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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인 무림 64화

무료소설 던전 인 무림: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011회 작성일

소설 읽기 : 던전 인 무림 64화

64. 철수시켰습니다

 

 

 

 

 

가만히 듣고 있던 검후가 두 눈을 반짝이며 호기심을 드러냈다.

 

 

 

 

 

“황 방주님, 실례가 아니라면 이곳의 규모가 얼마나 크기에 그렇게 생각하시는지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확실치는 않지만 탐사한 결과 일 개 성省의 면적 정도는 될 듯합니다.”

 

“예?! 정말 그렇게 넓다는 말씀이신가요?”

 

“호오! 황 방주는 벌써 규모까지 파악했나 보네요?”

 

 

 

 

 

검후와 당소려는 각기 다른 반응을 보였다. 의심하기보다는 순수하게 놀라는 듯했다.

 

미궁에 처음 들어왔고 던전에 대한 경험도 짧은 그녀들이었다.

 

내가 꺼내는 한마디, 한마디가 주옥같은 조언이었다. 받아들이는 건 별개였지만.

 

 

 

 

 

무슨 말을 하든 손해 보는 건 나뿐이라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우린 거의 두 달 전에 들어왔습니다. 제일 먼저 파악한 것이 규모였고.”

 

“그럼 황 방주님께서 이번에 돌아오신 이유는 보급 때문이겠군요?”

 

“맞습니다. 처음에 아무 준비 없이 들어왔으니 어쩔 수 없었소이다. 당문은 충분히 준비하셨습니까?”

 

“글쎄,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황 방주님의 말을 듣고 나니 왠지 자신이 없네요.”

 

“저희도 많이 부족할 것 같아요. 외부에 연락해 미리 준비해야 할 것 같네요. 황 방주님 덕분이에요. 감사합니다.”

 

 

 

 

 

감사를 해도 썩 달갑지는 않았다. 이런 식의 흐름이 계속될 테니까.

 

대충 이쯤에서 헤어지는 편이 나을 것 같아 화제를 돌렸다.

 

 

 

 

 

“저는 다른 출입구가 있는지 살펴볼 생각입니다만 이모님은 앞으로 어떻게 하실 생각입니까?”

 

“이제부터 탐색을 해봐야지요. 황 방주님의 말씀을 들어보니 일반적인 던전과는 달리 규모가 너무 커서 걱정이네요.”

 

“예, 그래도 위협적인 괴물은 아직 보이지 않습니다. 조급해하지 마시고 시간을 가지고 차분히 탐사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겁니다.”

 

 

 

 

 

당소려가 내가 이 자리를 불편해한다는 것을 느꼈는지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그래도 황 방주님이 있어 든든하네요. 많이 도와주세요.”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불러주십시오. 그럼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검후께서도 좋은 결과 얻기를 바랍니다.”

 

“예, 감사합니다. 소녀도 황 방주님의 무운을 빌겠습니다.”

 

 

 

 

 

막사 밖으로 나오며 당문과 검각의 무인들을 살폈다. 당문이 50명 정도, 검각은 배가 넘었다.

 

 

 

 

 

승연 누이도 같은 생각을 했는지 작은 목소리로 소곤거렸다.

 

 

 

 

 

“가가, 듣던 대로 검각의 마력 보유자가 꽤 많네요?”

 

“응, 확실히. 역시 마력 보유자는 여자가 많은 듯해.”

 

“그건 왜 그럴까요?”

 

“나도 그게 궁금해.”

 

 

 

 

 

대화를 나누며 당문의 진지를 나와 우리 숙영지로 향했다.

 

지하 1층의 숙영지에 도착하자, 정 단주가 달려 나와 맞아 주었다.

 

 

 

 

 

“충! 벌써 오셨습니까? 방주님!”

 

“수고 많았네. 그동안 별다른 일은 없었는가?”

 

“그렇지 않아도 보고드릴 사항이 있습니다. 우선 안으로 드시지요.”

 

“그렇게 하지. 일단 보급품을 수납하고 교대 준비를 하게.”

 

“충!”

 

“이번에 나가면 련에서 얼마간의 지원군을 보내줄 테니 탕마단으로 흡수, 조직해서 데리고 오게. 출발 전에 사홍상단에 들려 발주한 물품도 가져오고.”

 

“충! 알겠습니다.”

 

 

 

 

 

잠시 후, 정 단주가 들어와 보고했다.

 

 

 

 

 

“충! 보급품과 교대 준비를 마쳤습니다.”

 

“수고했네. 그래 보고할 사항은?”

 

“정밀 수색을 벌인 과정에서 두 개의 다른 출입구를 찾았습니다.”

 

 

 

 

 

혹시나 했는데 사실로 밝혀져 깜짝 놀라 물었다.

 

 

 

 

 

“정말 찾았다는 말인가? 한데 어떻게 출입구라는 것을 알았나?”

 

“방주님이 지시하신 대로 진입하지 않고 지키고 있는데 마교와 구파일방의 무인들이 진입했습니다. 저희를 발견하곤 그들도 상당히 당황하더군요.”

 

“하하! 그랬을 테지. 그래서?”

 

“방주님께서 하신 말씀도 있었고, 그쪽도 딱히 시비를 걸어오진 않아 충돌하진 않았습니다. 그 대신 이것저것 물어오는 것이 많아 단원들을 철수시켰습니다. 죄송합니다, 방주님.”

 

 

 

 

 

정찰대는 겨우 10명이었다. 10명이 수백 명 이상의 무인들에게 얼마나 시달렸을지는 눈에 선했다. 나라도 달리 방법이 없었을 것이고.

 

 

 

 

 

“하하하! 정말 잘했네. 어차피 밝혀진 출입구라면 신경 쓰지 않아도 좋네. 괜히 얼마 되지 않는 인원 여기저기 흩어 놓아봐야 우리만 손해니까. 정보는 어느 정도 알려줬나?”

 

“다른 출입구가 있다는 것밖에는 말하지 않았습니다.”

 

“뭐야? 정말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았네. 그럼 그쪽은 지금 무얼 하고 있던가?”

 

“지하 1층을 정찰 중입니다. 어쩌면 곧 2층으로 내려가는 통로를 찾을 수도 있을 겁니다.”

 

“흐음! 그렇다면 정보를 조금 이용해야 하겠어. 정 단주, 어느 쪽이든 발견하게 되면 며칠 지나서 다른 세력에도 알려주게.”

 

 

 

 

 

그래야 독차지하려는 세력과 막으려는 세력의 충돌이 벌어질 것이다. 너무 평화롭기만 해서는 진척이 더디다. 부딪히고 싸워야 숨겨놓은 전력을 풀어놓을 테니까.

 

 

 

 

 

정 단주는 내 지시에 의문을 표하지 않고 바로 대답했다.

 

 

 

 

 

“충! 알겠습니다.”

 

 

 

 

 

@

 

 

 

 

 

지하 3층을 거쳐 지하 4층으로 진입하려는데 승연 누이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말을 꺼냈다.

 

 

 

“후유! 가가, 정말 이것도 일이네요. 뭔가 방법을 찾지 못하면 숫자의 싸움이 되겠어요.”

 

“방법은 하나밖에 없어. 한데 쉽게 찾을 수 있는 게 아니라서 문제지.”

 

 

 

 

 

미궁 출입구에서 1층 출입구, 다시 2층 출입구를 거쳐 3층으로 이동했다. 이에 걸린 시간만 무려 일주일이 넘었다.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단순히 이동하는 데만 걸린 시간이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장거리 이동 마법진 뿐이었다.

 

그러나 당장은 다른 던전을 공략할 수 없어 보상을 받을 길이 없었다.

 

그렇다고 어느 던전에서 나올 줄 알고 미궁을 벗어나 공략하겠는가.

 

그나마 미궁에서 얻으면 최선이겠지만 아직 저층이라 고급 마법서가 나오길 기대할 수도 없었다.

 

이래저래 아직은 몸으로 굴러야 한다는 뜻이었다.

 

 

 

 

 

“4층도 빠르게 탐색하고 일단 5층까지만 확보하는 것으로 하지. 다른 세력이 2층 출입구를 찾는 순간 무한경쟁이 시작되니까.”

 

“지금쯤 찾았겠죠?”

 

“우리보다 수가 많으니 찾았다고 봐야겠지. 그래도 꼼수를 부려놔서 쉽게 진입하진 못할 거야. 지하 2층에선 더 눈치 보느라 정신없을걸.”

 

“호호! 그래서 정보를 풀라고 한 거군요. 시간을 끌려고. 가가, 그런데 우리가 확보한 통로를 계속 감출 수는 없겠죠?”

 

 

 

 

 

어려운 일이었다. 많은 인원도 아니고 겨우 백여 명에 불과한 인원으로 완전히 감출 수는 없었다. 지금도 우릴 주시하는 시선이 따가울 정도였다.

 

 

 

 

 

“결국은 알게 되겠지. 하지만 이미 자리 잡고 숙영지로 위장한 이상 당장 확인할 수는 없을 거야. 다른 세력 눈치도 봐야 하니까.”

 

“호호! 심증은 있는데 물증을 찾기 어렵다는 건가요?”

 

“맞아. 그러기 전에 관심을 돌릴 필요도 있었고.”

 

 

 

 

 

우리에 대한 지나친 관심도 싫었다. 다른 세력 모두 우리가 미궁에서 먼저 보낸 한 달에 대해 궁금해 하고 있었으니까.

 

 

 

 

 

“그리고 누이, 무엇보다 괴물이 득시글거리는 미궁이 평화롭다는 건 말이 안 되잖아? 한 집안도 아닌데.”

 

“호호! 하지만 우리 전력이 제일 약한데 괜찮겠어요?”

 

“흐흐! 여긴 미궁이야. 어떤 일이든 벌어질 수 있는 곳이라고.”

 

“호호호! 그러네요.”

 

 

 

 

 

지하 3층은 오크를 비롯한 레벨 60대, 4층은 80대의 몬스터가 서식했다.

 

아래층도 이와 비슷한 상황으로 흐른다면 지하 5층에서는 100레벨대의 몬스터를 만날 수 있을 듯했다.

 

 

 

 

 

그럼 슬슬 일류 무사로는 빡빡한 레벨이었다. 그 이하로 내려가게 되면 절정이나 되어야 진입할 수 있을 듯했다.

 

그때부턴 독고 검문의 인원들이 필요한 시기였다. 혼세미궁이 과연 몇 층까지 있을지는 모르지만, 그들이 최소 10층까지는 개척했으면 했다.

 

 

 

 

 

아래층으로 갈수록 규모는 커졌다. 그래도 지하 4층의 출입구를 찾는 일이 어렵지는 않았다.

 

이곳 역시 두 개.

 

마찬가지로 가까운 장소를 확보하고 지하 5층으로 진입했다.

 

 

 

 

 

5층에서 처음으로 숲이 아닌 다른 광경을 보게 되었다. 끝없이 이어지는 대수림大樹林의 끝에 머리가 하얗고 높은 산이 자리하고 있었다.

 

 

 

 

 

“가가, 설산雪山이네요. 봉우리가 하얀 것을 보면 우리 던전의 산보다 높을 것 같아요?”

 

“그렇지만 조금 이상하지 않아?”

 

“산맥이 아니라 봉우리 하나밖에 없다는 점 말인가요?”

 

 

 

 

 

녹단의 던전이 있는 산은 거대한 산맥에 속한 봉우리 중의 하나였다. 한데 눈앞의 설산은 대수림의 끝에 오연히 홀로 서 있었다.

 

 

 

 

 

“응, 저렇게 높은 산이라면 산맥으로 연결되는 것이 더 자연스러운데 말이야.”

 

“호호호! 어떤 일이 벌어져도 이상하지 않은 곳이 미궁이라고 하신 분이 누구시죠?”

 

“쩝! 그랬지. 근데 5층은 경계를 확인하는 일이 쉽진 않겠어. 이곳은 출입구부터 찾아야 할 것 같아.”

 

“인원도 별로 없고 5층부터는 조심해야 한다면서요? 어떻게 하실 생각이에요?”

 

“두 조로 나눠야지. 염 대장, 자네가 단원들을 이끌고 출입구를 찾아보게. 5층부터는 항상 2개 대가 함께 움직여야 하니 절대 인원을 나누지 말게.”

 

“충!”

 

 

 

 

 

내 지시에 선임 대장인 8대 대장이 복명했다.

 

지하 4, 5층 탐사는 2개를 데리고 왔다. 4층은 비워두고 모두 5층에 진입한 상태였다.

 

현재 단원들의 평균 레벨은 80대였다.

 

일대일로는 버거운 몬스터도 있을 수 있어 당부의 말을 전했다.

 

 

 

 

 

“지하 5층의 괴물 중에는 자네들보다 강한 놈들이 있을 수 있어. 한 마리를 상대해도 절대 경시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 처치하도록.”

 

“충! 명심하겠습니다.”

 

“보름 후에 이 자리에 집결하도록!”

 

“충! 보중하십시오, 방주님!”

 

 

 

 

 

탕마단원이 떠난 후 승연 누이와 몸을 날렸다.

 

일단 목표는 출입구 발견과 설산으로 잡았다.

 

단원들에겐 설산 진입을 금지했으나 우린 초입까지는 진입해볼 계획이었다. 그 이상은 시간이 없어 무리였고.

 

 

 

 

 

대수림의 중앙 부근을 지날 때였다.

 

 

 

 

 

부르르르.

 

 

 

 

 

오랜만에 녹단의 반지가 반응을 보였다. 근처에 던전이 있다는 신호였다.

 

 

 

 

 

달리던 걸음을 멈추자 승연 누이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가가, 갑자기 왜?”

 

“누이, 근처를 잘 살펴봐. 던전이 있는 것 같아?”

 

“예? 미궁에도 던전이 있어요?”

 

“폐쇄형 던전이 있을 수도 있어. 어쩌면 숨겨진 던전일 수도 있고.”

 

“가가, 숨겨진 던전이라뇨?”

 

 

 

 

 

실제로 본 적은 없어 상식 내에서 설명했다.

 

 

 

 

 

“대부분 쉽게 찾을 수 없는 곳에 감춰져 있어 발견이 어려운 던전이야. 아니면 특정한 조건을 만족시켜야 나타나거나. 특별한 보상을 기대할만해서 운이 좋아야 해.”

 

“그럼 좋은 거네요?”

 

“그렇기는 한데 확실한 건 아냐. 클리어가 마냥 쉬운 것도 아니고.”

 

“호호! 그럼 어서 찾아봐요. 혹시 알아요? 우리가 운이 좋을지.”

 

 

 

 

 

근데 이 반지 정말 쓸만한 걸?

 

 

 

 

 

아직 일반 던전일지, 히든 던전일 지는 몰랐다.

 

그렇지만 만일 반지에 붙은 던전 탐지 기능이 히든 던전까지 발견할 수 있다면 정말 대박이었다.

 

나도 은근히 기대되어 눈을 부릅뜨고 주변을 살폈다.

 

 

 

 

 

분명히 이 근천데...

 

 

 

 

 

반지의 진동이 심해졌지만 눈에 띄지 않았다.

 

 

 

 

 

“누이, 이 근처야. 잘 살펴봐.”

 

“알았어요.”

 

 

 

 

 

[연재]던전 in 무림 64화

 

 

 

* * *

 

 

 

전자책 출간일 | 2021.10.8

 

 

 

지은이 | 야우사

 

펴낸이 | 박지현

 

펴낸곳 | 에필로그

 

 

 

주 소 | [14052]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학의로 146,207-1505

 

전 화 | 070-8861-6444

 

이메일| [email protected]

 

 

 

 

 

ⓒ 야우사,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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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6600-480-3

 

정가: 1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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