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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인 무림 86화

무료소설 던전 인 무림: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2,043회 작성일

소설 읽기 : 던전 인 무림 86화

86. 입을 벌리시오

 

 

 

 

 

휙휙휙! 휙휙휙! 휘리릭!

 

 

 

 

 

계곡 양쪽에 매복해 있던 좌, 우군 2만 마교가 일제히 검을 뽑아 들고 천장절애天仗絶崖 아래로 몸을 날렸다. 그들의 검 끝이 향하는 곳에는 해골 병사들이 있었다.

 

 

 

 

 

바야흐로 3만 대 수십 만의 대규모 전투가 벌어지려는 순간이었다. 계곡이 사람과 해골 병사로 가득 찼다. 나무와 바위는 보이지 않고 어디를 봐도 마교 무인과 해골 병사뿐이었다.

 

 

 

 

 

콰광! 쾅!

 

 

 

 

 

전투의 시작을 알리는 굉음이 울렸다. 마교주와 데스나이트가 그 주인공이었다. 첫 번째 격돌의 결과는 바로 알 수 있었다. 데스나이트의 한쪽 팔이 잘려나감으로 처음은 마교 교주의 승리.

 

 

 

 

 

푸슈슈.

 

 

 

 

 

공기 빠지는 소리와 함께 데스나이트의 잘린 부위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연기가 사라지자 데스나이트의 팔은 멀쩡히 달려 있었다.

 

 

 

 

 

팔이 재생되어 승부는 다시 무승부가 되었다. 황당해하는 교주를 향해 데스나이트 세 놈이 더 달려들었다. 이젠 4대 1이 되었다.

 

 

 

 

 

어라? 저 새끼들 보게. 원래 다구리는 안 하는 거 아니었어?

 

 

 

 

 

나도 많은 수의 데스나이트를 보지 못해서 알 수 없었다. 내가 본 데스나이트는 기껏해야 혜 누이의 소환수인 보르도가 전부였으니까.

 

 

 

 

 

어쨌든 4대 1로 싸우면서 교주는 밀리지 않았다. 성녀에게도 4명이 붙었으나 마찬가지로 여유 있었다. 7마도 두 명씩의 데스나이트를 맞아 선전하는 중이었고.

 

 

 

 

 

문제는 아직도 데스나이트는 50명이나 남아있다는 점이었다. 그보다 훨씬 심각한 문제도 남아있었고.

 

 

 

 

 

보호막이 아이템이라면 다행인데……. 리치라면? 분위기상으론 리치가 나올 타이밍이긴 한데…….

 

 

 

 

 

자꾸 말이 씨가 되어 속으로 생각만 했다. 뼈다귀 몬스터 중에 마법을 쓰는 몬스터는 리치밖에 없었다.

 

 

 

 

 

조금 전에 만들어진 보호막이 아이템이 아니고 리치에 의한 마법이었다면 대형사고였다. 리치 한 명도 버거운 상황에 다수라는 뜻이니까.

 

 

 

 

 

리치는 검 대신 마법을 사용하는 데스나이트라고 보면 딱 맞았다.

 

 

 

 

 

마법사인 리치에게는 일장일단이 있는데 이동기가 부족해 무림인에게 잡히기 쉽다는 점이 단점이었다. 순간이동으로 이동해도 기감에 밝은 무림인은 잡아낼 수 있었다.

 

 

 

 

 

장점이라면 무림인은 마법에 익숙하지 않고 마법 저항력이 부족하다는 점이었다. 과거 태화방에서 오크 주술사에게 남궁 세가의 검대 하나가 녹은 것이 좋은 예였다.

 

 

 

 

 

따라서 장단점을 비교했을 때, 무림인에겐 마법사인 리치가 더욱 까다로운 상대라는 것이 내 견해다.

 

 

 

 

 

고로 내가 막아야 한다는 뜻이지. 시발.

 

 

 

 

 

설빙에게 몸을 날리며 빙궁 무인들을 살폈다. 아직 전투에 휩쓸리지는 않은 상황. 주력도 아니고 지원군이어서 아직 여유는 있었다.

 

 

 

 

 

그들을 지휘하는 설빙에게 곧바로 날아갔다.

 

 

 

 

 

“황 방주님! 어떻........읍!”

 

 

 

 

 

쪼옥!

 

 

 

 

 

반가워하는 그녀를 냅다 끌어안고 입을 맞췄다. 깜짝 놀라 어쩔 줄 모르는 그녀의 귀로 전음을 보냈다.

 

 

 

 

 

-초 소저, 입을 벌리시오.

 

-뭐, 뭘 하시려는 거예요?

 

-지금은 아무 소리 말고 내 말을 따르시오. 자연히 알게 될 테니까.

 

 

 

 

 

중인환시리衆人環視裏에 키스를 했다. 이 동네에선 쌀이 익어 밥이 된 거다. 이런 상황에서 주위의 시선을 오래 끌어 좋을 건 없었다.

 

 

 

 

 

흔들리는 시선으로 망설이던 설빙이 눈을 감으며 입을 열었다.

 

 

 

 

 

쑤욱.

 

 

 

 

 

-.......아, 으음?

 

 

 

 

 

기대했을 물컹한 혀 대신에 정체불명의 단환이 넘어오자 눈을 번쩍 뜨고 쳐다봤다.

 

 

 

 

 

-삼키시오. 그럼 알 수 있을 것이오.

 

 

 

 

 

흔들리는 시선으로 날 바라보던 설빙이는 환단이 녹아내리기 시작하자 눈을 질끈 감고 삼켰다.

 

 

 

 

 

-.....꿀꺽!

 

-잘했소. 그렇게 눈을 감고 잠시만 있으면 되오.

 

 

 

 

 

잠자리를 갖기 전엔 각성 단환을 주지 않는다는 나름의 룰을 깬 거다. 지금은 설빙이의 고유능력이 절실히 필요했다.

 

 

 

 

 

괴물과도 무공의 상성은 있었다. 망자나 유령계열에는 신성력이 극성인 것처럼 말이다.

 

 

 

 

 

설빙이의 고유능력인 천화와 천빙도 망자 군단과는 상성이 좋았다.

 

 

 

 

 

천화는 보통 불이 아닌 하늘의 불이다. 뼈다귀는 물론이고 망자의 영혼까지 태울 수 있을지도 모른다.

 

 

 

 

 

천빙 역시 상성이 좋았다. 이름으로 추측해 보면 급속 냉동이 아닐까 싶다. 그렇다면 천빙은 데스나이트에도 먹힌다. 일단 얼려놓으면 때려 부수는 일은 누구라도 할 수 있었다.

 

 

 

 

 

그래서 설빙이를 지금 각성시키려 하는 거다. 예외까지 만들면서 해 주는데 공짜는 서운하니까 입맞춤 정도를 계약금으로 받은 거고.

 

 

 

 

 

화악!

 

 

 

 

 

설빙이의 각성이 시작됐다. 빛 무리에 맞춰 나도 마력을 뿜어 보호막을 만들었다. 설빙의 각성을 숨기기 위한 트릭이었다.

 

 

 

 

 

빛 무리가 사라질 때 보호막을 거두며 전음을 보냈다.

 

 

 

 

 

-지금은 아무 말도 말고 속삭이듯 상태창이라고 말해 보시오.

 

-상태창.

 

-전음으로 말고. 속삭이듯 작게 소리 내어 말하시오.

 

 

 

 

 

생각하면 상태창이 열리는데 전음은 열리지 않더라. 다 해보고 나서 하는 말이다.

 

 

 

 

 

“상태창.”

 

 

 

 

 

지금 가장 시급한 일은 40이나 되는 자유스탯을 마력으로 옮기는 거다. 그래야 마력이 80이 되어 고유능력을 지장 없이 사용할 수 있었다.

 

 

 

 

 

재빨리 전음으로 방법을 알려줬다. 옮기고 난 설빙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간략하게 상태창 보는 법을 설명했다.

 

 

 

 

 

“이해했소?”

 

“.......대강은. 황 방주님, 대체 이건…….”

 

“쉿! 나중에 자세히 알려 주겠소. 지금은 나와 같이 죽음의 기사를 상대해야 하오. 고유능력인 천빙과 천화의 사용방법은 이해했소?”

 

“예, 그건.......”

 

 

 

 

 

빠릿빠릿하고 똑 부러지던 설빙이가 바보가 된 듯 어리바리했다. 처음 각성할 땐 누구나 그랬다. 도무지 믿기지 않으니까.

 

 

 

 

 

“이건 내 밑천이나 다름없으니까 절대 비밀이오. 초 소저는 내 아내가 될 사람이라 특별히 알려주는 것이오. 나와 약속할 수 있겠소?”

 

“........무, 물론이에요. 하지만 부군이 되지 않으면 정식으로 아내가 될 수는 없어요. 사황련주님처럼…….”

 

 

 

 

 

내연의 관계로 지낼 수밖에 없다는 뜻이었다. 그래도 내 여자가 되는 것을 부정하지는 않았다. 그럼 됐다.

 

부군이 되지 못해도 설빙이는 이제 내 것이라는 뜻이니까. 많은 사람 앞에서 공증도 받았다.

 

 

 

 

 

그러나 내심을 그대로 내보이는 것은 어리석은 일.

 

 

 

 

 

“걱정하지 마시오. 틀림없이 부군이 될 테니까. 그보다 이제 마교를 도와야 할 것 같소. 빙매가 천빙을 사용해 죽음의 기사들의 움직임을 봉쇄해 주시오.”

 

“예, 가가.”

 

 

 

 

 

은근슬쩍 빙매라고 불렀더니 냉큼 가가라고 화답한다. 이야말로 진정한 부창부수였고, 그 나물에 그 밥이 아니겠나.

 

 

 

 

 

“갑시다.”

 

“예, 가가.”

 

 

 

 

 

설빙이의 손을 잡고 최전방으로 몸을 날렸다. 교주와 성녀, 7마는 여전히 데스나이트와 치열한 공방을 주고 받고 있었다.

 

 

 

 

 

일단 그들에게 경고했다. 아군의 손에 맞아 얼음이 되면 난처해지니까.

 

 

 

 

 

“모두 후방을 주의하시오! 빙매, 지금이야!”

 

 

 

 

 

설빙의 손을 통해 마력을 흘려보냈다. 마력의 물결이 노도처럼 밀려들어가자 설빙은 날 보며 싱그러운 미소를 보여주었다.

 

 

 

 

 

설빙의 마력만으로 다수의 데스나이트를 상대하는 것은 아직 무리. 하지만 400년에 가까운 내 마력이 더해지면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었다.

 

 

 

 

 

설빙의 입술이 열리며 청아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천빙장!”

 

 

 

 

 

슈와아아악!

 

 

 

 

 

뼈속까지 얼릴 차가운 냉기의 폭풍이 데스나이트를 덮쳤다.

 

 

 

 

 

쩌정. 쩌정. 쩌저적.

 

 

 

 

 

데스나이트의 갑옷이 얼어붙으며 움직임이 둔해졌다.

 

 

 

 

 

-천마삼권, 천붕!

 

-월영연환장!

 

-멸마권!

 

 

 

 

 

싸움이라면 이골이 난 마교도들이었다. 교주나 성녀라고 별다르지 않았다.

 

 

 

 

 

기회라고 생각되자 즉시 맹공격을 퍼부었다. 본능적인 감으로 재생을 방지하기 위해 하나같이 권장에 의한 공격이었다.

 

 

 

 

 

교주와 성녀, 7마의 공격이 데스나이트를 덮쳤다.

 

 

 

 

 

퍼벅! 퍽! 퍽!

 

 

 

 

 

권, 장풍에 적중한 갑옷은 산산조각이 나고 투구는 머리통과 함께 박살이 났다. 그 위를 화마의 열화장이 쓸고 지나가며 잔재를 재로 만들었다.

 

 

 

 

 

미리 약속이라도 한 듯한 원투 콤보 공격에 데스나이트는 속수무책으로 녹아내렸다. 단숨에 열두 명의 데스나이트를 처치했다.

 

 

 

 

 

교주와 성녀의 표정에 잠시 안도감이 머물 때였다.

 

 

 

 

 

스팟! 스팟! 스팟! 스팟!

 

 

 

 

 

데스나이트의 바로 뒤로 네 개의 해골이 나타났다. 네 개의 해골의 손에는 홀㧾이나 지팡이를 들고 있었다.

 

 

 

 

 

내심 우려하고 있던 리치가 나타난 거다. 그것도 네 명이나.

 

 

 

 

 

더 있을 수도 있지. 아니 틀림없이 더 있어!

 

 

 

 

 

일단 교주와 일행에게 경고해 주었다.

 

 

 

 

 

“교주! 해골 주술삽니다. 모두 주의 하시오!”

 

“주술사라니! 괴이한 사술을 쓰는 자들이란 말인가?”

 

 

 

 

 

마교에도 던전이 있어 마법에 대해 전혀 모르지는 않은 모양이었다.

 

 

 

 

 

“그렇습니다. 해골 주술사는 죽음의 기사만큼이나 강력한 놈들이니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그리고 저들이 전부가 아닐 겁니다. 놈들은 제가 맡을 테니 천외일미와 함께 죽음의 기사 수를 줄여주십시오. 교주, 천외일미를 부탁합니다.”

 

“알겠네. 7마는 천외일미를 목숨으로 보호하라!”

 

-충!

 

 

 

 

 

7마가 천외일미를 향해 날아왔다. 나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목숨을 걸고 지키겠다니 믿어볼 수밖에.

 

 

 

 

 

“빙매, 이전처럼 한꺼번에 상대하지 말고 한 놈씩 상대하면 충분할 거야. 조심하고.”

 

“예, 가가. 조심하세요.”

 

“교주, 성녀! 놈들에게 큰 거 한 방 준비해 주십시오.”

 

“알겠네.”

 

“신호하면 함께 가는 겁니다!”

 

 

 

 

 

나도 검에 검강을 불어넣고 파천황을 펼칠 기수식에 들어갔다.

 

 

 

 

 

“셋에 갑니다. 하나, 둘, 셋! 파천황!”

 

“천마삼검. 멸천하!”

 

“월영난무!”

 

 

 

 

 

고오오오! 빠지지직!

 

 

 

 

 

화경 셋이 전력을 다한 한 수였다. 일순 허공이 일그러지며 청, 백, 흑색의 세 줄기 강기가 데스나이트가 몰려 있는 곳으로 뻗어 나갔다.

 

 

 

 

 

마치 우주 전함에서 쏜 광선포처럼 일직선으로 공간을 가르며 쏘아졌다.

 

 

 

 

 

번쩍번쩍. 팟!팟!팟!팟!

 

 

 

 

 

리치가 다급히 만들어 낸 보호막은 강기 앞에선 종이처럼 갈기갈기 찢겨 나갔다. 마력과 내력의 상성은 강자승强者勝이었다. 화경의 내력이 리치의 마력보다 강하다는 뜻.

 

 

 

 

 

하지만 네 겹의 보호막이 전부는 아니었다. 데스나이트들도 강기를 뽑아 막아냈다.

 

 

 

 

 

쿠궁! 쾅! 콰앙!

 

 

 

 

 

강기와 강기의 충돌은 잠시 진공상태를 만들어 냈다. 곧이어 굉음과 함께 지면을 비롯해 바위와 나무들 주변의 모든 것들을 부수며 허공으로 날려 보냈다.

 

 

 

 

 

덕분에 시야는 완전히 가려진 상황. 무림인에겐 기감이 있었다. 더구나 난 화경이다. 심안이 아니라도 어디 있는지는 알 수 있었다.

 

 

 

 

 

“어검비행!”

 

 

 

 

 

쐐액!

 

 

 

 

 

리치가 등장했을 때부터 가장 관심을 가지고 살핀 것은 놈들의 라이프베슬이었다.

 

 

 

 

 

리치의 생명인 라이프베슬은 왠지 모르나 아공간과 마법 주머니에는 보관하지 못했다. 자기 던전이 아닌 이상 들고 다녀야 할 거다.

 

 

 

 

 

검은 군단의 행군은 마치 오태산 미궁처럼 새로운 보금자리로의 이주와도 같았다. 그렇다면 리치는 라이프베슬을 몸에 지니고 있다는 뜻이었다. 자신의 생명을 타인에게 맡기지는 못할 테니까 말이다.

 

 

 

 

 

그래서 살펴본 결과 놈들의 허리춤에 텀블러 같은 통이 붙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마치 개방의 노화자가 허리춤에 호로병을 매단 것처럼 말이다.

 

 

 

 

 

로브 속에 가려져 있었으나 놈들이 움직일 때 나는 매의 눈으로 발견할 수 있었다.

 

 

 

 

 

[연재]던전 in 무림 86화

 

 

 

* * *

 

 

 

전자책 출간일 | 2021.10.8

 

 

 

지은이 | 야우사

 

펴낸이 | 박지현

 

펴낸곳 | 에필로그

 

 

 

주 소 | [14052]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학의로 146,207-1505

 

전 화 | 070-8861-6444

 

이메일| [email protected]

 

 

 

 

 

ⓒ 야우사, 2021

 

 

 

이 전자책은 저작권법에 의해 보호받는 저작물이며 무단전재 또는 무단복제 할 경우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ISBN 979-11-6600-480-3

 

정가: 1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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