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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인 무림 96화

무료소설 던전 인 무림: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2,130회 작성일

소설 읽기 : 던전 인 무림 96화

96. 당가는요?

 

 

 

 

 

당 소려의 말에 입맛이 썼지만, 예상했었다는 듯이 태연하게 대답했다.

 

 

 

 

 

“쩝! 뭐 그거야 어느 정도 각오한 일입니다. 그래서 구파일방이나 오대 세가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드러내놓고는 못 해도 암암리에 기본 심법으로 채택해서 익히는 모양이야. 그동안 미궁에선 볼 수 없었던 얼굴들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했으니까 말일세.”

 

“소림과 무당은요?”

 

“호호! 그쪽은 꽤 당황한 모양이야. 사실 그동안 그 둘은 다른 구파와 은근히 선을 그었잖는가? 한데 대정심법으로 인해 다른 구파도 마력 보유자가 늘었거든. 특히 절정 이상은 더 빨리 습득하더군. 격차가 줄었으니 그동안의 처사가 도마 위에 오를 수밖에.”

 

“흐흐, 어쩌면 구파일방에 내분이 생길 수도 있겠습니다.”

 

“그렇기는 하지만 다른 7파를 합해도 소림, 무당보다는 못하니까 별도의 행동으로 이어지진 못할 거야.”

 

 

 

 

 

맞는 말이었다. 욕을 하고 따돌리려고 해도 힘이 있어야 먹히는 거다. 약자가 강자를 따돌린다고 해서 강자가 신경이나 쓰겠는가.

 

 

 

 

 

“그야 그렇겠지요. 그럼 당가는요?”

 

“.......뭐, 우리도 마찬가지지. 그건 그렇고 황 서방은 빙궁에 박혀있느라 모용 세가의 얘기도 모르겠네?”

 

 

 

 

 

당소려가 말해놓고 미안했는지 화제를 돌리는 걸 알면서도 넘어갔다.

 

 

 

 

 

“예, 빙궁에만 틀어박혀 있었으니까요? 모용 세가에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자네가 말한 무구武具를 모용 세가에서 먼저 개발해 상품으로 내놓아서 나도 깜짝 놀랐네. 아직 수량은 많지 않으나 자네가 말한 대로 특별한 기능이 부여된 것도 있다더군.”

 

 

 

 

 

이건 정말 놀랄만한 일이었다. 아티팩트는 무림의 대장장이는 절대 만들 수가 없었다. 연금술이야 그렇다 쳐도 인챈트 마법을 모르고는 시도조차 할 수 없으니까.

 

 

 

 

 

“모용 세가에 특별한 대장기술을 가진 각성자가 있군요. 아니, 그것만으로는 부족한데…….”

 

 

 

 

 

아티팩트를 제작하려면 마법에 대한 지식도 필요했다. 아무래도 모용 세가에 특별한 비밀이 있거나 마법 관련의 무언가를 얻은 듯했다.

 

 

 

 

 

문득 우리 쪽의 진척상황이 궁금해져 물었다.

 

 

 

 

 

“란매, 산매가 하는 연구는 어때?”

 

“아직 가가께서 알려주신 효과에는 미치지 못하나 즉효성 외상 치료제의 개발에는 성공했어요. 지금은 효능을 높이기 위해 연구 중이고요.”

 

“그래? 그나마 다행이군. 이모님, 당가는 어떻습니까?”

 

“아직이야.”

 

“음. 그렇군요. 그밖에 다른 소식은 없습니까?”

 

“자네 말 대로 무림에 새로운 세력들이 세를 떨치기 시작했네. 그중에서는 청해성의 천이방天異幇과 감숙성의 십절도문十節刀門, 해남도의 해남검파海南劍派가 가장 세력이 큰 편이네. 원래 명문까지는 아니어도 꽤 유서가 있는 문파였는데, 이번에 보니까 마력 보유자의 수가 상당하더군. 아마 이들도 이전부터 던전을 보유하고 있었던 것이 틀림없을 것이네.”

 

 

 

 

 

예상했던 일이라 특별히 놀랄만한 일은 아니었다. 앞으로도 더 많은 문파가 속속 등장할 것이 분명했다.

 

 

 

 

 

청해, 감숙, 해남도 등의 지역에는 구파나 명문 대파가 없는 곳이다. 있어도 청해의 곤륜처럼 지배하지 않거나.

 

 

 

 

 

이런 점으로 볼 때, 신흥 문파는 아직은 구파나 명문 대파의 눈치를 보는 듯했다.

 

 

 

 

 

그것도 당분간이고 곧 벌떼처럼 일어날 것이 틀림없었다. 원래 남들이 하면 자기도 하고 싶은 것이 사람 마음이니까.

 

 

 

 

 

그렇다면 조만간 미궁에도 변화가 있을 듯했다.

 

 

 

 

 

“미궁의 사정은 어떻습니까?”

 

“검각과 모용 세가가 입구와 통로 주변에 교두보를 세우는 중일세. 둘 다 이번 기회를 타고 중원에 진출할 생각인 듯해.”

 

“그렇겠죠. 아주 좋은 기회니까. 놓칠 수는 없겠죠. 그밖에는 또 들어온 세력이 없습니까?”

 

“아직은. 구파나 세가처럼 인원이 충분하지 않다면 각기 지역의 문제만으로 벅차서 미궁까지는 손을 댈 여력이 없을 것이네.”

 

“쩝! 그렇겠군요.”

 

 

 

 

 

이 부분이 내 예상과는 조금 다른 양상으로 변하고 있어 실망하고 있었다.

 

 

 

 

 

한국의 경우 땅은 좁고 던전의 수는 한정되어있었다. 따라서 길드들은 하나의 던전이라도 더 차지하기 위해 박 터지게 싸웠다.

 

 

 

 

 

근데 이곳은 땅이 무지하게 넓었다. 또 자신들의 영역에 있는 던전도 처리하기 벅찼다. 그런 상황에서 몇 달씩이나 걸리는 오태산까지 쳐 올 이유가 없었다.

 

 

 

 

 

더구나 아직 몬스터 부산물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은 상태였다. 일반인이 대정 심법을 배워 목숨을 걸고 사냥에 나설 메리트가 전혀 없었다.

 

 

 

 

 

따라서 돈과 시간을 들여 애써 지은 마을과 시장도 개점 휴업상태였다.

 

 

 

 

 

시발! 내가 이렇게 넓은 동네에 살아봤어야 알지.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라고 믿기는 하지만 그 시간이 10년이 될지, 100년이 될지 얼마나 걸릴 줄 모르니까 답답하기만 했다.

 

 

 

 

 

누군가 그랬다. 왕은 무치無恥하다고.

 

 

 

 

 

내가 왕은 아니어도 부하들에게 내 답답한 심정을 알릴 필요는 없었다. 애써 담담한 얼굴로 물었다.

 

 

 

 

 

“외부의 다른 움직임은 없습니까? 세가 연합이나 구파일방의 동향은 어떻습니까?”

 

“지금은 모든 문파가 마력 보유자를 늘리는 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네. 그렇게 되면 자연히 예전으로 돌아가지 않겠나?”

 

“그게 문젭니다. 하지만 쉽지는 않을 겁니다. 문파 간의 새로운 합종연횡이 일어날 테니까 말입니다. 우리 사황련과 당문이 그 시작이 아니겠습니까? 여기에 마교와 빙궁이 더해지면……. 기존의 질서는 무너질 수밖에 없을 겁니다.”

 

“마교가?”

 

“예, 빙궁에 가는 길에 잠시 들렸습니다. 교주와 성녀를 만나 교감을 나누었습니다.”

 

 

 

 

 

설마 나 혼자 나눴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그건 아닐 거라고 고개를 저으며 말을 이었다.

 

 

 

 

 

“이제 슬슬 6층을 정리하고 지하 7층으로 내려가야겠습니다. 내외부 사정이 어떻든 우린 미궁 공략에 최선을 다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다른 세력보다 계속 앞서나가려면 그 길밖에 없습니다.”

 

“알겠네. 우리 당문도 최대한 협조하겠네.”

 

 

 

 

 

@

 

 

 

 

 

일 년이 지났다. 잠시 미궁 밖을 나가 볼일을 보기도 했으나 여전히 일 년의 사 분의 삼의 시간은 미궁 공략에 쏟고 있었다.

 

 

 

 

 

“으하하하! 역시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어!”

 

 

 

 

 

지금은 지하 8층을 정리하고 9층으로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는 시점이었다. 그런데 당소려가 가져온 소식이 나를 앙천광소 하게 만들었다.

 

 

 

 

 

“그렇게 좋은가?”

 

“아무렴요. 이제야 우리 노력의 결실을 보게 된 것이 아닙니까? 설마 던전이 전부 사라질 줄이야. 이거야말로 하늘이 저를 불쌍하게 여겨 도운 것이 아니겠습니까?”

 

 

 

 

 

대륙 여기저기에 널려있었던 던전이 유예기간도 없이 한 날, 한 시에 사라졌다. 한창 공략 중이던 사람들은 모두 던전 밖으로 튕겨 나왔다고 했다.

 

 

 

 

 

이제 중원에 남은 던전은 혼세미궁이 유일했다.

 

 

 

 

 

물론 독고 검문에 있는 녹던의 던전도 사라졌다. 비록 녹던의 던전이 아쉽기는 해도 미련은 깨끗이 털어 버렸다. 내가 어찌할 수 있는 일도 아니었고 사람은 더 큰 곳을 봐야 발전하는 거다.

 

 

 

 

 

전국의 던전이 사라졌으니 무인들은 당연히 미궁으로 몰려올 것이다. 던전은 부산물이 아니라도 실전 수련의 좋은 장이었으니까.

 

 

 

 

 

따라서 그동안 개점휴업 상태에 있던 미궁의 시설들이 이제야 제 역할을 할 수 있게 됐다는 뜻이었다.

 

 

 

 

 

그러니 기쁠 수밖에.

 

 

 

 

 

그동안 눈치 보여 나 혼자 얼마나 많은 밤을 끙끙대고 앓았던가. 이제 시련의 시간은 지났고 달콤한 과실을 딸 차례였다.

 

 

 

 

 

우리는 그동안 각고의 노력 끝에 8층까지 공략하는 성과를 올렸다. 다른 문파들은 아직 4층에 머물고 있는데 말이다.

 

 

 

 

 

남들이 미궁을 버렸을 때도 우리만 죽자고 매달린 의미를 드디어 찾게 된 거다.

 

 

 

 

 

그렇다고 마냥 좋아만 하고 있을 때가 아니었다. 하늘이 판을 깔아줬으니 판을 키워 신명 나게 놀아야 할 때였다.

 

 

 

 

 

즉시 정 단주를 불러 지시를 내렸다.

 

 

 

 

 

“정 단주, 즉시 사황련으로 달려가 련주님께 전하게.”

 

“충! 무어라 전하면 됩니까?”

 

“때가 되어 사황련의 오태산 총단 개파대전開派大展을 성대하게 치를 것이니 련주님 이하 천주님들께서는 한 분도 빠지지 말고 참석해 달라고 전하게. 그럼 알아들을 걸세.”

 

“충! 명령 받들겠습니다.”

 

“그리고 염 부단주에게 각 성의 성도에 본련의 개파대전을 알리는 방을 붙이라 하게. 구파일방과 마교, 오대 세가를 비롯한 명문 대파에도 나와 련주의 이름으로 초대장을 보내고.”

 

“충!”

 

 

 

 

 

정 단주가 밖으로 나가자 지켜보고 있던 당 소려가 말을 건넸다.

 

 

 

 

 

“황 서방,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하려는가?”

 

“그래야지요. 이번 개파대전 행사는 아주 성대하게 치를 생각입니다. 무림 영웅 대회도 개최하고 던전의 괴물들도 전시할 생각입니다. 그밖에도 다양한 행사와 전시를 통해 사황련의 변모한 모습을 무림에 알릴 것입니다.”

 

“호호! 정말 기대되는군.”

 

 

 

 

 

엄격히 말하면 개파대전은 아니었다. 사황련의 경우는 8천주, 즉 여덟 문파의 연합체였다. 따라서 별도의 총단을 두지 않았고 련주가 나온 문파를 총단으로 삼았다.

 

 

 

 

 

그런데 이번 기회에 별도의 총단을 지어 무림에 알릴 생각인 것이다. 이를 위해 이미 오태산 주변의 부지를 확보했었고 공사도 거의 끝나가고 있었다.

 

 

 

 

 

완공까지는 1, 2년은 더 필요했지만 당장 개파대전을 치를 만한 공간과 시설은 확보한 상황이었다.

 

 

 

 

 

사황련이 산서성에 총단을 갖는 문제는 많은 의미를 담고 있었다. 우리 사황련의 입장에서는 연합체를 벗어나 같은 목표를 가진 하나의 공동운명체가 된다는 뜻이었다.

 

 

 

 

 

또한, 무림의 다른 세력에 대한 선전포고나 다름없었다. 현재 대형 문파가 없어 무주공산이나 다름없는 곳이 산서성 무림이었다.

 

 

 

 

 

주변의 구파일방은 섬서성의 화산파와 종남파, 하남성의 개방과 소림사가 있었다. 하나 구파일방의 경우 세력 확장보다는 내실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어 다른 성까지 넘보지는 않았다.

 

 

 

 

 

따라서 구파나 명문 대파 중에서는 그 어느 곳도 산서성의 지분을 주장할만한 명분이 없었다. 유일하게 하북의 팽가가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으나 그 또한 그들만의 생각이었다.

 

 

 

 

 

팽가 또한 우리에게 시비 걸 명분이 없기에 여차하면 들이받을 생각으로 총단을 지은 거다. 만일 먼저 시비를 걸어 온다면 사황련에 대한 인식을 바꿀 좋은 기회가 될 것이고.

 

 

 

 

 

어쨌든, 대륙에 던전이 사라지는 바람에 오태산 미궁에 관한 관심은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 아마 모르긴 몰라도 전 무림의 시선이 이곳을 주시하고 있을 거다.

 

 

 

 

 

여기서 우리가 먼저 치고 나가려는 거다. 우리는 무림인을 유혹할만한 아이템을 상당수 보유하고 있으니까.

 

 

 

 

 

던전을 이용할 때 가장 필요한 것은 무구와 포션, 식량과 안전한 휴식공간이었다. 비록 무구는 모용 세가에게 내줬으나 나머지는 전부 우리 차지였다.

 

 

 

 

 

이번 개파대전을 이러한 시설과 장비에 대한 홍보의 장으로 삼으려는 거다. 어떤 상품이 있고 왜 필요한지 알아야 쓸 테니까.

 

 

 

 

 

영웅 대회 또한 마찬가지였다.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젊은 영웅과 미녀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빤히 아는 사실을 외면할 이유가 없었다.

 

 

 

 

 

관건은 양적이나 질적으로 뛰어난 미녀의 참가를 유도하는 일이었다. 솔직히 영웅보다는 미녀의 관객 모집 영향력이 월등했다. 아예 상대가 안 될 정도로.

 

 

 

 

 

흐흐! 남자 영웅이 1이라면 미녀는 1만 정도라고나 할까?

 

 

 

 

 

그리고 막말로 미녀의 출장이 많아지면 영웅은 자연히 따라온다. 만유인력의 법칙처럼 남자는 예쁜 여자를 쫓게 되어있으니까.

 

 

 

 

 

[연재]던전 in 무림 96화

 

 

 

* * *

 

 

 

전자책 출간일 | 2021.10.8

 

 

 

지은이 | 야우사

 

펴낸이 | 박지현

 

펴낸곳 | 에필로그

 

 

 

주 소 | [14052]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학의로 146,207-1505

 

전 화 | 070-8861-6444

 

이메일| [email protected]

 

 

 

 

 

ⓒ 야우사, 2021

 

 

 

이 전자책은 저작권법에 의해 보호받는 저작물이며 무단전재 또는 무단복제 할 경우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ISBN 979-11-6600-480-3

 

정가: 1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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