 보호받는 저작물이며 무단전재 또는 무단복제 할 경우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ISBN 979-11-6600-480-3
정가: 1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