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 인 무림 110화
무료소설 던전 인 무림: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2,079회 작성일소설 읽기 : 던전 인 무림 110화
110. 뒤를 부탁해
독을 살포하는 일은 시간이 걸려도 나 혼자 해야 했다. 절대 남들에게 보여선 안 되는 사정이 있으니까.
‘마누라들한테는 더더욱 안 되지.’
알다시피 내가 독을 정제해 저장하는 곳은 불알이다. 독을 살포하는 방법도 소변 보는 것과 똑같았고.
아내들이 물고 빨고 하는 성스러운 기관에서 독이 나온다고 생각해 봐라.
‘쩝! 다신 안 해주겠지?’
그래서 아무도 몰래 혼자 가서 살포했다.
장애물과 진법을 설치한 덕분에 일행에게 여유가 생겼다. 전체가 긴장할 필요 없이 경계병 두 명이면 충분했다.
경계를 세우고 숙영지에 모여 대책을 의논했다. 하루아침에 끝날 일이 아니라는 점에는 모두가 동의했다. 따라서 장기적인 대책을 세워야 했다.
“무엇보다 문제는 괴생명체의 전력이 상당하다는 점이야. 처음에는 서른 명이었으나 다음은 무조건 백 단위는 넘는다고 봐야겠지. 그것도 더 강한 자들로.”
“그렇다면 큰일이네요. 우리 전력은 이 자리에 있는 사람이 전부라고 할 수 있으니까 말이에요.”
수란의 말이 맞았다.
당장 사황련에 도움을 요청해도 전부 모이려면 족히 서너 달은 걸렸다.
더구나 문제는 지원을 와도 전력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사황련은 절정 이상의 고수가 적었으니까.
‘지금은 절정 아니 초절정 이상의 고수가 필요한 시점이고.’
다행이라면 마침 개파대전으로 인해 많은 고수가 총단에 머물고 있었다. 그들 중에는 조건에 부합하는 사람도 상당수 있었다.
문제는 그들에게 비밀로 했던 5층 자유이동패와 7층 진입 사실을 공개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결국은 이익을 포기해야 한다는 건데……. 쩝! 할 수 없지. 조그만 이익 때문에 위험을 자초할 수는 없으니까.’
승연 누이의 걱정이 결심을 굳혔다.
“가가, 장애물과 함정, 진법도 절대 고수들에게는 무용지물이에요. 어느 정도 시간을 끄는 이상은 기대할 수 없어요.”
고개를 끄덕이고 일행을 쳐다보며 결심한 바를 말했다.
“할 수 없지. 7층을 공개하고 도움을 받아야겠어.”
“잘 생각하셨어요. 강한 적을 상대하려면 힘을 모아야 해요.”
승연 누이의 말에 모두 공감하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말인데 내가 총단에 다녀와야겠어. 그동안 승연 누이를 도와 여길 지켜 줘야겠어. 괜찮겠어?”
수란이 대표로 대답했다.
“예, 걱정하지 마세요. 최선을 다하다가 정 어려우면 물러날 테니까요.”
수란의 대답을 듣고 안심이 됐다.
그럼 되는 거다. 죽겠다고 달려들어 봐야 진짜 죽는 수밖에는 없으니까.
무림에서는 제 분수를 알고 진퇴가 명확해야 만수무강할 수 있었다. 무림은 절대 백세 시대가 아니었으니까.
“그래, 믿어. 절대 사생결단은 없는 거야. 안전을 최우선으로 알지?”
“호호, 당연하죠.”
“총관은 빙궁에 사람을 보내 절정 이상의 고수들을 지원받도록.”
“충!”
조 건양에게 지시를 마친 후에 아내들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
“그럼 다녀올 테니까 뒤를 부탁해.”
“예, 가가. 조심하세요.”
아내들과 헤어져 5층으로 향했다.
이번에 도움을 청할 세력은 빙궁, 마교, 당문과 남궁을 비롯한 비무 대회에 참가했던 절정 이상의 마력 보유자들이었다.
따라서 사실상 거의 전 무림에 알려지는 것과 다름없었다. 이번 일로 인해 무림은 또 한 번 한바탕 홍역을 치르게 될 것이다.
괴생명체의 등장과 사황련의 7층 공략. 5층으로의 자유이동패 등등.
문파 간의 우열이 여실히 드러나게 될 테니까.
어쩌면 내가 괜히 일을 크게 만드는 짓일 수도 있었다. 그러나 얕보다가 피해를 당하는 것보다는 훨씬 나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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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단으로 돌아왔을 때 돌아간 사람들도 있었으나 다행히도 대다수가 남아서 미적거리고 있었다.
‘오태산 미궁 때문에 남았겠지만.’
제일 먼저 만난 사람은 남궁 벽과 남궁 설이었다. 원래는 남궁 설을 혼인하고 각성시킬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금 상황에서 S급 각성자를 썩힐 수는 없어 바로 각성시킬 생각이었다. 그것도 오늘 밤 당장.
근 한 달 만에 나타나자 두 사람은 깜짝 놀랐다. 그러지 않아도 내가 갑자기 사라져 의아하게 생각하던 두 사람이었다.
당장 내일이라도 남궁 설을 데려갈 듯이 설쳐댄 놈이 한 달이나 연락도 없었으니까 말이다. 특히 초췌한 남궁 설은 나를 보고 닭똥 같은 눈물을 줄줄 흘렸다.
두 사람에게 그간의 사정을 설명하자 이해하면서도 깜짝 놀라 되물었다.
“7층이라고? 허! 벌써 7층에 진입했다는 사실도 놀랍지만 대체 미궁은 몇 층까지 있다는 말인가. 자넨 그 끝을 알고 있나?”
“아닙니다. 하지만 7층이 마지막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군. 그래서 우리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어르신과 설매, 그리고 초절정 이상의 마력 보유자가 필요합니다. 해서 오늘 설매를 각성시킬까 합니다.”
남궁 벽이 뭐라고 하기도 전에 남궁 설이 나섰다.
“도울게요. 전 가겠어요.”
“쯧쯧!”
남궁 벽은 못마땅하다는 듯이 혀를 차며 가타부타 대답이 없었다. 그래도 기둥뿌리 뽑아가지 않는 걸 다행으로 여겨야 하는 걸 아직 모르나 보다.
허락했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말을 이었다.
“전 지금부터 사람들을 만나 도움을 청해야 하니 그만 물러가겠습니다. 내일 출발할 예정이니 어르신도 준비해 주십시오.”
“내일 출발한다고? 아니, 왜 그렇게 서두르는 건가?”
“통로를 지키고 있는 사람들이 위험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이유가 아니었다면 7층 공략을 공개하지도 않았을 겁니다.”
“.......알겠네. 준비하지.”
일어서며 남궁 설에게 전음을 날렸다.
-설매, 밤에 찾아갈 테니 기다려.
남궁 설이 얼굴을 붉히며 전음으로 대답했다. 그녀도 벌써 나이가 스물아홉이라 알건 다 아는 거다.
-예, 가가.
‘근데 울다가 웃어도 상관없으려나?’
만사장을 나와 당문을 찾아갔다. 마침 당 명환과 당소려가 함께 있었다.
“호호호! 우리 조카사위 왔어? 어서 와.”
노화 방지 비약을 얻어 매우 기분이 좋은 당소려였다. 하이톤의 목소리에 만면에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할아버님, 평안하셨습니까? 이모님도 우승 축하합니다. 상품은 마음에 드십니까?”
“호호호! 마음에 들다 뿐이겠어? 조카들에게 미안해서 어쩌지?”
전혀 미안한 얼굴이 아니었다. 얼마나 좋으면 웃음이 끊이지 않을까.
이모님은 내버려 두고 당 명환에게 사정을 설명하자 이모님의 웃음이 뚝 끊겼다. 역시 7층이라는 말의 파급력은 놀라웠다.
서운하다는 걸 어찌어찌 진정시키고 사정을 설명한 뒤, 다른 문파의 섭외를 부탁했다. 나 혼자 전부 만나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마교였다. 수교오위를 찾아가 사정을 설명했다. 마침 괴마동주와 함께 있어 이야기가 빨랐다.
마교도 남궁이나 당문처럼 괴생명체의 존재보다는 우리가 7층을 공략하고 있다는 점에 더 신경 썼다.
수교오위 중의 전대 도마가 입술을 삐죽이며 말했다.
“6층이라고 하지 않았나?”
완전히 조삼모사朝三暮四가 되었으나 얼굴색도 하나 변하지 않고 뻔뻔하게 대답했다. 난 왠지 수교오위가 만만하게 느껴졌다. 아마도 같은 화경이라 동질감이라도 느끼는 듯 했다.
“글쎄, 개파 대전을 치르는 사이 부하들이 7층에 진입했지 뭡니까. 그래서 이런 사달이 벌어진 겁니다.”
“됐네. 더 말해서 뭐하겠는가? 마침 괴마동주가 같이 왔으니 함께 가면 되겠구먼.”
“쩝! 두 분이 함께 가주셨으면 더욱 든든할 텐데 말입니다. 다른 문파는 벌써 마력을 얻어 미궁을 드나드는데 마교만…….”
그러게 왜 내가 대정 심법을 준다고 했을 때 거절했냐는 뜻으로 일부러 말끝을 흐렸다.
안타깝게도 수교오위 두 사람은 아직 마력이 없어 함께 갈 수가 없었다.
나로서도 무척 아쉬운 일이었다. 다른 지원군 다 합해도 두 사람보다는 못할 테니까 말이다.
남은 시간 검각과 해남 검문에도 협조를 구했다. 이들 역시 괴생명체보다는 7층에 관심을 보였다.
‘쯧쯧! 다들 제삿밥에만 관심을 보이는군. 아마 내일 자유이동패를 보면 아예 뒤집히겠어.’
심정을 이해는 하지만 씁쓸한 건 어쩔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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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한 조치를 마치고 남궁 설을 만나러 갔을 때는 한밤중이었다. 남궁 설의 방이 있는 2층 창문에 작은 돌멩이를 던졌다.
휘익. 툭
하나 더.
휙. 툭
덜컥.
창문이 열리자 달그림자 속에 숨어 잽싸게 창문을 넘었다.
“가가!”
“설매!”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서로를 부르며 뜨겁게 엉켰다. 혀와 혀로 시작해서 온몸을.
열차가 기적을 울리며 터널을 지나며 29년 된 거미줄을 싹 걷었다.
한참 후.
남궁 설의 젖은 몸을 닦아주며 입을 맞추며 혀 밑에 넣은 각성환단을 넘겨주었다.
추릅.
“아흡...?!”
입술을 떼고 일어나 앉아 말했다.
“그대로 삼키면 돼. 그럼 자연히 알 수 있어.”
“.....아!”
남궁 설이 환한 미소를 지으며 환단을 삼켰다.
꿀꺽.
화악!
곧바로 환한 빛에 남궁 설을 감쌌다.
“아!”
뇌리에 각성 능력이 떠오르는지 탄성을 터뜨렸다.
이미 쌀이 익어 밥이 되었으므로 매혹이 풀리는 것은 걱정하지 않았다.
각성하는 동안 남궁 설의 상태창을 살펴보았다.
이름-남궁 설
이명-백염의 뇌검사
나이-29세
고유능력-뇌전(S)
에너지회로-뇌정천화공(S)
레벨-88
스탯-힘39, 민첩61, 체력50, 감각48, 내공50. 마력31
자유스탯-45
고유스킬-풍뢰구검(S)
스킬-대연검법(A), 천풍신법(A), 천뢰지(A), 한령신조(B)
역시 다시 보아도 든든한 상태창이었다. 이명 효과로 1이었던 마력이 일시에 31로 바뀌었다.
2년 전의 상태창과 비교하면 그동안 또 영약을 먹었는지 40년이던 내공이 10년 늘어 50년이 되었고 전 스탯이 2, 3 정도씩 늘어나 있었다.
그밖에는 비활성 딱지가 떨어진 것을 제외하곤 크게 변한 부분은 없었다.
“......가가.”
눈을 뜬 남궁 설이 날 부르는 목소리가 이전과는 조금 달랐다.
매혹에 걸렸을 때는 세상에 오로지 나만 보이는 것처럼 행동했다. 날 부르는 목소리에도 꿀이 뚝뚝 떨어졌고.
그런데 지금은 매혹이 어느 정도는 풀렸는지 부끄러워하는 듯했다. 꿀도 똑똑 떨어지는 듯했고.
어쨌든 이제 그 문제는 별 상관없었다. 되물릴 방법은 없었으니까.
남궁 설에게 예의 상태창 보는 법과 자유스탯 배분하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남궁 설은 마력을 50에 맞추고 나머지를 골고루 배분했다. 그녀의 이명 ‘백염의 뇌검사’ 역시 마력 상승에 효과가 있었다.
이명이 다른 효과는 전격 계열 공격에 +50%의 데미지를 입힌다는 것이다.
또한, 검을 통해 뇌전을 발출할 수 있었다. 이 말은 전격계의 영원한 문제점인 명중률에 보정을 얻었다는 뜻이었다.
남궁 설이 각성함으로써 나는 가장 위력이 강한 마법인 전격 계열을 얻었다.
더구나 그녀는 S급 각성자라서 괴생명체와의 전투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 확실했다.
[연재]던전 in 무림 11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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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출간일 | 2021.10.8
지은이 | 야우사
펴낸이 | 박지현
펴낸곳 |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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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6600-480-3
정가: 1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