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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인 무림 61화

무료소설 던전 인 무림: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940회 작성일

소설 읽기 : 던전 인 무림 61화

61. 근질거려도 좀 참아

 

 

 

 

 

단원들은 바쁘게 움직이는 데 가만히 있으려니 지루했던 모양이다. 그들을 지켜보던 승연 누이가 은근히 말을 걸었다.

 

 

 

 

 

“가가, 우리도 잠시 살펴보는 건 어때요?”

 

 

 

 

 

던전 경험이 적은 그녀로선 던전이나 미궁 모두 신기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더욱이 새로운 형태의 던전이라고 하니 호기심을 누르기 어려웠나 보다.

 

솔직히 나 역시 마찬가지였고. 그래도 지금은 아니었다.

 

 

 

 

 

“흐흐! 누이, 근질거려도 좀 참아. 여긴 지하 1층이라 우리 경험치엔 거의 도움이 되지 않아. 숙영지가 정해지면 지하 2층으로 가는 통로나 찾아보자. 뭐 거기도 마찬가지겠지만.”

 

“가가, 이곳이 지하 1층이라고요?”

 

“아! 아까 설명해주지 않았구나. 통로를 지났을 뿐이지만 여긴 지하 1층이 맞아. 어딘가에 지하 2층으로 가는 통로가 있을 테고.”

 

 

 

 

 

정보를 알지 못하면 누구라도 지상으로 생각하지 지하라고는 상상도 못 할 것이다. 승연 누이도 마찬가지라 깜짝 놀라며 물었다.

 

 

 

 

 

“설마 이런 세상이 지하에 또 있다는 말이에요? 그럼 미궁은 대체 몇 층까지 있다는 거죠?”

 

“그건 이제부터 우리가 알아봐야지. 적으면 다음 층에서 끝날 수도 있고 많으면 끝없이 이어질 수도 있어. 아직 정보가 부족해서 그 이상은 나도 알 수 없어.”

 

“휴우! 던전이란 곳도 그렇지만 미궁도...정말 이해할 수 없는 일투성이네요. 가가의 능력이 정말 부러워요.”

 

“그 능력도 이곳에서는 극히 제한적이야. 겨우 혼세미궁이라는 이름과 지하 1층이라는 정보밖에 알 수 없었으니까.”

 

“그래도요!”

 

 

 

 

 

던전에 대한 연구가 활발한 지구에서도 전부 밝혀내지 못했다. 아니 어쩌면 영원히 알아내지 못할 수도.

 

정보열람으로 알 수 있는 정보가 그것까지는 알려주지 않았다.

 

 

 

 

 

승연 누이와 얘기를 나누고 있는데 정 단주가 다가왔다.

 

 

 

 

 

“방주님, 정찰대에서 야영할 만한 장소를 발견했다고 합니다. 이동하겠습니다.”

 

“좋아, 수고했네.”

 

 

 

 

 

발견한 장소는 암석지대와 섞여 자연적으로 넓은 공터가 만들어진 곳이었다. 주변에 거대한 나무가 없어 어느 정도 시야도 확보되는 적당한 장소였다.

 

 

 

 

 

“좋군. 일단 이곳을 임시 숙영지로 정하지. 정찰 나간 단원들이 전부 복귀한 후에 이야기를 들어보고 다음 행동을 정하세.”

 

“충!”

 

 

 

 

 

일부 단원은 경비를 나머지는 막사를 세우고 수원水源을 찾았다. 샘물이나 호수가 있더라도 가까이 가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몬스터의 수원을 위협하거나 빼앗아 생태계를 파괴하는 일은 삼가야 했다.

 

우물을 파든가, 몬스터가 사용하지 않는 시간에 잠시 빌리는 정도가 적당했다.

 

 

 

 

 

어둠이 내리자 정찰 나간 단원들이 속속 복귀했다. 그들 모두 상당한 수의 몬스터 사체를 내놓았다.

 

중복되는 몬스터도 상당수였지만 대략 20여 종의 몬스터가 서식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대개는 동물형 몬스터로 예상대로 10에서 30레벨대의 개체였다. 그중 가장 많이 발견된 개체는 고블린이었다.

 

지하 1층이 고블린의 주 무대고, 먹이사슬에서 가장 하층 몬스터가 서식한다는 것을 알려주는 증거였다.

 

 

 

 

 

이미 알려진 미궁의 상식 중의 하나인 ‘밑으로 내려갈수록 고레벨의 몬스터가 나온다.’라는 말은 무림의 혼세미궁에서도 적용되는 듯했다.

 

그렇다면 여기서 길게 시간 끌지 말고 빨리 아래로 내려가는 통로를 찾아야 했다.

 

 

 

 

 

곁에서 명령을 기다리는 정 단주에게 지시했다.

 

 

 

 

 

“정 단주, 2개 대를 한 조로 묶어 일주일 분의 식량과 장비를 지참시켜 최대한 멀리까지 정찰하도록 하게. 물론 지도작성과 마력장, 또는 지하로 통하는 통로를 우선하고.”

 

“충! 그럼 숙영지는 이곳으로 정하시는 것입니까?”

 

“아닐세. 우선 지하 1층의 크기를 파악한 후 영구 기지를 세울 생각이야. 지도를 작성하며 그 후보지 역시 파악해 두도록. 물론 발견한 몬스터 정보 역시 마찬가지고.”

 

“충!”

 

“이곳에는 2개 대 정도만 남겨 경비 및 주변의 정밀 정찰을 맡기면 될 걸세.”

 

“충!”

 

 

 

 

 

정 단주가 나가자 승연 누이가 물었다.

 

 

 

 

 

“가가, 삼사일이면 지하 1층의 끝이 나오나요?”

 

“아니, 그건 모르는 일이고. 다른 세력과 마주치기 전에 2층을 발견하거나 영구적인 숙영지를 찾았으면 해서야.”

 

“다른 세력이라면 세가 연합 말씀이군요.”

 

“그래, 연합세력이라면 분명히 의견 통합이나 이동에 시간이 걸릴 거야. 우리처럼 적은 인원도 아닐 테고 준비할 물건도 많으니까. 그 전에 1층에서 가장 좋은 자리를 확보하려는 거지.”

 

 

 

 

 

오대 세가가 연합한 이상 의견 통일에서 준비, 이동까지 빨라도 보름 이상은 걸릴 것이다.

 

가능하면 그 전에 지하 2층, 3층까지 먼저 확보하고 싶었다. 지하 3층이라고 해도 위협적인 몬스터가 서식하지는 않을 테니까.

 

 

 

 

 

솔직히 아공간 주머니가 충분했으면 아예 끝을 보고 오라고 지시했을 것이다.

 

그렇지 못해 복귀하는 기간까지 고려해 일주일로 정했다. 일주일 분의 식량과 장비라면 정찰대의 이동속도에 큰 지장을 주지 않을 테니까.

 

 

 

 

 

다음날.

 

 

 

 

 

2개 대의 무인들만 야영지에 남기고 모든 대원이 일주일 분의 식량과 장비를 가지고 정찰에 나섰다.

 

그들이 모두 출발하는 것을 지켜보고 나서 나도 한 방향을 맡아 승연 누이와 정찰에 나섰다.

 

 

 

 

 

휙! 휙!

 

 

 

 

 

승연 누이와 난 경공을 사용해 통로를 찾으며 달렸다. 몬스터를 만나도 충돌을 피해 오로지 통로를 찾는 일에 집중했다.

 

그렇게 삼 일이 지나도 통로는 찾을 수 없었다. 반나절만 더 찾아보고 돌아가기로 하고 달렸을 때, 뜻하지 않게 통로가 아닌 지하 1층의 끝을 보게 되었다.

 

 

 

 

 

갑자기 허공에서 툭 튀어나오듯이, 끝없는 회색의 불투명한 막이 우리를 가로막고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기 전까지는 보이지 않았던 막이 어느 순간 갑자기 눈앞에 나타났다.

 

앞을 가로막은 불투명 막은 마치 하늘과 연결된 것처럼 아득하게 높아 그 끝이 보이지 않았다.

 

 

 

 

 

물론 처음에는 끝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던전의 경계를 본 적이 없는 난 그저 수상한 곳이라 살펴볼 생각이었다.

 

 

 

 

 

승연 누이도 황당한 표정으로 날 보며 물었다.

 

 

 

 

 

“가가, 이건 대체?”

 

“글쎄…….”

 

 

 

 

 

시력을 집중해도 불투명 막의 건너편은 보이지 않았다.

 

조심스럽게 불투명 막에 손을 대자 승연 누이가 기겁해 소리쳤다.

 

 

 

 

 

“가가, 위험해요!”

 

 

 

 

 

하지만 이미 내 손은 불투명 막을 만지고 있었다.

 

딱딱한 고체는 아니었다. 손가락이 안으로 밀려들어갔으니까. 그렇다고 마력장처럼 빨려 들어가거나 통과하지도 않았다.

 

 

 

 

 

쑤욱!

 

 

 

 

 

부드러운 스펀지를 만지는 느낌이었다. 아니 말랑말랑한 고무공을 만지는 느낌이려나?

 

 

 

 

 

“......괜찮은데.”

 

“가가!...그래도 모르니까 조심하세요.”

 

“알았어. 조금 더 실험해 봐야겠어.”

 

“위험하지 않겠어요?”

 

“어쩌면 이곳이 지하 1층의 경계일지도 몰라. 만일 그렇다면 어떤 물리적 충격을 가해도 통하지 않을 거야.”

 

“......조심해요.”

 

 

 

 

 

승연 누이와 뒤로 몇 걸음 물러났다. 일곱 걸음 정도 되로 물러서자 불투명 막이 감쪽같이 사라졌다.

 

 

 

 

 

“흐음!”

 

“가가!”

 

“너무 놀라지 마.”

 

 

 

 

 

누이의 손을 잡고 한 걸음 앞으로 내딛자 다시 막이 나타났다.

 

내 한 걸음이 80센티 정도.

 

대략 5미터 정도 막에서 떨어지면 보이지 않는 듯했다.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 막을 향해 쌍장을 뻗었다.

 

 

 

 

 

“팔방진천!”

 

 

 

 

 

꽈릉!

 

 

 

 

 

양강의 진력이 쌍장을 통해 빠져나가 불투명 막을 공격했다.

 

 

 

 

 

“어! 이거 뭐야?”

 

“뭐, 뭔데요. 가가?”

 

“아무 느낌이 없어. 반탄력도 없는 것을 보면, 장력이 닿자마자 흡수되어 사라진 것 같아. 잠깐만!”

 

 

 

 

 

장력이 사라졌으니 이번엔 검이다. 클라크의 롱소드를 꺼내 들고 의연하게 서 있는 불투명한 막 앞에 섰다.

 

 

 

 

 

“클라크 1식, 섬전!”

 

 

 

 

 

스팟!

 

 

 

 

 

“클라크 2식, 단참!”

 

 

 

 

 

쐐애액!

 

 

 

 

 

“클라크 3식, 붕멸!”

 

 

 

 

 

부웅!

 

 

 

 

 

검기를 실어 찌르고, 베고, 찍었지만, 흠집은커녕 막에 닿았는지도 느낄 수 없었다.

 

그냥 모든 공격이 무위로 돌아갔다. 아무런 일도 벌어지지 않았다는 것처럼 불투명 막은 오연히 서 있었다.

 

 

 

 

 

최소한의 반응도 끌어내지 못해 약이 올라 검에 내공을 불어 넣어 검강을 일으켰다.

 

내가 만들 수 있는 최대한의 크기로 진하게 만든 검강을 막을 향해 휘둘렀다.

 

 

 

 

 

“차핫!”

 

 

 

 

 

뿌와악!

 

 

 

 

 

대기를 가르는 파공음과 함께 시퍼런 검강이 불투명한 막을 베어갔다.

 

 

 

 

 

.......

 

 

 

 

 

가장 파괴력이 강한 검강도 소용없었다.

 

 

 

 

 

“.....허! 이건 정말 답이 없는데. 화경이 와도 별수 없을 것 같아.”

 

“가가, 그럼 더 이상 갈 수 없다는 말이네요. 혹시 여기가 1층의 끝이 아닐까요?”

 

“맞는 것 같아. 나도 경계는 처음 보는 거라 단언하지는 못하지만 말이야. 그만 돌아가서 단원들에게도 알려야겠어.”

 

“대체 우리가 얼마나 달린 거죠?”

 

“하루에 500리里 정도였으니까 2천리 조금 안되겠네.”

 

“가가, 그럼 가로축의 길이만 알면 던전의 면적을 알 수 있겠네요.”

 

 

 

 

 

2천 리면 800킬로였다.

 

서울, 부산을 왕복하는 거리.

 

우리가 입구에서 정북 방향으로 달렸으니 세로가 약 1천 킬로였다.

 

가로 쪽인 동서 방향을 알게 되면 1층의 면적을 알 수 있었다. 어쨌든 한반도보다 넓은 것은 확정이었다.

 

 

 

 

 

“누이, 그만 돌아가자. 가는 길에도 통로가 있나 살펴보고.”

 

“예, 가가.”

 

 

 

 

 

돌아오는 길은 이동속도를 늦춰 조금 더 자세히 탐색했지만 성과는 없었다.

 

 

 

 

 

모든 정찰대가 이미 복귀해 있어 보고를 받았다. 조별로 대략 1천 리 정도 정찰했으나 우리처럼 경계에 도달한 정찰대는 없었다.

 

그래도 정찰의 목적인 통로는 찾은 듯했다. 문제는 한 곳이 아닌 두 곳이었다.

 

 

 

 

 

“그러니까 마력장이 두 개라고?”

 

“예, 방주님. 동쪽 700리 지점과 서쪽의 500리 지점에서 마력장이 발견되었다는 보곱니다.”

 

 

 

 

 

지하 2층으로 가는 통로가 확실하면 탕마단을 둘로 나누면 되었다. 2층도 위험한 몬스터는 없을 테니까.

 

하지만 걸어 내려가는 통로도 아니라 마력장이 펼쳐진 곳의 정보를 열람하기 전에는 장담할 수 없었다.

 

혹여 따로 진입시켰다고 다른 곳으로 가게 되면 만나기 어려울 수도 있었으니까. 함께 진입할 것인가, 나누어 진입할 것인가의 판단은 정보열람 이후였다.

 

 

 

 

 

결국, 내가 직접 확인해야 한다는 말이네...쩝!

 

 

 

 

 

빨리 다녀오는 수밖에 다른 수가 없었다.

 

 

 

 

 

“정 단주, 나 혼자 가면 사일 안에 돌아올 수 있으니 그동안 단원들이 작성한 지도를 통합해 주시오.”

 

“방주님, 최소한 일개 대라도 데려 가심이...”

 

“아니네. 정찰 결과대로 1층에는 위험한 몬스터가 없네. 걱정하지 말고 이곳에서 할 일들을 하고 있게.”

 

“가가, 저라도 함께 가게 해 주세요.”

 

“아니, 그건 누이도 마찬가지요. 더구나 지도를 통합하는 일에 누이가 빠져선 안 돼. 누이보다 잘할 사람이 없잖아.”

 

 

 

 

 

수리數理나 공간에 대한 개념은 모두 승연 누이의 특기였다. 그녀는 무림판 공대 누나니까.

 

 

 

 

 

그렇게 해서 결국 난 혼자 두 곳을 모두 확인했다. 결과는 모두 지하 2층으로 연결된 통로였고.

 

 

 

 

 

통로가 하나일 때와 두 개는 얘기가 전혀 달랐다.

 

혼세미궁을 사황련 단독으로 장악하는 일은 불가능했고 무리할 이유도 없었다. 애초에 그런 계획이었기에 당연히 지하 2층 역시 공개할 생각이었다.

 

 

 

 

 

그렇지만 통로가 하나가 아니라면 두 곳을 전부 개방할 이유가 없었다. 이왕 확보한다면 가까운 쪽이 나을 테고.

 

 

 

 

 

다행히도 지금은 모두가 혼란스러울 때였다. 사황련과 정파는 서로 충돌을 원하지 않는 데면데면한 사이였고.

 

이런 관계를 이용하면 손쉽게 확보할 수 있을 듯했다.

 

 

 

 

 

니들이 알박기라고 들어나 봤어? 흐흐흐!

 

 

 

 

 

[연재]던전 in 무림 61화

 

 

 

* * *

 

 

 

전자책 출간일 | 2021.10.8

 

 

 

지은이 | 야우사

 

펴낸이 | 박지현

 

펴낸곳 | 에필로그

 

 

 

주 소 | [14052]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학의로 146,207-1505

 

전 화 | 070-8861-6444

 

이메일| [email protected]

 

 

 

 

 

ⓒ 야우사,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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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6600-480-3

 

정가: 1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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