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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인 무림 79화

무료소설 던전 인 무림: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993회 작성일

소설 읽기 : 던전 인 무림 79화

79. 이럴 수가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고 혹시 설빙이가 기분 나쁠까 봐 활짝 웃으며 넌지시 물었다.

 

 

 

 

 

“초 소저, 출발하기 전에 본인이 호위들을 한번 살펴봐도 괜찮겠소?”

 

 

 

 

 

그런데 웬걸! 우려를 무색하게 기대하는 얼굴로 반기는 것이 아닌가?

 

 

 

 

 

“아! 그 소문의 신안神眼으로 살펴봐 주시겠다는 말씀이신가요?”

 

“신안이요?”

 

“호호! 황 방주님께서 신안으로 인재를 발굴해 사황련에 많은 도움을 주신다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어요.”

 

 

 

 

 

련주를 째려보자 움찔했다. 소문의 원흉이 련주였다. 하지만 그건 비밀도 아니어서 상관없었다.

 

 

 

 

 

벌써 사황련 무사 수만 명을 보고 선발했다. 비밀의 유지가 불가능하기로 유명한 사황련에서 말이다.

 

알려지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었지만 설마 신안이란 이름까지 붙었을 줄은 몰랐다.

 

 

 

 

 

어차피 설빙에겐 겸양의 정파인 컨셉이 아니어서 한껏 잘난 척을 했다.

 

 

 

 

 

“하하! 물론이오. 다른 곳도 아니고 빙궁의 인재를 발굴하는 일에 내 무엇을 아끼겠소. 찬찬히 살펴보고 초 소저께 알려주겠소이다.”

 

“감사합니다, 황 방주님. 방주님의 호의를 기쁘게 받아들이겠습니다.”

 

 

 

 

 

에구! 말하는 것도 예쁘게 하네.

 

 

 

 

 

그 후는 설빙이와 도중에 만날 곳을 정하는 등 우즈베키스탄까지 가는 여정에 대해 의논했다.

 

 

 

 

 

우즈베키스탄은 중앙아시아의 스탄 5형제의 하나로 김태희가 밭을 간다는 미인의 나라다. 그러니까 설빙이도 나올 수 있는 거다.

 

 

 

 

 

문제는 비행기나 자동차가 아닌 말을 타거나 걸어야 한다는 점이었다. 그 이름도 유명한 실크로드를 말이다.

 

 

 

 

 

쯧! 말이 좋아 실크로드지!

 

 

 

 

 

실상은 고원과 사막을 헤매며 뭐 빠지게 고생해야 한다는 말. 무엇보다 백여 명이 몇 달 동안 먹을 식량과 짐을 함께 운송하는 일이 문제일 터였다.

 

 

 

 

 

은근히 눈치를 살폈더니 설빙이는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딱 감이 왔다.

 

 

 

 

 

있네, 있어! 얘네도 마법 주머니가 있어.

 

 

 

 

 

덕분에 빙궁에 대한 기대는 점점 부풀었다. 수많은 마력 보유자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는.

 

 

 

 

 

설빙과는 감숙성 성도인 난주에서 만나기로 했다. 혹시 만나지 못했을 때는 새외로 빠지는 관문인 옥문관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만찬은 마지막까지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끝났다.

 

 

 

 

 

다음 날.

 

 

 

 

 

설빙과의 약속대로 백여 명의 호위무사를 살폈다.

 

 

 

 

 

그런데 이럴 수가!

 

 

 

 

 

너무나 놀라운 결과를 눈앞에 마주하고 기함하고 말았다. 이번 출행에 설빙의 호위로 백여 명을 딸려 보냈다. 한데 놀랍게도 백여 명 전원이 마력 보유자였다.

 

 

 

 

 

이렇게 되면 단순히 몬스터나 던전이 문제가 아니었다. 다른 이유가 더 있었고 아마도 빙궁의 독문 심법이나 지리적인 영향일 것이다.

 

 

 

 

 

그중에서도 나는 심법보다는 지리적인 영향일 것으로 예상했다. 빙궁 역시 심법이 달랑 하나는 아닐 테니까.

 

 

 

 

 

어쩌면 빙궁의 터 밑에 거대한 마석이라도 자리 잡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태어나면서 마력에 노출되어 축적되었다면……. 흐흐흐! 완전 대박이지! 혹시! 만년 빙정이?

 

 

 

 

 

아무래도 빙궁의 지보至寶라는 만년 빙정이 가장 의심스러웠다. 사실이라면 궁도 전원이 마력 보유자라는 뜻이었다. 빙궁은 일반궁도까지 합하면 3만 명이 넘었다.

 

 

 

 

 

흐흐! 그렇다면 부군의 자격이라는 것도 만년 빙정과 관련한 것일 수도 있겠는 걸?

 

 

 

 

 

어쨌든, 빙궁이라는 노다지를 발견한 이상 어떤 일이 있어도 반드시 손에 넣을 생각이었다.

 

모르면 몰랐어도 알고도 못 먹는 사람을 우리는 병신이라고 부르니까.

 

 

 

 

 

마음이 급한 나는 즉시 설빙이와 헤어져 미궁으로 향했다. 쉬지 않고 달려 사흘 만에 아내들이 있는 지하 5층 설산에 도착했다.

 

 

 

 

 

나를 반기는 아내들과 인사를 나누자마자 사정을 얘기하고 바로 빙궁으로 떠났다. 황급히 돌아서는 내 등을 바라보는 아내들의 황당한 시선을 뒤로하고.

 

 

 

 

 

@

 

 

 

 

 

쐐애애액!

 

 

 

 

 

“빠르긴 한데 내력 소모가 너무 커.”

 

 

 

 

 

클라크의 롱소드가 허공을 날았다. 그 위에는 내 양발이 놓여 있었고. 롱소드를 보드 삼아 타고 날고 있다는 뜻이다.

 

 

 

 

 

화경이 되면서 쓸 수 있게 된 어검비행술이란 절기였다. 비슷한 무공으로는 육지비행술이 있었다.

 

 

 

 

 

장점은 보는 바와 같이 스포츠카에 맞먹는 빠른 속도였다. 계산대로라면 대륙 횡단도 보름이면 할 수 있었다. 단점만 없었다면.

 

 

 

 

 

단점은 화경의 내공도 조루로 만들 정도로 어마어마한 내공의 소모였다. 검을 진기로 조종해야지, 신체를 가볍게 하면서도 바람의 저항에 맞서 균형을 유지해야 하는 등 웬만한 내공으론 엄두도 내지 못했다.

 

 

 

 

 

그 어려운 걸 내가 하긴 하는데……. 단거리는 그나마 괜찮은데 장거리는 영…….

 

 

 

 

 

설빙 일행을 따라잡기 위해 쓰긴 썼는데 해보니까 정말 못 할 짓이었다. 한 시진 만에 후달려 포기했다.

 

 

 

 

 

솔직히 구태여 어검비행술을 쓰지 않아도 설빙 일행은 며칠 안에 따라잡을 수 있었다. 그런데 괜히 마음이 급해 무리한 거다. 내력 고갈에 허덕이며 깨달은 것이고.

 

마음을 비우고 약속대로 난주에서 만나면 된다고 생각을 고쳐먹었다. 그랬더니 그동안 보지 못했던 광경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마침 지나온 곳이 공동산이었다. 공동산에는 김용의 소설 의천도룡기로 유명한 공동파가 있었고. 지금은 과거 구파일방 시절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절치부심 중이라고 들었다.

 

 

 

 

 

공동산은 도가의 삼대 명산으로 꼽히는 곳이기도 해서 구경하고도 싶었다. 마침 단풍도 멋있었고.

 

그러나 공동파는 명색이 전 구파일방이고 정파였다. 아무리 혼자라도 사황련의 천주가 나타나면 시비라도 거는 것으로 생각할 터.

 

 

 

 

 

더구나 호전적이기로 유명한 문파가 아닌가. 괜한 분란을 일으켜 좋을 것이 없었고, 난주가 눈앞이라 걸음을 빨리했다.

 

 

 

 

 

두두두두두-

 

 

 

 

 

말발굽 소리에 뒤를 돌아보니 십여 기의 기마가 황진을 뿌옇게 일으키며 달려오고 있었다. 나보다 더 바쁜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며 길모퉁이로 비켜섰다.

 

 

 

 

 

“이럇!”

 

 

 

 

 

두두두두두-

 

 

 

 

 

기마들은 더욱 박차를 가해 곁을 스쳐 지나며 선두의 사내가 인사했다.

 

 

 

 

 

“감사하외다!”

 

“별말씀을.”

 

 

 

 

 

나도 인사를 건넸으나 벌써 지나쳤다. 같은 도복에 동그란 방 갓을 쓴 남녀 열두 명이었다.

 

 

 

 

 

“매너로 보아 명문정파겠지? 일단 사파는 절대 아니고. 같은 사문의 사형젠가 본데 무슨 문제라도 생긴 건가?”

 

 

 

 

 

무인에게 생긴 일이라면 싸움밖에 없을 터. 기마 일행을 따라가면 뭔가 재미있는 일을 구경하게 될 것 같았다.

 

 

 

 

 

“저러다 말이 먼저 지치지. 그럼 그렇지.”

 

 

 

 

 

히히힝! 히이잉!

 

 

 

 

 

서두르는 폼이 금방이라도 뭔가 벌어질 줄 알았는데 결국 말들이 먼저 리타이어를 선언했다. 앞발을 높이 들어 올리며 더는 못가겠다고 버티자 일행들도 말에서 내렸다.

 

 

 

 

 

그렇게 되니 내 꼴이 우스워졌다. 뒤를 쫓아 온 것을 딱 걸렸으니까 말이다. 할 수 없이 너털웃음을 흘리며 일행에게 다가가 포권하며 말을 걸었다.

 

 

 

 

 

“하하하! 이거 제 꼴이 우습게 됐습니다. 하지만 절대 수상한 사람이 아닙니다. 난주로 가는 중이니 오해하지 마십시오. 그저 일행들의 모습에 흥미를 느끼고 따라왔을 뿐입니다.”

 

 

 

 

 

내게 인사를 건넸던 사내가 마주 포권하며 말했다.

 

 

 

 

 

“우린 공동의 2대 제자들이고 본인은 양곤이라 하외다. 그런데 흥미라니? 우리에게 어떤 흥미를 느꼈단 말이시오?”

 

 

 

 

 

명문의 제자들이라 짐작했는데 역시 공동파였다. 매너가 남자를 만든다고 절치부심하고 있다는 것도 사실인 듯했다. 이들이 2대 제자라면 공동의 미래라는 뜻인데 상당히 밝을 듯했다.

 

 

 

 

 

양곤의 태도를 보아 경계는 해도 말은 통할 것 같았다. 일행도 수적으로 차이가 있어 나를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듯했고. 공동파의 제자라는 자부심도 작용했을 터였다.

 

그런데 정작 내 소개하기가 껄쩍지근했다. 사파라면 대부분이 색안경을 끼고 보니까 말이다. 사실 그동안 하고 다닌 짓을 보면 그럴 만도 했다.

 

 

 

 

 

“독고 검문의 황대정이오. 실례가 안 된다면 급하게 움직이는 이유를 물어도 되겠소이까?”

 

“독고 검문?”

 

 

 

 

 

처음 듣는다는 표정에 내심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나도 꽤 알려졌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감숙성까지는 아니었다.

 

 

 

 

 

“강소성 회음현의 작은 문파라 아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오. 신경 쓰지 않아도 좋소이다.”

 

“황 형은 난주에는 무슨 일로 가시는 것이오?”

 

 

 

 

 

조금 나간 질문이지만 내가 지은 죄가 있어 순순히 말했다.

 

 

 

 

 

“난주에서 만나기로 한 사람이 있소. 그것까지 말해야 하오?”

 

“아니요, 실례했소이다. 마침 우리도 난주로 가는 길이라 물었던 것이니 이해 바라오.”

 

“알겠소이다. 그런데 무척 급해 보이던데 이렇게 있어도 괜찮겠소?”

 

 

 

 

 

사내가 겸연쩍은 얼굴로 대답하려는데 일행 중의 여자가 입술을 삐죽이며 나섰다.

 

 

 

 

 

“흥! 바쁜 일은. 황 소협, 사형들은 난주에 천외일미가 머문다는 소문을 듣고 얼굴이라도 한번 보겠다고 이렇게 나섰답니다.”

 

 

 

 

 

이런! 아까 공동파의 장래가 밝을 것이라고 한 말은 취소다. 무저갱이나 블랙홀보다 어두울 거다.

 

 

 

 

 

“.........아, 그렇군요.”

 

 

 

 

 

솔직히 적당한 리액션이 생각나지 않았다. 도사도 남자였다. 설빙이를 어떻게 해보겠다는 것도 아니고 그저 먼발치에서나마 지켜보겠다는 걸 때릴 수는 없지 않은가.

 

 

 

 

 

더구나 그런 애들에게 ‘내가 그 여자 남편이 될 사람이고 만나기로 했소.’ 라고는 더더욱 말할 수 없었다.

 

 

 

 

 

“황형, 황형도 같이 가보시겠소이까?”

 

 

 

 

 

틀림없이 양곤도 어색해서 무심코 한 말일 거다. 하도 어이가 없어 말까지 더듬으며 되물었다.

 

 

 

 

 

“저, 저도 말입니까?”

 

“......아, 그게.”

 

 

 

 

 

양곤이 그제야 제가 무슨 말을 한 것인지를 깨닫고 당황하자 사매가 또 끼어들었다.

 

 

 

 

 

“호호! 그래요. 황 소협도 우리 뒤를 따르느니 같이 가는 편이 떳떳하겠죠. 혹시 알아요? 운이 좋아 천외일미를 보게 될지.”

 

“하하하! 설마 제게 그런 운이 있겠습니까? 이쯤에서 그냥 서로 갈 길을 가는 편이 나을 듯합니다.”

 

 

 

 

 

얘들하곤 엮여봐야 피곤할 것 같다는 생각에 선을 그었다. 한데 사매라는 여자는 그럴 생각이 없어 보였다.

 

 

 

 

 

“황 소협, 저는 종소홍이라고 해요. 아버님이 난주에서 만금루를 운영하시죠. 만금루는 천외일미가 머무는 곳이에요.”

 

 

 

 

 

이래도 동행하지 않겠냐는 듯한 표정이었다. 얘가 왜 이러나 싶었지만 결국 만금루에서 다시 볼 사이였다.

 

 

 

 

 

그래, 배 아파 뒈지는 건 내가 아니니까…….

 

 

 

 

 

“좋소이다. 그럼 신세 지겠소이다.”

 

 

 

 

 

그렇게 공동파 2대 제자들과 동행하게 되었다. 난주까지는 얼마 남지 않아 그리 긴 동행은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있잖아요, 황 소협…….”

 

“그래서 말인데요…….”

 

 

 

 

 

막내 사매 종소홍은 벌써 반나절째 옆에 딱 달라붙어 쉴 새 없이 재잘대고 있어 미치고 팔짝 뛰겠다.

 

 

 

 

 

적당히 대꾸하며 슬쩍 양곤에게 눈짓으로 도움을 청했으나 매정하게 시선을 돌린다. 다른 애들도 자주 겪는 일이었는지 나와 시선을 마주치려 하지 않았다.

 

 

 

 

 

[연재]던전 in 무림 79화

 

 

 

* * *

 

 

 

전자책 출간일 | 2021.10.8

 

 

 

지은이 | 야우사

 

펴낸이 | 박지현

 

펴낸곳 | 에필로그

 

 

 

주 소 | [14052]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학의로 146,207-1505

 

전 화 | 070-8861-6444

 

이메일| [email protected]

 

 

 

 

 

ⓒ 야우사,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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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6600-480-3

 

정가: 1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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