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 인 무림 48화
무료소설 던전 인 무림: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1,137회 작성일소설 읽기 : 던전 인 무림 48화
48. 아! 된다
마력을 방출할 수 있다는 것은 당연히 운용이 가능하다는 뜻.
아마 내공심법에 능숙해서 가능한 일일 거다.
아무튼!
정말 당소려가 마력을 방출할 수 있다면 아이템을 사용하는 정도는 충분했다.
테스트하기 위해 당소려에게 아공간 주머니를 건네며 설명했다.
“그럼 이모님, 마력을 아공간 주머니에 흘려 넣어 보세요. 그러면 머릿속으로 빈공간이 떠오를 겁니다. 그다음엔 탁자를 보고 그 공간에 넣는다고 생각해 보세요.”
“응, 잠깐만.........아! 된다, 됐어!”
스팟!
탁자가 사라졌다.
스팟!
탁자가 다시 나타났다.
당소려가 신나서 팔짝팔짝 뛰다 덥석 안기며 말했다.
“호호호! 고마워, 조카사위!”
가만 놔두면 뽀뽀라도 할 것 같아 얼른 밀어냈다.
“말로만요?”
“그래서 뽀뽀해주려고 그러잖아!”
“저, 혜 누이한테 쫓겨나는 꼴을 보고 싶으세요. 그런 거 말고 다른 것으로 주세요.”
“뭐? 말만 해. 내가 줄 수 있는 거라면 얼마든지 줄게.”
“이모님, 그럼 우리 혜 누이한테 호위 좀 붙여 줘요. 알다시피 태화방엔 좀처럼 여자시위를 구할 수가 없거든요. 이런 부탁을 처가가 아니면 어디다 말하겠어요.”
“아! 그렇지! 내가 왜 그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 아무튼 알았어. 그 정도야 어렵지 않지. 내 직속 부하 중에서 솜씨 좋은 애들로 보내줄게. 네 명 정도면 되겠지?”
그냥 시녀도 아니고 호위무사를 준다면 네 명이 어디냐.
당문은 비전을 지키기 위해 데릴사위까지 들이는 곳인데.
그래도 비전을 익히지 않은 여자는 가문을 떠날 수 있었다. 해서 어렸을 때부터 구별해 교육하고 있었다.
“예, 이모님. 그리고 명색이 아내의 수신 호위를 선택하는 건데 이왕이면 직접보고 고르게 해주세요.”
“직접 고르고 싶다고? 뭐, 정 그렇다면 그렇게 해주지. 호접대원 중에서 고르면 될 거야. 자리를 마련해주지.”
“감사합니다, 이모님.”
“어떻게 간양 돈전에 같이 한 번 가보지 않을래?”
“내일 어떤 결정이 내려지나 보고서요. 사천에서 볼일이 끝나는 대로 귀주로 넘어가야 하거든요. 귀양 조가의 청부가 있어서요.”
당소려가 더 잘 됐다고 말했다.
“호호! 그럼 더 잘됐네. 귀주로 가려면 어차피 간양을 지나야 해. 가는 길이니까 들리면 되겠네.”
“그, 그래요. 그럼 들러야죠. 근데 오래 머물지는 못합니다. 처리하지 못하고 나올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이그! 알았다, 알았어. 내가 특별히 준비할 게 있으면 얘기해.”
“아! 한 가지 아공간 주머니 활용법을 알려드릴게요. 이게 실생활도 그렇지만 던전에서 아주 유용한 보물입니다. 간양 던전처럼 규모가 큰 던전을 공략할 때, 음식이나 조리도구, 침구 등을 주머니에 넣어가면 됩니다. 나올 때는 괴물의 사체를 가져오고요.”
“아! 정말 그러면 되겠다. 사실 지난번에 식량 때문에 고생 좀 했거든.”
처음에 다 그렇게 시행착오를 겪어 가는 거다. 지구도 마찬가지였고.
가만!
아공간 주머니가 이렇게 자주 보상으로 나오는 걸 보면, 아무래도 던전 공략에 도움이 되라는 것 같은데?
이런 생각이 무리가 아닌 것은, 마법도 과학도 없는 무림은 운송수단과 저장수단이 극악했다.
만일 아공간 주머니마저 없는 상태에서 던전을 공략하려면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이 분명했다. 몬스터 사체를 운반하는 문제도 그렇고.
앞으로 더 나올 수도 있어. 가능한 많이 확보해야겠군.
그럴 듯하다고 생각하며 말을 이었다.
“그랬을 거예요. 그리고 아공간 주머니에서는 뭐든 부패하지 않고 온도도 그대로 유지되는 점을 잊지 마세요. 조리된 음식을 그대로 넣어두어도 변하지 않아요. 언제 어디서든 조리된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겁니다.”
“정말로!”
“예, 나중에 시험해보세요.”
“당장 가서 해 봐야지. 내일 연락 주면 면접 보러 와.”
“예, 이모님.”
다음날.
아침 식사를 마치고 난 자리에서 당소려가 내 손을 잡고 일어서며 말했다.
“다 먹었으면 면접 보러 가야지.”
“아침부터요?”
“줄건 빨리 줘야 속이 편해. 원래 내 성격이 그래.”
못 말린다는 듯이 가주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거들었다.
“그렇게 하게. 내가 먼저 신경 써줬어야 했는데 미안하게 됐어. 소려와 볼일 보고 나서 점심은 태상가주님과 함께 하자. 인사도 드릴 겸해서.”
“알겠습니다. 아침식사 잘 먹었습니다.”
수란과 혜 누이가 당가 친족들과 친분을 다지는 동안 난 호접대를 만났다. 200명의 호접대원 중에서 단 한 명이라도 건졌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가지고서.
“이름이?”
“호접 3대 소빙빙입니다.”
“이름은?”
“호접 4대 하월령입니다.”
이 두 명은 비활성 각성자였다. 킵해 두고 더 살펴봤지만 더는 없었다.
아쉬운 마음으로 두 사람 외에도 당명명, 당순순을 더 선발했다.
네 명 뽑는데 둘만 데려가면 이상하니까. 명명과 순순은 당씨 성을 사용하지만 방계라서 문제가 되지 않았다.
사황단은 600명 중에서도 둘밖에 발견하지 못했는데, 호접대 200명 중에 둘이나 발견했으면 로또에 맞은 거다.
그중에서 소빙빙은 S급의 순간이동 능력이 비활성이었다. 텔레포트면 더욱 좋겠지만 블링크라도 나쁘지는 않았다.
공간이동 능력은 활용도도 높고 흔하지 않은 능력이니까.
하월령 역시 나쁘지 않았고, 고유능력은 A급 염력이었다.
염력은 공방攻防이 모두 가능한 매우 유용한 능력이다.
더구나 A급이라면 전투에 활용 가능한 위력이었다.
여러 가지 응용이 가능한 능력이라 능력자의 머리가 좋아야 한다는 점이 문제라면 문제였다.
호위를 핑계로 뽑는 만큼 네 명의 무공실력도 살폈다.
호접대는 여인으로 구성된 당소려가 대주를 맡았다. 쉽게 말해 당소려 호위부대라는 뜻이다.
검이나 독술 보다는 경신술과 암기를 주로 다뤘다. 그 중 스탯이 고르게 발달한 사람을 선택했는데 명명과 순순이었다.
내공은 모두 반갑자에 조금 못 미치는 일류 수준의 무인이었고.
호위 선발을 마치고 그녀들에게 절차를 마치고 별채로 찾아오라고 했다.
이제 그녀들은 당문에서 태화방으로 이적하는 것이다. 이적하는 대가로 각성할 수 있다면 당장은 몰라도 나중에는 서운하지 않을 거다.
선발하는 내내 당소려의 눈치가 보여 표정 관리하느라 힘들었다. 로또 맞고 수령금을 기다리는 심정이었으니까.
점심은 약속대로 태상가주와 가주, 당소려와 함께 했다. 먹고 나서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었다.
태상가주인 당명환의 나이는 현재 66세지만 역시 예사 늙은이가 아니었다.
오히려 새치가 전혀 없는 흑발이라 나이와는 달리 미중년을 보는 듯했다. 노화는커녕 반로환동하는 중이 아닌가 했다.
40대의 가주이자 큰아들보다 젊어 보였고 은근한 분위기가 있어, 호기심에 상태창을 열람했다.
이름-당명환
나이-66세
고유능력-화경
에너지회로-만류귀원신공(S)
레벨-165
스탯-힘101, 민첩100, 체력112, 감각100, 내공121 플러스알파.
자유스탯-80
고유스킬-천화만독공(S), 만천화우(S)
스킬-궁신탄영(S), 삼양신장(A), 삼양지(A), 삼양수(A), 금룡편법(A)
허걱! 레벨이 165에 화경이잖아!
내가 만난 인간 중에 가장 높은 레벨이었다.
지금 내가 인간의 경지를 벗어났다는 진짜 화경과 마주 앉아 떠들며 같이 밥을 먹은 거다. 이제는 눈앞에서 같은 주전자에서 만들어진 같은 차를 마시는 중이고.
왠지 연예인을 보는 팬의 기분이 들었다.
식사 중에는 몰랐는데 지금 가만히 보니 확실히 화경(진)과는 느낌이 달랐다.
남궁벽에게서는 확실한 강자라는 느낌을 받았지만 그뿐이었다. 나와 비교하고 분석하며 호승심을 잃지 않았다.
그러나 당명환은 투지나 호승심마저 사라지게 만드는 막연함이 느껴졌다. 그냥 도도히 흐르는 장강의 물결을 대하는 기분이었다.
만일 정보열람 스킬이 없었다면 그의 경지조차 알 수 없었을 거다.
그를 보고 각성자와 무림인의 수준을 다시 설정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남궁벽이 S급 각성자라고 하면 당명환은 최소 SS급이어야 했다.
전 스탯이 100을 넘을 것을 보면 탈태환골이나 그에 따르는 육체개조가 이루어졌음이 틀림없었다.
내력 스탯에 플러스알파가 붙은 이유는 화경이 되면 외부의 기운을 끌어다 쓸 수 있다는 것이 사실인 듯했고.
그의 상태창을 보고 또 하나 깨달은 점이 있었다. 확실히 당문의 무공 수준은 구파일방이나 다른 세가에 비해 떨어진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구파일방의 경우, 서너 개 이상은 S급의 상승무공이 있었지만, 당문의 무공은 심법을 제외하곤 전부 A급에 불과했다.
정말 많은 생각이 들고, 바로 각성단환을 억지로라도 먹이고 싶은 상태창이었다.
마력 스탯이 없다는 점이 옥의 티라고나 할까.
어쨌든 여태껏 내가 본 상태창 중에는 가장 완벽하고 아름다웠다.
상태창을 보느라 한동안 멍하니 있는 날 보고 당명환이 물었다.
“왜 그러느냐?”
“아, 아닙니다. 태상가주님이 너무 젊으셔서 적응이 안 돼서 그렇습니다. 솔직히 화경의 경지도 처음 뵙는지라 긴장한 것 같습니다.”
당명환이 눈에 이채를 띠며 말했다.
“허허! 10여 년 전에 벽을 깨고 나니 조금 젊어지더구나. 덕분에 일찍 뒷방 차지가 되었고 말이다. 지인들과의 교류마저 조심하다 보니 사는 재미가 없어졌어. 그러던 차에 마침 네가 재미난 제안을 가지고 왔더구나. 그래서 생기가 돌아 젊어 보이는 게지.”
일단 의심은 피한 모양인데 날 쳐다볼 때마다, 알몸이 되어 낱낱이 파헤쳐지는 느낌이었다.
“그렇게 생각해주신다니 다행입니다.”
“그래서 네가 말한 대로 함께 하기로 결정했다. 앞으로 내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요청하거라. 그 핑계가 아니면 가주가 내보내 주지 않을 테니 말이다.”
“하하, 설마 가주께서 그러시겠습니까? 그만큼 태상가주님을 자랑스러워하시는 것이겠지요. 그리고 머지않아 싫더라도 나서야 할 때가 올 것입니다. 그때 많이 도와주십시오.”
“하하하! 정말 네 말대로 이루어졌으면 좋겠구나. 네 말만 믿고 진득하게 기다리고 있을 테니 가끔 들리거라.”
“자주 찾아뵙겠습니다, 태상가주님.”
화경은 전략 병기다.
더구나 무림의 속설 중의 하나가 독공으론 화경을 이룰 수 없다고 하는 말이다.
한데 당명환이 보란 듯이 화경에 올랐으니 당문으로선 동네방네 자랑해도 시원찮은 판이다.
하지만 당문은 감춰야 했을 것이다.
독을 다루는 화경은 전략 병기 그 이상이니까. 대량살상이 가능한 움직이는 일인 군단이란 뜻이다.
사람은 존경보다 시기하기 쉽고, 너무 뛰어난 사람에게는 두려움을 갖는다. 따라서 당문은 꼭꼭 숨겨야 했을 것이다. 은恩 보다는 원怨이 많은 세상이 무림이니까.
당명환이 기분 좋은 웃음을 지으며 작별의 말을 건넸다.
“하하하! 이제 구체적인 사항은 가주와 의논해 결정하도록 하거라.”
“알겠습니다, 태상가주님.”
태상가주가 뭐라고 했는지 가주는 내 의사를 존중해 주었다. 덕분에 협상은 빠르게 이루어졌다.
내가 황금 2만 냥을, 당문에서 3만 냥을 출자해 지분은 6대 4로 나누었다. 당연히 내가 6이었고.
대신 상단의 본점은 성도에 두기로 했다. 만성적인 인력부족에 시달리는 내게는 고마운 일이었다.
상단의 이름은 돈전상회로 결정했고, 처음에는 포션으로 시작해 던전의 모든 것을 취급할 계획이다.
이제 포션 레시피만 있으면 돼!
상회는 자금과 인력이 투입되면 당장이라도 만들 수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뭐니뭐니 해도 상품이다.
사제나 마법사가 없는 무림에서 포션 제작은 매우 지난한 일이 될 것이고. 시간이 많이 필요할 것이다.
결국, 던전을 꾸준히 공략해 포션 제조 레시피가 적힌 마법서를 얻는 방법뿐일 것이다. 아니면 보상으로 포션이 나오기를 기대하거나.
[연재]던전 in 무림 4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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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출간일 | 2021.10.8
지은이 | 야우사
펴낸이 | 박지현
펴낸곳 | 에필로그
주 소 | [14052]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학의로 146,207-1505
전 화 | 070-8861-6444
이메일|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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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6600-480-3
정가: 1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