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 인 무림 45화
무료소설 던전 인 무림: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1,070회 작성일소설 읽기 : 던전 인 무림 45화
45. 세 살이나 속였네
뇌리에 떠오른 상태창에 눈만 끔뻑거리는 기성이다. 고유 스킬이 두 개나 숨어 있었다.
이름-연 기성
나이-32세
고유능력-용권풍龍卷風(A)
에너지회로-파천수라심법(B), 골드급 마력회로(A)
레벨-58
스탯-힘30, 민첩21, 체력37, 감각32, 내공31, 마력23
자유스탯-21
고유스킬-풍막風幕(A), 풍인風刃(A)
스킬-파천수라도(B), 팔방풍운보(B), 육합신권(C)
‘흠! 뭐 이 정도면. 민첩은 좀 키워줘야겠네.’
기성이의 상태창을 열람하며 육성방향을 정하고 나서 말했다.
“뇌리에 뭔가 떠올랐지?”
“예...방주님.”
“그게 네 상태를 나타내는 지표야. 어! 기성이도 성이 있네? 네 생물학적 아버지가 연延씬가 보다.”
“저, 정말입니까?”
“너도 모르는 걸 내가 어떻게 알아. 하지만 상태창이 그렇다면 맞는 거야. 네 이름은 연기성이 맞아.”
“아! 연씨...연기성, 연기성.”
얼굴이 무서워지는 것을 보니 감격스러운가 보다. 성을 찾는다는 것은 뿌리를 찾는 것과 비슷하니 감격할 수도.
연기성의 활성화된 고유능력은 A급의 용권풍이었다. 명색이 A급 고유능력인데 잠깐 나타났다 사라지는 돌개바람 정도는 아닐 거다.
솔직히 난 미국에서 발생하는 건물까지 송두리째 날리는 토네이도를 기대하고 각성시킨 거였다.
나이는 놈이 말한 것보다도 세 살이나 어렸다. 낭인 생활하면서 무시당하지 않으려 속인듯하다.
“기성이가 나이를 세 살이나 속였네? 네 얼굴이면 그러지 않아도 먹어줄 텐데 왜 그랬어.”
“아니, 그게...”
“뭐 그건 상관없고. 기성인 파천수라심법을 익혔네?”
파천수라심법이라........
이름만 놓고 보면 S급인데 겨우 B급 심법이었다. 그래도 골드급 마력회로를 얻었으니 괜찮은 거겠지.
기성이는 나도 자신의 상태창이 보이는 줄 알고 묻는 대로 순순히 대답했다.
“예, 방주님.”
“니 몸에 이전과는 달라진 점이 있을 거야? 어떻게 달라졌어?”
“예, 방주님. 가슴에 마력 회로라는 것이 생겼고, 오른손바닥에 용권풍, 왼손바닥에 풍인과 왼손등에 풍막이라는 문신이 생겼습니다.”
“그래 전부 바람 계열인 것을 보면 넌 아무래도 바람의 아들인 것 같다. 지금 말한 것이 네 능력이니까 잘 갈고 닦아 날 도와야 한다. 어떻게 사용하고 어떤 위력인지는 알고 있겠지?”
원래 기성이는 마력 스탯이 3이었는데 각성하며 20을 얻었는지 23으로 변했다. 풍 속성에 친화력이 높은 것 같다.
어쨌든 각성하면서 기본적으로는 알게 되는 사실이라 기성이 대답했다.
“충! 예, 원래부터 알고 있던 것처럼 알게 됐습니다.”
“그럼 자유스탯 21중에 10은 민첩에, 나머지 11은 마력으로 넣는다고 생각해봐.”
“예. 잠깐만요.”
기성이 지그시 눈을 감고 얼굴을 찡그린다. 생각만 해도 되는데 처음에는 안면근육 전부를 사용한다고 한다.
“돼, 됐습니다. 방주님, 이제 뭘 하면 되는 겁니까?”
“그래 잘 들어라. 스탯이란...”
기성에게 상태창의 사용법과 내용, 스탯의 역할과 발전 방향에 따른 투자 등,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것들을 알려주었다.
“기성아, 지금까지 있었던 일은 비밀이라는 것은 따로 말하지 않아도 알겠지?”
“충!”
“그런데 방주님, 질문이 있습니다.”
“니가 언제 눈치 보고 물어봤다고 이제와서 그래? 뭔데?”
“대체 방주님은 이런 것들을 어떻게 알고 계신 겁니까?”
궁금할 거다. 무척 궁금하겠지. 근데 쉽게 알려주기는 싫다. 기성이랑은 왠지 말 섞는 재미가 있으니까.
“하! 이 자식이 기껏 귀한 약 먹여 각성까지 시켜줬더니, 이제 보따리마저 내놓으라고 하네! 이런 배은망덕한 놈이 있나!”
“아, 아닙니다. 그게 아니고 순전히 궁금해서...”
“새끼! 얼굴에 어울리지 않게 배배 꼬면서 말꼬리 흐리기는…. 좋아! 기성이가 보따리를 내놓으라면 풀어놔야지. 기성아, 궁금해 미치겠어?”
“예, 방주님!”
“흐흐흐! 별거 아냐? 난 너보다 먼저 각성한 것뿐이니까. 근데 난 자연적으로 각성한 거고, 넌 돈전에서 얻은 귀하디귀한 보물을 사용해 각성한 거야. 무슨 말인지 알겠지? 나한테 잘해야 한다는 거야.”
“충! 그렇게 된 거군요. 그럼 방주님처럼 자연히 각성한 사람들이 많습니까?”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그럴 리가. 일단 내가 아는 범위 안에서는 나와 아내들뿐이지. 하지만 세상은 넓고 사람은 많으니 알 수 없는 일이야. 각성자가 얼마나 있을지는. 아무튼! 갑자기 얻은 힘만 믿고 게으름 피우면 안 돼. 더욱 부단히 수련해야 할 것이야.”
“충! 명심하겠습니다.”
던전의 밤은 점점 짙어만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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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섭이, 너 임마 정신 못 차려! 그럴 때는 미방이가 빨리 도와야지!”
다섯 명의 호위들이 겨우 오크 열 마리와 반 각이나 드잡이를 벌이는 중이다.
지켜보다 열이 뻗쳐 소리 질렀더니 수란과 혜 누이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말했다.
“가가, 나름 잘하고 있는데 너무 열 올리지 마세요.”
“저희들 처음보다 나은데요? 위험하지도 않고.”
“알아. 가만히 구경하기 심심해서 한 번 해본 거야.”
“호호호! 아무튼 심술은.....”
던전에 들어온 지도 벌써 사흘이 지났다. 몬스터의 종류와 개체 수도 많아 흐뭇했다. 그동안 나와 수란, 혜 누이의 레벨도 1이 올랐고.
한데 아직 쌍두오우거의 그림자도 찾지 못했다.
하긴, 이제야 숲에 도착했으니.
너무 멀어서 그렇지 녹색 덩어리는 숲이 맞긴 맞았다.
보통 숲이 아니라 거대한 규모의 대수림이어서 그렇지.
그러니까 삼 일이나 떨어진 거리에서 녹색이나마 보인 거였다.
“초원의 괴물과 숲의 괴물은 전혀 다르다. 또, 숲은 나무나 바위 등 방해물이 있어 더욱 경계를 철저히 해야 한다.”
“충!”
솔직히 내가 지구에서 던전 공략을 했던 것도 아니고 군인도 아니었다.
그래도 내가 뭔가 주의를 줘야 할 분위기라 아는 척 한 것뿐이다.
애들은 그저 내 한마디, 한마디가 성서라도 되는 양 신봉하고 있었다.
찾았다!
숲의 괴물들을 처리하며 깊숙이 들어가길 반나절. 드디어 쌍두오우거의 흔적을 잡은 듯했다.
지금까지 오면서 몇몇 괴물들이 만들어 놓은 소로小路는 몇 차례 발견했었다. 그 끝에는 항상 괴물들이 있었고.
자주 다니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길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발견한 길은 도로라고 해도 좋은 만큼 폭이 넓었다. 대략 폭이 1미터가 넘는 길이 나 있었다.
마찬가지로 자연적으로 형성된 길이었고,
당연히 길을 만든 괴물의 덩치가 짐작되었다.
5미터 이상의 키에 1톤에 가까운 덩치를 자랑하는 오우거나 되어야 만들 수 있으니까 말이다.
이 길을 따라가기만 하면 쌍두오우거를 만날 수 있다는 기대에 경공을 펼쳤다.
“나를 따르라!”
반 시진 정도 더 달려 드디어 놈의 기척을 느낄 수 있었다. 움직임이 없는 것으로 보아 느긋하게 낮잠이라도 자는 듯했다.
놈! 어디 자다 봉창 두드리는 소리나 들어봐라.
허어! 이건 뭐, 거의 집이네, 집.
거대한 나무 십여 그루가 교묘하게 기울어 천정을 만들어 놓았다.
쌍두오우거는 그 가운데 만들어진 넓은 공터에 누워있었다.
정면에 출구가 난 것으로 보아 아무래도 놈의 손길을 탄듯했다.
오우거가 머리도 좋아, 크!
동굴이면 몰래 들어가 독을 풀려고 했는데 이렇게 사방이 뻥 뚫린 곳이라면 독은 포기해야 겠다.
원래 트롤 이상의 중대형 몬스터에게는 독이 잘 통하지 않는다는 말도 있고.
스스슥.
깨어나기 전에 처치할 생각으로 검을 뽑아 들고 이동했다.
벌떡!
놈이 눈치를 챘는지 체구에 어울리지 않는 속도로 일어섰다. 어떻게 하다 보니 정면에서 마주 보게 되었다.
숨어들다 걸려 뻘쭘해진 내가 검을 흔들며 인사했다.
“안녕, 좀 더 자지 그랬냐?”
놈도 반갑게 인사를 한다.
크와아아아!
움찔!
나도 몰래 잠깐 멈칫했다. 바로 정면에서 들었더니 고막도 아프고 심장도 벌렁거렸다.
우와! 정말 놀랐네. 이게 바로 피어라는 건가?
무림에도 사자후獅子吼라고 비슷한 공부가 있다고 한다. 세밀한 부분은 제쳐놓고 한마디로 공력을 실어 욕하는 거다.
쩝! 빨리 검강을 완벽히 익히던가 해야지. 역시 몬스터에는 양손검이 있어야 해.
날길이 7, 80센티 정도의 무림의 검은 단칼에 목을 베기에 적합하지 않았다. 더구나 쌍두오우거는 목이 두 개니까 말이다.
놈인지 놈들이라고 해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다시 포효를 지르며 날 향해 달려온다.
크와아아아-
크와아아아-
입 두 개가 같이 벌어지고 썩은 내도 두 배로 풍겨왔다.
“냄새나는 입 벌리지 말고 눈깔아, 새끼야!”
오우거 공략방법은 널리 알려져 있었다.
“일단 눈높이부터 맞추고! 일검파천황!”
칠성둔형을 밟아 놈의 가랑이 사이로 빠지며 왼쪽 아킬레스건을 끊었다.
서걱!
크아앙!
놈이 절뚝이는 순간 잽싸게 남은 아킬레스건마저 잘랐다.
서걱!
끄아아아!
쿠궁! 쿵! 털썩.
한 발로 깽깽이를 짚다가 연이은 공격에 옆으로 그대로 넘어갔다. 통나무 쓰러지듯이.
128레벨의 쌍두오우거다. 놈이 가진 무기는 튼튼한 몸과 재생력이다. 트롤보다는 못하지만 어디가서 빠지는 재생력은 아니다.
누워서 발광하는 놈의 발목을 아예 끊었다.
끄아아앙!
꾸아악!
머리가 두 개라 고통도 두 배로 느끼나 보다. 숲속의 제왕이라는 칭호치고는 참 초라한 울부짖음이었다. 인내심도 별로 없어 보이고.
“하! 이제야 눈높이가 맞네.”
놈이 내 앞에 무릎을 꿇어 눈높이가 맞았다. 항복했다는 얘기가 아니다.
설 수 없는 놈이 최후의 반항을 하기 위해 무릎걸음으로 덤비고 있다는 거다.
쿵! 쿵!
휘익! 부우웅!
아직 놈이 휘두르는 양손은 위협적이었다. 그냥 위협적이기만 했다.
제대로 서지도 못하는 놈에게 당할 내가 아니니까.
왼손이 날아오면 왼손목을 베었다.
서걱!
끄아아악!
남은 오른손이 날아와 또 베었다.
서걱!
끄아악!
부웅! 붕!
이젠 그냥 마구잡이로 휘두른다. 그래서 어깨를 베었다.
끄아아악!
털썩.
놈은 더 이상 휘두를 게 없자 만사를 포기하고 뒤로 벌러덩 누웠다.
“그래, 잘 생각했다. 명색이 숲의 제왕인데 추해지지는 말아야지. 얌전히 기다리면 차례차례 따줄게.”
목을 베러 놈에게 접근했다.
크와아앙!
가까이 다가가 끝내려 하는 데 놈이 벌떡 상체를 일으키며 입을 크게 벌려 물려고 덤빈다.
“흐흐흐! 내가 그럴 줄 알았지. 새꺄, 몬스터한테 뒤통수 맞으면 쪽팔려 얼굴도 못 들고 다녀, 인마!”
서걱! 서걱!
번개처럼 검을 휘둘러 양 목을 베었다. 반쯤 베어져 덜렁거려 다시 한 번 베어야 했다.
띠링!
-레벨이 올랐습니다. 모든 스탯이 2씩 올랐습니다.
-90레벨이 되어 자유스텟 10을 얻었습니다.
오오! 드디어 90레벨이 되었다.
일단 자유스탯은 늘 하듯이 마력에 넣고 오랜만에 상태창을 확인했다. 바로 한층 풍성해진 정보가 떠올랐다.
이름-황 대정
이명-골든레벨러,
나이-22세
고유능력-공방일체, 인장술-1타켓팅, 2스킬북 장착.
에너지회로-골든서큘레이터
레벨-90
스탯-육체194, 감각194, 내공66, 마력181
자유스탯-0
고유스킬-만상안萬象眼-1정보열람, 2정보간섭. 용독술(천독지체)
스킬-일검파천황(S), 칠성둔형(S), 십방연환장(A), 구궁연환보(A), 전진구검(A), 전진팔해(A), 만강장(A), 삼재구궁권(A)
보유아이템-각성환(EX), 각성환단 97개
아! 구궁연환보와 전진구검, 만강장은 수란이 줘야겠구나. 경신법, 검, 장, 지, 권으로 똑똑한 놈 하나씩만 있으면 되니까.
[연재]던전 in 무림 4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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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출간일 | 2021.10.8
지은이 | 야우사
펴낸이 | 박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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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6600-480-3
정가: 100원