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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인 무림 47화

무료소설 던전 인 무림: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157회 작성일

소설 읽기 : 던전 인 무림 47화

47. 합자회사를 만듭시다

 

 

 

 

 

호남성에서 두 개의 던전을 처리하고, 바로 중경을 거쳐 사천 당문으로 향했다. 급하게 돌아가는 정세를 가만히 지켜보기만 할 수는 없었던 거다.

 

이번 방문으로 당문과 동맹이든 협력이든 관계를 확실히 설정해 놓을 생각이었다.

 

 

 

 

 

무림에서 사천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정파의 최대 격전 지구라고 할 수 있었다.

 

구파일방의 하나인 청성과 아미, 오대 세가 중의 당문이 사천 제일의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으니까 말이다.

 

 

 

 

 

이 중에서 최근 가장 핫한 문파는 아무래도 당문을 손꼽을 수 있었다.

 

청성은 도문, 아미는 불문이라 공공연히 사업을 벌이지 못한다.

 

그에 비해 당문은 이재에 밝았다.

 

재력으로 밀리는 당문은 독과 약을 중심으로 사천에 영향력을 넓혀갔다.

 

청성과 아미가 꾸준히 견제해서 지금 정도지 아니었으면 일찌감치 당가 천하가 됐을 거다.

 

그나마 무력은 청성과 아미가 당문을 앞서고 있어 균형을 이루고 있었다.

 

그런데 최근 기현상이 발생하며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사천의 경우 균열과 던전이 공교롭게도 아미, 청성, 당문 주변에서 발생했던 것이다. 이에 민간의 피해마저 발생한 상황이었다.

 

 

 

 

 

일련의 사태에 두 손 놓고 있는 청송, 아미의 명성이 나날이 떨어지고 있었고.

 

그에 비해 적극적으로 나서 발군의 활약을 보이고 있는 당문의 명성은 나날이 높아가는 중이다.

 

이로 인해 사천 정세의 균형이 무너지고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고 있었다.

 

이러한 당문의 약진과 변화에는 당소려가 앞장섰다.

 

그녀로 인해 당문은 제 2의 중흥기를 맞이하고 있는 중이었다.

 

 

 

 

 

다그닥다그닥.

 

 

 

 

 

여덟 필의 준마가 당문 제자의 안내를 받으며 내원으로 들어가는 중이다.

 

당소려가 직접 문 앞에까지 나와 반갑게 맞아주었다.

 

표정을 보니 정말로 반가워 죽겠나 보다. 나보다는 새로운 정보가 반가운 거겠지만.

 

 

 

 

 

“호호! 어서 와. 조카사위님! 조카님도.”

 

“그동안 잘 지내셨습니까? 이쪽은 정실부인인 독고수란이라고 합니다. 란매, 인사드려. 혜 누이 이모님이셔.”

 

“처음 뵙겠습니다, 독고수란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어머머머! 조카사위님은 이렇게 어리고 예쁜 부인을 여태 숨겨두고 있었던 거야? 호호호! 만나서 반가워요. 혜아 언니면 나도 이제부터 조카님이라고 불러도 되죠?”

 

 

 

 

 

당소려는 내게 얻어야 할 게 많았다. 우리 집 말뚝을 보고 절할 만큼. 그러니 정실인 수란에게도 친절할 수밖에.

 

 

 

 

 

“그럼요, 이모님. 이렇게 반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여기서 이럴 게 아니라 어서 안으로 들어가자. 가주전에서 모두 기다리고 계시니까. 혜아도 어서.”

 

“예, 이모님.”

 

 

 

 

 

당소려는 호위들에게 별채를 안내해 주고 우릴 바로 가주전으로 데려갔다.

 

가주전에는 당대 가주인 당학기를 비롯해 형제들과 아내, 자식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가신들이 아닌 가족들과 있는 것은, 나를 태화방의 방주가 아닌 가족의 일원으로 만나겠다는 뜻이었다.

 

 

 

 

 

상석에 앉은 당가주 당학기는 시중은행의 대출계 차장같은 이미지의 중년이었다.

 

 

 

 

 

“어서 오시게. 황 방주.”

 

“조카사위가 가주님을 뵙습니다.”

 

“혜아가 외삼촌을 뵙습니다.”

 

“독고수란이 외삼촌을 뵙습니다.”

 

 

 

 

 

수란이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외삼촌으로 부르자 당학기가 크게 웃으며 좋아한다.

 

아마 태화방을 통째로 얻은 기분일 거다. 얘들이 약 파는 줄은 모르고.

 

 

 

 

 

“하하하! 그래 혜아도 먼 길 오느라 수고했다. 어서들 앉아라.”

 

“감사합니다, 가주님.”

 

 

 

 

 

당학기는 혜 누이의 어머니인 여동생 얘기로 시작해 우리는 가족이라는 것을 여러번 강조했다.

 

빤히 보이는 수작에 당소려가 눈치를 주어서야 멈췄다.

 

수란과 혜 누이가 가주 부인과 아들딸들과 자리를 따로 하자, 본격적인 속내가 나오기 시작했다.

 

자리에는 당학기와 동생이자 총관인 당문기, 당소려만 남았다.

 

 

 

 

 

먼저 당학기가 입을 열었다.

 

 

 

 

 

“조카사위의 위명이 대단해 내 어깨도 으쓱하다네. 이번에도 호남성에서 큰일을 했다고?”

 

“아무려면 당문과 이모님의 위명만큼이야 하겠습니까? 저도 소기의 성과를 내고 있지만 당문이 번창하고 있는 속도에는 따르지 못합니다. 당문의 일족으로 뿌듯합니다.”

 

 

 

 

 

쉽게 서로 속내를 드러내지 않을 것 같자 성격이 급한 당소려가 입을 열었다.

 

 

 

 

 

“가주님, 괜히 물보다 흐린 피로 엮으려 해도 조카사위에겐 턱도 없어요. 그냥 태화방주로만 여기고 줄 건 주고, 받을 건 받는 게 시간도 절약하고 그나마 있는 의도 상하지 않는 길이에요. 안 그래. 조카사위님?”

 

“하하! 그래도 물보다 흐리다는 말은 조금 섭섭한데요? 어쨌든 제가 당문의 사위라는 걸 부정할 생각은 없습니다. 조카사위면 꽤 가까운 관계가 아닙니까? 그렇지만 전 사황련의 8천주인 태화방주이기도 합니다. 이모님 말씀대로 일방적으로 양보할 수는 없다는 말입니다.”

 

“가주님, 들으셨죠? 조카사위가 얌전히 말했지만 자기가 더 줄 게 많으니까 알아서 기라는 뜻이에요.”

 

“하하! 설마요. 하지만 제 발언권이 더 커야 한다는 뜻이라면 맞습니다. 솔직히 저와 태화방은 당문과 미래를 함께하고 싶은 생각입니다. 그런데 퍼주기만 하면 과연 그 관계가 오래갈 것 같습니까? 이모님 말씀대로 물보다 흐린 피로?”

 

“으음!”

 

 

 

 

 

굳은 표정으로 침음성을 흘리는 가주를 무시하고 당소려가 물었다.

 

 

 

 

 

“그래서 조카사위는 이번에 어떤 계획을 가지고 왔는데?”

 

“만일 당문과 가주님께서 동의하신다면 태화방과 공동으로 출자하는 합자 상회를 만들 생각입니다.”

 

 

 

 

 

돈 얘기가 나오자 당가의 총관직을 맡고 있는 당문기도 관심을 보였다.

 

 

 

 

 

“합자 상회를 만들자는 말은 특별한 취급품목이 있다는 뜻인가?”

 

“예, 그렇습니다. 포션이라는 즉발성영약을 개발해 상품화할 생각입니다.”

 

“즉발성영약? 아직은 무얼 말하는지 상품성이 있는지는 모르겠군.”

 

“물론 그러실 겁니다. 포션을 이야기하기 전에 먼저 돈전과 괴물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아, 돈전은 기현상을 벌어지고 있는 장소를 말하는 겁니다.”

 

 

 

 

 

그러면서 몬스터 부산물과 던전 안에서 수집할 수 있는 동식물성 영약, 약초, 독물 등에 관해 설명했다.

 

또한, 앞으로 이런 채집활동을 위해 던전이 괴물사냥터가 될 것이라 했다.

 

 

 

 

 

“........포션은 그때 사용하게 됩니다. 사냥 중에 부상이나 목숨이 위험한 경우, 마력이나 체력이 고갈된 경우에 즉발성영약인 포션을 사용한다면 목숨을 구할 수도 있고, 사냥을 지속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포션의 제작방법에 관한 연구와 개발, 판매를 담당할 상회를 저와 함께 만들자는 것입니다.”

 

“허! 괴물사냥터라...그게 과연 가능한 일인가?”

 

“이모님이 활약하셔서 돈전에 관해서는 두 분도 대충 알고 계실 것입니다. 아직은 돈전과 괴물에 관한 연구가 부족해, 그 쓰임을 모르고 있을 뿐입니다. 그러나 앞으로 괴물의 부산물과 던전 안의 자원은 무림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한동안 침묵하고 있던 가주가 입을 열었다.

 

 

 

 

 

“자네는 최근 몇몇 문파들이 보이는 이상행동이 그와 관련 있다고 보는 건가?”

 

“그렇습니다. 최근 소림과 무당, 마교의 행보에 대해서는 모두 알고 계실 것입니다. 또, 검각과 모용 세가, 곤륜도 마찬가지고 말입니다. 전 그들 역시 변화를 지켜보지 않고 선도하기 위해 나섰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괴물과 돈전의 존재를 알고 있었으니까 말입니다.”

 

 

 

 

 

확인된 사실은 아니나 나름 확신하고 있었다. 사실이 아니라도 상관없는 일이었고.

 

전부 듣고 난 가주가 침중한 표정으로 말했다.

 

 

 

 

 

“좋네. 곧 답을 주겠네. 오늘은 이만 쉬도록 하게. 소려는 조카사위님을 안내해주고.”

 

“예, 가주님. 편히 쉬십시오.”

 

 

 

 

 

당소려과 함께 숙소로 배정받은 별채로 돌아왔다. 할 얘기가 남았는지 돌아가지 않고 의자에 앉으며 말했다.

 

 

 

 

 

“태상가주님과 원로들과 상의해야 할 테지만 내일이면 결정될 거야. 그보다 조카사위, 소림과 무당 얘기는 진짜야? 정말 이전부터 돈전에 대해 알고 있었던 거야?”

 

“예, 사실입니다. 그보다 이모님은 돈전을 몇 개나 해결하셨습니까?”

 

“하나밖에 해결하지 못했어. 하나는 너무 넓어서 중간에 나왔고. 준비를 철저히 해서 다시 들어가 볼 생각이야.”

 

 

 

 

 

중간에 나온 것은 개방형 던전이란 말이다. 여기도 벌써 대박이 하나 나온 모양이다.

 

 

 

 

 

“하나는 소멸시킨 겁니까?”

 

“응, 대장까지 처리하고 핵을 파괴하니까 없어지더라고.”

 

“보상은 나왔습니까?”

 

“나오기는 했는데 어디에 쓰는 건지 몰라서 보관만 하고 있어. 조카사위님이 봐줄래?”

 

 

 

 

 

당소려은 각성자가 아니라 알림이 뜨지 않는다. 그래서 최초 클리어자에게 주어지는 보상에 대한 정보도 알 수가 없는 거다.

 

보상이 병장기처럼 외관으로 용도를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라면 얻고도 사용하기 어려웠다.

 

 

 

 

 

당소려의 답답한 심정이 이해되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예, 가져오세요. 그냥 나왔다는 돈전은 어떻게 관리하십니까?”

 

“독룡대가 관리해. 괜찮은 거야?”

 

“가서 봐야 확실히 알겠지만 사냥터로 적합한 돈전 같아서 말입니다. 다음에 돈전을 처리할 일이 있으면 대장까지만 처치하세요. 이전처럼 돈전 핵은 파괴하시지 말고.”

 

“그래도 돼?”

 

“예, 그래야 계속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괴물들이 다시 생겨납니다. 그런데 핵을 파괴하면 완전히 사라지잖아요.”

 

 

 

 

 

이제 완전히 이해한 모양인지 탄성을 터뜨린다.

 

 

 

 

 

“아, 그래서 사냥터로 쓸 수 있다고 한 거구나!”

 

“예, 이모님. 그런데 당문에서는 돈전에 들어갈 수 있는 인원이 얼마나 되요?”

 

“정확히 나를 포함해 52명이야. 일류 이상은 더는 없어. 그것도 일일이 던전입구에서 시험해보고 찾은 거야.”

 

“고생 많았겠네요. 그럼 원로들도 해봤어요?”

 

“그럼, 제일 먼저 원로원부터 시험했어. 다행히 두 분이나 나와서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몰라.”

 

“그래요? 정말 잘됐네요.”

 

 

 

 

 

그럼 당문에는 당소려를 포함해 초절정 이상이 세 명이다. 5성급 던전까지는 비벼볼 만한 전력이었다.

 

당소려가 품에서 검정색 주머니를 꺼내며 말했다.

 

 

 

 

 

“호호호! 그렇지. 이거야 좀 봐줘.”

 

“어! 이건.”

 

“왜? 아는 거야?”

 

 

 

 

 

나도 얼마 전에 얻은 거다. 수란에게 준 공간확장 주머니였다. 색깔이 다른 것을 보면 등급이 다른 듯했다. 얼른 정보열람 해보니 역시 B급이었다.

 

 

 

 

 

“예, 이건 공간확장 주머니라고 이렇게 사용하는 겁니다.”

 

 

 

 

 

마력을 불어넣고 탁자를 집어넣었다.

 

 

 

 

 

스팟!

 

 

 

 

 

“어맛!”

 

 

 

 

 

다시 탁자를 꺼내 놓고 말했다.

 

 

 

 

 

“가로세로 60자 정도의 물건을 넣고 뺄 수 있는 마법 주머닙니다. 한데 마력이 없으면 사용할 수 없습니다. 마력을 쓸 수 있는 사람이 나올 때까지 잘 보관하십시오.”

 

“마력이라면 그 던전 입구에 있는 파장 아냐? 그거라면 난 쓸 수 있잖아. 아니야?”

 

“예, 이모님은 마력이 있긴 하지만 방출할 줄은 모르지 않습니까?”

 

“호호호! 아니 나도 쓸 수 있을걸? 내 몸속에 내력이 아닌 기운이 있는데 그걸 모를까 봐? 며칠 연습해보니까 내력처럼 사용할 수 있더라고.”

 

 

 

 

 

얼른 당소려의 상태창을 살폈다. 레벨은 2가 올랐는데 3이었던 마력이 어쩐지 13이나 됐다.

 

1:1 치환이라 마력 13이면 내공 13년이나 마찬가지 양이다. 초절정고수인 당소려라면 당연히 느낄 만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그렇지! 마력 회로도 없는 사람이 연습한다고 방출이 돼?

 

 

 

 

 

[연재]던전 in 무림 47화

 

 

 

* * *

 

 

 

전자책 출간일 | 2021.10.8

 

 

 

지은이 | 야우사

 

펴낸이 | 박지현

 

펴낸곳 | 에필로그

 

 

 

주 소 | [14052]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학의로 146,207-1505

 

전 화 | 070-8861-6444

 

이메일| [email protected]

 

 

 

 

 

ⓒ 야우사,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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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6600-480-3

 

정가: 1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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