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 인 무림 52화
무료소설 던전 인 무림: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1,029회 작성일소설 읽기 : 던전 인 무림 52화
52. 그녀의 스탯은
광동성으로 넘어와선 바로 곤산 권문昆山拳門으로 향했다. 각 지역의 던전은 지역에서 관리하는 것이 원칙이라 마력 보유자 선발을 우선했기 때문이었다.
처음 일정보다는 지체되겠지만 나중을 생각하면 시간을 절약하는 셈이었고.
전갈을 받은 곤산 권문에서 미리 준비하고 있어 바로 선발을 시작할 수 있었다.
결과는 절정에서 11명, 일류에서 32명으로 지금까지의 문파 중에서 가장 적었다.
문주 직계에서도 세 명이 나왔을 뿐이었다. 이 역시 가장 적은 수였지만 그나마 장손이 선발되어 정말 다행이었다.
문주의 침울한 표정을 보니 내가 일부러 한 일도 아닌데 괜히 미안해졌다.
더욱이 비활성 각성자가 한 명뿐이었는데 공교롭게도 문주의 막내딸이었다. 조건영이 말한 인재가 막내딸 한승연이었고.
쩝! 꼭 얘들 코 묻은 돈 뺏어 가는 기분이네.
그렇다고 한승연을 포기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그녀의 스탯을 보곤 가이아의 선물이라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니까.
그녀의 스탯은.
이름-한승연
나이-30세
고유능력-전투사제(S, 비활성)
에너지회로-구음진경(A), 골드급 신성력 회로(S, 비활성)
레벨-58
스탯-힘40, 민첩40, 체력40, 감각40, 내공45, 신성력80(비활성)
자유스탯-25
고유스킬-전투 체술(S, 비활성), 정화(S, 비활성)
스킬-창해비연(A), 진천풍뢰권(A), 팔방풍뢰보(A), 힐(B)
마력 스탯 대신에 최초로 신성력 스탯이 나왔다.
한승연 그녀는 사제였다.
그것도 체술에 특화된 전투 사제.
더구나 그동안 무얼 하며 살았는지 비활성이지만 신성력이 무려 80이나 쌓여있었다.
웬만한 스킬을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즉시 전력의 전투 사제가 탄생한 것이다.
언데드 계열이나 유령계열의 몬스터에게 천적이 나타난 것이고. 움직이는 신성력 덩어리가 바로 그녀였다.
전투 사제의 능력은 강력한 신체에 있었다. 신성력을 남에게 나눠주는 대신 자신의 신체에 몰빵한 형태가 전투 사제였다.
그래서 마치 언데드와도 같은 불사에 가까운 신체로 변한다.
목이 잘리거나 심장이 파괴되지 않는 한 좀비처럼 일어서 싸웠다.
적으로 만났을 때는 아주 징글징글한 놈이지만 아군일 땐 그렇게 든든할 수 없는 놈이다.
단지 한승연이 160 정도에 50킬로도 되지 않는 작고 가냘픈 몸매라는 점이 안타까울 뿐이었다.
쩝! 전투 사제는 조건양 같은 놈이 더 어울리는데. 그냥 사제만 나왔어도 충분할 것을....
사제의 고유능력인 축복이나 치유 능력이 안타까울 정도로 미약했지만, 그 정도 단점은 가뿐히 전투에서 갚아 줄 수 있었다.
더구나 스탯을 봐라.
마치 누가 육성 프로그램을 돌린 것처럼 골고루 성장시켰다.
나도 자유 스탯을 사용하지 않고는 저렇게 못 한다.
그 대단한 걸 해낸 누나가 한승연이었다. 더구나 조건양의 장담대로 성숙한 매력을 폴폴 풍기는 미인이었다.
그러니 반드시 얻어야지.
그러기 위해선 먼저 문주의 상심을 달래줘야 했다.
“한 문주님, 아직 대다수의 문도들은 살펴보지 않았습니다. 발굴된 대원들의 교육이 끝난 후에 새로운 전력을 찾아내어 집중투자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돈전에선 실전 교육이 가능하니까 말입니다.”
“알겠네. 그래도 씁쓸하기는 하군. 타문파에 비해 즉시 전력이 부족하다는 뜻이니까 말이네.”
“그러니까 이제부터가 더욱 중요합니다. 문주님께서 노력하신만큼 얻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알겠네. 이미 끝난 일로 계속 침울해 있을 수는 없지. 그보다는 내 자네에게 따로 소개할 사람이 있는데 만나보게나.”
“그, 그럼요.”
예상대로 들어온 사람은 한승연이었다.
“내 막내딸일세. 연아, 황 방주님께 인사드려라.”
“다시 뵙네요. 안녕하세요.”
“예, 반갑습니다. 한 소저.”
눈앞에서 흥미로운 시선으로 날 쳐다보는 한승연을 다시 한 번 살펴봤다.
160에 50킬로 정도. 얼굴은 동글동글한 동안으로 20대 초반으로 보였다. 상당히 큰 가슴에 굴곡진 몸매가 얼굴과는 미스 매치였지만 묘한 성적 매력을 풍겼다.
그래 베이글 미녀였다.
쩝! 그냥 막내동생같은데....
저 몸으로 앞으로 박투를 펼치는 거다. 보는 사람은 안타깝고, 당하는 적은 황당할 거다.
너무 빤히 쳐다보는 것 같아 먼저 입을 열었다.
“한 소저가 진법에 고명하다고 들었습니다.”
“호호! 고명까지야...태화방에 절진을 설치해 달라는 것이면 몰라도 건양 오라버니가 말씀하시는 정도라면 가능할 것 같네요.”
“아! 그런 것도 가능하십니까?”
“적절한 기관과 함정 정도는 가능하지요.”
아! 이 언니 알고 보니 공대 언니였네.
이제야 조건양이 말한 ‘꼭’ 이란 말이 마음에 닿았다.
아직 제대로 된 기관과 함정이 있는 던전은 만나지 않았지만, 골치 아플 것은 분명한 일.
탱커에, 근딜에 도적까지 가능한 언니라니! 아! 힐도 있었지.
“하하! 자식 자랑은 팔불출이라고 해서 가만있으려 했는데 사실, 본문의 기관함정도 전부 우리 연이가 설치했다네.”
“정말 자랑스러우시겠습니다.”
“뭐, 말이 나와서 말인데 연아가 내 딸이라서가 아니라...”
문주의 말이 길어질 것 같자 한승연이 고개를 저으며 문주의 허리를 쿡쿡 찔렀다.
결국, 문주는 자리에서 일어서 멋쩍게 자리를 비켜주며 말했다.
“아! 이거 젊은 사람끼리 할 얘기가 있을 텐데 내가 눈치도 없이. 그럼 둘이 얘기 나누시게. 황 방주는 나중에 보세.”
“예, 문주님.”
“알겠어요. 아버님.”
문주가 나가자 한승연이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죄송해요, 한 방주님. 아버님도 이제 나이가 드셨나 봐요.”
“하하! 아닙니다. 한 소저 같은 딸이 있었다면 저라도 그랬을 겁니다. 그런데 정말 절 따라가셔도 괜찮으시겠습니까?”
“아니면 어쩌겠어요? 그런데 황 방주님 능력이 대단하신가봐요?”
“예? 무슨 말씀이십니까?”
“뭐, 일단 그 나이에 벌써 8천주의 일인이 됐다는 것으로도 평범하지는 않네요. 그렇지만 8천주 전부가 혈연으로 맺으려고 하는 사람은 비범 정도로는 설명이 안 되어서요. 아버지는 물론 그분들도 절대 그럴 분들이 아니거든요.”
“하하! 다 천주들께서 사황련의 미래를 위해 힘을 하나로 모으려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전 그렇게 생각합니다만.”
한승연이 어이없다는 듯이 실소를 흘리며 말했다.
“후훗! 정말 순진하신 건가, 아니면 순진하다고 믿어달라고 하시는 건가는 잘 모르겠지만 사황련은 사파에요. 사람들이 괜히 사파라고 하는 것이 아니란 말이에요. 사황련에서는 그런 일이 절대 벌어질 수 없다는 겁니다. 황 방주님, 정말 궁금하니까 천주님들께 어떤 수를 쓴 것인지 알려주세요? 네에?”
이 여자 정말 서른인가 의심스럽다. 자연스럽게 애교가 녹아있었다.
“뭐, 한 소저를 보아하니 제가 뭐라 해도 믿어주지 않을 것 같군요. 앞으로 함께 다니며 직접 알아보시지 않겠습니까?”
“어머! 그거 청혼이에요?”
“한 소저만 괜찮다면 평생 함께하고 싶습니다.”
“으음! 방주님도 제가 거절할 입장이 아니라는 것은 잘 아실 거예요. 그래도 왠지 아쉬우니까 한 가지만 약속해 주시겠어요?”
“말씀해 보시죠?”
“저를 내원에만 처박아 두시지 않겠다고 약속해 주세요.”
무림에도 남존여비 사상은 뿌리 깊었다. 무공유출 때문에 여자에게는 상승무공을 가르키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 문파의 대소사에도 참여시키지 않았다.
명문 대파의 여식이라고 다르지는 않았다. 오히려 정략혼의 상품으로 쓰이기 때문에 간섭이 더 심했다.
한승연 역시 마찬가지라 약속을 받고 싶은 거였다. 하지만 그건 내가 하고 싶은 말이었다.
“저와 함께 돈전도 공략하고 실질적인 업무와 직위도 드릴 겁니다. 맹세하겠습니다.”
“그리고요?”
“예? 더 필요합니까?”
“참나! 지금 여자에게 구혼하는 거예요, 아니면 부하를 영입하는 거예요? 설마 내가 나이 많다고 인제 와서 퇴짜놓는 건 아니시겠지요?”
“절대 아닙니다! 아내로도 평생 사랑하고 아낄 것을 맹세합니다.”
“호호! 남아일언 중천금이라 했어요. 절대 나이 많다고 절 괄시하면 안 돼요. 알았죠? 상공.”
내가 만나본 한승연은 대체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 같은 여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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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동에도 3성 이상의 던전은 없어 쉽게 정리했다. 알뜰히 첫 보상도 전부 챙겼고.
언데드나 유령 던전이 나오지 않아 한승연의 데뷔가 나중으로 미뤄졌을 뿐이었다.
이제 사황련 순회공연도 절반은 마쳤다. 다음은 강서의 옥화교 차례인데 여인이 주를 이루는 문파라 걱정이 앞섰다.
옥화교는 옥화산의 절반 정도에 수백 채의 전각을 짓고 공동체 생활을 한다. 사이비교의 일종이라고 생각했는데 뜻밖에도 도가계열이라고 한다.
강서성 각 도시의 지단支團에는 남자 교도도 있지만, 옥화산의 총단은 15세 이하의 아이들 빼고는 전부 여자들이었다.
교도 수가 3만이 넘어 사황련 최다 문도 수를 자랑하는 문파였다. 그중 총단에만 2만이 있고 8할이 여자였다.
어쩌다 보니 우리 일행은 남자가 달랑 넷뿐이었다. 호위무사인 기성과 원섭, 1호 가신인 조건양과 내가 전부였다.
교주전을 향하는 일행의 모습이 참 애처롭게 보였다.
솔직히 여자 서너 명만 있는 곳에 들어 가 봐라? 남자가 주눅 든다.
더구나 아줌마들이라면 두세 명만 있어도 남잘 데리고 논다. 온갖 야한 농담 다 던지면서.
여긴 아가씨도 많지만, 아줌마도 많았다. 힐끔힐끔 쳐다보는 것도 아니고 당당히 쳐다보며 쑥덕거리며 웃었다.
그런 아줌마들이 수천 명이 있는 곳에 들어가는 거다. 뺀질이의 대명사인 조건양도 왠지 말이 없었고, 호위라는 기성이와 원섭이도 땅만 파고 있었다.
그나마 상태가 좋은 건 처첩들뿐이다. 같은 종족이라고 고개를 빳빳이 들고 저희들 끼리 건물을 구경하며 쑥덕거렸다.
휴우! 겨우 도착했네.
건물이 하도 크고 넓어 반 시진은 걸은 것 같았다. 생각 같아선 경공이라도 펼치고 싶었지만 남의 집에서 그럴 수야 있나.
교주전까지의 길이 얼마나 험하고 힘들었는지 입술이 바짝 말랐다.
어이쿠야! 끝난 게 아니네.
교주전으로 들어가자 양쪽으로 길게 늘어선 아가씨, 아줌마, 할머니들이 백여 명이 넘었다.
낄낄거리며 웃진 않았지만, 그 가운데를 지나가야 태사의에 앉은 교주를 볼 수 있었다.
뚜벅뚜벅.
조건양과 기성, 원섭은 아까부터 계속 바닥에서 무언가 찾고 있었다.
하아! 이런 자식들이 호위고 제 1가신이라니.....
태사의 까지 한 50미터 거리를 지나는데 진이 다 빠졌다.
태사의의 강 교주가 일어나 내게 다가오며 말했다.
“호호! 어서오세요, 한 방주님, 이쪽으로.”
“...화, 환대에 감사합니다, 강 교주님.”
제길! 긴장이 풀려 삑사리가 나다니.
그동안 온갖 폼이란 폼은 다 잡고 다녔는데 오늘 전부 구겼다. 아마 강 교주가 일부러 이런 자리를 만들었을 거다.
[연재]던전 in 무림 5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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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출간일 | 2021.10.8
지은이 | 야우사
펴낸이 | 박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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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6600-480-3
정가: 1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