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 인 무림 60화
무료소설 던전 인 무림: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992회 작성일소설 읽기 : 던전 인 무림 60화
60. 대기하게
“어! 여긴?”
거대한 마력장을 통과해 일행이 나온 곳은 폭이 넓고 천정이 높은 커다란 동굴이었다.
하지만 멀리서 희미한 빛이 들어와 어둡기는 해도 완전한 암흑은 아니었다. 어쩌면 터널이나 통로일 수도 있었다.
정 단주가 탕마단에게 지시했다.
“주변을 살피며 이인 일조로 불을 밝혀라!”
“충!”
화르륵! 화륵!
70개의 화섭자에 일제히 불이 붙었다.
희미한 어둠이 가시며 폭이 10미터 정도, 높이 3미터 정도의 직사각형의 돌벽으로 이루어진 통로가 환히 드러났다.
인공적이라고 보기에는 매끄럽지 않았고, 자연적으로 보기에는 너무 정형화되어 있어 미묘했다.
아니,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지! 그럼 대형 몬스터는 이곳으로 온 게 아니란 말인가?
통로는 사람이나 중소형 몬스터가 지나기에는 충분한 넓이와 높이였지만 대형 몬스터는 불가능했다.
그러나 던전이나 균열 또한 이해하기 어려운 현상.
언제나 가능성을 열어두어야 했다.
“정 단주, 빛이 들어오는 곳이 출구인 듯 하니 일단 이곳을 벗어나는 게 좋겠네.”
“충! 1대부터 7대까지는 전위를 나머지는 후위를 맡는다. 빛이 들어오는 출구를 향해 이동하라!”
-충!
정 단주의 지시에 탕마단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솔직히 내가 선두에 서고 싶었지만 그럴 수는 없었다. 대장이 있을 자리에 있어야 탕마단도 기가 사는 법이다.
더구나 탕마단은 이미 던전이나 몬스터 공략을 위한, 대隊의 편성과 전술을 익힌 상태였다.
내가 말도 꺼내기 전에 즉각 반응해 진형을 갖췄다.
이동 진형을 갖춘 탕마단은 조심스럽게 출구를 향했다.
통로는 약 100미터 정도.
출구를 30미터쯤 남겨뒀을 때 1대 대장이 보고했다.
“방주님! 이곳에도 마력장이 있습니다!”
“대기하게!”
과연 출구로 예상되는 곳에도 마력장이 펼쳐져 있었다.
혹시나 해서 가까이 다가가 정보열람을 해봤다.
[혼세미궁混世迷宮 지하 1층.]
그 이상은 스스로 알아내라는 듯한 달랑 한 줄의 정보였다.
그동안 치트키였던 정보열람이 맥없이 2연패를 당했다. 3단계로 올려야 제구실을 할 수 있을 듯했다.
그래도 이름이라도 알아낸 게 어디야! 그런데 혼세미궁이라니!
혼세미궁이란 이름은 처음 들어도 미궁이라면 알고 있었다. 한마디로 개방형 던전 수십 개 또는, 수백 개를 모아놓은 듯한 전혀 새로운 세상이었다.
보통 지하로 연결되는 미궁은 각층 별로 생식하는 몬스터와 규모가 달랐다. 규모가 작은 미궁은 몇 개의 층으로, 규모가 큰 미궁은 끝을 알 수 없었다.
그러나 공통점은 어마어마한 수의 몬스터가 생식하며, 사냥을 통해 돈이 된다는 점이었다.
당연히 미궁도 폭발할 수도 있었다. 그때는 대규모의 몬스터 브레이크가 발생했다.
아! 그럼 이번 산서성에서 벌어진 일도?
아마도 그런 것 같았다. 아니면 우리가 처음으로 미궁의 발생을 목격한 것일 수도 있었고.
어쨌든 이곳이 미궁이라는 점과 지하 1층이라는 것을 안 것으로도 충분했다. 앞으로 내가 해야 할 일이 명확해졌으니까.
당연히 입구를 확보하는 것이 아닌 미궁을 공략해 선점해야 했다. 미궁은 입구가 한 곳인 경우도 있지만 여러 곳일 수도 있었다.
따라서 입구를 틀어막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었다.
그리고 내가 미궁을 혼자 먹겠다고 여길 틀어막으면 다른 세력들하고 싸우자는 말이지...
안될 것도 없지만 사황련도 사활을 걸어야 했다. 그러다가 다른 입구가 있으면 우리는 쪽만 팔고 망하는 거다.
차라리 입구를 개방하고 미궁 내부에서 이익을 챙겨야 했다.
흐흐! 미궁에 대해서도 나보다 많이 아는 사람은 없을 테니까.
지구에서도 미궁의 공략에 가장 걸림돌은 너무 넓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공략에는 수일 또는 몇 달이 걸리기도 했다.
그런데 미궁 내에선 현대의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없었다. 당연히 보급문제로 공략에 난항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생긴 것이 던전 기지였다. 각층별로 안전구역을 만들고 기지를 세웠다.
기지 내에는 안전한 숙박은 물론 공략에 필요한 보급품을 충당할 수도 있었다.
물론 그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돈이 필요했고. 상품의 가격은 지상의 수십 배에 이르고 말이다.
그 밖에도 미궁을 선점함으로써 얻는 이점이 한둘이 아니었다. 몰랐으면 몰라도 알면 당연히 취해야 할 것들이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일단 지하 1층부터 살펴보고 계획을 세워야겠다.
지하 1층에는 탕마단을 위협할 몬스터는 없을 터. 지금의 전력이라도 가볍게 클리어 할 수 있었다.
마력장 앞에서 골몰히 생각에 잠겨 있자 승연 누이가 조심스럽게 말을 걸었다.
“가가, 무슨 일이에요? 이 던전은 위험한 곳인가요?”
“.....아니, 잠깐 다른 생각을 하느라고. 여긴 조금 특별한 던전이야. 일단 들어가서 살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아.”
명령을 기다리고 있는 정 단주에게 지시를 내렸다.
“정 단주, 탕마단을 진입시키게.”
“충! 탕마단 진입!”
-충!
탕마단의 뒤를 따라서 혼세미궁으로 진입했다. 마력장 밖은 풀 한 포기 보이지 않은 황무지였다.
정 단주는 매뉴얼대로 부하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1대에서 6대까지 2개 대씩 위력정찰을 실시하라. 나머지 단원들은 방어진형을 유지하며 사주경계를 하라!”
-충!
내가 있든 없든 꼭 필요한 행동이라 가만히 지켜보았다.
-가가, 합류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제법 손발이 맞는 것 같아요.
-다 승연 누이가 만든 행동지침 덕분이야.
-호호! 이미 알고 있는 것을 정리한 것뿐이에요. 정 단주와 단원들이 잘 따라준 거죠.
-흐흐, 그거야 절정고수가 하는 말을 일류가 무시할 수 있나. 무림은 힘이 법인데.
각대의 대장까지는 전부 절정고수였다. 일류와 절정은 구분상으로는 한 끗 차이지만 실력은 하늘과 땅 정도의 차이가 있었다.
단순히 내공의 고저와 검기 발출의 숙련도 차이가 아니었다.
절정은 자신의 무공을 완벽히-10성 이상-이해하고 습득한 경지를 뜻했다.
한 문파를 개파開派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자격이 절정이었다.
그래서 다른 말로 종사宗師라고도 불렸다.
그러니 탕마단 단원들이 단주와 대장의 지시에 반항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특히 상명하복이 현대의 군대보다 엄격한 무림에서라면 말이다.
그래서 좀 더 빠르고 잡음 없이 승연 누이가 내놓은 조직 구성과 전술을 습득시킬 수 있었다.
위력정찰을 마친 정찰대의 보고를 받은 정 단주가 내게 전하며 다음 지시를 기다렸다.
“방주님, 멀리 녹색지대가 보인다고 합니다. 어떻게 합니까?”
“진형을 유지한 채, 신속하게 녹색지대로 이동하라.”
“충! 경공의 속도는 선두에 맞춰 이동한다. 목표는 눈앞에 보이는 녹색지대! 탕마단은 경계를 유지하며 이동하라!”
-충!
휘익! 휙! 휙! 휙!
탕마단은 일제히 몸을 날려 쏜살같이 황무지를 가로질렀다. 백여 명의 인원이 땅을 박차고 날아오르는 모습은 한 편의 무협 영화였다.
오오! 역시, 굳이야!
지구와의 차이는 개인차는 있었지만, 전원 이동기移動技를 가졌다는 점이었다.
확실히 미궁 공략도 지구의 공략대보다는 빠르겠어.
그렇다고 해도 내공이 무한정이 아닌 이상 계속 경공을 사용할 순 없었다.
또한, 미궁이 경공으로 해결할 만한 넓이도 아니었고.
그리고 또 하나 지구와 차이나는 점이 있었다.
그건 바로 전음傳音이었다.
미궁에선 마력의 영향으로 일체의 전자장비를 사용할 수 없었다. 당연히 통신장비 역시 사용불가였고.
이곳 역시 마찬가지겠지만 무인에게는 전음이란 통신수단이 있었다.
비록 전음은 전파에 비해 통신 거리가 짧고, 절정 이상의 고수만 사용할 수 있다는 분명한 단점이 있지만 말이다.
그래도 그 정도만으로도 충분했다. 당장 우리 탕마단만 해도 대장급 이상은 모두 절정고수였으니까.
녹색의 물결을 이룬 거대한 숲이 눈앞에 들어오자 정 단주가 탕마단에 명령을 내렸다.
“전원 정지!”
탕마단은 일제히 걸음을 멈추고 눈앞의 거대 숲을 주시했다.
약 20분을 경공으로 이동했으니 이동 거리는 2십 킬로 정도였다.
마라톤 선수보다 빠른 기록이었다. 일류 고수라면 같은 속도로 30분, 절정이라면 한 시간은 이동할 수 있었다.
그동안 몬스터나 지하 2층으로 내려가는 통로를 발견하지 못했다.
첫 번째 사냥터가 눈앞의 거대 숲이라는 말이었다.
지구의 헌터가 20킬로를 도보로 움직인다면 몇 시간은 걸릴 것이다. 더구나 착용한 장비는 물론 짐도 있어 피로도 장난이 아닐 테고.
돌아오는 시간까지 고려하면 눈앞의 숲도 일일 사냥터로는 부적합했다.
하지만 무림인에게는 좋은 일일 사냥터가 될 거리였다.
물론 거대 숲에 서식하는 몬스터에 달렸지만. 첫 번째 사냥터부터 고렙 몬스터가 등장하면 말짱 꽝이니까.
뭐, 미궁에 지하 1층부터 고렙 몬스터가 등장할 리는 없으니까 괜한 걱정이려나...
아무튼, 지금은 지하 1층의 정보가 필요했다. 지하 2층으로 가는 통로를 발견하면 더욱 좋은 일이었고.
정 단주에게 지시를 내렸다.
“오늘은 숲에서 숙박할 생각이니 정찰을 하며 숙영지를 찾아보게.”
“충! 8개 대는 정찰과 지도작성을 주로, 나머지 6개는 숙영지 선정을 주로 정찰한다. 몬스터와 충돌 시 척살 후 사체를 수습하라. 실시!”
-충!
나와 승연 누이가 작성한 던전 공략 지침서에 의하면 몬스터의 종류와 지도작성이 가장 우선순위에 있었다.
미궁 역시 던전의 일종이므로 같은 매뉴얼을 적용하면 될 듯했다.
승연 누이와 나도 숙영지를 찾은 단원들을 따라 거대 숲으로 들어섰다.
숲속은 마치 아마존의 밀림처럼 울창했다. 솔직히 아마존에 가본 적이 없어 모르지만 말이다.
아무튼,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온갖 나무와 식물들이 자라는 곳이었다. 하늘 끝까지 솟은 거대한 나무들로 빛이 잘 들어오지 않아 어둡고 축축해 기분이 나빴다.
피톤치드가 가득한 상쾌한 느낌과는 거리가 멀었다.
두 눈을 시뻘겋게 뜨고 사방을 살피는 단원들을 보며 정 단주에게 지시했다.
“정 단주, 식물형 괴물도 있을 수 있으니 단원들에게 특히 주의하도록 하게.”
“충! 방주님, 말씀 들었겠지! 모두 주의하라!”
-충!
탕마단은 더욱 주의를 기울였기에 수색에는 시간이 걸렸다. 그래도 어이없이 단원을 잃는 것보다는 나은 선택이었다.
단원 중에는 실제로 복건성의 던전에서 식물형 몬스터를 만나 기겁한 경험이 있었다.
설마 식물 중에도 괴물이 있을 것으로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무림인이어서 놀람은 더욱 컸었다. 그때 몇 명의 사망자가 나온 일이 있었다.
다행히 거대 숲에서 아직은 식물형 몬스터는 나오지 않았다.
기감을 멀리까지 퍼뜨렸다. 멀지 않은 거리에서 전투가 벌어지는 것이 느껴졌다.
무인들로 이루어진 공격대의 특징은 전투시 소음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마법 사용자가 없어 시청각적으로 임팩트가 큰 연출이 없기 때문이었다.
그저 재빠르게 움직이며 효율적으로 상대를 제거해 나갈 뿐이었다. 그래서 소음이 극히 적었다.
[연재]던전 in 무림 6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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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출간일 | 2021.10.8
지은이 | 야우사
펴낸이 | 박지현
펴낸곳 |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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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6600-480-3
정가: 1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