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 인 무림 56화
무료소설 던전 인 무림: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1,042회 작성일소설 읽기 : 던전 인 무림 56화
56. 정확히 90레벨이에요
“주변의 명소가 될 수 있는 커다란 건물을 세우게. 당문과 합자한 돈전상회가 입점할 예정일세.”
“상품을 어떤 것을 취급하는지요?”
“병장기와 영약 등 고가의 물품을 판매할 것이니 최대한 고급스럽게 지어야 하네.”
“알겠습니다, 방주.”
“그리고 상시 문도를 모집하게. 어서 과거의 영광을 찾아야지.”
“예, 그렇지 않아도 방주님의 위명을 듣고 지원하는 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단지 선발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지지부진한 상태일 뿐입니다.”
과거의 태화방은 선발기준이 없었다. 오는 놈 막지 않고 가는 놈을 곱게 보내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일반인 살해, 강간, 사기, 방화 전과자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솔직히 현대인인 내가 그런 중범죄들과는 엮이기 싫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막말로 태화방이 사파였지 난 사파인이 아니었다. 주인이 바뀌었으니 집안도 바뀌는 것이 당연한 일이었고. 지금의 기준을 바꿀 생각은 없었다.
이해한다는 뜻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지시했다.
“나도 잘 알고 있네. 하지만 세상이 바뀌어 가고 있네. 힘들더라도 예외를 두진 말게.”
“예, 방주님.”
“아! 남경을 잊을 뻔했군. 정파와 충돌 없이 조용히 세력을 늘리게. 방법은 중소 문파를 흡수하는 것이 좋겠군.”
“예, 방주.”
인력은 아직 부족해도 자금은 충분하다 못해 넘쳤다. 사황련에서 청부금으로 받은 황금이 40만 냥이었다.
그중에서 10만 냥의 전표를 내어주며 말했다. 나머지 30만 냥은 독고 검문의 몫이었다.
“사람이 부족하면 돈으로 해결하면 될걸세. 시간이 문제니까 아끼지 말고 사용하게.”
“알겠습니다, 방주님.”
태화방에선 보름을 머물고 독고 검문으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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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전벽해桑田碧海라더니!
독고 검문 역시 1년 사이에 많이 변했다. 리모델링이 아닌 신축이나 마찬가지였다. 크고 작은 전각이 모두 180채寨로 규모만 해도 이전의 열 배가 넘었다.
하! 처음에 수란이랑 결혼하면 건물주 된다고 좋아했던 게 엊그제 같았는데...
그때는 30호戶 정도의 조그만 장원이었다. 무림으로 이동되어 워낙 안 풀리던 때라 그것만으로도 감지덕지한 기분이었다.
한데 지금은 하현 일대에서 가장 큰 장원의 주인이 되었다. 이보다 더 큰 태화방도 가졌고.
더구나 삼처사첩을 이미 넘어 하렘을 만들었다. 서울에서 비각성자로 반건달처럼 살던 때가 이젠 기억조차 가물가물했다. 올챙이 시절 완전히 잊어버린 거다.
정문 높은 곳에 독고 검문이라는 현판이 위풍당당하게 걸려있었다. 그 아래에는 수란과 아내들, 사제들이 나와 기다리고 있었다. 미리 전갈을 넣어 던전에서 나와 있었던 듯.
날 발견하고 달려오려는 수란과 아내들에게 손을 들어 말렸다. 한둘이면 몰라도 우르르 몰려와 안기면 남사스러웠다.
천천히 다가가 아내들을 한 번씩 안아주고 철웅에게 물었다.
“철웅아, 그동안 수고 많았다.”
“아닙니다, 문주님. 잘 돌아오셨습니다. 사모님들도 반갑습니다.”
“반가워요, 도련님.”
철웅이 아내들과 인사를 나누는 동안 사람들을 둘러보았다.
“철웅아, 대산이는?”
“지금 산서성으로 가는 중입니다.”
“산서성에는 왜?”
“산서성에서 벌어진 괴물사태로 인해 수많은 난민과 고아들이 생겼습니다. 문주님의 전갈을 받기 전에 출발해서 돌아오려면 시일이 꽤 걸릴 겁니다. 전갈을 넣어 부릅니까?”
“아니야, 가서 볼 테니 구태여 돌아오지 말라고 전갈을 넣어라. 넌 나중에 나 좀 보고.”
“예, 문주님.”
수란의 안내로 새로 지은 건물들을 둘러보았다. 그중에서도 신독고 검문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분리된 장원이 가장 눈에 띄었다.
각지에서 데려온 고아를 위한 시설이었다. 각 300명씩을 수용할 수 있는 9개의 기숙관寄宿館과 3개의 대연무장, 학관, 실내연무장, 식당, 관리동 등이 들어서 있었다.
엄선된 보모들과 교관들에 의해 교육을 받고 자연스럽게 독고 검문의 식솔이 될 예정이었다.
알고 보면 우리만 특별히 하는 것은 아니었다. 다만, 우린 규모가 남들보다 클 뿐이었다.
안내를 맡은 수란에게 물었다.
“지금 학생은 전부 몇 명이나 돼?”
“현재 15세 이하 소년, 소녀들로 총 1,541명이에요.”
“보모나 교관은 부족하지 않고?”
“괜찮아요. 이사형이 자금을 아끼지 않고 훌륭한 선생들을 초빙했어요. 부족한 일손은 인근의 주민들로 채웠고요.”
“철웅이가 잘하고 있군.”
“원래 이사형이 꼼꼼하잖아요.”
다음으로 둘러본 곳은 독고 검문의 비밀이 숨겨진 던전 녹단의 동굴이었다.
던전이 있는 뒷산은 모습이 완전히 바뀌었을 정도로 변했다.
거대한 전각이 세워져 던전 입구를 꽉 틀어막았다. 입구를 지나면 커다란 광장이 나오면 산을 중심으로 크고 작은 전각들이 둘러싸고 있었다.
“오! 잘 만들어졌는데! 완성된 걸 보니까 더 좋아 보이네. 정말 수고했어.”
“가가, 던전 입구에서 가까운 곳부터 숙소, 병기창, 마법 연구관, 연금술 공방, 대장간 등의 시설이 들어서 있어요. 현재는 거의 운영하지는 않고 있어요. 그리고 다른 한쪽은 내원과 조상님을 모신 전각이에요.”
“괜찮아. 수란아, 이곳은 외부에 공개할 생각은 없으니까. 1기 제자들이 던전에 들어가기 전에 공방하고 대장간을 가동하기만 하면 돼.”
“가가, 산산이라고 했나요? 연금술 능력자라는 동생이?”
“응, 이번에 레벨업 좀 시키고 나서 본격적으로 연금술 공방을 맡기려고. 아직은 부족한 게 많겠지만 수련 겸해서 운영해보라고 할 생각이야.”
“그래도 다행이에요. 가가께서 그런 능력자를 찾아낼 수 있어서.”
“말 나온 김에 오늘부터 태화학사 학생들을 볼 테니 준비해줘.”
“예, 준비해두었어요.”
사황련 7천주 소속의 무인이 약 6만 명이다. 그중 600명 정도가 마력 보유자로 판명되어 0.01%밖에 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건 일류 이상의 결과였다. 일류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은 3할 정도에 불과했다. 비율 이상의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뜻이었다.
0.5%만 나와도...
1,500명이 0.5%면 75명이었다. 매년 그 정도씩만 발굴할 수 있다면 충분히 미래를 대비할 수 있었다.
헙! 또 입방정 떨었다가 폭망할라.
내원으로 돌아가며 화제를 바꿨다.
“참! 모두 레벨업은 좀 했어?”
수란이 작게 웃으며 물었다.
“호호! 가가께서는 지금 레벨이 어떻게 되세요?”
“나? 아직 90에서 멈춘 그대로야. 말하는 걸 보니까 제법 올렸나 본데?”
“호호호! 가가, 건양 오라버니가 지금 정확히 90레벨이에요.”
“정말이야? 매형이 정말 열심히 했나 보네!”
수란이 인정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예, 정말 열심히 하셨어요. 가가께서 일주일에 10업은 기본이라고 하셨으니까요. 또, 저레벨일 때는 잘 오르기도 하고요. 90레벨부터는 쉽지 않네요.”
“아마 90레벨부터는 정상 쪽으로 올라가야 할 거야. 한데 아직은 위험하니 너희끼리는 할 수 없지. 이번에 나하고 조를 꾸려 개척해 보자고.”
“예, 가가.”
“다른 사람들은 어때?”
“우리 중에는 혜 동생이 101레벨로 가장 높아요. 또, 승연 동생이 가장 폭렙을 해서 90레벨까지 올렸어요. 이사형과 대산 사제도 70레벨대로 올렸고. 나머지는 전부 80레벨대에요. 많이 올렸죠?”
아무리 레벨업하기 좋은 사냥터라고 해도 4개월 만에 전부 80레벨대로 올리기는 쉽지 않은 일이었다.
당연히 모두 열과 성을 갈아 넣었을 테고 또, 그만큼 수란과 혜 누이가 버스를 태워줬다는 말이었다.
수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칭찬했다.
“수란이가 고생했겠네. 수고했어.”
“뭘요. 혜 동생이 없었으면 저 혼자는 어려웠을 거예요.”
“알아. 그래도 수고했어.”
“고마워요, 가가.”
훈훈한 분위기로 내전에 도착했다. 식사하며 아내들과 밀린 얘기를 나누고 철웅을 따로 불렀다.
독고 검문이야 독문 절기도 상승무학도 없는 삼류 무관이었다. 태화방이 있는데 새삼 전력을 기울여 키울 필요가 없었다.
그 대신 던전과 태화학사의 운영에 전념하기로 했다. 그 점은 수란과 사제들도 이해한 사항이었다.
철웅에게 차를 권하며 먼저 각성을 축하해줬다.
“각성 축하한다. 레벨 올리느라 고생 많이 했다며?”
“감사합니다, 전부 사형 덕분입니다. 또, 사모님들이 많이 도와주셨습니다.”
“그래도 네가 노력했으니 그 정도까지 올릴 수 있었겠지. 그러고 보니 본래 성이 임 씨였구나.”
“예, 하지만 소제는 그대로 황철웅으로 살아갈 생각입니다. 인제 와서 본성을 찾은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네 생각이 그렇게 생각한다면 할 수 없는 일이지. 임철웅이 됐든 황철웅이 됐는 넌 내 둘째 사제임에는 변함없으니까 말이다.”
“감사합니다, 사형.”
“학사 운영에 어려운 점은 없고?”
철웅이 고개를 가로젓다 생각났다는 듯이 말했다.
“마력 보유자가 선발된 다음 기수期數를 정하는 문제와 혹여 선발되지 못한 제자들이 소외감을 느낄까 걱정됩니다.”
“지금은 처음이니까 10세 이하와 이상으로 반班을 나누어, 10세 이상부터는 학문 외에도 심법과 체력 등, 무공의 기초를 가르쳐라. 18세까지는 예외를 두지 말고. 성인이 되면 마력 보유자는 따로 던전관으로 보내서 교육받게 하면 될 것 같은데?”
“알겠습니다. 어차피 18살이 되면 직능職能 교육을 받아야 하니까 특별히 소외감을 느낄 이유가 없겠군요.”
무림에서 성인의 개념은 정해져 있지 않았다. 10살에 결혼도 할 수 있었고 12살만 넘으면 군역도 가게 되니까. 그래도 보통은 남녀 모두 15살을 성인으로 보았다.
다만 현대사회에서 살다 온 내겐 조금 낯설었다. 하지만 너무 현실을 외면할 수는 없는 법.
그래서 많이 양보한 것이 18세였다.
때문에 태화학사의 운영 역시 18세가 되기까지는 모든 지원을 한다.
그래서 18세가 되면 무공 외의 직능교육을 1년간 실시할 예정이었다. 무사 외에도 태화방에 필요한 인력을 보충할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한동안 태화학사의 운영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다시 자리를 비우는 나를 대신해달라는 당부도 마쳤고.
이제 철웅에게 무공을 전해줄 차례였다.
“철웅아, 손 내밀어봐라.”
“예? 사형.”
의아해하면서 뻘쭘하게 내민 철웅의 손을 잡고 인장술로 익혔던 무공을 넘겨주었다.
칠성둔형을 익혀 이젠 필요가 덜한 구궁연환보와 천목산에서 얻은 전진구검, 전진팔해, 만강장, 삼재구궁권을 차례로 넘겨주었다.
스스슥.
스르륵.
내 손의 문장이 사라져 철웅의 손으로 옮겨졌다. 마력 회로와 연결 작업까지 끝나자 철웅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사, 사형! 이게 다 뭡니까? 이렇게 저를 전부 다 주시면 사형은...”
“쯧쯧! 쓸데 없는 걱정은. 이제 내게 필요 없는 것을 준 것뿐이니까 그렇게 감격할 필요는 없어. 그리고 명색이 태화학사 교장이란 놈이 남보다 무공이 떨어져서야 학사 체면이 살겠느냐? 열심히 노력하면 절정 이상을 보는 것도 어렵지 않을 거야.”
“가, 감사합니다! 사형!”
아직 끝이 아니었다.
마력을 보유했으면 마법 하나쯤은 익혀야 하는 법.
던전 보상으로 얻은 스킬북 중의 하나를 건네주며 말했다.
“대산이 줄 건 따로 챙겼으니 이것도 네가 익히도록 해라. 그건 마력을 사용하는 무공으로 화염폭발(A)이라고 한다. 지금 바로 습득하고 던전에 들어가면 사용해 봐라. 과연 어떤 위력인지.”
“화염폭발이요? 아, 알겠습니다.”
화악!
스킬북이 빛으로 화해 철웅의 몸속으로 사라졌다.
그동안 얼마나 성장했는지 보기 위해 철웅의 상태창을 열람했다.
이름-임철웅
나이-21세
에너지회로-구천선연심법(A), 마력회로(B)
레벨-77
스탯-힘45, 민첩57, 체력45, 감각51, 내공30, 마력29
자유스탯-0
스킬-구궁연환보(A), 전진구검(A), 전진팔해(A), 만강장(A), 삼재구궁권(A), 화염폭발(A)
이명도 고유능력도 고유 스킬도 없는 초라한 상태창이었다. 그런데도 77레벨까지 올렸다는 것은 그가 얼마나 열심히 노력했는지 알 수 있는 증거였다.
흐음! 철웅이는 아무래도 무공 쪽으로 가는 편이 유리하겠어. 이제부턴 내공에 신경 써 줘야겠군!
[연재]던전 in 무림 5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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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출간일 | 2021.10.8
지은이 | 야우사
펴낸이 | 박지현
펴낸곳 |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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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6600-480-3
정가: 1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